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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마르셜. 나랑 친구 하자.” 모두가 싫어하는 나와 그가 친구가 된 계기는 단순했다. “내가 약혼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떡할래?” “나는.. 미안해.. 제발..” “그래, 해. 약혼. 아니 결혼도 하자.” “평생 껍데기만 데리고 살아. 나는 너를 메말라 죽여버릴 거야. 내 어머니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줘야지.” 그리고 그 단순했던 계기는 단번에 우리에게 있어서 최악의 계기가 되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4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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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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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당함

‘왜 참는 거야?’ 그러니까 나도 모르겠어. 왜 참는 걸까. 어쩌면 참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체념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 부당함에. 간호사 국가고시 전 술집에서 처음 만난 현지와 지원. “자, 서 있는 건 그만하고 가자.” “아니…….” 아무렇지 않게 양손으로 내 어깨를 짚고 앞으로 미는 힘으로 인해 내 다리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누나가 어디 사는지, 관심 없어.” “그럼 왜 이러는 거야?” “그냥.” 그냥이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누나랑 하고 싶어서.” 그렇게 시작된 지원과의 관계는 현지에게 늘 부당함을 강요한다. “유현지, 이번 한 번만이야.” 뭐가 이번 한 번만이라는 것일까. 묻고 싶은데, 지원이가 내뿜는 분위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적당히 해라.”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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