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단순한 원나잇이었다. 원나잇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처음 느낀 황홀경에 만족스럽기도 했겠다, 가면무도회에서 만났으니 뒤탈도 없이 깨끗하게 헤어지기도 했겠다. 두고두고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 취향관. 리제라 하였느냐." "네, 폐하. 평민이라 성은 없습니다. 그냥 리제이옵니다." "그래, 어쨌든 간밤의 행사는 참으로 좋았지. 아, 물론 침대 위에서도 말이야." "네? 그러니까……." 멋진 추억으로 남았어야 할 원나잇의 대상이, 제국의 황제 폐하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난 그대가 마음에 들었다." *** 황실의 모든 '취향'을 관리하는 여인, 리제 황실의 모든 '취향'이 마뜩잖았던 황제, 케이란 한순간의 변덕으로부터 시작된 하룻밤. 황제와 평민 여인의 은밀한 밀회는 제국에 크나큰 파문을 몰고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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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던 찬란한 공주, 하루아침에 뱀파이어 형제의 노예가 되다. 한 때 동쪽에 위치한 마챠의 공주였던 에스델은 노예사냥꾼 손에 붙잡혀 뱀파이어들로 둘러싸인 노예 경매대에 서게 된다. 에스델의 아름다운 외모에 몸값이 한창 오를 무렵, 거금을 부르며 난입한 보라빛 눈의 ‘뱀파이어 혼혈’ 이자크에게 팔리게 된다. 자신이 공주임을 아는 이자크는 에스델을 끌고 ‘영원한 밤의 도시’로 향한다. 에스델은 끌려간 저택에서 로엔그린 가문의 주인이자 이자크의 형인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데미안 로엔그린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일부러 거금을 들여 그녀를 구매한 목적이 마챠의 살아남은 저항군들이 뱀파이어 왕국에 문제를 일으켜 왕국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을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목적을 이루면 에스델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 하지만 그 시간동안 데미안의 몸종으로 지내야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본문 첫 상대였던, 이제는 이름도 잊어버린 어느 공작의 아들과의 섹스는 이렇진 않았다. 아마도 다른 남자들 또한 그럴 것이라고 에스델은 생각했다. 남자를 많이 아는 그녀는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다과회나 만찬 등에서 귀족 영애들과 나누던 조금은 저속한 수다에서 알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라 뭔가 다르기라도 한 걸까? 그래서 이렇게… 아프지 않은 걸까? 쾌락으로 불살라지는 하체의 온도에 자지러지면서도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에스델이었지만, 사실은 그런 문제 따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방금 전까지 오만 가지 감정으로 어지러웠던 머릿속엔 어느새 단 한 가지 생각만이 떠올라 있었으니 말이다. ‘좋아….’ 계속되는 아찔한 감각에 얼굴을 찌푸리며 그녀는 생각했다. 너무나 원초적이고, 본능적이고,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그 생각이 어느새 머리를 잠식해 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는 뱀파이어가 자신에게 이토록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어쨌든 에스델의 몸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은가, 그러면 좋다고 말해도 좋다, 에스델.” “흐으, 아아, 으흐읏, 으으.” “어서 말해.” 종용이나 다름없는 말이었지만 목소리만은 친절한 속삭임이었다. 치뜬 핏빛 눈동자가 쾌락의 광채로 번들거리는 듯했다.
"주인님, 지금 무슨 짓을...으흐응...!" "이런, 이제 보니 야한 아이였네?" 모종의 스캔들로 인해 본가에서 추방당한 대귀족의 자제 라일리, 그리고 유일하게 그를 따라온 몸종인 소심녀 메이드 메디슨. 한 지붕 아래 단둘뿐인 주인님과 메이드는 평화로운 전원의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서로에게 안겨든다. 물론 주인님의 취향대로 알몸 에이프런 차림을 하거나 손을 묶거나 매질을 하는 등의 특별한 일들은 기본적인 옵션에 속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비정상일지도 모르는, 약간은 특별한 두 남녀의 지극히 관능적인 연애담. 본 작품은 소프트 SM을 다소 지향합니다.
