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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윤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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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던 열일곱 소년과 그를 쫓던 열여섯 선도부 소녀. 정규든과 김아연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연도 세 번이면 운명이라고 했던가. 세 번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삼 년 뒤. “나를…… 기억해요?” “그러는 너는. ……나를 기억해?” 그렇게 늦깎이 첫사랑을 시작한 두 연인. 하지만 각자의 어두운 기억이 발목을 잡는데……. “수레국화의 꽃말은 행복이래. 당신은 수레국화 같은 남자야. 내게 가장 완벽한 파란색은 당신이야.” 행복이 낯설고 사랑이 서툰 규든과 아연의 때론 심장을 찌르고 때론 심장을 간질이는 러브 스토리. 당신을 위한 파란 수레국화를 찾으셨나요? 가장 완벽한 블루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60.96%

👥

평균 이용자 수 16

📝

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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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령작가의 다른 작품18

thumnail

그들의 밀착관계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온전한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도 없다 한들, 셔츠에 커피가 묻었다고 다 벗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신머리 나간 사람이 무려 기획부 팀장 개공주? 입사 동기의 말에 의하면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재벌집 도련님이라는 소리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밤중에 사무실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닐 리가 없잖아! -“상사들은 부하직원 부리기 좋아하는 악마들이야!”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한 말단사원 윤수, 몇 달간 야근에 시달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 와중에 소문으로만 듣던 성질머리 더러운 팀장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그와의 첫 만남이, 홀딱 벗고 다니는 가슴팍을 더듬는 꼴이라니. 회사 생활은 망했다. -젖꼭지에 상처 냈다고 투덜거리는 개공주라니…….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은 거짓부렁이 틀림없다. 드라마 속 재벌남은 저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가려운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긁는 것도 덜렁거리는 꽃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아, 이상하게도 수가 저를 곤란하게 하는 게 공교롭게도 연달아 왼쪽 가슴이다. 왼쪽 젖꼭지, 왼쪽 가슴에 박힌 촌스러운 고등학교 심벌, 그리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너덜너덜한 꽃까지. “망할. 그 여자…….” 아무래도 그녀는 제 왼쪽 가슴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thumnail

순수의 욕망

스스로가 어른이라 착각하는 미성숙한 스물한 살 여대생의 성장로맨스. 남자랑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다! 모태솔로, 철벽녀들을 위한 발칙한 지침서! 노아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차단하는 골칫덩어리 중증 시스터콤플렉스 세 오빠들. “으아, 그만들 좀 해! 나도 연애 좀 하자!” 강제순결 모태솔로 그녀의 성장일기. 크리스마스에 그녀의 순결을 취한 '그'는 과연 누구인가? 여자의 처음이란 꽃으로 태어나 봉오리를 찢고 여자가 되는 순간이다. 고통스럽고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 순간을 어떤 누가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 고통을 되새기는 것은 그 누구와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기에 결국은 후회일 수밖에 없을 테지. 혹여 누군가 여자의 첫 경험에 대해 궁금해 한다면, 나는 수많은 여자들의 경험담 속에 내 이야기를 담아 조언할 것이다. 끝끝내 서툴 수밖에 없는 처음은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어떤 식으로 하든 결국 후회로 남겠지만, 부디 네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을 때, 소중하고 너무나 소중한 너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때 내던지라고.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후회한다고 말이다. 아아. 나는 그렇게 다른 이들과 다름없이 그것을 후회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너를……. 내 순수의 욕망이었던 너를……. 후회라고 부른다. 그래, 그렇게 나는 너를 후회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나를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thumnail

너에게 피어나

“저어……. 굳이 시간 안 내셔도 되는데요…….” 분명 지선이는 30분만 시간 내면 된다고 했는데. “굳이 시간 내서 대신 나오신 분도 계시는걸요, 뭐.” 분명 지선이는 자신이 대리 맞선으로 나온 걸 상대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딱딱한 격식 차리는 것보다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고 하셨으니, 자리 옮기시죠.” 분명 지선이는 상대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것이라고 했는데……. “꼭……. 그래야 할까요?” 다희는 눈을 좌우로 굴리며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켰다. ‘삼’십 분 안에 주문한 음식이 ‘식’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고 하여 ‘삼식이’라고만 알고 있던 남자. “오늘도 일이 있긴 합니다만.” 소문난 워커홀릭이라 연애나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의무적으로 맞선만 본다는 남자. “그래도.” 30분. 그 소문대로 친구 대신 나간 맞선은 30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커피 마실 시간은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소문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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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콤플렉스

