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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 내 등장하는 배경, 지명, 인물, 종교, 그 외 모든 고유 명사는 가상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허구로, 동명의 실존인물, 단체, 고유 명사와는 관계없는 점 안내드립니다. ※ 이어서, 본 작품 내 등장하는 성경 구절은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1961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갱들과 무법자들이 점령해 모든 땅이 무법지대가 된 지금. 하루 한 번의 자살 시도. 하루 한 번의 실패. 지겨운 짓거리를 반복하며 도망자 아닌 도망자 생활을 하던 존은 모텔 방 앞에 앉아 있는 비쩍 골은 어린애를 발견한다. 멍든 자리에 치약을 바르는 이상한 소년, 디는 자꾸만 자신을 찾아오고, 존은 그런 소년을 저도 모르는 방식으로 돌보아 주며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어 줄, 현상금 사냥꾼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본문 중에서] “D로 시작하는 것 중 제일 비싸고 좋은 게 뭔 줄 알아?” 수류탄의 안전핀을 꼭 반지처럼 약지에 낀 존이 돌연 싱긋 웃었다. 디의 속이 울렁였다. 그 웃음이 너무 낯설면서도 근사하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 탓일까, 너무 바보 같은 답을 하고 말았다. “……나, 디요?” “하여튼, 어린애들은.” 뾱! 새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이번엔 조수석 쪽 창문으로 던진 존은 디의 머리통 위에 손을 올려놓고 글로브 박스에서 권총 두 개를 꺼냈다. 디는 꼭 존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같아 이마에 주름이 잔뜩 생길 만큼 눈을 위로 치켜떴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존의 손은 보이지 않았다. “다이아몬드(diamond). 다이아몬드가 제일 비싸고 좋지.” 총신이 길지 않은 권총으로도 손쉽게 멀리 떨어진 갱을 날려버린 존은 후우,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구에 입김을 가볍게 불었다. 다이아몬드. 그것이 뭔지 디 역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니 다이아몬드라고 이름 붙여 주지. 다이아몬드 라일리. 너무 기니 짧게 몬드.” ※ 참고 문헌 짐 라센버거 지음, 유강은 옮김, 『콜트 - 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레드리버, 2022. 필리프 자캥 지음, 이세진 옮김,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카인의 일상』, 북폴리오, 2005.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50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장르

BL

연재 시작일

2023년 09월 29일

연재 기간

6개월

출판사

블룸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4.77%

👥

평균 이용자 수 5,008

📝

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1.71%
N003
100.00%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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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에이틴

※ 본 작품에서는 오메가버스 세계관 내에서의 형질 변환 요소, 임신 등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손꼽히는 성적, 의사인 어머니, 뛰어난 외모, 서글서글한 성격. 해현고 대표 인싸 천시오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교 1등이자 소위 ‘씹덕’으로 불리는 제윤제를 제외하고. 평행한 궤도를 달릴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은 자꾸만 부딪친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 이른 새벽의 운동장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구관 지하의 화장실에서, 그리고 갑작스레 바뀐 룸메이트로. 시오는 자신을 꿰뚫어 보는 윤제가 싫다. 어릴 적 상처를 들추는 것만 같은 윤제 주변의 모든 것이 싫다. 하지만, 윤제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하나둘 알고 나서부터 시오는 윤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너…… 잘생겼어.” “…….” 윤제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이마도, 눈썹도, 눈도, 코도…… 입술도, 턱도 진짜 잘생겼어. 정말이야.” 시오는 드디어 제대로 보게 된 귀한 윤제의 맨얼굴을 정수리부터 차츰차츰 훑어 내려갔다. 잠을 자겠다고 커튼을 쳤던 것이 후회되었다. 밝은 곳에서 보고 싶었다. 나란히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 날처럼, 윤제의 이름 한자처럼 햇빛이 나고 비가 갠 환한 낮 아래서. 쿵, 쿵, 쿵……. 왜인지, 심장이 무거운 동시에 빠르게 운동하는 것 같았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는 누구의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시오와 윤제 둘 다 목울대를 움직였기에. 동시에 소리 낸 것일지도 몰랐다. 오직 한 사람의 몫이라기엔 너무나 컸으니까. “제윤제, 넌…….” 슬쩍 시오가 침대를 짚은 손을 움직이자, 시오의 새끼손톱이 윤제의 손가락을 가볍게 긁었다. 윤제는 손등뼈가 불거질 만큼 세게 주먹을 쥐었다. 하나 이내 금세 손을 펴곤, 조금 전처럼 시오의 손과 그 가장자리를 마주 댔다. 흉곽을 부풀리고 수축하며 호흡하는 동안의 떨림이 그 손가락 끝까지 전달되었다. 아주 약하게 떨리는 윤제의 새끼손가락이 시오를 간지럽혔다. “……아름다워.” 너무나 무겁고 벅찬 단어인 탓일까. 시오의 목소리는 꼭 오래 말을 하지 않아 목이 잠긴 것처럼 조금 칼칼했다. 하지만 분명했고, 그 발음 또한 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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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좋아하죠 1권

