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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유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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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거야. 죽으면 죽었지 사내들 노리개가 될 생각은 없어.” 풍요롭고 자유로우며 평화로운 폰드라다 왕국은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고 있던 호전적인 벨트레 왕국에 침략당하고, 거기에 구원자로 온 나흐얀 제국의 술탄 아크람은 대군을 이끌고 와 폰드라다를 해방시킨다. 그가 동맹 조건으로 내건 것은 딱 한 가지. 폰드라다의 하나뿐인 왕녀 이사벨을 아내로 달라는 것. 그러나 왕녀 이사벨은 어릴 적 겪은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어 차라리 죽음을 택하려 하는데……. * * * “술탄께서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왕국의 배신자는 왕국에서 처단하는 것이 옳은 일일 터.” “난 살인마가 아니라서 죽은 왕녀의 머리통을 받고 싶진 않군. 잠자리를 덥혀줄 수 있는 따뜻한 체온을 가진 여자라면 모를까.” 아! 역시나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린 사내가 할 법한 말이었다. 이사벨은 낮게 신음하며 이를 악물었다. 두 사내가 첨예하게 눈빛을 마주하며 살기를 뿜어냈다. 긴장된 그 순간 이사벨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직 뻗어 있는 더스틴의 칼날에 제 가슴을 쑤셔 박았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더 이상 여신의 교리를 따지고 있을 만큼 여유가 없었다. 살짝 뒤로 몸을 뺀 이사벨이 더스틴의 칼 끝에 몸을 박는 순간 아크람이 그녀의 심장 위로 빠르게 손을 밀어 넣었다. 푹. 칼날이 박히기는 했지만 그건 이사벨의 심장이 아니라 아크람의 손바닥을 꿰뚫었을 뿐이다. 순간적으로 놀란 더스틴이 힘을 빼 이사벨의 살갗엔 작은 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다. 스스로 칼에 가슴을 박으려 한 이사벨은 그렇다 치고 그걸 저지하기 위해 제 손으로 막은 아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경악한 더스틴이 바닥으로 툭 칼을 떨어뜨렸다. 도대체 왜? 어안이 벙벙해진 건 이사벨도 마찬가지. 설마 이런 식으로 술탄이 막을 줄이야.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혼란스러워할 때였다. “술탄!” 어디선가 술탄의 그림자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더스틴의 목에 칼을 겨눴다. “안 돼!” 이사벨이 낮게 소리 질렀고 동시에 아크람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제압했다. 그림자들이 칼을 내리며 뒤로 물러섰다. 아크람은 피가 흐르는 제 손바닥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머리 위 터번을 벗어 둘둘 감으며 싸늘하게 명령했다. “술탄의 아내를 모셔라.” “네!” “만약 왕녀의 몸에 작은 생채기라도 생기는 날엔 너희 목숨으로 대신 받을 것이다. 또한 실수로 왕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직한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더니 그의 시선이 정확하게 이사벨을 향했다. 찌를 듯 노려보는 눈빛이 한껏 사납다. “폰드라다 왕국은 그날로 소멸한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7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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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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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6.6

📊 플랫폼 별 순위

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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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팔려 온 왕녀

레오는 눈앞에 있는 아리아의 존재를 믿을 수 없었다. 정략결혼의 상대인 그녀가 타국의 동굴에서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냈던 여인이었기에. “알렉. 저 영애가 누구지?” “엘기에의 아드리아나 왕녀이십니다.” “……국혼을 하러 온 왕녀?” 그는 황제라는 신분을 숨긴 채 아리아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 가고, 황제가 아닌 자신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바라지만 끝내 아리아는 진실을 털어놓지 않는데……. “흐으읏. 레오. 이러지, 흣, 이러지 말아요.” “뭘 이러지 말까. 아리아. 응? 정확하게 말해야 알지.” “우, 우리 이러면 안 돼요. 레오. 제발.” 울먹이듯 눈물을 가득 머금고 애원하는 여자. 레오는 이를 악물었다. 안 된다고 하니 더 하고 싶다. “왜 안 되지? 아리아. 말해 봐. 이유를.” * ‘밤, 밤의 여신,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녹스(NOX)는 신영미디어의 19금 로맨스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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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맞바람

