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태강이가 처음 보는 심각한 얼굴로 내게 고백했다. “윤위야. 나 너에게 진지하게 고백할 게 있어.” “…으응, 그게 뭔데?” “나 사실 마법사야.” 25년을 짝사랑하는 동안, 저토록 진지한 태강이는 처음이었다. 사랑 고백인 줄 알고, 고백 후 뜨거운 첫날 밤을 보내기 위해 공들여 준비해온 내 마음은 순식간에 짓밟히고 말았다. “어… 혹시 고백할 게 이거였어?” “많이 충격 받았지?” 걱정스러운 듯 날 쓰다듬는 태강이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며 나는 세상 다 산 노인처럼 허허 웃었다. 태강아, 내 사랑.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다고. 네가 매일 밤 족치려고 찾아다니는, 그 흉악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또라이 같은 악당이 나인데 어떻게 모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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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저를 증오하십시오.” 세계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광룡의 추종자, 헤일럿 이어스티. 악을 추종하는 그는 로스칼츠 왕국의 주신(主神) 라이네르에게 선택받은 6인의 대사제 중 한 명이며, 신을 섬기고 사람들을 구원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본분을 거스른 가치관을 가진 헤일럿은 어느 날 아침, 악을 무찌른 영웅의 이야기를 듣는다. ‘영웅이 광룡을 봉인해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광룡이 봉인됐다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그 영웅을 죽이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는 헤일럿에게 더 당혹스러운 소식이 전해진다. 그 영웅이 헤일럿의 연인이라는 것.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에 헤일럿은 깨닫는다. 자신의 기억이 3년 전에서 끊겨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