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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꽃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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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파노라마처럼 민준과의 밤이 펼쳐졌다. 그가 제 몸을 어떻게 만졌는지. 그의 몸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특히나, 가운데 떡하니 꼿꼿하게 서 있던 그것. 그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리고 그녀의 회상은 점점 현재의 민준과 제 모습으로 둔갑하여 망상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잘생기고 근육질인 그가, 그때와 많이 달라진 제 몸을 어루만지고 유혹하는 모습으로, 못 이기는 척 그와 몸을 섞고 있는 제 모습으로 말이다. ‘미쳤나 봐. 정신 차려. 강진주.' 망측해라,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었다. 진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썼다. . . . 볼을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이 어느새 두툼한 민준의 가슴팍에 얹어졌다. 그의 들숨 날숨에, 덩달아 진주의 숨소리도 요란해졌다. 진주를 잠시 지그시 바라보던 민준이 점점 더 가까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제 잘난 얼굴을 붙였다. 여전히 보드랍고 말랑거리는 볼에, 언성이 높아질 때마다 찡긋 찌푸려지는 콧잔등에. 무언가를 바라듯 애가 탄 시선을 보내는 두 눈, 닿는 곳곳에 입을 맞췄다. 다시 한번 꿈같은 현실에 감사하며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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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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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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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이 피는 밤

인간의 정기를 먹는 요괴 공주 ‘화요’, 요괴를 토벌하는 인간 황자 ‘구휼’. 혼인이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이 서로의 볼모가 되던 날, 대홍국에는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첫날밤 소박맞은 신랑의 기분이 어떤지, 이 찜찜하고 불쾌한 밤을 홀로 잘 누려 보시오. 구휼 황자.” 그러나 혼인 직후, 대홍국에서는 괴이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엉망으로 찢기고 장기마저 사라진 시신들. 가신들은 요괴인 화요가 인간의 정기를 탐내 저지른 짓이라 손가락질한다. 설상가상으로 정기가 부족해 쓰러지기까지 한 화요. 위기에 몰린 그녀에게, 구휼은 뜻밖의 말을 건네는데…… “그대는 사흘이나 쓰러져 있었다. 혹 내 정기가 그대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건가?” “…그렇다면?” “날 이용하라. 내가 먹혀 주겠다고. 당신에게.” *** “망할 자식이라, 내 어디에서도 들어 본 적 없는 말이거늘.” “그래? 앞으로 종종 듣게 될 거야. 내게서 말이지.” 거침없는 언변이 참으로 매력적이군. 구휼은 그대로 상체를 숙여 화요와 시선을 마주쳤다. 인상을 찌푸린 화요가 고개를 돌려 버리자, 그녀의 턱을 조심스레 그러쥐고 제 쪽으로 돌렸다. “이 손 치워. 손목 날아가는 꼴 보기 싫다면.” “아하. 역시 고분고분한 맛은 없군, 내 요괴 신부는.” “하, 인간 주제에 감히 그런 걸 기대했느냐?” “뭐, 기대도 했지. 교접이라도 하면 이 성격이 조금은 얌전해지려나.” 표지 일러스트 : 수홍 제목 타이포 : 스튜디오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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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꽃집 남자

“저기요. 이상한 남자.” “왜, 술 취한 여자.” “남자는... 그 짓을 못하면... 안 돼요?” “... 되게 추상적인 질문이네. 그 짓이 뭔데. 뭐, 씹질?” “아니, 그걸 그렇게 막... 더럽게 표현하지 말고.” 질겁하는 동화를 보며 어진이 또다시 큭큭대며 웃었다. 골리는 재미가 있었다. 툭 건드리면 여지없이 바득바득 대드는 동화의 반응이 신선하다 못해 호기심이 동했다. “그럼, 고상하게 동침이라고 해줄까?” “... 아무튼, 그거, 그 고상한 거 그거. 그거 못 하면... 안 되냐고요.” “기준이 뭔데. 부부가 연인이 아님 썸 타는 사이?” “뭐가 됐든, 그냥... 남자는 꼭 그걸 해야 하는 거냐고요.” “흐음, 중요한 문제긴 하지. 상대에게 관심 있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도 하고.” “그게... 요?” “생각해 봐. 그 뜨겁고 열정적인 과정을, 단 둘뿐인 공간에서 타인의 숨소리까지 느끼며 후끈후끈 땀 범벅인 몸으로 비비적대는데 싫은 사람이랑 홀딱 벗고 몸을 섞는 게 가능할까?” “아.”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 더 은밀한 것도 공유하고 싶다. 그럴 때 같이 자는 거지.” 동화는 이해가 될 듯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몸뚱이를 접붙이고 공유하는 게 무슨 사랑인지. 마음과 마음이 만나 애틋하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지. 오늘 하루는 정말 엉망이었다. 소개팅도 망하고, 전남친을 만나질 않나. 좋은 인연을 만나겠다고 결심했는데.... 좋은 인연.... 좋은...? 고개를 기울이자 머리로 알콜이 확 몰리는 기분이 들었다. 살풋 감기는 눈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참 ‘좋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나랑 잘래요?” “뭐?” “오늘... 딱 한 번만... 나랑 자자고.” 들고 있던 소주병을 쾅 내려놓은 동화가 흐릿하게 풀린 눈을 하고서 어진에게 물었다. 반은 그게 그렇게 좋은 건가 하는 의구심이었고 반은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는 호기였다. 아껴서 뭐 하겠나. 만나던 남자는 버렸고, 혼전순결 유지하겠다고 또 시간을 허비할 힘도 없는데. 괜찮은 남자랑 그냥 확! 저지르면 그만인 것을. “오늘 들은 미친 소리 중 가장 흥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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