바람기 넘치는 약혼자의 외도에 맞바람을 결심한 여왕! 여왕님이 선택한 남자는… 약혼자의 이복형제?! 이웃 나라의 왕세자 애쉬와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여왕 스테파니. 나라를 위해 애정 없는 관계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그녀에게 비밀을 알게 되는 밤이 찾아온다. “말해 봐요. 애쉬. 내가 좋아요, 스테파니가 좋아요?” “너랑 스테파니는 달라. 그녀는 결혼 상대일 뿐이야.” 약혼자가 시녀와 밀회를 즐기는 광경을 보게 된 스테파니. 충격에 빠진 그녀는 성을 나와 애쉬의 이복형, 제임스를 만난다. 자신의 감정보다도 나라를 우선시했던 스테파니는 제임스에게 전혀 색다른 제안을 하는데…! “남자만 재미 보라는 법 있나요, 제임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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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만나다

-당신의 심장 속에 숨은 어떤 소중한 기억을 만나다- “그냥 환상 속에 있을 것이지. 왜, 현실로 튀어나왔는데!” 윤해신.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고장 난 심장을 지닌 남자. 그에게 사랑은 사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해신아, 우리 사랑 한번 해 보자.” 금화야. 할아버지의 학대 속에 자란 꿋꿋한 여자. 그녀에게 사랑은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두려움이다. “난 선배를 좋아하지 않아.” “맞아. 넌 날 좋아하지 않지. 넌 날 사랑해.” 사랑은 자격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해신. 그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믿는 화야. 두 사람의 밀고, 당기고, 얽히고설키는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 사랑. 그래, 그거 한번 해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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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의 사냥감

신의 후손이라는 술탄이 지배하는 사막의 나라, 이즈카. 시공간을 뛰어넘어 난교 파티의 한가운데 떨어졌다. “젠장, 좆질을 하려면 안 보이는 곳에서 하라고!” 입 거칠기로 유명한 수예의 입에서 튀어나온 욕설에 방만하게 허벅지를 벌린 근사한 사내의 물건이 쑤욱 커진다. 주술사의 저주로 서지 않는 물건을 지닌 술탄, 나세르. 후손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더니 고자가 되어 버릴 줄이야. 돈, 명예, 하렘… 그가 못 가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 한 여자를 제외하고는. “네 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놈이 있는데.” 눈앞에 나타난 이방의 여인을 보는 순간 제 것이 발딱 섰다. 하나뿐인 반려라 생각했는데 이 여자, 저만 보면 도망가기 바쁘다. “빨아라.” 그를 세운 여인을 가질 것이다. 그 좁은 구멍에 제 것을 꽂고 마음껏 분출할 것이다. 바야흐로 고자가 정력이 넘치는 짐승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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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작별을 고하다

네가 한 약속, 지켜. 우리 이혼하자. 꿈, 믿음, 희망… 모든 것을 잃었다. 내 아이마저도. 말하지 못한 진실로 피멍이 들어 버린 가슴. 족쇄를 풀고 그의 곁에서 달아나고 싶은, 연제이. 난 너 없이 못 살아. 안 놓아줄 거야.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이별만 빼고. 그녀를 위해 주어진 삶을 포기하는 남자, 강준성. 목숨을 담보로 던진 제이의 잔인한 제안. 꿈을 찾기 위해 저를 떠난 줄 알았다. 상처를 후비며 매일 울길 바라지 않기에 핏빛 통곡을 가슴 깊이 묻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그러나 밝혀진 진실에 감춰진 추악한 욕망. 얼어붙었던 준성의 심장이 복수의 불꽃으로 이글거린다. 그녀를 찾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짓누르는 후회 속에 울려 퍼지는 그 남자의 참회의 아리아. 결혼에 작별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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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내 남자

