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예뻐, 순하고 착해, 키 커, 거기도 커… 모든 게 다 완벽해 보이는 내 친구 홍연우. 스무 살에 우성 알파로 발현까지 한 내 불알친구에게는 크나큰 오점이 있었으니. “홍연우 님 페로몬은 화이트 플라워 계열인데, 우성 알파라 농도가 심하게 짙다 보니 보통의 오메가들은 그 냄새를 악취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페로몬에 예민한 아주 소수의 우성 오메가들만이 홍연우 님 페로몬 냄새를 향긋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소수의 우성 오메가들 외에는 홍연우의 페로몬 냄새가 악취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허엉, 하정아… 나 자지가 너무 아파….” “하정아, 내 운명의 오메가는 어디에 있는 걸까?” 바보같이 지고지순하게 제 운명의 오메가(?)가 지구상 어딘가에는 있다고 믿는 멍청이 홍연우. 러트가 올 때마다 3일 밤낮으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는 불쌍한 룸메이트를 보다 못한 하정은, 결국 술김에 외치고 만다. “아오, 씹… 그놈의 운명의 오메가 타령 좀 그만해, 새끼야! 그게 언제 나타날 줄 알고.” “그럼 어떡해… 나,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 너무 힘들어, 하정아….” 술을 처먹고 발그레한 얼굴로 펑펑 우는 예쁘장한 낯짝만 아니었어도, 아니, 기억조차 까마득한 옛날부터 함께했던 그놈의 지긋지긋한 정만 아니었어도…. “내가, 그… 미친… 너 싸게 해 줄게.” “뭐…? 네가 뭘 해 준다고…?” “다 들었잖아. 되묻지 마. 말하는 나도… 씹… 좆같다고.” …이래서 못 이기는 술은 마시는 게 아니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은 지껄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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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귀하게 자란 한유영. 그러나 그런 유영에게도 고민은 있었으니…. “얌전히 결혼이나 해라, 한유영!” “아버지!” “네가 번번이 몇 달도 못 채우고 직장 그만두는 것 보니 잘 알겠구나. 넌 직장 생활 할 재목이 아니야! 얌전히 결혼이나 해서 네 알파에게 사랑받으며 살거라.” 바로 남자 오메가로서 받는 차별적 시선에 성깔대로 욱하고 내지르는 성격이 문제였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곧바로 알파를 만나 결혼해야 하는 처지였기에, 오늘도 꾸역꾸역 미생 같은 직장 생활을 견뎌 나간다. 힘든 직장 생활을 견디게 해 주는 소소한 취미들은 바로 맛집 탐방, 운동하기, 향기로운 배스밤 풀고 목욕하기, 그리고 사진집 모으기. 그런 사랑스러운 취미들 덕분에 유영은 혼자 사는 삶이 아주 만족스럽고, 그렇기에 연애며 결혼이 아쉬울 게 없다. 그러나 어느 날, 그런 일상 속에 아주 재수 없는 불청객이 끼어든다.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페로몬 흘려 놓고, 집에 오니 남의 속옷 냄새까지 맡고 있는 당신을 내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 줘야 합니까?” “아니, 내가 당신 속옷인 줄 알았냐고요! 내 건 줄 알고 그런 거예요!” 이렇게까지 재수 없는 놈이 하필이면 바로 앞집으로 이사 올 건 뭐란 말인가. 오해로 빚어지기 시작한 악연은 같은 동네 안에서 번번이 마주치며 반감을 키운다. 며칠 동안 받은 달콤한 휴가는, 그렇게 재수 없는 남자로 인해 망쳐지는데…. “사람 그렇게 쳐다보는 거 아닙니다.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거 굉장히 실례거든요.” “그쪽 재수 없다고요. 재. 수. 그런 말 처음 들으시나요? 하하,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런데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다사다난했던 휴가를 마치고 복귀를 하자마자 회사에서 그 재수 없는 남자를 다시 마주할 거라고? 그것도 새로 부임한 팀장으로! “한 대리는 지금껏 이런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나 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차라리 진짜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면 계급장 다 떼고 멱살 잡고 싸워 볼 수라도 있을 텐데, 지금처럼 회사에서 계급장 덕지덕지 붙이고 마주치면 뭘 어쩌라는 건지. “내가 지금 걱정하는 건, 한 대리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함께 보내면 보낼수록, 생각보다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도원에 대한 유영의 인상은 점점 변하게 된다. “한 대리. 나와 계약 결혼을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서로의 편의와 목적을 위해, 도원과 유영은 서로에게 ‘메리지 메이트’가 되어 줄 수 있을까?
