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반나
0(0 명 참여)

공무원 시험 합격 후 고향에 돌아온 날, 눈을 떴더니 늪지였다. 거대한 애벌레, 움직이는 나뭇가지, 머리가 두 개인 새…. 수지에겐 모든 게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늪지. 그곳에서 낯선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네가 내 죽음이라고?” [임무: 운명의 적수가 될 존재를 미리 죽인다.] 렉스는 이 임무를 무시하고 수지를 가만히 두고 보기로 한다. 이상하게도, 그녀가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런 죽음이라면 즐겨 볼 만하지 않나. 하지만, 그들을 이대로 두기엔 그는 왕국에게 너무나도 귀중한 병기였고, 그녀는 그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 피를 씻어내는 그 앞에서 수지는 홀린 듯이 서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엔 여유로움과 나른함만이 가득했다. 그를 따라 흐르는 물방울마저 부러워, 몸 깊숙한 곳이 간지러웠다. “지금 어떤 눈으로 날 보고 있는지 아나?” 수지는 움찔거렸다. 훤한 바깥에서 그를 탐한 것이 부끄러워 차마 마주 볼 수가 없었다. 렉스는 더 낮게, 열기 띤 목소리로 속삭였다. “걱정 마. 추궁하려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좋다고 말해 주는 거야.” 렉스는 수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탄성은 그의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수지는 눈물을 머금은 채 하나의 불덩이 같은 그의 몸을 껴안았다. 그의 열기는 깊숙이 수지의 몸 안에 자리잡았다. 그가 없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68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13.12%

👥

평균 이용자 수 5,556

📝

전체 플랫폼 평점

9.4

📊 플랫폼 별 순위

1.33%
N003
100.00%
N001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반나작가의 다른 작품5

thumnail

미국의 평범한 태양빛 증후군

외면하기 힘든 과거의 그림자, 렐. “샤인, 우리 사이엔.” “…….” “누구도 들어올 수 없어. 정말이야.” 렐은 애절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햇님은 문득 그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항상 자신만만하고 오만했던 그가 다시 만나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자신의 아랫배를 묵직하게 만드는 그의 성기도, 애무로 화끈거리는 젖꼭지도, 그의 불안함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커다란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과거를 상징하는 여자가 떠나가고 있음을. 모든 것이 완벽한 보석같은 남자, 브라이든. “근데 지금은 그냥, 한 남자이고 싶어. 당신과 여행을 가고, 새로운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나눠 먹는. 때론 마시멜로가 타버리는 것을 걱정하는 그런 흔한 커플이 되고 싶어. 그래서 난 선택할 거야.” 브라이든은 속삭이듯 그녀에게 말했다. 두 회색 눈이 그녀의 깊은 곳을 관통했다. “몇 번이라도 당신을. 가문이 아닌 당신을 선택하겠어.” 햇님은 목이 막혀 왔다. 그저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려 그가 말했다고 하더라도 좋았다. 설사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이라도 그가 진심으로 말해줬다는 것이. 차가운 빌딩 숲속에서 그들의 햇살, 선샤인을 찾아가는 이야기.

thumnail

육식주의

3년간 준비해온 공무원 시험에서 죽을 쒔다. 위로하겠다고 찾아온 대학교 동창과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수민은 이상한 공간에서 눈을 뜬다. 유리벽에 갇힌 실험실 동물 꼴로 동창과 마주보게 되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네놈들, 도대체 뭘 하려고…….” 시퍼렇게 질린 사람들. 낯선 외국인들의 등장에 갇힌 사람들 모두가 긴장하고 마는데. 과연 그들은 수민과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 “봤냐고, 물었습니다.” 남자는 완벽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 처진 붉은 속눈썹이 무척 길다고 생각을 하면서 수민은 쭈뼛거리며 말했다. 자신의 턱을 잡고 있는 손가락이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그, 그게…….” 수민은 당혹스러웠다. “얼떨결에 본 거라서요……. 보려고 의도한 게 아니라…….” “보긴 본 겁니까?” 남자의 목소리는 아주 정중했다. 상냥한 말투였지만 실상은 건조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쏘아보고 있는 터라 수민은 울상을 짓고 말았다. 지금 그가 자신의 성기를 봤다고 추궁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겐 고의가 없었다. 원인을 따지자면 갑자기 벽 속에서 튀어나온 그가 문제라고 억울해하면서 수민은 떨떠름하게 외쳤다. “봤어요! 고, 고의는 아니었지만……. 그래요, 정통으로 봤다고요!” “정말입니까? 어땠습니까?”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thumnail