“주사위는 던져졌습니까?” 한강현, 사랑 따위 필요치 않은 무심한 남자. 대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운명을 만나다. “한강현 씨랑 같은 방향인 것 같네요.” 윤채희, 자유롭게 살고 싶은 외로운 여자. 억지로 나온 맞선 자리에서 기적을 바라다. 결코 내 남자가 될 수 없는 사람. 하지만, “오늘만큼은 온전히 당신의 남자가 돼 주죠.” “좋아요. 나도 오늘은 당신의 여자예요.” 던져진 주사위는 강현과 채희를 하나로 묶어 놓는다. “윤채희 씨, 우리 연애할까요?” 단 이틀간의 제안. 나쁘지 않아. 어차피 그는 남의 남자니까. 좋아요. 그렇게 해요. 우리, 연애해요. “돌아가요, 그녀에게.” 날이 밝으면 사라지는, 그래서 더 깊고 은밀한 만남. 지금 이 순간만은 당신은 내 것. 오늘만, 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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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궁에 핀 꽃

왕의 자리에 오른 휘는 자신 외엔 누구도 믿지 못한다. 그러던 봄날 밤, 기묘한 인연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구중궁궐에 사는 귀신이라 생각하십시오.” 냉정한 얼굴과 차가운 말투지만 여인에게 알 수 없는 애틋함을 느낀 휘는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여인이 5년 전, 왕의 자리에 앉혀 준 대가로 좌의정이 밀어 넣은 중전 안효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폐위되기 직전 자신의 앞에 나타난 중전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싸늘하게 식은 마음으로 어울려 주는데……. “벌써 이렇게 울면 내 마음이 약해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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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박스

마더박스 안에 숨겨진 것은 호기심일까, 사랑일까, 슬픔일까. 인다경. “당신도 나만큼 불행한지 궁금해.” 결혼을 앞두고 사고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결실로 찾아온 소중한 생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여자. 그러나 정작 피해자는 말과 감정을 잃어버린 아이였으니……. 채영후. “아이를 이용해 내 곁을 꿰차려는 여자는 널렸거든.” 세상에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처음으로 운명은 그에게 태클을 건다. 일로 해결할 수 없고, 돈으로도 처리할 수 없는 원초적인 감정. 어쩌면 그것은 사랑. “어쩌나. 운명에 진심으로 놀아나 주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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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흔한 꽃

양부모가 정한 혼인을 앞둔 흔화는 도망치듯 떠나야 했던 고향 효나라에 방문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자꾸 흔화를 구해 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남자, 환은 그것을 빌미로 흔화에게 끈질기게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원하는 거라. 내가 원하는 건 딱 한 가진데…….” “말씀하시지요.” “언제 어느 때든 그대의 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자격은 어떠하오?” 흔화의 금 연주에 완전히 매료된 환은 그녀를 쫓아다니고 흔화 역시 다정한 환에게 점차 빠져들면서 둘의 인연은 깊어지지만. 사랑을 믿지 못하는 흔화는 말없이 효나라를 떠나면서 환이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게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오. 흔화. 난 내 것을 그리 쉽게 놓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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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초야권

“영주님의 초야권을 요청합니다.”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하룻밤을 요구하는 여인. 세상과 단절한 멜빌의 얼음벽을 조금씩 허물어뜨린다. “원하는 게 나와의 하룻밤뿐이냐?” 북풍한설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세상을 차단하는 남자. 비밀을 감춘 시에라의 잿빛 눈동자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침대에 누워 다리라도 벌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절 만족시키지 못할 걱정이나 하시죠.” “더 엎드리고 다리 벌려.” 새벽의 달빛을 받은 듯 하얗게 빛나는 나신. 싸늘하게 말하는 사내를 보며 요염하게 웃는다. 유혹의 베일을 걷고 비밀의 샘에 입술을 묻는다. “오세요, 영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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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블루

“서연수. 네가 왜 파혼당했는지 아직도 모르지?” 십 년을 한결같이 한 남자 곁에 약혼녀로 머물렀던 서연수. 어느 날, 느닷없이 파혼을 당했다. “이 길은 치유의 길이자, 기쁨과 행복의 길이야. 그러나 내면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하는 고통의 길이기도 하지. 그래도 걸을래?” “…응.”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혼자 걷게 된 산티아고. 고된 길 앞에 선 그녀 앞에 평생의 남사친 남호현이 나타났다. “서연수, 우리 연애하자!” “그러니까 너한테 연애를 배우라고?” 서연수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길(Camino) 위에서 우린 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래서 그건 It’s Camino. 서연수가 남호현에게 연애를 배우며 걸어가는 서툴고 아름다운 까미노. 산티아고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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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잔혹사