**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장면 등의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기… 은결아. 나랑 친구 할래?” 열 살의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천사처럼 하얗고 예쁜 아이. 한건은 외로워 보이는 은결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어느 순간 그 마음은 우정을 훌쩍 뛰어넘어 사랑이 되지만, 한건은 깊은 마음을 숨긴 채 그의 헌신적인 친구로서 17년째 우직하게 곁을 지킨다. 톱배우가 된 은결의 1호 팬이 되어 감미롭고도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던 어느 날. “한건아, 너 내 매니저 할래?” “…뭐?” “내 매니저 겸 경호원. 어때?” 은결을 멀리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직접 곁에서 지켜 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성덕’이 된 한건은 얼떨떨하지만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기에 날아갈 듯 기쁘다. 하지만 은결의 동료 배우 유준성이 한건에게 호감을 대놓고 드러내게 되며 은결의 감정은 거세게 날뛰게 되는데…. “그 새끼 너 좋아해.” “최한건. 너 혹시나, 나중에라도 저 새끼 사적으로 만나기만 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트까지 맞게 된 은결. 매니저로서 정말 그를 생각한다면 그가 러트를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에, 한건은 제 손으로 은결을 러트 파트너가 있는 호텔에 데려다준다. 속상하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어찌할 줄을 몰라 하던 와중, 유준성에게서 술 한잔하자는 연락이 온다. 잔뜩 술을 마신 기억을 마지막으로 눈을 뜬 한건은 잔뜩 화가 난 은결과 마주치고…. “씨팔, 한건아… 역겨워서 속이 뒤집어질 지경인데. 너한테서 지금, 그 새끼 페로몬이 진동을 해.” 은결은 유준성의 흔적이 남은 한건에게 이유 모를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며 한건을 극으로 몰아가게 되는데….
“오메가,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너 좆물받이 하러 가는 거야.” 희게 빛나는 목덜미의 뱀 문신, 처음 맡는 우성 알파의 냄새. 아버지의 도박 빚 때문에 원양어선에 팔려갔던 해인은 사륜회의 이사 권이혁에게 잡혀와 조폭들의 비품으로 돌려지게 된다. “씨발 내가 저번에 이 새끼 이렇게 한 번 안았더니, 이사님이 자기가 박을 거라고 뺏어 가시데? 와, 나 서운해 가지고.” 사륜회에서의 취급은 배 위에서와 다르지 않았다. 해인을 지옥에 처박은 남자가 자꾸 친절하게 구는 것만 빼면. “다른 새끼들이 너랑 잤다는 사실이 짜증 나.” “하아, 이, 사님, 아… 숨, 막혀요… 흐읏….” “이상하게 네가 여기서 더 불행해지면 나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동정심으로 시작된 온기는 달갑지 않은 폭력이었으나 그를 견디다 못한 해인은 속절없이 이혁을 사랑하게 되고 마는데…. “너랑 나랑, 확 도망가 버릴까.” 조직에 일생을 바쳐온 남자와 애정에 굶주려 있던 소년. 세상의 바깥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느와르 로맨스. (본문 중) “프랑스에서는 이 시간대 즈음을 개와 늑대의 실루엣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대요.” “들어 봤어.” 해인의 차분한 목소리가 듣기 좋게 귀를 울렸다. 녀석 답지 않게 뜬구름 잡는 표현이었지만, 눈앞을 온통 물들이는 황혼과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돗자리에 단정히 앉은 녀석의 무릎을 베고 벌렁 누워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손을 내어 유려하게 떨어지는 턱선을 쓰다듬었다. “그래서. 나는 개로 보여, 늑대로 보여?” 장난스레 물으며 해인의 목선을, 쇄골을, 턱선을 만졌다. 