"주인님, 지금 무슨 짓을...으흐응...!" "이런, 이제 보니 야한 아이였네?" 모종의 스캔들로 인해 본가에서 추방당한 대귀족의 자제 라일리, 그리고 유일하게 그를 따라온 몸종인 소심녀 메이드 메디슨. 한 지붕 아래 단둘뿐인 주인님과 메이드는 평화로운 전원의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서로에게 안겨든다. 물론 주인님의 취향대로 알몸 에이프런 차림을 하거나 손을 묶거나 매질을 하는 등의 특별한 일들은 기본적인 옵션에 속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비정상일지도 모르는, 약간은 특별한 두 남녀의 지극히 관능적인 연애담. 본 작품은 소프트 SM을 다소 지향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찬란한 공주, 하루아침에 뱀파이어 형제의 노예가 되다. 한 때 동쪽에 위치한 마챠의 공주였던 에스델은 노예사냥꾼 손에 붙잡혀 뱀파이어들로 둘러싸인 노예 경매대에 서게 되고 보라빛 눈의 ‘뱀파이어 혼혈’ 이자크에게 팔리게 된다. 에스델은 로엔그린 가문의 주인이자 이자크의 형인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데미안 로엔그린을 만나 일부러 거금을 들여 그녀를 구매한 목적을 듣게 된다. 그리고 모든 목적을 이루면 에스델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 하지만 그 시간동안 데미안의 몸종으로 지내야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만약 네가 이 모든 일에 고분고분히 협조하지 않으면 난 네 혀를 뽑고 노예로 팔아 버릴 거다. 그러면 넌 네 자신이 마챠의 공주라는 걸 밝히지 못한 채, 그저 피주머니 신세가 되어 굴려지다 몇 년 안에 죽겠지. 네 나라가 지켜 주지 못했던 수많은 마챠 시민들이 그렇듯 말이다.” 뒤이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그런 충격적인 말을 늘어놓는 모습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에스델은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로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가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이제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좀 드나?” 잠시 후 이어지는 데미안의 말에 이내 에스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억해라, 뱀파이어.” 그 목소리만큼이나 파르르 떨리며 눈앞의 뱀파이어를 노려보는 눈동자는 증오로 가득했다. 이 녀석에게 그 외의 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너무나 깊은 증오였다. “언젠가 네가 죽는 꼴을 보고 말 테다. 내게 이런 치욕을 안겨준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만들어 주겠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해라.” “…그래. 내 기대하고 있도록 하지.” 이어지는 독기어린 목소리에 데미안은 가소롭다는 듯 그렇게 대답했다.
* 다소 폭력적이거나 강제적인 장면이 존재합니다. *** 숲 어귀의 마을에 사는 연금술사 르네는 축제에서 만난 한 약초꾼과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물론 그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늑대인간이란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였다. 그리하여 그 하룻밤의 사고는 이내 둘 모두에게 야릇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비밀을 감춘 두 남녀의, 조금은 특별한 미녀와 야수 이야기.
※본 작품은 역사적 인물의 대한 기록을 토대로 한 픽션입니다. 실제 역사와는 다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당신 같은 자의 삶이 이런 고통과 수모로 끝나서는 안 되오.” “알고 있잖아요, 장군. 삶은 고통이라는 걸.” 살기 위해 검을 든 여자. 모두의 희망이 되어 싸우고 또 싸웠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배신과 마녀라는 오명뿐. 행복하고 싶었으나 이루워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그녀는 오늘도 차디찬 감옥 안에서 그녀가 맞이할 결말을 기다린다. 사랑하는 이를 그리면서. “죽으러 가겠단 거야, 제라르? 그러지 마라. 그녀가 그걸 원한다고 생각해?” “나를 위해서 가는 겁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난 살 수 없으니까.”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녀를 구하러 가는 남자. 그는 그녀를 절대로 잃을 수 없다. 작은 어깨에 많은 짐을 지고도 씩씩했던 제 사랑스러운 연인을 이대로 보낼 수가 없다. 그녀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치욕스러운 비밀까지 기꺼이 이용하리라. 피구덩이 전장에서 만나 운명이란 소용돌이에 휩쓸린 두 사람. 과연 두 사람은 이 역경을 헤치고 행복을 꿈꿀 수 있을까?
폭군을 죽이기 위해 시녀로 변장해 황궁에 잠입한 아스트. 그녀는 황제의 눈에 들어 카일라스와 동침을 하게 된다.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보아라.” “무슨 말씀이신지…….” “아직도 연극이 필요한가? 그래, 그럼 어울려 주지.” 짧은 정사가 끝나고, 그녀는 계획대로 암살을 시도하지만 황제 카일라스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는다. 게다가, 황제는 오히려 그녀가 올 줄 알았다는 듯 그녀에게 궁에서 기거할 것을 명하는데……. “날 살려두는 이유가 뭐지?” “네게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지.” 무감한 황제와 무심한 암살자의 로맨스 판타지 ** 본 도서는 19세 작품의 15세 개정판입니다. 일러스트 : 열매 타이포 디자인 : 림재
마법적인 신비와 합리적인 과학이 공존하는 세계. 한때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였던 마법은 서서히 쇠퇴했고 그동안 천시되었던 기계공학을 비롯한 과학이 새로운 세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에 맞춰 세계는 동적으로 움직이고, 대륙 각지에서 '영웅'들과 '악당'들이 서로 대립하며 세계를 혼란속으로 빠뜨리는데……. 악당 중의 악당, '경이로운 자' 사이드 현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마법사이며, 그 중에서도 꽤나 높은 경지에 올랐다. 악당중의 악당인 슈퍼빌런(대악당)이라 불리지만, 가능한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악당들에게 보수를 받고 의뢰를 들어주는 슈퍼빌런컴퍼니의 일원으로 사이드의 전설적인 의뢰 성공률 덕분에 '경이로운 자'라는 이명이 그를 따라다닌다. 의뢰를 수행 하는 곳마다 사사건건 '구원자'라고 불리는 영웅, '로지온'과 마주치며 대립한다. 맹목적인 정의, '구원자' 로지온 기사단의 촉망받는 기사였으나, 법과 질서의 틀에 얽매여서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기사단을 떠나 악행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으며 '구원자'라 불리운다. 사이드의 숙적과도 같은 존재로 악당중의 악당인 그를 매우 사악하게 생각하며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의무로 여기는데…….
