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드의 개. 그것은 짖어서도 안 되고, 물어서도 안 되며, 오로지 주인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를 향한 멸칭. 대공가의 후계자 키안 라니에로는 슈나이언 아카데미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몸을 파는 헤이즈 시어드와 만난다. 처음에는 헤이즈에게 혐오와 경멸을 품었던 키안이지만, 시간이 흘러 헤이즈를 마음에 품게 되고 그를 불행에서 구원해 주고자 한다. 그러나 애정을 쏟은 키안에게 돌아온 것은, 결코 용서 못할 과거와 헤이즈의 배신뿐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키안은 복수를 위하여 시어드가로부터 헤이즈를 사들인다. 복수를 위해 가해지는 폭력과 희롱, 모욕과 비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며 망가져 가는 헤이즈. 헤이즈를 상처 주기 위한 행위가 거듭될수록, 키안은 도리어 상처 받으며 괴로워하는데……. 사그라지지 않는 애증의 연쇄. 더는 무너질 바닥조차 없는 절망의 끝. 이제 두 사람에게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 [본문 중] “울어요?” 키안의 다정한 목소리가 헤이즈의 온몸에 스며든다. “왜요? 뭐가 슬퍼서? 설마 나에게서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다, 그런 인사가 듣고 싶었던 거예요?” 키안이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헤이즈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었다. 그 손길은 5년 전과 변함없이 다정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악의를 둘렀다. “내가 선배를 그 지옥에서 구해 주길 원했어요? 5년 동안 지하에 갇혀 있다가 나를 봤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키안의 다정한 목소리는 오로지 헤이즈를 상처 입히기 위해서만 공기를 울릴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여전히 선배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나?” 그 말에 헤이즈가 간신히 눈을 뜨고 키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헤이즈의 탁한 눈동자에는 더 이상 키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흰색과 검은색 물감을 마주 뭉개 놓은 것처럼 보일 뿐. “미안해. 미안해, 키안. 내가…… 잘못했어…….” 잔뜩 쉰 목소리로 헤이즈가 중얼거렸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자 고여 있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헤이즈의 사과에 비아냥대던 키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사과는 5년 전에 했어야죠.” 날카로운 키안의 말에 헤이즈는 온몸이 베이는 듯 아팠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헤이즈가 천천히 눈을 떴다. 아직 잠결이 남아 있는 금색 눈동자에 빛이 돌았다. 닫혀 있던 세계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았다. 키안은 그 모든 장면 장면을 뇌리에 새기듯 숨조차 쉬지 않고 그저 그를 마주 보았다. 헤이즈는 키안을 발견했으나 눈앞의 그가 꿈인지 생시인지 가늠하듯 한참 반응이 없었다. 이 눈에서 그렇게 많은 눈물이 쏟아졌던 것인가. 어쩐지. 이 아름다운 사람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키안은 가슴 한쪽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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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공개되는 121화~129화는 단행본 (외전)에 포함된 외전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게이트의 등장으로 재정립된 세계. 수많은 마수가 쏟아졌고, 수많은 각성자가 생겨났다. 무기를 소환하는 ‘무기 각성자’와, 이능력을 사용하는 ‘이능 각성자. 강함에 따라 낮게는 D등급부터 SS등급까지. S급 무기 각성자인 유서진은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 덕에 어비스 매니지먼트에 입사 제의를 받는다. “그럼 전 무슨 일을 주로 하게 됩니까?” “앞으로 자네가 해 줄 일은 하나야. 퇴사 안 하고 버티는 것.” “……?” 그는 전 세계에서 세 명뿐이라는 등급 외 각성자, 통칭 SSS급인 구도하의 유일한 팀원으로 배정받지만……. 이 직장 상사, 실력만 좋고 인성은 개차반이다! “제가 공격하지 않았으면 팀장님이 당했을걸요?” “차라리 당하는 게 낫습니다!” “아, 예! 구해 드려서 죄송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멍청한 S급이라!” “죄송한 줄 알면 사표 쓰십시오, 사표! 사표 쓰고 나가요!” 레이드보다 어려운, 치고받는 직장생활! * [본문 중] 동시에 두 사람의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재난 경보였다. “팀장님, 저거…….” “올 게 왔군요.” 다소 긴장한 서진과 달리 도하는 담담했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끄며 도하가 서진을 향해 말했다. “갑시다. 마수 죽이러.”