곧이어 이혁의 손가락이 해인의 입술에 닿자, 예쁜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제 눈에 이사님은….” 옅은 소년의 향기가 강바람처럼 잔잔하게 이혁의 코를 스치고 지나갔다. “…황혼으로 보입니다.” 평온한 목소리와 함께 화답하듯 따뜻한 손이 천천히 내려와 이혁의 이마를 덮었다. 얼굴 위에 뭉근히 온기가 퍼졌다. “이사님이 온통 붉어서… 아무것도 구별을 못 하겠어요.” 쑥스러운 목소리가 가만가만 귓가를 덮었다. 사랑에 빠진 풋내기의 고백이 지나치게 미숙해서, 폭력적으로 솔직해서, 이혁은 누운 채 가만히 해인을 올려다보았다. 붉은빛이 타오르는 하늘이 그대로 해인의 눈 안에 있었다. 더 이상 저를 울렁이게 하는 해인의 저 눈빛이 두렵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그저 오롯이 저 안에 저를 담고 싶었다. 오직 자신만을, 담고 싶었다. 황혼에도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타오르는 하늘을 함께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빌 텐데. 가능하다면 보다 많은 나날 동안 함께 볼 수 있기를. “개든 늑대든, 너한텐 뭐든 돼 줄게.” 낮고 거친 목소리가 나왔다. 소년의 앞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듯 때때로 지나치게 솔직해진다. 소년의 표현법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이혁은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구별하지 말고 그냥 거기 그대로 있어.”
※본 작품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보더콜리 한 마리를 주웠는데 알고 보니 사회화가 전혀 안 된 개 수인이었다! 해맑게 그리고 맹목적으로 주인을 따르는 충성스러운 강아지 ‘루시’와 상처투성이인 남창 ‘해’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함께 꾸려 나가는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일상 이야기. / “야, 잘 들어. 넌 이제부터… 날 함부로 만져선 안 돼.” “끼잉?” 남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안 되냐는 듯한, 정말 모르겠다는 무구한 표정. 해는 짧게 한숨을 뱉고는 차근히 설명을 덧붙였다. “네가 개면 모를까, 사람인 걸 알았잖아. 이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알겠어?” “끼이잉-….” 불쌍한 표정과 함께 머리 위에 솟아 있던 커다랗고 부드러운 귀가 추욱 처졌다. 빗물에 젖어 꼬질한 귀가 처지기까지 하니 정말로 처량해 보이긴 했다. 아랑곳없이 교육을 이어 가려던 찰나 녀석이 혀를 내밀더니 할짝, 해의 팔 안쪽을 길게 핥아 올렸다. 움찔 손가락이 곱아들고 손목이 떨렸다. 헥헥, 뜨거운 숨을 연신 흘리며 녀석은 계속해서 팔을 핥아 댔다. 순간적으로 벙쪄서 잠시 말을 잃었던 해는 곧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간, 지러워. 그만.” “헥, 헥.” “아니야, 핥는 것도 안 돼.” “끼잉….” 이로써 모든 소통 수단을 빼앗긴 녀석은 해를 만지지도, 핥지도 못한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저 가여워 보이는 표정으로 변기에 앉아 우두커니 해를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만큼은 해의 엄격한 표정과 말투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은 그대로였다.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놈도 수컷이니 시도 때도 없다 싶었다. 마지막 경고 사항을 말하는 해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엄격했다. “마지막으로. 나 보고 좆 세우지 마.” “낑?” 좆을 어찌나 흉흉하게 세웠는지 허벅지 위에 덮인 수건이 번쩍 들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혀를 내민 채 헥헥대는 표정이 어이가 없었다. 해는 눈짓으로 힘차게 텐트를 친 수건을 흘끗 가리키며 차갑게 내뱉었다. “이거. 함부로 세우지 말라고.” “끼잉….”
