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오빠

* 남자친구의 아빠 오픈 할인 12.16 ~ 12.23 * 작품 키워드: #모유플 #삼각관계 #현대물 * * *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남자친구 도현과 오랜만에 근사한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다. 도현이 직접 호텔 레스토랑까지 예약했다는 말에, 조금 과감한 스타일로 꾸미고 싶었다. 짧은 체크 치마와 타이트한 니트, 그리고 얇은 스타킹까지. 거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며 꾸몄던 자신이 떠올라 괜스레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현 오빠, 나 끝났어. 어디야?” 걸음을 멈추고 전화를 걸었다. 평소 같으면 벌써 가게 앞에 와 있었을 그였다. 통화음이 두 번 울렸을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 지윤아. 미안해… 오늘 수업이 아직 안 끝났어. 순간 그녀의 발이 멈췄다. 도현은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어? 그럼 어쩌지? 데리러 못 와?” 그가 약간 난처한 듯 침묵하더니 이어 말했다. “아빠가 널 데리러 가신대. 곧 도착하실 거야.” “아…, 아저씨가?” 지윤의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도현의 아빠인 주건혁은 평범한 아버지상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전에 봤을 때 잘 생긴 또렷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목소리가 아직 생생했다. 오히려 도현과의 관계보다 그와의 짧은 대화가 더 깊게 각인되어 있었다. “내가 본 남자 중에 가장 미중년이시긴 했지….”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어둠 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검은 SUV가 눈에 들어왔다. 차는 천천히 앞에 멈췄다.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며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지윤이?” 주건혁이었다. 남자친구의 아빠. 짙고 낮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네, 안녕하세요….” 지윤은 작게 목례하며 뒷문을 열었다. 차문을 열자 좋은 향기가 가득했다. 건혁이 그때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참 내 정신 좀 봐. 짐 정리를 못해서.” “앗, 아….” 뒷좌석에는 선물박스와 꽃이 가득했다. 누군가에게 안겨주는 선물인 걸까? 궁금했지만 지윤은 문을 닫고 얼른 조수석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타.” “네, 아저씨.” 차 안에 들어서자마자 건혁의 향수가 은은하게 퍼졌다. 고급스럽고 묵직한 향이었다. 색스럽고 뭔가 욕심나게 하는 자극이 치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