알함브라 왕국의 황태자이자 제 정혼자였던 이완이 돌아왔다. 오 년 전 죽었다고 생각했던 이완이 귀환하자, 이완의 정혼녀였던 루나는 황비가 되었다. 이제 그녀는 행복하게 웃으며 살날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아실루나 폰 콤포라텔라를 화형에 처한다. 죄명은…… 반역에 가담한 죄.” 하지만, 사랑하던 이완은 루나를 죽음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사랑을 배신한 죄.” 그렇게 루나는 불에 타 죽었다.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열여덟 살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완이 정말 살아 있을까.” 바꿀 것이다. 모든 것을. 꿈인지 현실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만큼은 저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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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작별을 고하다

네가 한 약속, 지켜. 우리 이혼하자. 꿈, 믿음, 희망… 모든 것을 잃었다. 내 아이마저도. 말하지 못한 진실로 피멍이 들어 버린 가슴. 족쇄를 풀고 그의 곁에서 달아나고 싶은, 연제이. 난 너 없이 못 살아. 안 놓아줄 거야.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이별만 빼고. 그녀를 위해 주어진 삶을 포기하는 남자, 강준성. 목숨을 담보로 던진 제이의 잔인한 제안. 꿈을 찾기 위해 저를 떠난 줄 알았다. 상처를 후비며 매일 울길 바라지 않기에 핏빛 통곡을 가슴 깊이 묻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그러나 밝혀진 진실에 감춰진 추악한 욕망. 얼어붙었던 준성의 심장이 복수의 불꽃으로 이글거린다. 그녀를 찾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짓누르는 후회 속에 울려 퍼지는 그 남자의 참회의 아리아. 결혼에 작별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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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면사포

들키면 끝이야! 궁을 몰래 빠져나온 왕녀, 올리비아. 한순간 쫓기는 신세가 된 그녀는 위기의 순간, 골목 끝에서 한 사내를 발견한다. “제발. 도와주세요.” “그대가 원하는 대로.” 망설임은 찰나였고, 그의 혀가 벼락처럼 들이닥쳤다.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달뜬 숨을 뱉어 내던 지난밤을 애써 지우려 하지만 온몸에 남은 선명한 감각이 그녀를 괴롭히는데……. “나 루크란의 황제 에른스트는 오늘부터 벨리에 왕국을 제국의 영토로 선언한다.” 간신히 뿌리쳤던 그에게 모든 것을 정복당해 버렸다. 다신 도망갈 수 없게 되었으나 왜인지 떨리는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어젯밤처럼. 미리보기 “이…… 흐읏, 러지 말아요.” “왜? 이러라고 날 유혹한 거 아닌가?” 그러는 사이에도 사내의 손은 더욱 적나라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그녀의 몸에서 흐른 묽은 액체는 그대로 사내의 손바닥에 흥건히 고였다. 갈라진 틈 사이를 사내의 손가락이 느긋하게 문지른다. “흐으응. 아읏. 하지…… 마.” 그가 느물느물 웃었다. 이대로 있다간 제가 먼저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난 본능에 충실한 편이라서 거짓을 말하는 입은 믿지 않지. 몸은 정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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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리고 결혼

“나는 어떻습니까, 완벽한 조건의 남편으로.” “잠은 같이 안 자도 된다는 얘기죠?” 인연 깊은 양쪽 할아버지들의 등쌀에 못 이겨 ‘비밀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게 된 두 사람. 사인예는 그렇게 윤철진의 호적상 아내가 되었다. “도망이 일상인가 보군요, 내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는 말, 내 아내. 마음을 간질이는 낯선 호칭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글쎄요. 계속 노력하시면 반할지도 모르죠.” 아내이면서 아내일 수 없는 꽃 같은 여자. 질투라는 감정은 감춰 둔 욕망에 불을 붙인다. “천국의 꽃은 어떤 맛인지 맛을 볼까요?” “좋아요. 사랑, 우리 그거 해요. 한번 해 봐요.” 팀장과 신입 사원, 남편과 아내, 그리고… 남자와 여자. 흔들리는 마음에 따라 요동치는 그들의 관계. 이 비밀 결혼, 계속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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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피는 꽃은 아름답다