얼굴 예뻐, 순하고 착해, 키 커, 거기도 커… 모든 게 다 완벽해 보이는 내 친구 홍연우. 스무 살에 우성 알파로 발현까지 한 내 불알친구에게는 크나큰 오점이 있었으니. “홍연우 님 페로몬은 화이트 플라워 계열인데, 우성 알파라 농도가 심하게 짙다 보니 보통의 오메가들은 그 냄새를 악취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페로몬에 예민한 아주 소수의 우성 오메가들만이 홍연우 님 페로몬 냄새를 향긋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소수의 우성 오메가들 외에는 홍연우의 페로몬 냄새가 악취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허엉, 하정아… 나 자지가 너무 아파….” “하정아, 내 운명의 오메가는 어디에 있는 걸까?” 바보같이 지고지순하게 제 운명의 오메가(?)가 지구상 어딘가에는 있다고 믿는 멍청이 홍연우. 러트가 올 때마다 3일 밤낮으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는 불쌍한 룸메이트를 보다 못한 하정은, 결국 술김에 외치고 만다. “아오, 씹… 그놈의 운명의 오메가 타령 좀 그만해, 새끼야! 그게 언제 나타날 줄 알고.” “그럼 어떡해… 나,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 너무 힘들어, 하정아….” 술을 처먹고 발그레한 얼굴로 펑펑 우는 예쁘장한 낯짝만 아니었어도, 아니, 기억조차 까마득한 옛날부터 함께했던 그놈의 지긋지긋한 정만 아니었어도…. “내가, 그… 미친… 너 싸게 해 줄게.” “뭐…? 네가 뭘 해 준다고…?” “다 들었잖아. 되묻지 마. 말하는 나도… 씹… 좆같다고.” …이래서 못 이기는 술은 마시는 게 아니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은 지껄이는 게 아니다.
* 본 도서에는 서브공과의 강압적 관계가 묘사된 부분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조직의 회장의 노리개로 잡혀온 어리고 순수한 ‘이도’와 회장을 옆에서 지키던 경호원이던 ‘우경’. 회장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하던 이도와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우경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모종의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되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죽은 줄로 알고 있는 이도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우성 알파 우경과 남창이 된 몸으로 우경의 아이를 키우며 죽은 듯이 살아가고 있는 이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으나 아슬아슬하게 서로에게 닿지 못하며 각자의 삶을 힘겹게 버텨 내던 와중, 우경이 인간을 혐오하는 정신과 의사 ‘현진’의 클라이언트가 되며 세 사람은 폭풍 같은 운명에 엮이게 되는데…….
**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및 폭력적인 장면 등의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현’은 3주간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 대타로 어느 저택에 발을 들인다. 그러나 지원의 동생 ‘지혁’과 마주친 이후로 자꾸만 불편하게 얽히게 되고, 원래 가르치려던 지원뿐 아니라 지혁의 과외까지 맡게 된다. 정현은 미묘하게 신경을 긁는 지혁 앞에서 꿋꿋하려 노력하지만, 지혁과 함께 있을 때마다 자꾸만 위험 신호가 울리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도망치려 했을 때는 이미 진득한 늪에 가슴께까지 잠긴 뒤였고, 결국 정현은 소중한 가족들의 안위를 위해 가르치던 학생 지혁에게 몸을 팔게 되는데….
* 본 도서에는 주변 인물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성적 학대를 가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KP그룹의 서자, 강선하는 모종의 이유로 낯선 동네로 이사 온다. 편의점에 갔다가 완벽한 이상형의 알바생을 만났다. 그러나 알바생의 얼굴은 누구에게 맞았는지 온통 멍투성이다. 울고 있는 얼굴을 보며 선하는 저도 모르게 남자에게 이끌리듯 다가선다. “아. 해 봐요.” 주는 대로 얌전히 입을 벌려 젤리를 받아먹던 남자. 그 남자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가도 봤지만, 일을 그만두었다는 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깔끔한 걸 좋아하지만 회사 일 때문에 바쁜 선하는 가사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우리동네 알바에 특이한 구인 조건을 내건다. 바로 ‘군필 남성’일 것과 ‘시급 3만 원’. 면접을 보겠다고 찾아온 남자는 다름 아닌 편의점에서 마주쳤던 남자였다. * * * 몇 달 만에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왔다. 이번에는 제발 소음을 듣고 유난 떨며 신고하는 이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동거하고 있는 연인에게 전날 심하게 얻어맞아 부은 얼굴로 편의점에 출근했다가, 더 이상은 곤란하다며 점장님께 잘렸다. 유독 그런 날이 있다. 감정 없는 양철 깡통 인형처럼 살다가도, 한 번씩 고장이 나 눈물 나는 날이. 남자를 처음 만나던 그 날도 그랬다. “쫓아가서 때려 줄까요.” 편의점 앞에서 울고 있는데 이 엉뚱한 남자는 제게 젤리를 내민다. 남자가 내민 손을 잡아 보고 싶었지만, 민준에게서 온 전화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벗어났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도 자꾸만 그 남자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다시 구하던 도중, 시급 3만 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발견했다. 게다가 너무나 익숙한 이 주소는…. 우리 집 옆집이다!?