게이트의 등장으로 재정립된 세계. 수많은 마수가 쏟아졌고, 수많은 각성자가 생겨났다. 무기를 소환하는 ‘무기 각성자’와, 이능력을 사용하는 ‘이능 각성자. 강함에 따라 낮게는 D등급부터 SS등급까지. S급 무기 각성자인 유서진은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 덕에 어비스 매니지먼트에 입사 제의를 받는다. “그럼 전 무슨 일을 주로 하게 됩니까?” “앞으로 자네가 해 줄 일은 하나야. 퇴사 안 하고 버티는 것.” “……?” 그는 전 세계에서 세 명뿐이라는 등급 외 각성자, 통칭 SSS급인 구도하의 유일한 팀원으로 배정받지만……. 이 직장 상사, 실력만 좋고 인성은 개차반이다! “제가 공격하지 않았으면 팀장님이 당했을걸요?” “차라리 당하는 게 낫습니다!” “아, 예! 구해 드려서 죄송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멍청한 S급이라!” “죄송한 줄 알면 사표 쓰십시오, 사표! 사표 쓰고 나가요!” 레이드보다 어려운, 치고받는 직장생활! * [본문 중] 동시에 두 사람의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재난 경보였다. “팀장님, 저거…….” “올 게 왔군요.” 다소 긴장한 서진과 달리 도하는 담담했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끄며 도하가 서진을 향해 말했다. “갑시다. 마수 죽이러.”
게이트의 등장으로 재정립된 세계. 수많은 마수가 쏟아졌고, 수많은 각성자가 생겨났다. 무기를 소환하는 ‘무기 각성자’와, 이능력을 사용하는 ‘이능 각성자. 강함에 따라 낮게는 D등급부터 SS등급까지. S급 무기 각성자인 유서진은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 덕에 어비스 매니지먼트에 입사 제의를 받는다. “그럼 전 무슨 일을 주로 하게 됩니까?” “앞으로 자네가 해 줄 일은 하나야. 퇴사 안 하고 버티는 것.” “……?” 그는 전 세계에서 세 명뿐이라는 등급 외 각성자, 통칭 SSS급인 구도하의 유일한 팀원으로 배정받지만……. 이 직장 상사, 실력만 좋고 인성은 개차반이다! “제가 공격하지 않았으면 팀장님이 당했을걸요?” “차라리 당하는 게 낫습니다!” “아, 예! 구해 드려서 죄송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멍청한 S급이라!” “죄송한 줄 알면 사표 쓰십시오, 사표! 사표 쓰고 나가요!” 레이드보다 어려운, 치고받는 직장생활! * [본문 중] 동시에 두 사람의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재난 경보였다. “팀장님, 저거…….” “올 게 왔군요.” 다소 긴장한 서진과 달리 도하는 담담했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끄며 도하가 서진을 향해 말했다. “갑시다. 마수 죽이러.”
오픈월드 기반의 RPG 게임, . 방대한 콘텐츠를 전부 플레이하려면 10년도 부족할 거라고 호언장담한 제작사의 말과 달리, 나는 단 1년 만에 게임을 정복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면서 해낸 성과였다. 수능을 망치고, 재수도 망치고, 학교 생활도 망치고, 인생도 망친 내가 유일하게 게임은 성공…… 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아이템 파밍을 위해 상자가 보이는 족족 다 열어 보고, 항아리가 보이는 족족 던져서 깨고, 남의 집 찬장을 뒤지고, 퀘스트 보상으로 누군가의 보물을 요구하고, 딜이 들어가면 NPC라도 일단 때려 보고,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으면 남김없이 따 먹고, 남의 농작물도 뽑아지면 다 뽑아 가고……. ……다들 이렇게 플레이하지 않아? 그게 내 주인공의 인성을 망치는 일인 줄 누가 알았겠어? 가택 무단 침입, 절도, 재물 손괴, 협박, 강탈, 심지어 남의 무덤까지 파헤치며 최종 보스보다 더욱 악랄하다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주인공 ‘라이넬 아나톨리스’. 내가 망쳐 버린 너의 운명, 반드시 바로잡아 줄게!
