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 듣고 싶어!
작가숲숨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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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상추 더미 속에서 자다가 우연히 무제의 집으로 딸려 오게 된 달팽이 명주. 명주는 불현듯 자각한다. 저를 키우기로 마음먹은 주제에 별 관심 주지 않는 인간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듣지 못하지만 그 인간이 너무 보고 싶고 듣고 싶다. 어느 새벽, 하늘이 그 염원을 이루어 주기라도 한 듯 명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뜬금없이 나체의 침입자를 마주한 격인 무제는 명주를 경찰에 신고한다. “해명은 경찰서 가서 해.” 사건이 일단락된 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 무제. 분명 모든 일이 무사히 끝났는데 자신을 달팽이라고 주장하는 막무가내 범죄자가 왜 이렇게 마음에 밟히는 걸까. “하, 나 미치겠네, 진짜…….” 고집스럽게 눈을 감고 있던 무제는 신경질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인간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다 못해 사람이 된 달팽이 명주와 얼떨결에 아방한 동거인을 떠맡게 된 무제의 사랑스러운 동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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