“오메가,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너 좆물받이 하러 가는 거야.” 희게 빛나는 목덜미의 뱀 문신, 처음 맡는 우성 알파의 냄새. 아버지의 도박 빚 때문에 원양어선에 팔려갔던 해인은 사륜회의 이사 권이혁에게 잡혀와 조폭들의 비품으로 돌려지게 된다. “씨발 내가 저번에 이 새끼 이렇게 한 번 안았더니, 이사님이 자기가 박을 거라고 뺏어 가시데? 와, 나 서운해 가지고.” 사륜회에서의 취급은 배 위에서와 다르지 않았다. 해인을 지옥에 처박은 남자가 자꾸 친절하게 구는 것만 빼면. “다른 새끼들이 너랑 잤다는 사실이 짜증 나.” “하아, 이, 사님, 아… 숨, 막혀요… 흐읏….” “이상하게 네가 여기서 더 불행해지면 나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동정심으로 시작된 온기는 달갑지 않은 폭력이었으나 그를 견디다 못한 해인은 속절없이 이혁을 사랑하게 되고 마는데…. “너랑 나랑, 확 도망가 버릴까.” 조직에 일생을 바쳐온 남자와 애정에 굶주려 있던 소년. 세상의 바깥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느와르 로맨스. (본문 중) “프랑스에서는 이 시간대 즈음을 개와 늑대의 실루엣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대요.” “들어 봤어.” 해인의 차분한 목소리가 듣기 좋게 귀를 울렸다. 녀석 답지 않게 뜬구름 잡는 표현이었지만, 눈앞을 온통 물들이는 황혼과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돗자리에 단정히 앉은 녀석의 무릎을 베고 벌렁 누워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손을 내어 유려하게 떨어지는 턱선을 쓰다듬었다. “그래서. 나는 개로 보여, 늑대로 보여?” 장난스레 물으며 해인의 목선을, 쇄골을, 턱선을 만졌다. 곧이어 이혁의 손가락이 해인의 입술에 닿자, 예쁜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제 눈에 이사님은….” 옅은 소년의 향기가 강바람처럼 잔잔하게 이혁의 코를 스치고 지나갔다. “…황혼으로 보입니다.” 평온한 목소리와 함께 화답하듯 따뜻한 손이 천천히 내려와 이혁의 이마를 덮었다. 얼굴 위에 뭉근히 온기가 퍼졌다. “이사님이 온통 붉어서… 아무것도 구별을 못 하겠어요.” 쑥스러운 목소리가 가만가만 귓가를 덮었다. 사랑에 빠진 풋내기의 고백이 지나치게 미숙해서, 폭력적으로 솔직해서, 이혁은 누운 채 가만히 해인을 올려다보았다. 붉은빛이 타오르는 하늘이 그대로 해인의 눈 안에 있었다. 더 이상 저를 울렁이게 하는 해인의 저 눈빛이 두렵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그저 오롯이 저 안에 저를 담고 싶었다. 오직 자신만을, 담고 싶었다. 황혼에도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타오르는 하늘을 함께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빌 텐데. 가능하다면 보다 많은 나날 동안 함께 볼 수 있기를. “개든 늑대든, 너한텐 뭐든 돼 줄게.” 낮고 거친 목소리가 나왔다. 소년의 앞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듯 때때로 지나치게 솔직해진다. 소년의 표현법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이혁은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구별하지 말고 그냥 거기 그대로 있어.”