하루하루 짜증만 늘어나는 질풍노도의 시기. 여동생만 예뻐하는 형들도, 학교에서 귀찮게 구는 친구들도, 제어할 수 없는 감정도 모두 짜증으로만 표현하게 되는 그 사춘기에. “니는 내한테 유독 틱틱거리는 거 알고 있나.” “시끄러워서 그렇잖아!” 내 마음을 시끄럽게 만들던 너는 내게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 사투리라고 무시하나? 너무 한 거 아이가!” 처음 본 순간부터 어설픈 서울 말씨를 쓰는 네게 느꼈던 감정은 호기심과 설렘이었고. “넌 내가 오하람이랑 사귀었으면 좋겠냐?” 표현에 서툴기만 한 마음은 겉돌기만 할 뿐, 서로에게 남는 건 상처뿐이었다. “난 널 친구 말고 다른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 없어.” 친구라는 관계마저 잃게 될 것이 두려웠던 어린 사랑. “밤도 같이 보냈고, 잠도 같이 잤는데.” “잠만 같이 잤지.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네. 잠도 같이 잤다니!” “다 큰 성인 남녀가 하룻밤 같이 보냈는데 오해해야지.” 시간이 흘러 그 때보다 조금 더 자란 우리가 이제는 서로에게 닿을 수 있기를. "나랑 사귀자, 한정윤." 윤해령 로맨스 소설, 첫사랑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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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욕망 시즌2

아픈 첫사랑 이후, 시간이 지난 뒤의 언젠가를 막연히 떠올려본 날이 있었다. 그 막연한 상상 속에서 우리는 어렸던 그때보다 조금 더 성숙해 있었다. 그 날로부터 고작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갈등 대부분은, “그 아버지라는 사람은 내가 태어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외국 여자랑 결혼한다고 떠났던 사람이에요. 오빠들은 그래서 아버지를 싫어하는 거고.” 가족 간의 문제에서 비롯하거나, “그러니까 변호사를 선임할 만큼의 일은 아니지만 도움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일세. 뭔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고. 음, 뭐 그런 일일세.” “설마 사설탐정일 말씀 하시는 것 아니죠? 그거 불법이잖아요?” “크흠, 흠. 하지만 이게 나쁜 건 아냐. 사설탐정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합법화될 조짐이 있고…….” “그런데 지금은 불법이잖아요?” “아니, 이봐. 노아 씨. 내 말 좀 들어봐. 너무 불법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듣고 있어요. 근데 불법은 불법이에요. 지금 변호사님이 도와달라는 일이 불법적인 거라면 저는 못 들은 거로 할게요.” 사회생활, 일, 업무 따위에서 기인하거나, “저 친구가 A입니까?” “황보 건입니다.” 지나간 인연에서 시작되거나, “두 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나도 그럴 테니까. 애초에 너랑 엮여서 좋았던 일 하나도 없었어.” 혹은 놓쳐버린 기회로 인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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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

“난 레일라야.”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한 삶, 굳이 그 삶이 아니었어도 본능이 외치는 유일한 염원은 인간이 되는 것뿐이었다. “인간이길 바라고, 인간이 되고 싶은 레일라.” 하지만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순간. ‘그를 살려야 해.’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던 본능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리스, 당신은 내게 태양이야.” 생존을 외치는 본능과 다른 염원을 말하는 목소리는. “당신이 내 빛이야. 나라는 꽃은 그렇게 피어났어.” 사랑이었다. *** “해리, 증상이 호전된 것처럼 보여도 갑자기 크게 발병하여 화를 당할지도 몰라. 밀러커즈에 대한 보고가 자네 아버지인 제임스 외에는 알려진 게 없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정보라도 내게 알려 줘야 해.” 헤인스의 집요한 눈빛에 해리스는 오늘 오후에 레일라와 있었던 일을 얘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건 엄연한 사생활인데 꼭 말해야 하나. 누구나 갖는 은밀하고 즐거운 사생활일 뿐이지 않나. “혹시.” 그래도 주치의에게 성생활 정도는 얘기해도 될 터다. “섹스했다고 나아지는 병이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섹스할 때마다 눈동자 색이 변하는 여자가 있다고 말하면 정신 질환을 의심할 헤인스였다. 그랬기에 해리스는 애매하게 둘러말했고, 눈치 빠른 헤인스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자네, 여자는 멀리한 지 오래되지 않았나?” “그랬지. 오늘 아침까지는.” “3년 전에 밀러커즈가 발병한 이후로 여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잖아. 성기능이 약화되어 그런 줄 알았는데.” “이봐, 헤인스. 밀러커즈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는 거라면 확실하게 해 둬.” 헤인스가 예민한 문제를 지적하자 해리스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성기능은 멀쩡해. 전혀, 기필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참고하겠네.” 인간이 되고자, 인간의 병을 먹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레일라. 현대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린 세계적인 대부호 가문의 가주. 각자의 저주받은 삶이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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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그래, 단지 행복한 꿈을 꾸었을 아이의 옆에서 저 역시 단잠을 자고 일어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자이기보다 엄마이길 바란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는 게 삶이잖아요.” 그러나 홍민성이라는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그게 본심이었다. “찾아온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요, 홍민성 씨.” 심장은 더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요동치는 가슴이 요란하지는 않았다. 단지 거슬릴 뿐이었다. 마치 언젠가 한 남자와 연애할 때처럼, 그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꽃을 볼 때처럼 간지러웠다. 어쩐지 그리운 감정이었다. 원하고, 바라고, 갈구하던 그런 감정. 하지만 어느샌가 포기하고, 체념하고, 무뎌져 잊힌 감정…….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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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꽃이 피는 계절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어린 두 딸을 두고 도망친 엄마. 겨울만 되면 냉장고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싸늘한 집. “이것들, 필요해?” “…….” “대답해. 필요하냐고.” “네.” “가서 계산해.” 시궁창 같은 인생에 갑자기 불쑥 나타난. “왜? 도둑질은 괜찮고, 적선은 자존심 상해?” 재수 없는 남자. “받아.” 재수 없었다. 재수 없었다. “진짜 부끄러운 게 뭔지는 알고 살자.” 하지만 따듯했다.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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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레슨

