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SSS급임에도 하필 능력이 힐(치유)인 비운의 에스퍼 우민재. 신입 에스퍼 박지환은 민재를 가이드로 오해하고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다. “제 가이드가 되어주세요!” 첫 임무에서 역대급 실수를 저지르고 설상가상으로 민재와 페어까지 된 지환. 처음엔 까칠하던 민재도 자신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직진 또 직진을 연발하는 지환에게 점점 마음을 여는데- 어느 순간부터 순진하기만 하던 지환이 변해 버렸다. *** 쾅!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일그러졌다. 구겨진 문 뒤로 상처투성이가 된 지환이 서 있었다. 미친 새끼. 민재가 중얼거렸다. “선배. 오늘 일정에 바람피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난 몰랐네.” 지환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물었다. 피를 질질 흘리는 게 상당히 기괴한 모양새였다. 지환은 노려보는 민재의 시선을 무시하고는 천천히 걸어와 민재의 손목을 살짝 끌어당겼다. “내가 안 모자라게 늘 챙기는데.” “까불래? 네가 여길 왜 와.” “걱정했단 말이에요.” 지환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재는 대량의 욕과 한숨을 삼키며 지환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었다. “넌 어쩌다가 이렇게 모지리가 된 거냐.” “선배가 이러니까….” 지환이 민재의 손에 얼굴을 묻은 채로 무어라 웅얼거렸다. 뭐? 민재가 묻자 지환은 말없이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 BL 소설 중 상위 0.45%
평균 이용자 수 14,409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어릴 때부터 어린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시설보호아동, 선우주의 유일한 낙은 짝사랑하는 동급생이자 고교 야구의 유망주인 민이준의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벛꽃이 만개한 4월, 여느 때와 다름없던 야구 경기 중. 우주는 귀신이 이준에 대해 경고하는 것을 듣는다. '뛰면 아야할 텐데?' "안 돼!" 그러나 우주의 외침에도 결국 민이준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만다. "진짜 미안해..." "아니 그러니까 너 때문 아니라고..." 계속해서 자책하던 우주는 사령에게 민이준이 언제 낫게 될지 물어보다가 그만 자신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민이준에게 들키고 만다. 자신에게 붙은 귀신이 민이준을 넘어뜨렸다 생각한 우주는 제령을 위해 근처의 유명 점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 마주친다. "민이준?" "미친놈?" 알고 보니 민이준은 무당의 아들이었던 것. 그 이후로 우주의 존재도 모르던 민이준은 우주에게 다가온다. “그럼 나도 비밀로 해 줄게. 너 귀신 보는 놈인 거.” 하지만 괜찮았다. 어떠한 증명 없이도 우주를 당연한 말로 받아들여 준 건 민이준이 유일했기에. 그러니까 우주는, 민이준을 위해서라면 귀신과 손을 잡고 그의 주변에 몰려오는 불행과 맞서는 짓까지 할 수 있었다. 우주의 축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으니까.
귀하디귀한 S급 가이드 주이도는 짝사랑에 익숙했다. 자신의 페어 서재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주이도는 오로지 서재헌만 바라보았다.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초대형 게이트가 터지고 세상의 멸망이 코앞에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최전선에서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 내던 재헌은 결국 폭주하고 말았다. “안 돼!” 이도는 다급하게 재헌의 뒤통수를 잡아끌었다. 온몸을 밀착시켜 가이딩을 퍼부었다. 그는 서재헌의 죽음을 볼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는 것이 나았다.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누군가-. “서재헌을 살려주세요!” 그 간절한 외침을 누가 들어 준 걸까. 이도는 재헌과 자신이 고등학생이던 시절로 회귀한다. ‘나와 페어가 되어서, 서재헌의 인생이 망가진 거야.’ 이도는 재헌을 살리려면 자신이 그의 삶에서 빠져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엮이지 않으려 했는데……. *** “자고 갈 거지?” 서재헌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플러팅하는 건 물론, “그러게 왜 나 말고 다른 에스퍼를 가이딩 해.” 뜬금없이 이도에게 집착한다? “명령이야, 주이도. 내게 가이딩 해.” 명령이라면서, 정작 그 말을 내뱉는 서재헌은 애원하듯 간절한 얼굴이었다. 열락에 젖은 눈이 집요하게 이도를 좇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