군대 약 이 년, 어학연수 일 년. 도합 삼 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예환오. 전공 수업, 과제, 학점 관리에 취업 준비가 가장 빡셀 줄 알았던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마치 다섯 살짜리 조카를 떠올리게 하는 복수전공생 함도원. “형. 나 좋아하죠.” 눈뜨자마자 냅다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니, “그리고……. 형이 스킨십 하는 거……. 안 싫은데, 근데……. 진도가 너무 빠른 거 같아서, 그래서 조금…….” 알 수 없는 말들을 우물대며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일상이고, “그렇죠. 저 귀엽죠.” 비대한 자아 자랑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아무리 제가 무심하게 굴어도 웃어 보이고, 황금같은 공강 날에도 자신을 도와준다며 시간을 쏟는 이상한 후배. 이렇게까지 잘해 줘도 되나. 이렇게까지 가까워져야 하나. 조심스러워하던 환오는 도원과 함께하는 하루하루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데……. [본문 중에서] “형, 아무리 그래도 제 옆에 누우면 안 돼요. 알겠죠?” “……좁아서 더 누울 자리도 없다.” “형이 누우라고 해서 누운 거긴 하지만 다 허락한 건 아니에요. 알아 두시라구요.” 허락하긴 뭘 허락해? 내가 내 침대 누우라고 허락한 거지. 그리고 도대체 뭘 알아 둬? 왠지 머리가 지끈 아파 오는 기분이었다. 하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잠이나 자.” “잠……! 저 자면 뭐 하려고요? 저 잠귀 밝아요. 누가 만지면 다 안다구요.” “과제 하려고. 과제!” 꼭 무뢰한을 앞에 둔 순진한 처녀처럼 이불로 둘둘 몸을 마는 함도원을 향해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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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리

“난 말야, 한 번 내 게 된 거는 망가질 때 까지도 내 거 거든. 난 집착이 심해. 사람도 예외 없이.” 킹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순식간에 킹의 눈이 한참 위로 올라가 내가 킹을 올려봐야 했다. 킹이 하는 말은 일종의 경고였다. 그렇지만, 킹이 잠시 침묵하던 사이 내 여유는 다 달아나 버렸고 나는 킹의 경고를 고려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도발하듯 턱을 밑으로 살짝 당겨 킹을 올려다 보았다. 킹은 말없이 날 내려다 보았고 나는 킹의 뺨에 손을 올렸다. 부드러운 킹의 피부가 내 손에 닿았고, 손 아래에서 킹의 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난 가질 만 한 것 같아?” “충분히.” * 가상 아시아 국가 홍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터스의 수난기. 신입 재소자로 교도소에 입소한 홍징의 젊은 이 로터스 리. 로터스는 아주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형기를 채워 나가자는 결심을 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로터스는 유난히도 눈에 띄는 미남이었고, 그런 로터스를 못살게 구는 자들이 너무 많다. 설상가상으로 홍징의 위험한 마약상이자 고급 호텔의 사장 킹 미나콤 마저 로터스에게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제 성질을 죽이며 얌전히 살아가려던 로터스는 결국 참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이 상황을 해결 하기 위해 킹 미나콤을 유혹하기로 하는데...... 수 - 로터스 리 : 미남수/신입 재소자 수/미남은 괴롭수/연하수/계산적인 수/감정은 무심수이지만 몸은 유혹수/은은한 또라이수/말로는 비굴수/도망수/뒷통수 때리 수 공 - 킹 미나콤 : 미남공/교도소 실세공/마약파는 공/연상공/집착공/또라이공/뒷통수 맞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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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좋아하죠