“아무튼 음흉한 마음이 들면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건 맞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던 태라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녀의 침묵은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마주 보고 앉아서 그 마음이 들지 않을 때까지 심신을 단련하는 건 너무 고전적인 방법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잖아. 나나 그쪽이나 바쁜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말한 이로는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태라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져 당혹감을 드러냈지만 그는 성큼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러니까 화끈하게 가자고.” 남자의 누드를 보면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그녀, 윤태라. 굴지의 기업, ADD의 품격있는 반항아, 최이로. 그와 그녀의 은밀한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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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x소울체인지

진서는 능청스러울만큼 태연한 얼굴로 제 가슴을 주물거리고 있는 수혁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저 인간이 정녕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치기라도 한 건가? “잠깐! 당신 지금 어딜 만져? 그거 내 몸이잖아?” “지금은 내 몸인데.” 뻔뻔한 수혁의 대꾸에 진서는 할말을 잃었다. 똑같이 그를 당황시켜볼까. 남자가 되어버린, 아니. 채수혁의 몸이 되어버린 진서는 보란 듯이 낯설게 느껴지는 제 몸을 주물거리려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쩐지 똑같이 미쳐버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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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의 향기

이모랄. 어그러진 도덕, 그 이름은 배덕. 배덕이 지닌 향기.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향수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그녀와 잘 어울렸다. “한석현 씨는 내가 왜 좋아요?” 윤혜는 고개를 돌려 그를 응시했다. “나 좋아하죠?” 그는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다소 당황한 듯 보였다. 원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여자였기에, 이렇게 훅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 얼굴 가득 떠올랐다. “처음부터 궁금했던 건데, 요즘 들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나한테 호감을 표현할까, 어떤 면이 좋은 걸까……. 이름 모르는 하룻밤 상대한테 보이는 관심치고는 지나친 거 아닌가.” 암묵적으로 그 날 밤에 대해서는 먼저 언급하지 않았던 석현이었다. 그녀가 그 당시의 일을 꺼내는 걸 싫어하는 기색이 다분했고, 잊어주길 바란다면 그녀 앞에서라도 잊은 척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담담한 얼굴로 무심하리만치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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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당신의 애인이 되어 드립니다