※본 작품은 6월 11일부터 2,500원으로 정가 인상되어 판매됩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으로 안된 일이에요. 결혼한 지 1년 만에 과부 신세라니.” 젊은 나이에 나이 많은 남편을 잃고 미망인이 된 클라리스. “처음 뵙겠습니다, 공작 부인… 아니, 어머니.” 장례식에서 처음 만난, 빛바랜 금발과 한밤 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진 남편의 사생아, 데온. 놓고 간 말을 찾기 위해 돌아온 데온은 그녀에게 마구간 안내를 부탁하고……. “…공작 부인. 말을 타실 줄 아십니까?” “…조금은요. 그래서 그대의 말은 어디에 있지요?” “아아, 말.” 데온은 그 말을 처음 듣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돌린 그는 슥 손을 뻗어 눈앞의 클라리스를 가리켰다. “여기 있군요.” “…네?” “제가 올라타고 싶은 암말이.” *** “…아아, 으응.” “움직일게요.” 끄덕끄덕. 상냥한 말에 절로 입꼬리가 스윽 올라갈 지경이었다. 물론 그런 상냥함과는 정반대로, 허리를 움직이며 단번에 안쪽 깊은 곳까지 제 분신을 밀어 넣어 버리는 모습은 거칠기가 이를 데 없었다. “…아아!” “이런, 아직 뜨겁네요… 여태 그렇게나 박아 드렸는데 아직까지 달아올라 계신 건가요?” “하아, 아, 아아!” “꼭 발정 난 암말 같네요. 수컷을 맛보고 싶어 참질 못하는 음탕한 짐승 말이죠.” 안쪽으로 불쑥 들어온 데온이 깊이 파고들어 움직이기 시작하자 야릇한 전율이 몸을 채찍질했다. 발정이 난 짐승처럼 거친 움직임,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깊고도 아찔한 감각. 매 순간 온몸이 저릿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아아, 아, 아아!” “그래요, 더 울어 봐요. 아들의 몸 아래에서 말이죠.” 짚단 위에서, 데온의 몸 아래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클라리스는 계속해서 음탕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질끈 감은 두 눈가가 어느새 축축해질 지경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쾌락의 희열이 그런 반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데온은 그 축축한 눈가에 입술을 대고 훑었다. 조심스럽고도 노골적인 동작이었다. “눈물이 달콤하네요. 아래쪽도 진즉에 울고 있는 것 같은데, 그쪽 눈물도 이만큼이나 달콤할까요?” “달콤… 으, 으응! 아니… 아아!” 연신 두 몸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점점 거칠어지는 데온의 허릿짓에 호응하듯, 한껏 목청 높여 야한 소리를 토해 내며 클라리스는 자지러졌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한껏 달아오른 기둥이 다리 사이로 드나들며 쑤셔댈 때마다 등뼈까지 짜릿거리는 기분에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아, 흐윽, 흐긋, 으으응!” “아들의 것을 이렇게까지 꽉 안아 주다니, 정말 다정한 어머니세요.” “그런 게… 흐윽!” 연달아 터져 나오는 아찔한 교성과 함께 둘은 계속해서 함께 뒤엉키며 서로를 탐했다. 야한 소리를 마구 내질러 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누군가 마구간 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느새 클라리스의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능글능글한 마피아×정의에 불타는 수사관의 달콤살벌야릇한 고수위 로맨스! 이탈리아에서 지내는 인터폴 수사관 윤지나. 그녀가 임무를 위해 탄 호송차에는 1년 전까지 자신의 연인이었던 마피아 마르코 트래버스가 앉아 있었다. 이번 임무는 저 남자를 피렌체에서 로마까지 호송하는 것. 평소와 비슷한 그 임무는, 로마 근교의 소도시에서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마피아의 중요 정보를 쥔 마르코 트래버스와 그를 로마까지 반드시 데려가야 하는 인터폴 수사관 윤지나가 겪는 아슬아슬한 호송 러브 레이스, START!