“용서해 주십시오, 전하. 노비가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나는 이름도 없는 노비로 나의 여주인과 그 여주인이 사랑하는 황자에 의해 죽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나를 죽였던 여주인의 어린 시절 몸에 빙의 되었다. 하늘이 나를 불쌍히 여겨서 두 번째 삶은 주신 것일까? 좋아, 그렇다면 두 번째 삶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자라줄게. 오래 살기 위해서 나를 죽인 원흉, 삼 황자를 오래도록 피해 다녔지만, 눈밭 설원에서 그를 만난 후부터는 왜인지 모르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설원의 범과 같은 그에게 점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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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여왕

“이를테면 꿩 대신 닭인 셈인가요?” “뭐라고요?” 효은의 맞선남과 얼떨결에 밥을 먹게 된 동희는 닭이라는 그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심지어 이 남자는 연인까지 있었다. “총각 가슴에 불을 질렀으니 책임지십시오.” “일부러 그런 게 아니거든요?” 엮이지 않으려 약속 장소에도 나가지 않았건만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만 마주친다. “우리 약속 장소가 윌리엄스버그였나 봅니다.” “최성현 씨, 지금 장난해요?” “우리가 장난칠 만한 사이였습니까?” 남자의 순정을 짓밟았다며 웃는 그에게 속수무책 마음이 끌린다.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당신. 꿩 대신 닭? 닭 대신 꿩? “그래서, 지금도 난 꿩 대신 닭인가요?”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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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박스

마더박스 안에 숨겨진 것은 호기심일까, 사랑일까, 슬픔일까. 인다경. “당신도 나만큼 불행한지 궁금해.” 결혼을 앞두고 사고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결실로 찾아온 소중한 생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여자. 그러나 정작 피해자는 말과 감정을 잃어버린 아이였으니……. 채영후. “아이를 이용해 내 곁을 꿰차려는 여자는 널렸거든.” 세상에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처음으로 운명은 그에게 태클을 건다. 일로 해결할 수 없고, 돈으로도 처리할 수 없는 원초적인 감정. 어쩌면 그것은 사랑. “어쩌나. 운명에 진심으로 놀아나 주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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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서(Amore Mio)

정서적, 신체적 학대 속에 살아온 재벌 사생아. 강영우. 오랜 시간 준비한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려는 순간, “영우야, 내 꿈은 세계여행이야.” 심장 깊숙이 숨겨진 씨앗이 발아한다. 친부모를 살해한 사람들에게 입양된 비극적 운명의 여인. 연우희. 진실을 파헤치고 핏빛 복수를 하고자 한다. 저를 버리기 위해 떠난 동유럽 여행. “저 아세요?” “알고 싶은 사이가 되고 싶은 건 아니고?” 프라하행 야간침대열차에서 한 남자에게 매혹 당한다. 자신의 복수보다 그녀의 복수를 더 해주고 싶은 남자가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하는. 프라하행 야간침대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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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취수혼

“형수와 혼인을 하거라.” “싫습니다.” 죽은 형의 아내를 취하는 초원족의 전통. 형사취수혼을 강요당하는 족장의 후계자, 사루한. “무슨 일이 있어도 합방을 성사시켜야 한다.”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죽은 신랑의 신부, 율린. 본래라면 연이 아니었을 두 사람은 그렇게 합방을 강요당한다. 멸족된 부족의 복수를 위해 못할 것이 없는 여인은 무정한 사내를 잡기 위해 몸으로 증표를 삼고자 하고. 첫눈에 심장을 빼앗긴 여인이 형의 아내가 될 여인이라 부러워하는 불경한 마음을 가졌는데……. 형이 죽었다. 마치 그를 탓하는 것처럼. 첫눈에 심장을 빼앗긴 여인이 형의 아내가 될 여인이어서. 부러워한 게 잘못이었을까. 망설이는 그를 향해 여인이 먼저 나선다. 복수의 칼날을 마음에 감춘 채로. “남녀 사이의 거래는 당연히 몸으로 증표를 삼아야겠지요.” 사랑했기에 사랑할 수 없는 사내와 사랑 따위에 끝내 지고 마는 여인의 이야기. *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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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그림자