군대 약 이 년, 어학연수 일 년. 도합 삼 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예환오. 전공 수업, 과제, 학점 관리에 취업 준비가 가장 빡셀 줄 알았던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마치 다섯 살짜리 조카를 떠올리게 하는 복수전공생 함도원. “형. 나 좋아하죠.” 눈뜨자마자 냅다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니, “그리고……. 형이 스킨십 하는 거……. 안 싫은데, 근데……. 진도가 너무 빠른 거 같아서, 그래서 조금…….” 알 수 없는 말들을 우물대며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일상이고, “그렇죠. 저 귀엽죠.” 비대한 자아 자랑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아무리 제가 무심하게 굴어도 웃어 보이고, 황금같은 공강 날에도 자신을 도와준다며 시간을 쏟는 이상한 후배. 이렇게까지 잘해 줘도 되나. 이렇게까지 가까워져야 하나. 조심스러워하던 환오는 도원과 함께하는 하루하루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데……. [본문 중에서] “형, 아무리 그래도 제 옆에 누우면 안 돼요. 알겠죠?” “……좁아서 더 누울 자리도 없다.” “형이 누우라고 해서 누운 거긴 하지만 다 허락한 건 아니에요. 알아 두시라구요.” 허락하긴 뭘 허락해? 내가 내 침대 누우라고 허락한 거지. 그리고 도대체 뭘 알아 둬? 왠지 머리가 지끈 아파 오는 기분이었다. 하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잠이나 자.” “잠……! 저 자면 뭐 하려고요? 저 잠귀 밝아요. 누가 만지면 다 안다구요.” “과제 하려고. 과제!” 꼭 무뢰한을 앞에 둔 순진한 처녀처럼 이불로 둘둘 몸을 마는 함도원을 향해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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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판

#노란장판 #나이차이 #떡대미남공 #미남수 #조폭출신공 #입이상스럽공 #능글까칠수 #후회공 #도망수 #혐관 #재회물 ※2000년대 초반 배경으로 폭력, 욕설, 호불호가 갈리는 저속한 표현, 유흥업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중 배경과 인물, 지역 및 단체는 모두 허구입니다. 칠경시, 럭키 성인 게임방에 딸린 쪽방에서 여자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주운. 여느 때처럼 장사하던 그에게 난데없이 조폭 같은 남자, 길주가 들이닥친다. “이름.” “…공주, 운.” “걸레 새끼 이름에 공주가 다 있네.” 제 형수와 붙어먹은 남자를 보러 왔다는 길주는 찾아온 이유와는 다르게 주운에게 관심을 보이고, 여름 내내 그를 찾아온다. 주운은 그동안 길주가 클럽 미모사의 건물주이자 도박장의 총괄로서 합법과 불법의 선을 타며 사업을 운영하는 걸 알게 되지만,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길주의 덩치가 너무 크고 날이 더워서 숨이 막힐 뿐. “나 따라올 거냐고. 내 집에.” “내가 왜?” “창놈이 할 일이 달리 뭐가 있겠냐?” 그러던 와중 쪽방에서까지 쫓겨난 주운은 길주의 집에 얹혀 살게 되고, 길주의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하지만 주운을 좀 더 밑바닥까지 얽히게 한 장본인인 길주는 그에게 이상한 독점욕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팔….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 사랑이라는 게… 사실 상대를 강간하고 때리고도 샘솟을 수 있는, 좆나게 쉬운 건가 봐? 몰랐네. 좆나 고귀하고 성스럽기만 한 건 줄 알았더니.” [미리보기] “돈 주고 해.”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은 좋지. 조금 전 했던, 돈도 적당히 좋아하자던 다짐은 금세 잊었다. 한 번 결심했다고 완벽하게 지켰을 위인이었으면 지금 이따위로 살았을 리가 없다. 자신은 생각도 짧고, 인내심도 짧았으며, 충동은 거셌다. “…나, 참.” 금세 돌변한 주운의 태도에 길주가 어이없다는 듯 크게 숨을 터트렸다. “근데 박는 건 안 돼.” 단호한 주운의 말에 길주가 와락 얼굴을 구겼다. “시팔, 그럼 뭔 맛으로 먹냐?” 주운이 성이 난 길주를 달래듯 그의 목덜미를 슬슬 쓸었다. 돈은 정말 좋았지만 몸이 더 중했다. 주운은 살짝 얼굴을 끌어 올리고 길주의 콧잔등에 제 코끝을 비볐다. 그 코끝은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져 길주의 광대를 스치더니 귓바퀴쯤에 멈췄다. “어제 누가 잔뜩 쑤셔 박느라…. 아직 부어서 아파.” 귀 안으로 후 바람을 불어넣듯 속닥댔다. 그리고 핏줄과 힘줄, 손등 뼈로 울퉁불퉁한 길주의 손등을 덮고 깍지를 낀 다음, 아래로 끌어 내렸다. “차길주, 당신이 어제 마구 싸 넣었잖아. 여기에.” 길주의 손이 주운의 배를 덮고, 주운의 손이 그 위에 자리했다. 기분 나쁘지 않은 무게와 체온이 복부를 내리눌렀다. 주운은 미소 띤 낯으로 가만히 길주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입을 다문 채,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를 진갈색 눈동자로 주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 안이 가득 차서 터지는 줄 알았어. 구멍도 얼얼하고…. 난 처음이잖아.” 역으로 길주에게 손을 붙잡혔다. 그는 주운이 그랬던 것처럼 엄지로 주운의 손등을 문질렀다. 그러다 돌연 주운의 손목 안쪽에 앞니를 박더니 갉작대기 시작했다. 퉁, 퉁 살갗 아래 흐르는 맥박을 느끼듯 입술을 댄 채, 단단한 치아 끝으론 피부를 마구 긁는 그 행위는 마치 사람의 것 같지 않았다. 조금 소름 끼쳤다. “그래…. 앞으로도 먹어야 하는데 구멍을 찢어먹을 순 없지.” 혀로 길게 손목 가운데 오목한 부분을 핥은 후에야 입을 떨어트린 길주가 말했다. “대신 돈 주고 사 먹는 맛 나게 애교라도 떨어 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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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아래 무화과(Underwater Fig)