"엉덩이 흔들거라, 아르네이즈." "..." "어서, 네 스스로 흔들어라. 아까 낙타 위에서 흔들렸을 때처럼 흔들란 말이다." 아르네이즈는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해할 뿐이었다. 그런 건 부끄럽다고, 차마 못하겠다는 말이 입술까지 나왔지만...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라시드의 얼굴을 마주하며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모종의 사건으로 노예가 되어 동방으로 팔려간 아르네이즈는 시궁창 같은 생활에서 자신을 꺼내 준 새 주인 라시드를 만난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가격에 자신을 사들인 부자인데다, 앳되고 잘생기기까지 한 연하의 주인님을 말이다. 하지만 아르네이즈의 역할이란 건 다름아닌 주인님의 밤시중을 들어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이었고, 여태 조신하게만 살아왔던 아르네이즈가 거기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리 만무한데...?
시골에서 올라와 사교계의 총아로 떠오른 여백작 에밀리아 블루멘크란츠.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악마를 종복으로 부리고 있다는 것. 들키면 이단자로 몰려 죽게 되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악마를 이용하여 협박과 악행을 일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모종의 사건으로 에밀리아는 악마를 제어할 팔찌를 잃어버리는데……. ----- (본문 발췌) “쓰레기 같은 놈! 조부님께서 목숨을 살려 주신 은혜도 모르고 날 배신해? 이 배은망덕한… 하윽!” 하지만 그 말조차 끝까지 맺지 못한 채, 에밀리아는 별안간 온몸을 움찔거리며 아찔한 소리를 흘려 댔다. 어느새 리터가 두 허벅지 사이를 자극하기 시작한 탓이었다. “살려 준 게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아가씨.” “하앙, 아윽, 이 손, 치우지 못, 하읏! 아윽, 아아!” “말은 그러시면서 이미 아래가 달콤한 꿀로 흥건하시군요. 어디 더 해 보십시오, 아가씨. 이렇게 불경한 짓을 하는 종복을 손수 꾸짖어 주셔야지요.” “하악, 아, 그, 그만! 아아아!” “창녀처럼 좋아 우는 소리는 그만두시고 어서 절 매도해 보세요. 평소처럼, 천한 종복처럼 대해 보시란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리터는 손가락으로 쉬지 않고 아래를 쑤셔 댔다. 방 안을 울리는 질퍽거리는 소리와 젖은 입구를 마구 드나들며 안쪽을 긁고 문지르는 손가락 감각에 에밀리아는 어쩔 줄 몰라 파들파들 떨었다.
평화로운 바닷가 섬마을에 들이닥친 병사들. 마을의 유일한 사제 미아는 간절히 기적을 갈구했지만, 결국 여신의 응답을 받지 못한 채 데어란의 병사들에게 붙잡힌다. 욕심 많은 영주 하랄드에게 끌려가 순결을 잃게 된 순간, 갑자기 들어와 소유권을 주장하는 라그나에게 붙들린 미아. 결국 그녀는 그대로 배에 갇혀 해안 약탈과 노예무역을 일삼는 데어란 왕국으로 가고, 그곳의 왕 스바인에게 진상되지만 하랄드의 계략으로 버림받아 라그나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거칠고 사나운 라그나의 욕정을 받아내게 되는데……. *** “빨아라.” 그리고 사내는 말했다. 단호한 명령조의 목소리는 미아에겐 잔인한 선고와도 같았다. “왜, 사내 걸 입에 넣는 건 처음인가?” “저, 저는 이런 건…….” “아, 하긴 그렇군. 너희 여사제들은 다 처녀라니 이런 건 처음이겠지. 내가 또 멍청한 소릴 했군.” 사내가 킬킬 웃으며 머리채를 홱 잡아 틀었다. 또다시 흐윽, 하는 고통스런 미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런 서투름이 싫지는 않다. 갓 핀 꽃을 꺾는 건 항상 각별한 일이니까.” 이어 그가 머리채를 잡은 손을 휙 당겨 왔다. 그의 사타구니 바로 앞까지 얼굴이 끌려온 상태에서 미아는 결국 질끈 눈을 감고 말았다. 쿵쿵 뛰는 가슴은 공포로 가득했다. ‘싫어, 안 돼!’ 마음속으로는 쉴 새 없이 외쳐댔지만 거부할 수가 없다는 걸 미아는 알고 있었다. 억센 사내의 힘, 노예가 된 처지, 그리고 두려움 탓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몸… 이 순간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사내에게 몸을 농락당하고 순결을 빼앗기는 이 상황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의 무력함이 더욱 끔찍했다. ‘안 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