※ 본 작품은 폭력적이며 강압적인 관계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 운은 어머니로부터 폭탄 선언을 듣게 된다. 바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댁 회장님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 운은 어머니를 위해 억지로 최 회장과의 만남 자리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최 회장의 아들, 최정한과 마주한다. “안녕하세요. 피운입니다. 성이 피, 이름이 운이에요.” “꽃 같은 이름이네. 얼굴만큼이나.” 반듯하고 아름다운 외모, 당연하듯 상대를 내려다보는 태도. 그리고…, 오만한 눈빛 아래 숨겨진 광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본능적으로 그를 멀리하려는 운과는 달리, 최정한은 불필요한 관심과 함께 자꾸만 접근해 오는데…. “놀자, 운아. 그냥 자기 아까운 밤이잖아?” “놀자니, 그게 지금 무슨….” “아. 놀이 규칙은.” 완벽하게 근사한 웃음을 빚어내며, 최정한이 눈을 빛냈다. “지금부터 내가 너랑 섹스할 건데, 넌 순순히 다리를 벌리든 도망을 치든 꼴리는 대로 하면 돼.” 성인이 된 첫날. 무자비한 침략자가 기다렸다는 듯 심연 속으로 운을 끌어당겼다.
끝없이 불어나는 형의 도박 빚, 아프신 할아버지. 숨이 턱턱 막히는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아민은, 빚을 지고 도망친 형 대신 조직 ‘운산’에 끌려가게 된다. “아가. 내 구두나 한번 핥아 볼래.” 대표가 잔혹한 냉혈한이라는 소문에 아민은 그와 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를 당장이라도 죽이거나 팔아넘길 거라는 아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대표님은 아민에게 무심한 듯 거칠면서도 다정하다. “애새끼니까, 사탕 좋아할 것 아냐.” “어떤 놈이 내 개새끼 함부로 꿇렸니.” “아저씰 좋아하기라도 하나. 똥강아지가.” 언제든 저와 제 가족을 나락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무서운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내미는, 몸을 사를 것처럼 뜨거운 온기는 지금껏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아민을 세차게 뒤흔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대표님은 정말로 다정하신 분이세요.” “깡패 새끼한테 다정하다니, 하여튼 골 때리는 아기야.” 아민의 마음은 속절없이 그에게 향하고 만다. 위험한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 저는 남자의 애장품 같은 것일 뿐인데. 감히 소유물이 바라도 되는 것일까. 한 조각 사탕처럼 다디단 그의 애정을.
#아기강아지를_줍줍 #키워놓으니_여우였공 #가끔은_늑대되공 #아낌없이주는나무수 “나한테서는… 단내가 얼마나 나요?”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형 냄새에.” “그럼 마셔요. 마음 변하면 얄짤 없으니까 빨리.” “그, 그게 무슨….” “흡혈, 하라고요.” 서늘한 외모로 자주 오해받는 수인은 사실 별명이 호구다.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좋아 선택한 직업도 사회복지사. 그런 수인 앞에 어느 날 비 맞은 강아지 같은 해율이 뚝 떨어진다. “제 허기는… 밥이나 라면 같은 걸로 메울 수가 없어요.” 알고 보니 해율은 피를 마셔야 하는 기구한 운명의 음액인이었고, 수인은 오갈 데 없는 그를 주워 용감하게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너무 무방비해요. 저랑 상성이 잘 맞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쉽게 목덜미를 내민다고요?” “…착하잖아. 우리 해율이는.” “나 좀 그만 자극해요. 아무리 형이 모르는 척해도 나는 이제 성인이고 마침 섹스까지 해야 하는 처지예요.” 성인이 될 때까지만 데리고 있으려고 했건만, 점점 해율과의 일상을 포기하기가 어려워진 수인. 급기야는 해율의 성인식을 함께 치러 주기로 마음먹는데…. * “수인이 형… 이럴 거라고 상상은 해 봤는데요….” 내 것을 입에 한가득 문 해율이 꿈꾸듯 몽롱하게 중얼거렸다. “흐으, 해율, 아….” “어떻게 이렇게… 피보다 더 달지.” “아흐, 으읍…!” “자존심도 없는 새끼인가 봐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비참한데…. 형 거가, 형 몸이… 너무… 좋아요….” 한참 동안을 헐떡거렸다. 잔뜩 긴장한 채 오르내리던 가슴팍이 점차 이완되는 게 느껴졌다. 긴장이 풀린 나는 덩달아 맥이 풀려 하아,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몸이 저절로 축 늘어졌다. 피도 줬고, 정액도 줬으니 이걸로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