내 인생에 가장 큰 골칫거리는, 나였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 자유로운 생활을 보내던 션은 파티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와 입술을 맞붙이게 된다. 상대는 남보다 못한 이웃, 맥신 로넌. 션이 6살 때부터 미워해왔던 상대다. 그러던 중 그가 자신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책 『우주 저편의 누군가』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을 달라는 션의 요구에 맥신은 자신과 시간을 보내면 그 책을 주겠노라 제안한다. 션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싶으나 고개를 끄덕인다. 그 책이 너무 필요하기에, 그만큼 절박해질 수밖에 없기에. 졸업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기, 이때가 지나면 각자의 길로 나아가야 할 션과 맥신은 과연 가까워질 수 있을까. “책, 최대한 빨리 받고 싶잖아. 션.” 더티 블론드인 맥신의 머리칼은 순수한 금발보단 조금 어두웠다. 하지만 볕 아래 서니, 금사(金絲)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양 입꼬리를 올린 채 웃는 얼굴과 파란 눈동자 역시 놀라울 정도로 햇빛과 잘 어울려서, 마치 태양을 위해 태어난 이 같았다. 맥신과 달리, 나는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운 곳으로 뒷걸음질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검은 머리칼과 눈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건 보지 않아도 뻔했다. 어설프게나마 대답을 받아 든 맥신은 아쉬움 없는 몸짓으로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애가 떠난 자리를 난 가만히 바라보다가 깊게 한숨 쉬었다. 쇠기둥이 반사한 흰 햇살이 내 눈동자를 날카롭게 찔러왔다. 폭력적인 빛에 눈을 감았으나, 얇은 눈꺼풀은 날 보호해주기엔 연약했다. *** “음, 하아, 션, 션…….” “흐, 하……. 맥신, 맥신……. 나쁘지 않아? 괜찮아?” 처음 해 보는 걸 겁내는 아이처럼 물었다. 맥신은 짙은 미소를 지으며 내 이마에 맺힌 식은 땀방울을 훔쳐 주었다. “지나칠 정도로 황홀해. 너무 좋아.” 날 다독여 주는 그 얼굴이 좋아서, 가볍게 키스했다. 말랑한 서로의 입술이 잠깐 눌려 납작해졌다가 제 모양으로 돌아왔고 다시 사정없이 짓눌렸다. 나는 입을 벌려 안으로 거칠게 들어오는 혀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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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옥수수밭에