“살려 주면 넌 내게 어떤 보답을 하겠느냐.”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청조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이령. 그의 손에 제 목숨을 쥐여 주는 대가로 이령은 청죽원의 살수, 독화로 피어난다. “오늘부터 아가씨를 모시게 될 칠영이라고 합니다.” 꽃이 된 그녀에게 내려진 그림자, 칠영. 무뚝뚝하면서도 살뜰히 그녀를 보살피는 사내. 이령은 자꾸만 칠영이 신경 쓰인다. “네 목숨이 내 것이니, 네 몸도 내 것이다.” 목숨을 빚지고 보은을 해야 하는 주인, 청조. “제 처음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제 등을 맡길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칠영 “날 위해 조금 더 살아 주면 안 돼요?” 목숨의 주인과 마음의 주인. 그 간극에서 이령은 바람 앞 촛불처럼 흔들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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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서(Amore Mio)

정서적, 신체적 학대 속에 살아온 재벌 사생아. 강영우. 오랜 시간 준비한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려는 순간, “영우야, 내 꿈은 세계여행이야.” 심장 깊숙이 숨겨진 씨앗이 발아한다. 친부모를 살해한 사람들에게 입양된 비극적 운명의 여인. 연우희. 진실을 파헤치고 핏빛 복수를 하고자 한다. 저를 버리기 위해 떠난 동유럽 여행. “저 아세요?” “알고 싶은 사이가 되고 싶은 건 아니고?” 프라하행 야간침대열차에서 한 남자에게 매혹 당한다. 자신의 복수보다 그녀의 복수를 더 해주고 싶은 남자가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하는. 프라하행 야간침대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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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동정

**본 도서는 다소 강압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결의 맹세를 코앞에 두었던 에단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은 무희, 에스메랄다. 극과 극은 끌린다고 했던가.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매료당하고 말았다. “수도사님. 절 도와주실 수 있죠?” “이, 이러지 마십시오. 아가씨. 난…… 나는…….” “착한 수도사님. 그냥 가만히 있어요. 내가 키워 줄게요. 남자로 만들어 드릴게요.” 그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에스메랄다는 철저히 그를 농락했다. 부서진 수도사의 꿈은 에단을 좌절시켰고, 그는 결국 죽기보다 싫었던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동안 잘도 숨어 있었네요. 누님. 그것도 바로 내 눈앞에서.” “……눈앞?” “여긴 론세스 제국의 제도죠. 그리고 난 제국의 공작입니다.” “그게…… 무슨!” “벌을 받아야겠죠? 자. 이제 당신이 잘하는 짓을 한번 해 보도록 하죠.” 10년 후, 복수의 칼날이 다시 에스메랄다를 향했다. 그때의 서툴던 수도사는 더 이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에게서 달아나려 할수록 이상하게 그에게 오히려 가까워졌다. 왜 그의 처절한 아픔에 함께 울게 되는지. “바보 같은 사람. 그렇다면 당신은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에단.” “쉿. 우리 이제 그런 말은 그만하기로 해요. 이제부터 누님을 즐겁게 해 드려야죠.” “들어와요. 공작님.” “천천히 먹어 줄게요. 너무 조르지 마요. 누님.” “아아아. 하악. 흐으응.” “그래. 그렇게…… 읏. 조금만 더 허리를 돌려 봐요. 누님.” 처절하게 슬픈 복수와 사연, 증오 속에서도 꽃은 피어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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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 플라워

