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채 국가, 규선. 빈민가 주민인 바리는 쉴새없이 늘어가는 요괴에 맞서고자 수도의 학관에 잠입한다. 도술서를 훔쳐, 자경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그날 밤, 미친 놈 하나 때문에 자신의 운명이 바뀔 줄도 모르고....... "신기하군. 아무 냄새도 안 나, 너." 휘파람이 섞인 듯 청량하고 선선한 목소리. 그와 대비되는 불이라도 머금은 듯 붉게 소용돌이 치는 눈빛. 흥미롭다는 표정의 남자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왔다. 목덜미와 귓가에 닿는 그의 숨결이 거짓말 같았다. "아니, 지금 뭔가 오해가......." "내가 좀 급해.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마." 붉은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형형하게 눈을 빛내는 그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했다. 그리고 이어진 거짓말 같은 시간. 바리는 이 모든 게 눈을 뜨면 사라질 꿈만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극양인에게 발현된 극음인이라니. 저 빌어먹을 새끼가 없다면 숨조차 쉽게 쉬지 못하다니. 하지만 더욱 짜증나는 건. "거봐." "......." "나 없이 어떡할 건데?" 위급한 순간에 나타나 시원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도은기가. 저만 졸졸 따라다니며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는 도은기가.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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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인도 입학이 힘든 곳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날밤 새워 가며 공부한 것이 허무하게, 토끼 영물인 자신이 갈 수 있는 곳은 월궁 뿐. 이제 평생 계수나무 그늘 아래서 방아질만 해야 한다니. "인간으로라도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평생 이리 살 수는 없어! 욱하는 마음에 인간이 될 수 있는 금기초가 있다는 흑룡궁으로 떠났다. 귀신이 나올 것처럼 허름한 궁궐 한 편에 있는 보랏빛 풀을 찾은 그 순간. "게 누구냐." 느릿한 중저음의 목소리. 검은 눈썹, 검은 머리카락. 나른하고 여유 있는 포식자의 짙은 눈. 사람 해골에 술을 부어 먹는다던, 짐승 살에 코를 박아 넣고 뜨끈한 생피를 빨아 먹는다던 흑룡을 마주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침입자라니...... 흠, 이 김에 토끼탕으로 몸보신이나 할까?." 난초처럼 매초롬한 입술로 정답게 웃는 흑룡의 까만 눈빛은 냉랭하게 반짝였다. 진짜 이렇게 흑룡의 밥이 된다고?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을 때.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솥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약초물이 코앞에 보였다. "잘 먹겠습니다." 으악! 토끼야, X 됐어! 진짜 X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