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혼자 울고 있어.” “안 울었어.” ‘알파가 되지 못한 베타’. 그 굴레에 옥죄어 살아온 정현오에게 윤이제는 그의 유일한 존재이자, 10년 지기 친구였다. “나 페로몬 샤워 받을까.” 그리고 오래도록 스며들어 온 관계가 문득 작은 불씨를 맞닥뜨린 순간. “네가 정말 페로몬 샤워를 받고 싶다면, 그거 내가 할래. 하게 해 줘.” 그의 눈에 어리는 애틋한 열망에 현오의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너한테 내 페로몬 쏟아부어 주겠다고.”
🌟 BL 소설 중 상위 2.09%
평균 이용자 수 7,616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내 형이자, 내 알파. 그 풋사랑의 상대와 재회했다. “이걸로 계산해.” “내가 형 사 주려고….” “응. 해준이는 이따가 제대로 벗겨 먹을게.” 그간 성장했다 생각한 세월이 무색하게 막 스무 살이 된 그에게 형은 너무나 어른 같아 보였고, 그래서 해준은 끝까지 몰랐다. 제 몸만큼 마음도 자랐다는 것과, 때로 사랑은 떨어져 있어도 자란다는 것을. “이거 사이클 증상이잖아. 넌 어떻게 오메가가 사이클 온 것도 몰라.” 그리고 이 미성숙한 히트 사이클이 끝나면 지독한 성장통이 시작될 거란 것을. “형은 나 도와줬잖아.” “…….” “형은 나 도와줬으면서 왜 나는 안 돼?” * * * “형한테 뭘 하려고?” “키스……. 키스하고 싶어.” 솔직한 언사에도 시진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금 해준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키스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한다더니.”
서우현에게 전속 계약을 제안해 뉴온 엔터로 데려온 강지원. 그는 신인 배우가 된 서우현에게 또 다른 계약을 제안한다. “어리고 예쁜 알파가 필요해요. 애인이라고 할까요. 듣기 좋게.” 첫 번째 이유는 원치 않는 약혼을 깨트리기 위해,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앞길에 장애물을 놓는 방해꾼을 제거하기 위해. 명함을 받았을 땐 인생에 주어진 천금 같은 기회라는 걸 곧바로 알아차렸으나, 지금은 기회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만 한다. “제가 이사님 제안을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 “안타깝게도 내겐 서우현 씨를 압박할 방법이 많습니다.” 날 압박할 방법이 많다고? 하지만 우현은 거부하기 힘든 조건과 불우한 환경에 떠밀려 지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전 스폰은 당연히 싫고 애인이라는 말도 별로예요. 저는 이사님의 약점이 될 겁니다. 그러니 남들이 저를 건들지 못하도록 잘 지키셔야 할 거예요.” 알파와 알파. 이상과 정상 사이 그 어딘가를 헤매던 그들은 조금씩 서로의 페로몬에 익숙해져 간다. “손에 쥐어줄 때 누리세요. 서우현 씨가 또 언제 날 맘대로 부려먹어 보겠어요.” 불우한 인생의 한 가운데서 만난, 제멋대로 다정한 남자. 그런데 정말로 이 남자를 믿어도 되는 걸까.
