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괴물

갓 스물 윤윤우는 반평생 윤고든을 지켜왔다. 윤윤우가 윤고든을 지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윤고든은 예쁘다. 2. 윤고든은 축구보다 꽃을 좋아한다. 3. 윤고든은 게이다. 형제보다 가깝게 지낸 지 10년, 갓 성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둘. 윤고든은 자신의 오랜 짝사랑이 꽃피길 바랐다. 그러나 봄꽃이 만개하는 봄이 지나도록 윤윤우는 여전히 자신의 ‘연인’이 아니라 ‘지킴이’ 역할에 충실하다. 어쩌면 이제는, 점점 견디기 힘들어지는 10년의 짝사랑을 접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본문 중 “윤고든, 나한테 할 말 없어?” 윤고든은 컵에서 입을 떼고 손등으로 입가를 훔쳤다. 유난스럽도록 붉게 부푼 입술을 지그시 누른 채로 말했다. “늦어서 미안. 술 마시다 보니….” “누구야?” 윤윤우의 목소리가 조금 격앙됐다. “…친구.” 윤우는 인상을 쓰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윤고든의 팔목을 잡아 내렸다. 세로로 갈라진 입술과 불그스름해진 입 끝. 윤윤우의 이마에 핏발이 섰다. 슬그머니 모로 돌아가는 날렵한 턱을 콱 쥐었다. “누구냐고.” 감히 어떤 새끼가 윤고든에게 손을 댔지? “선배야?” 대체 내게도 말을 못 할 상대가 누구지? “야, 윤고든. 우리 비밀 만들지 않기로 했잖아.” 자꾸 도망가려는 얼굴을 제 쪽으로 당겨 내렸다. 윤윤우는 초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피가 끓었다. “씨발, 누가 너 때렸냐고!” “윤우야, 그게 아니라….” “뭐가 아냐!” “…남자친구.” 끓던 피가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윤우야, 나… 남자친구 생겼어.” 서로밖에 모르는 둘이 삽질을 하다가 결국 몸 맞고 마음 맞는 이야기. *복잡한 러브라인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온 세상이 둘만 모르는 둘의 연애를 응원하는 이야기(주인공수 외 러브라인/애정관계 X)

※ 외전 1은 현재 서비스되고있지 않습니다. 차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맡은 일에는 성실하고 연인에게는 다정한, 전형적인 노력파 공돌이 김우진. 어느 날 7년을 사귀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연인에게 성적인 이끌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이고, 그 충격에 평소 멀리하던 술을 달고 산다. 그러다 참가한 마케팅부와의 조인트 회식. 우진은 회사 안에서 커밍아웃한 게이로 유명한 그와 마주한다. 독보적인 업무 능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엘리트. 소문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용모에, 무례한 농담을 지껄이는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갖춘 그 남자, 차한준. 그에게는 사랑이 얼마나 쉬울까. 은근한 열등감과 호감이 뒤섞인 눈으로 저도 모르게 그를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그러다 시선이 한 번 마주쳤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내 것 아닌 듯한 다리가 허공에서 흔들리고, 가물거리는 시야 속에서 낯선 쾌감이 들이닥치고, 그리고 눈을 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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