위험하고 매혹적인 남자. 당신의 정체가 궁금해. 머나먼 이국, 예기치 못한 테러 속 마주친 인연. 잊으라는 말과 함께 키스를 앗아 간 바람 같은 남자. 그를 파헤치고 싶어. 전부 알아내고 갖고 싶어.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게 좋아. 당신을 위해. 돌진하듯 다가온 불꽃같은 여자와의 재회. 키스 이상의 것을 원하는 본능에 사로잡혔을 때 타오르는 욕망은 경계심마저 무너뜨렸다. 취재차 테헤란에 머물던 프리랜서 기자, 민혜빈. 조국을 버리고 용병으로 살아가는 남자, 윤진환. 태양이 지구를 도는 단 하루의 시간, 바로 이 순간. 비밀과 거짓말, 의심과 욕망이 신음처럼 뒤섞인다. 인살랴, 신의 뜻대로. 또다시 마주해야 하는 이별과 기약할 수 없는 만남. 신의 장난처럼 휘말려 버린 운명 같은 시간. 사막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불길 같은 정염의 꽃, 데저트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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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을 걷는 남자

“안 대리 취향이 이런 쪽이었어요? 몰랐네. 내가 방해한 거 아니죠?” 항상 이 사람이었다. 희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때면 그녀의 앞에 나타나는 이 남자. 희서는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이 남자의 손을 잡고 싶지가 않다. 희서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남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술술 말하게 만들 수 있는 힘. 어느 누구도 희서를 보면 그 능력에 조종을 당했는데, 왜 이 사람은 전혀 통하지 않는 걸까. “당신 정체가 뭐야. 나에 대해서 아는 게 뭐지? “내가 누군지 몰라요? 안 대리? 나 정시우예요.” 하지만 이 미스테리한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희서를 대하고, 그녀는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 남자를 어떻게든 피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끈질기게 그녀의 앞에 나타나고, 그녀는 생각지 못한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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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과 함께 잃어버린‘진짜’이름. 현실에서 도망쳐 온몸으로 부딪힌 세상은 그녀에게 낯설고 무서운 곳이었다. 그 남자,정시현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제부터 당신은 해나입니다.강해나.” 시작은 사고였다.예기하지 않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쫓는 시선을 자각한 순간, 시현의 삶은 해나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해나를 보듬는 유일한 손길. 무엇에도 욕심 없던 시현에게 다가온 하나의 숨결. “난 진짜 키스를 하고 싶었어요. 남자와 여자가 하는 그런 진짜 키스.” 우연처럼,운명인 듯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기도 한다. 어느 날,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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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람

“오라버니. 그대가 그리 불러 주면 좋겠어.” “경 오라버니…….” 천방지축, 왈가닥에 쇠심줄 같은 고집불통. 손 대감댁 금지옥엽, 명조. 바깥세상을 꿈꾸는 소녀가 맞닥뜨린 사내의 첫 온기. 해천국 유일한 태양에 가려진 그림자 인생. 비운의 왕자 청명 대군, 이경. 무엇도 욕심낸 적 없는 그가 품은 단 하나의 소녀. “손명조를 세자빈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피어난 연모의 꽃은 권력의 칼날 앞에 상처 입고 비틀거린다.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그대 있는 곳이라면 꽃잎 품은 강물처럼 흘러 결국 서로 닿으리니. ‘경 오라버니, 명조가 지금 가고 있어요.’ 꽃 같은 그대 향해 가는 길. 꽃 같은 그대에게 내 마음이 흐르는 길, 꽃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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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내 남자

“주사위는 던져졌습니까?” 한강현, 사랑 따위 필요치 않은 무심한 남자. 대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운명을 만나다. “한강현 씨랑 같은 방향인 것 같네요.” 윤채희, 자유롭게 살고 싶은 외로운 여자. 억지로 나온 맞선 자리에서 기적을 바라다. 결코 내 남자가 될 수 없는 사람. 하지만, “오늘만큼은 온전히 당신의 남자가 돼 주죠.” “좋아요. 나도 오늘은 당신의 여자예요.” 던져진 주사위는 강현과 채희를 하나로 묶어 놓는다. “윤채희 씨, 우리 연애할까요?” 단 이틀간의 제안. 나쁘지 않아. 어차피 그는 남의 남자니까. 좋아요. 그렇게 해요. 우리, 연애해요. “돌아가요, 그녀에게.” 날이 밝으면 사라지는, 그래서 더 깊고 은밀한 만남. 지금 이 순간만은 당신은 내 것. 오늘만, 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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