벗어나기 애매한

* 이 소설은 초반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가 있습니다. *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묘사가 많습니다.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윤아는 다시 차가운 동굴바닥에 내팽개쳐지자 분노가 치밀었다. 허나 남자의 시선과 힘이 무서웠기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저 아픈 발목을 주무를 뿐이다. 윤아가 목이며 발목이며 한참을 마사지하고 있자 남자가 호기심 있게 쳐다보다가 다가왔다. 할짝. “뭐, 뭐 하는 거야…? 하, 하지 마!” 윤아는 발목에 뜨거운 혀가 닿자 기겁하고 말았다. 그러나 남자는 윤아를 빤히 바라보는 모양으로 핥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보통 치료를 그렇게 하는 모양인지 혀로 빨개진 살을 핥는데, 윤아는 비위생적이고 창피하기만 했다. “안 해줘도 돼! 그만하라니까!” 그러나 남자는 자신의 손에 완전히 잡히는 가느다란 팔목이, 보드라운 살결이 제법 맘에 들었다. 혀에 닿는 피부의 감각도 매끄럽고 촉촉하다. 더, 더,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흣, 그… 그만-!” 윤아의 외침에도 남자의 혀는 끈질기게 발목을 배회했다. 심지어 무릎까지 올라오기까지 했다.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더운 열기가 확확 느껴졌고 윤아는 왠지 얼굴이 빨개져야 했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알몸이었기 때문이다.

thumnail

라이트 앤 다크

성스러운 신의 사제, 말레드레드. 그런 그녀에게, 두 남자가 타락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새빨간 본능에 눈을 떴다. *** 나에겐 두 남자가 있다. 첫 번째 남자는 성스러운 빛의 아들, 성기사 아론나이드였다. “보고 싶었어요.” 그 단어가 시작이었다. “아, 아론!”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울보 아론이 내 음부를 핥게 될 거라고. 나는 배덕감에 치를 떨면서도 좋아 죽는다는 듯이 흐느꼈다. “당신을 원해요, 말레드레드. 제게 모든 것을 주세요.” 아론은 환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두 번째 남자는 어둠의 군주, 마왕이었다. 그는 내 머릿속에서 금발의 청년을 가슴 저 아래로 내리누르게 했다. “그대가 바라는 초월자가 되어 주지. 아주 음란한.” “큿……!” 그의 동작은 거칠었다. 방심한 틈을 타서 손가락이 더욱 깊게 들어왔다. 마왕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다리를 벌려.” 나는 두 남자에 의해, 반듯한 껍데기 안의 숨겨진 내 진짜 얼굴을 드러내고 말았다.

thumnail

쥐잡이꾼

작가반나

천대받는 왕녀 아그네스는 사악한 전쟁광이라는 술탄에게 팔려가듯 결혼하게 된다. 사실 그녀에겐 결혼식 날 그를 죽여야 하는 임무가 있는데. 하지만 그가, 그의 몸이 심상치 않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렇게 경계하고 떨 줄이야. 제가 그리 마음에 안 든 겁니까?” 그게 아니라! 아그네스는 하얗게 질려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제가 다 벗고 있기 때문입니까?” 쓸데없이 우아하고 흉물스러운 그 때문에.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흥분한 것처럼 떨리는 자신의 몸 때문에, 아그네스는 정말 미칠 거 같았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임께서 이르시되

임께서 이르시되

아찔한 신혼

아찔한 신혼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당신의 미래에, 내가

당신의 미래에, 내가

백정

백정

하룻밤 낭군님

하룻밤 낭군님

이데아

이데아

불길한 손님

불길한 손님

불순한 재회

불순한 재회

그 공자가 살아남는 법

그 공자가 살아남는 법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