※ 본 작품은 근친, 감금, 가학적이고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강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구매 및 열람 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혼한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고향에 돌아온 메이슨은 친형인 카터와 십 년 만에 재회한다. “난 제 동생과 붙어먹고 싶어 발정 난 개자식이고, 넌 아빠의 장례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뛰쳐나가서는 여자와 붙어먹은 후레자식이니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 불안하고 위태롭게 이어지던 형제의 평화는 아버지의 장례식 바로 다음 날 산산조각나는데……. [본문 중에서] “카, 터. 형. 아, 파. 흐윽. 윽! 카터……!” 발작적으로, 어린 날 앓았던 때처럼 마구 그를 불러댔다. 이 고통은 그가 준 것인데, 그 말고 부를 이름이 없었다. 참으로 빈곤한 인생이어서, 내겐 그뿐이었다. 그런데도 카터는 그런 나에게 이런 짓을 저질렀다. 그가 미웠고, 원망스러운 동시에, 날 달래 주기를 바랐다. 마구 눈물이 흘러 흐릿한 시야처럼 뇌 역시 뭉근하게 녹아 혼란스러웠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 형이야. 메이슨.” “형, 형……. ……우욱!” 뺨을 쓰다듬는 손길에 멍하니 볼을 비볐다. 습관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가 날 강간하고 있음을 깨달으니, 헛구역질이 올라았다.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으려다가, 손을 묶은 쇠사슬이 철그렁! 시끄럽게 울려댔다. 아, 씨발. 아, 우욱! “흐윽!” 푸욱! 카터의 성기가 쉬지 않고 안을 치받았고, 난 끊임없이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웠다. “큭…….” 귀두가 걸려 쓰라린 구멍이 더욱 늘어나 내가 더욱 아파하고 있을 때쯤 카터가 깊은 탄식을 흘렸다. 그리고, 아래가 축축해졌다. 나는 그것이 나의 피일 것이라 예상했다가 카터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 이마와 뺨,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며 다시 제 좆을 내 몸에 처박는 그 순간에야 형의 정액임을 깨달았다. “사랑해, 사랑해. 메이슨. 사랑스러운 내 사랑…….” 카터는 내가 정신을 잃고 아득한 암흑 속으로 빠져가는 그 순간, 제 동생을 강간하며 끊임없이 그리 속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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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몽정엔 맨날 아저씨만 나와요