* 단행본 화수 설정은 외전 1~9화(단행본 외전권), 외전 10~23화(단행본 외전2권)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게이트의 등장으로 재정립된 세계. 수많은 마수가 쏟아졌고, 수많은 각성자가 생겨났다. 무기를 소환하는 ‘무기 각성자’와, 이능력을 사용하는 ‘이능 각성자. 강함에 따라 낮게는 D등급부터 SS등급까지. S급 무기 각성자인 유서진은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 덕에 어비스 매니지먼트에 입사 제의를 받는다. “그럼 전 무슨 일을 주로 하게 됩니까?” “앞으로 자네가 해 줄 일은 하나야. 퇴사 안 하고 버티는 것.” “……?” 그는 전 세계에서 세 명뿐이라는 등급 외 각성자, 통칭 SSS급인 구도하의 유일한 팀원으로 배정받지만……. 이 직장 상사, 실력만 좋고 인성은 개차반이다! “제가 공격하지 않았으면 팀장님이 당했을걸요?” “차라리 당하는 게 낫습니다!” “아, 예! 구해 드려서 죄송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멍청한 S급이라!” “죄송한 줄 알면 사표 쓰십시오, 사표! 사표 쓰고 나가요!” 레이드보다 어려운, 치고받는 직장생활! * [본문 중] 동시에 두 사람의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재난 경보였다. “팀장님, 저거…….” “올 게 왔군요.” 다소 긴장한 서진과 달리 도하는 담담했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끄며 도하가 서진을 향해 말했다. “갑시다. 마수 죽이러.”
시어드의 개. 그것은 짖어서도 안 되고, 물어서도 안 되며, 오로지 주인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를 향한 멸칭. 대공가의 후계자 키안 라니에로는 슈나이언 아카데미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몸을 파는 헤이즈 시어드와 만난다. 처음에는 헤이즈에게 혐오와 경멸을 품었던 키안이지만, 시간이 흘러 헤이즈를 마음에 품게 되고 그를 불행에서 구원해 주고자 한다. 그러나 애정을 쏟은 키안에게 돌아온 것은, 결코 용서 못할 과거와 헤이즈의 배신뿐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키안은 복수를 위하여 시어드가로부터 헤이즈를 사들인다. 복수를 위해 가해지는 폭력과 희롱, 모욕과 비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며 망가져 가는 헤이즈. 헤이즈를 상처 주기 위한 행위가 거듭될수록, 키안은 도리어 상처 받으며 괴로워하는데……. 사그라지지 않는 애증의 연쇄. 더는 무너질 바닥조차 없는 절망의 끝. 이제 두 사람에게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 [본문 중] “울어요?” 키안의 다정한 목소리가 헤이즈의 온몸에 스며든다. “왜요? 뭐가 슬퍼서? 설마 나에게서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다, 그런 인사가 듣고 싶었던 거예요?” 키안이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헤이즈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었다. 그 손길은 5년 전과 변함없이 다정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악의를 둘렀다. “내가 선배를 그 지옥에서 구해 주길 원했어요? 5년 동안 지하에 갇혀 있다가 나를 봤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키안의 다정한 목소리는 오로지 헤이즈를 상처 입히기 위해서만 공기를 울릴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여전히 선배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나?” 그 말에 헤이즈가 간신히 눈을 뜨고 키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헤이즈의 탁한 눈동자에는 더 이상 키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흰색과 검은색 물감을 마주 뭉개 놓은 것처럼 보일 뿐. “미안해. 미안해, 키안. 내가…… 잘못했어…….” 잔뜩 쉰 목소리로 헤이즈가 중얼거렸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자 고여 있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헤이즈의 사과에 비아냥대던 키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사과는 5년 전에 했어야죠.” 날카로운 키안의 말에 헤이즈는 온몸이 베이는 듯 아팠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헤이즈가 천천히 눈을 떴다. 아직 잠결이 남아 있는 금색 눈동자에 빛이 돌았다. 닫혀 있던 세계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았다. 키안은 그 모든 장면 장면을 뇌리에 새기듯 숨조차 쉬지 않고 그저 그를 마주 보았다. 헤이즈는 키안을 발견했으나 눈앞의 그가 꿈인지 생시인지 가늠하듯 한참 반응이 없었다. 이 눈에서 그렇게 많은 눈물이 쏟아졌던 것인가. 어쩐지. 이 아름다운 사람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키안은 가슴 한쪽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