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품고 사는 규영. 그녀의 가슴엔 아버지의 죽음만큼이나 선명하게 남은 남자가 하나 있다. 오랜 첫사랑이자 유일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재현은 13년 만에 불쑥 나타나 간신히 정돈된 규영의 삶을 온통 어지럽힌다. “참 이상하지. 난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 네가 있어서 그런가?” 오랜 팬을 자처하며 곁을 맴도는 그의 꿍꿍이가 의심스럽고 거북하지만 쉽게 내치기가 어렵다. 오만한 눈빛 한 번에, 다정하지만 억센 손길에, 코끝을 점령하는 그의 체취에 조금씩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마는데. “네가 갖고 싶어. 탐나. 그러면 안 돼?”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재현은 마치 정해 놓은 룰처럼 규영을 끌어들이고, 규영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설계한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쌓으면 쌓을수록 흔들리게 되는 관계의 탑은 두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고 늪으로 인도한다. 우리의 젠가는 과연,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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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나 남자 좋아해.”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고백과 함께 사빈은 일방적으로 파혼당했다. 그렇게 지독한 짝사랑의 말로를 처절하게 겪고 난 후, 일에만 파묻혀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 회식 자리에서 거나하게 취한 그녀의 눈에 띈 건 여자를 안 좋아한다고 소문이 파다한 인기남 현진. 술에 취한 자신을 걱정해 다가온 그에게 “너도, 남자하고만 가능해?”라는 막말과 함께 사고를 치고 마는데……? “내일. 내 연락 꼭 받아요. 유사빈 대리님, 알았어요?” 다음 날, 빨간줄 그이기 싫으면 당장 튀어나오라는 현진의 불호령에 그의 앞에 끌려 나온 사빈은 그로부터 더 황당한 제안을 듣게 된다. “저랑 썸 타는 척 좀 해 주세요. 기한은 제가 원할 때까지.”
난생처음 가게 된 도시, 부산. 평생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서울과는 공기부터 다른 이곳에서 2주간 지내야 하는 은하는 막막함부터 느낀다. 가이드라며 나타난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저기요. 성은하 씨?” 영리한 미소와 고집스러운 눈동자, 직설적인 어조에 실린 여유로움. 지나치게 수려한 외모에 섞인 과한 자신감까지. 그의 모든 게 맞지 않는 결처럼 느껴졌다. “말 놔도 돼요? 어차피 동갑인데.” 아니나 다를까. 성격과 취향, 식성, 사고방식, 하다못해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서까지 다른 두 사람. 본능적인 거부감에 자꾸만 피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능청스럽고 장난스러운 남자의 미소에 끌리게 된다. 어째서? 왜? 수도 없이 자신에게 물었지만 이렇다 할 해답이 없다. “어느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대. 나도 그래. 널 그만큼 사랑하는 거 같아.” 누구도 알려 주지 않은 진실된 사랑의 방법을 알려 주는 남자. 그는 모난 별조차 끌어안아 주는 거대한 바다였다.
“미안해. 나 남자 좋아해.”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고백과 함께 사빈은 일방적으로 파혼당했다. 그렇게 지독한 짝사랑의 말로를 처절하게 겪고 난 후, 일에만 파묻혀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 회식 자리에서 거나하게 취한 그녀의 눈에 띈 건 여자를 안 좋아한다고 소문이 파다한 인기남 현진. 술에 취한 자신을 걱정해 다가온 그에게 “너도, 남자하고만 가능해?”라는 막말과 함께 사고를 치고 마는데……? “내일. 내 연락 꼭 받아요. 유사빈 대리님, 알았어요?” 다음 날, 빨간줄 그이기 싫으면 당장 튀어나오라는 현진의 불호령에 그의 앞에 끌려 나온 사빈은 그로부터 더 황당한 제안을 듣게 된다. “저랑 썸 타는 척 좀 해 주세요. 기한은 제가 원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