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만렙, 자신을 현대 사회의 '평범한 직장인 1'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정라원 대리. 월급 루팡하며 성실하게 출퇴근만 하다가 정년퇴임하는 것이 꿈인데, “키스 한번 하자고. 정라원이 나한테.” 현제오 상무의 TF팀에 반강제로 합류하게 된 시점부터 순탄했던 회사 생활에 위험 경보가 울린다. * “그래. 자자, 제오야. 섹스할 때는 남자 대 남자로 하는 거니까 상사 대접은 기대하지 말고.” 정라원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현제오를 알게 된 순간부터 어차피 이번 생은 망했다. “개인 취향을 변태라고 매도당하니까 꽤 억울한데.” “많이 억울해하십쇼. 날짜는 일요일로 하겠습니다. 평일에는 업무가 많아서 불가능합니다. 마지막까지 TF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뭘 또 그렇게까지. 기대돼서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몰라.” “전혀 기대 안 하고 일만 열심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아니. 라원이 말고. 제오가 기대돼서 일요일만 기다릴 것 같다고.” 징그러운 3인칭 화법을 들은 정라원이 질색하며 혐오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제오는 일요일이 기다려져서 잠도 설칠 것 같아. 대체 왜 아직도 화요일인 거야.” 과연 정라원 대리는 평범하게 회사 생활 하다가 정년퇴임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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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도 전부터 부모님끼리의 친분으로 가족보다 더 친밀한 사이인 태이결과 모은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둘 사이에는 10년의 짝사랑이라는 비밀이 있지만, 친구의 자리마저 잃게 될까 봐 두려워서 흘러넘치기 직전인 아슬아슬한 마음을 숨긴다. 가족보다 더 끈끈하고, 친구보다 더 긴밀한 관계는 그렇게 영원할 듯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시간 동거를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파란이 일게 되는데……. -발췌- “짜장면 시키자. 나 이사한 날이잖아.” 모은제가 확장형 8인 가죽 소파에 눕듯이 비스듬하게 몸을 기댔다. 아직 짐도 풀지 않았고 이동만 했을 뿐인데 이것도 이사라고 피곤했다. “나는 이사 안 했는데.” 태이결이 어중간한 위치에 늘어져 있는 모은제를 발로 툭툭 쳐서 밀어 내고는 소파 등에 몸을 묻듯이 기대어 앉았다. “이런 날은 짜장면 먹는 거야. 탕수육이랑 짜장면 두 개 있는 세트로 시켜.” “이모가 나 고기 먹이라고 했다.” “너 탕수육 무시해? 탕수육도 고기야. 돼지고기.” 순간적으로 잠깐 찔렸으나 모은제는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 배 속에 있던 순간부터 함께 해서 서로에 대해 빠삭하게 알기 때문에 태이결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 어떻게 하면 돈 빼돌릴까 궁리하는 너랑 무슨 얘길 하겠냐. 그냥 이모한테 전화하는 게 빠르지.” 태이결이 핸드폰을 들었다. 한다면 하는 놈이라는 걸 알기에 모은제가 빼앗으려고 했으나 태이결이 팔을 번쩍 들어서 피했다. “야이씨! 너 진짜 치사하게 이럴래? 알았어. 그럼 탕수육 세트에 차돌 짬뽕 추가. 콜?” “이모한테 뭐 먹었는지 인증샷 보내야겠다.”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하냐?” “전혀.” “그래, 너 먹고 싶은 걸로 시켜라. 오늘은 기사 해 줬으니까 봐준다, 내가.” 몹시 배가 고파서 더는 싸울 힘도 없었다. 모은제는 알아서 시키라는 듯이 훠이훠이 손짓하고는 자연스럽게 태이결의 허벅지 위에 머리통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로 어림잡아 보는 예정에 없던 지금의 짧은 동거가,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알 수 없었다.
사회생활 만렙, 자신을 현대 사회의 '평범한 직장인 1'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정라원 대리. 월급 루팡하며 성실하게 출퇴근만 하다가 정년퇴임하는 것이 꿈인데, “키스 한번 하자고. 정라원이 나한테.” 현제오 상무의 TF팀에 반강제로 합류하게 된 시점부터 순탄했던 회사 생활에 위험 경보가 울린다. * “그래. 자자, 제오야. 섹스할 때는 남자 대 남자로 하는 거니까 상사 대접은 기대하지 말고.” 정라원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현제오를 알게 된 순간부터 어차피 이번 생은 망했다. “개인 취향을 변태라고 매도당하니까 꽤 억울한데.” “많이 억울해하십쇼. 날짜는 일요일로 하겠습니다. 평일에는 업무가 많아서 불가능합니다. 마지막까지 TF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뭘 또 그렇게까지. 기대돼서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몰라.” “전혀 기대 안 하고 일만 열심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아니. 라원이 말고. 제오가 기대돼서 일요일만 기다릴 것 같다고.” 징그러운 3인칭 화법을 들은 정라원이 질색하며 혐오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제오는 일요일이 기다려져서 잠도 설칠 것 같아. 대체 왜 아직도 화요일인 거야.” 과연 정라원 대리는 평범하게 회사 생활 하다가 정년퇴임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