“거기 당신, 외롭지 않나요? 애인이 필요하신가요?” 똑같은 틀에 박혀 꿈 없는 삶에 권태를 느끼던 조태영. 한 회사의 어엿한 대표가 되어 있는 동창 최민우를 만난다. 회사 이름은 바로, ‘외당애’(외로운 당신의 애인이 되어 드립니다)! 민우의 스카우트로 태영은 외당애에 입사하게 되는데……. 과연 이런 회사가 잘될까 싶었는데, 세상에는 외로운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겪는 외로움을 주제로 외당애 직원들과 고객들이 만들어 가는 러브 스토리. 남들은 이해 못 할 당신만의 ‘외로움’을 위하여! 외로운 당신의 애인이 되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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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밀착관계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온전한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도 없다 한들, 셔츠에 커피가 묻었다고 다 벗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신머리 나간 사람이 무려 기획부 팀장 개공주? 입사 동기의 말에 의하면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재벌집 도련님이라는 소리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밤중에 사무실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닐 리가 없잖아! -“상사들은 부하직원 부리기 좋아하는 악마들이야!”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한 말단사원 윤수, 몇 달간 야근에 시달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 와중에 소문으로만 듣던 성질머리 더러운 팀장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그와의 첫 만남이, 홀딱 벗고 다니는 가슴팍을 더듬는 꼴이라니. 회사 생활은 망했다. -젖꼭지에 상처 냈다고 투덜거리는 개공주라니…….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은 거짓부렁이 틀림없다. 드라마 속 재벌남은 저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가려운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긁는 것도 덜렁거리는 꽃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아, 이상하게도 수가 저를 곤란하게 하는 게 공교롭게도 연달아 왼쪽 가슴이다. 왼쪽 젖꼭지, 왼쪽 가슴에 박힌 촌스러운 고등학교 심벌, 그리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너덜너덜한 꽃까지. “망할. 그 여자…….” 아무래도 그녀는 제 왼쪽 가슴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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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골든로즈001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그래, 단지 행복한 꿈을 꾸었을 아이의 옆에서 저 역시 단잠을 자고 일어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자이기보다 엄마이길 바란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는 게 삶이잖아요.” 그러나 홍민성이라는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그게 본심이었다. “찾아온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요, 홍민성 씨.” 심장은 더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요동치는 가슴이 요란하지는 않았다. 단지 거슬릴 뿐이었다. 마치 언젠가 한 남자와 연애할 때처럼, 그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꽃을 볼 때처럼 간지러웠다. 어쩐지 그리운 감정이었다. 원하고, 바라고, 갈구하던 그런 감정. 하지만 어느샌가 포기하고, 체념하고, 무뎌져 잊힌 감정…….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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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레슨

“아무튼 음흉한 마음이 들면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건 맞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던 태라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녀의 침묵은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마주 보고 앉아서 그 마음이 들지 않을 때까지 심신을 단련하는 건 너무 고전적인 방법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잖아. 나나 그쪽이나 바쁜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말한 이로는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태라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져 당혹감을 드러냈지만 그는 성큼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러니까 화끈하게 가자고.” 남자의 누드를 보면 두드러기가 돋아나는 그녀, 윤태라. 굴지의 기업, ADD의 품격있는 반항아, 최이로. 그와 그녀의 은밀한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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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x소울체인지

진서는 능청스러울만큼 태연한 얼굴로 제 가슴을 주물거리고 있는 수혁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저 인간이 정녕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치기라도 한 건가? “잠깐! 당신 지금 어딜 만져? 그거 내 몸이잖아?” “지금은 내 몸인데.” 뻔뻔한 수혁의 대꾸에 진서는 할말을 잃었다. 똑같이 그를 당황시켜볼까. 남자가 되어버린, 아니. 채수혁의 몸이 되어버린 진서는 보란 듯이 낯설게 느껴지는 제 몸을 주물거리려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쩐지 똑같이 미쳐버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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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의 향기

이모랄. 어그러진 도덕, 그 이름은 배덕. 배덕이 지닌 향기.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향수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그녀와 잘 어울렸다. “한석현 씨는 내가 왜 좋아요?” 윤혜는 고개를 돌려 그를 응시했다. “나 좋아하죠?” 그는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다소 당황한 듯 보였다. 원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여자였기에, 이렇게 훅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 얼굴 가득 떠올랐다. “처음부터 궁금했던 건데, 요즘 들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나한테 호감을 표현할까, 어떤 면이 좋은 걸까……. 이름 모르는 하룻밤 상대한테 보이는 관심치고는 지나친 거 아닌가.” 암묵적으로 그 날 밤에 대해서는 먼저 언급하지 않았던 석현이었다. 그녀가 그 당시의 일을 꺼내는 걸 싫어하는 기색이 다분했고, 잊어주길 바란다면 그녀 앞에서라도 잊은 척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담담한 얼굴로 무심하리만치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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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피어나

“저어……. 굳이 시간 안 내셔도 되는데요…….” 분명 지선이는 30분만 시간 내면 된다고 했는데. “굳이 시간 내서 대신 나오신 분도 계시는걸요, 뭐.” 분명 지선이는 자신이 대리 맞선으로 나온 걸 상대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딱딱한 격식 차리는 것보다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고 하셨으니, 자리 옮기시죠.” 분명 지선이는 상대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것이라고 했는데……. “꼭……. 그래야 할까요?” 다희는 눈을 좌우로 굴리며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켰다. ‘삼’십 분 안에 주문한 음식이 ‘식’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고 하여 ‘삼식이’라고만 알고 있던 남자. “오늘도 일이 있긴 합니다만.” 소문난 워커홀릭이라 연애나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의무적으로 맞선만 본다는 남자. “그래도.” 30분. 그 소문대로 친구 대신 나간 맞선은 30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커피 마실 시간은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소문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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