※ 이 작품은 실제 인물, 지명, 단체와 연관이 없으며 또한 작중 전개를 위해 경기 규칙이 실제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디치FC에 천재 미드필더 고이든이 이적해 왔다. 일찍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진태주는 같은 한국인 후배라는 사실에 반가워하지만, 고이든은 그와 친해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사건건 부딪치며 조금씩 가까워지던 어느 날, 고이든은 오래전부터 진태주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 알아요. 선배가 남자 좋아하는 거.” 진태주는 그가 자신의 약점을 휘두르리라 생각했지만, 고이든의 반응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요즘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뭐…… 아니야. 그냥 말하지 마.” “남자랑 해 본 적 없지만 선배는 가능할 것 같아요.” * * * * * “생리적으로 못 먹을 얼굴도 아니고.” “그 발언은 좀 쓰레기 같다?” “하지만 선배도 제 얼굴은 마음에 드시잖아요.” “내가 너 예쁘다고 하면서 한 번 자자고 덤벼들면 어쩌려고 이래?” “자 줄게요.” 이 새끼 진짜 뭐지? 나를 빡치게 만들려는 새로운 수법인가? 요즘 유행하는 신종 괴롭힘? “너 혹시 걸레야?” 고이든이 성적으로 몹시 개방된 편이라면 얼추 말이 된다. 한국은 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음지에서만 다뤄야 한다고 여기지만, 고이든은 자유의 나라 프랑스에서 질풍노도의 시절부터 살아온 놈이었다. “그 정도로 더럽진 않을걸요.” “…….” “맛없지도 않을 텐데.” 와. 진짜 돌겠다. 태주가 두 눈을 질끈 감아 내렸다. 제가 묻고도 대답을 감당하기가 벅찼다. 지금껏 꽤 많은 놈들을 퇴치했다고 생각했건만 이런 유형의 또라이는 난생처음이었다. “자 달라고 해 봐요.” “넌 내 취향 아니야.” “내가 당신보다 연하라서?” 이든은 대충 예상했다는 듯이 유유한 낯짝이었다. 그러며 두툼한 팔뚝을 교차해 척하니 팔짱을 낀다. 그가 태양을 등지고 있어 태주의 몸은 그늘에 완전히 가려졌다. 태주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매달리고 있는 게 누군데 자 달라고 해라 마라야.
* 키워드 :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재회물, 미인공, 대형견공, 초딩공, 집착공, 연하공, 사랑꾼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까칠수, 단정수, 무심수, 연상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대학생,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3인칭시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후배인 우희태를 짝사랑해 온 남태형은 어쩌다 그에게 제 마음을 들켜 버리지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두려웠던 나머지 ‘고백할 생각 없다.’라는 말로 상황을 일축해 버린다. 이대로 무심한 척 가장하고 있으면 이 위태로운 짝사랑을 이어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흥미를 자극당한 우희태는 남태형에게 접근하며 어떻게든 그의 속마음을 들춰 보려고 애쓴다. 제게만 드러내는 거칠고 못된 성미, 자꾸만 계속되는 이상한 심술. 끊임없이 짝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우희태의 행동에 남태형은 그가 간신히 유지해 왔던 짝사랑의 거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선배가 좋아하는 게 진짜로 내가 맞긴 해요? 날 좋아하긴 해?” 급기야 우희태는 남태형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섹스를 제안하고, 짝사랑하는 상대를 밀어내려는 남태형과 좋아하지 않는 상대를 꼬시려는 우희태는 기묘한 대치 상태를 이어 가는데……. “그냥 선배가 나 먹고 버리는 걸로 해 줘요. 그럼 나도 더 이상 선배 안 건들 테니까.” ▶잠깐 맛보기 “난 너한테 고백할 생각 없어. 전혀.” 우희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태형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할 거였으면 진작 하고 차였겠지.” 대개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그들 특유의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네가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조바심 섞인 설렘이나, 좋아하는 상대 앞에 섰을 때의 수줍음 혹은 부끄러움 따위의 감정 말이다. 그러나 남태형에게선 단 한 치의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애초에 한 번이라도 타오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메마르고 건조하기까지 했다. “난 지금 이 거리에 만족해.”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어쩌면 남태형은 처음부터 제 고백의 결과가 어떨지 훤히 짐작하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너한테 피해 주지 않을 테니까…….” 우희태가 등장한 이후부터 단 한 번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던 태형이 말끝을 흐리며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눈 주위에 그늘을 만들자 처연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러나 혀를 내어 마른 입술을 축인 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그는 더 이상 연민을 자극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너도 아까처럼 재수 없게 굴지 마.” 타오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남태형은 이미 혼자서 마음을 전부 태우고 남은 재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 모습으로 우희태를, 그리고 스스로마저 속이려 하고 있지만 잿더미 속엔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가 숨어 있었다. 언제든 연료만 공급되면 알아서 활활 타오를 불꽃이라는 걸, 우희태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선배 진짜…… 날 존나 좋아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