‘왜 참는 거야?’ 그러니까 나도 모르겠어. 왜 참는 걸까. 어쩌면 참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체념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 부당함에. 간호사 국가고시 전 술집에서 처음 만난 현지와 지원. “자, 서 있는 건 그만하고 가자.” “아니…….” 아무렇지 않게 양손으로 내 어깨를 짚고 앞으로 미는 힘으로 인해 내 다리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누나가 어디 사는지, 관심 없어.” “그럼 왜 이러는 거야?” “그냥.” 그냥이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누나랑 하고 싶어서.” 그렇게 시작된 지원과의 관계는 현지에게 늘 부당함을 강요한다. “유현지, 이번 한 번만이야.” 뭐가 이번 한 번만이라는 것일까. 묻고 싶은데, 지원이가 내뿜는 분위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적당히 해라.”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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