*본 작품은 2021년 1월 6일자로 표지가 교체되었습니다. 이전 구매자 분들은 기존 도서 파일을 삭제한 후 다시 다운로드하시면 수정된 도서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본 소설에는 노골적인 성적 표현, 도구플, 수면간, 여장 및 모유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펍 내에서 일러스트 삽화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왕가슴떡대수 #새로운취향에눈떴수 #아저씨수 #발랑까진개변태공 #수보다키작공 #애교공 “내 몽정엔 맨날 아저씨만 나와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친조카처럼 예뻐해 왔던 영해가 자신에게 한 이 말을, 교수가 준 이상한 과제겠거니 하고 그냥 넘긴 태환. 그런 태환의 모습에 영해는 화가 난다. 영해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상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어린애 취급하는 태환에게 영해가 까칠하게 구는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태환이 새로운 취향에 눈뜨게 되며 둘의 관계에 전환점이 오는데…? #현대물 #첫사랑 #하극상 #나이차이 #귀염공 #능욕공 #까칠공 #츤데레공 #초딩공 #집착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존댓말공 #다정수 #적극수 #허당수 #호구수 #우월수 #떡대수 #연상수 #중년수 #역키잡물 #대학생 #오해/착각 #단행본 #코믹/개그물 #일상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어이구, 그러니까 성질 좀 작작 내지 그랬냐.” 이어폰을 찾아 두리번대는 영해 대신 먼저 앞으로 나아간 태환이 상반신을 앞으로 숙이며 이어폰을 집어 올렸다. 옆 부서 임 과장이 무릎 관절염으로 크게 고생한 것이 생각나, 다리를 빳빳하게 펴고 나이답지 않게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반신만 앞으로 기울였다. 엉덩이가 가장 위로 올라간 자세였다. 햇볕에 타지 않아 흰 엉덩이 살이, 조금 작은 팬티에 눌려 짧은 반바지 사이로 다 드러났다. 태환은 더욱 조심성 없는 태도로 제 손가락에 밀려 옆으로 옮겨 간 이어폰을 더듬댔고, 엉덩이 역시 같이 긴장하면서 씰룩대며 움찔댔다. 마침 비슷한 높이에 영해의 사타구니가 위치했고, 그곳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불룩 튀어나왔다는 사실을, 머리를 아래로 처박은 태환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 여기 있다.” 태환이 드디어 이어폰을 쥐고는 허리를 붙잡은 채 몸을 일으켜 영해에게 건넸다. 그런데 옆집 꼬마의 얼굴이 이상할 정도로 시뻘겠다. 저녁 바람이 찼나? 어린 애라 감기가 들었나? 이런 걱정이 자연스레 들어 열을 재기 위해 영해의 이마를 손으로 덮었다. 그러자 영해가 벌에 쏘인 것처럼 불현듯 파드득 몸을 떨었다. “열 안 나는데?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아프냐? 어? 영해야. 말 좀 해봐.” “…엄마, 나 진짜 미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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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Damned Day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루카는 두고온 물건을 가지러 아침일찍 학교를 찾았다가 의문의 비명을 듣게 된다. 그리고 사타니즘에 경도된 미치광이에 의해 몇십년 전 죽은 살인마가 부활해 돌아다니는 학교에 갇혀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공포스러운 상황에 겁이 나는 한편, 자신과 함께 갇힌 노아가 신경쓰인다. 노아의 앞에서 늘 미안할 수 밖에 없기에. 그러나 여전히 자신에게 다정한 노아때문에 루카는 괴롭다. 하지만 루카의 사정을 알리 없는 살인마로부터 루카와 노아는 살아남아야만 하는데! 미국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틴 오컬트스릴러 로맨스! *이럴때 보세요 - 첫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보고싶을 때,미드같은 BL 소설을 읽고 싶을 때,오컬트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난 너 좋아하니까 모르는 척 못해. 처음 본 그 때부터 쭈욱 좋아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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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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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럭키 럭!(Unlucky Luck)

그 진짜 로또 1등이라고, 1등! 복권 1등! 사채업자 남기승은 부단히 돈을 갚아 나가는 은재가 귀엽다. ‘쥐새끼’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나름’ 이뻐해 주는 다정함을 발휘할 정도로 말이다. 그는 은재가 더 이상 빚을 갚지 못하겠다며 무릎 꿇는 그날을 기다린다. 얼굴과 몸이 끝내주게 취향인 쥐새끼를 침대로 끌고 가, 그 잘생긴 몸으로 빚을 탕감해 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하늘은 기승을 돕지 않는다. 쥐새끼에게 로또 1등이라는 엿 같은 선물을 준 것이다! *** “쥐새끼.” “네, 네?” 은재가 자신을 부르는 거친 음성에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기승의 기다란 중지와 검지가 딱 붙어 까딱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저 손가락을 당장 꺾어 버리고 싶다! 그렇지만 은재가 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조심스레 다가가는 것뿐이었다. “이……만큼이요?” “더.” 은재가 바지 주머니를 얼른 뒤져 구겨진 흰 봉투를 꺼내 내밀자, 기승은 그제야 책상 위가 아닌 바닥으로 발을 내려 바른 자세로 고쳐 앉았다. “오늘은 저번 주보다 좀 늘었나?” 기승의 중지가 흰 봉투를 톡톡 건드렸다. 은재는 그저 눈을 내리깔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안쓰러워 보이려 애썼다. 저 개새끼에게 동정심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알량한 너그러움에라도 기대야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기승은 동정심 따위가 아닌 불타오르는 성욕에 매몰되어 있었다. 아랫입술을 깨문 은재의 행동은 안타깝기보다 못된 폭력성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저 입술에 좆 머리를 처박으면 어떨까. 이러한 생각은 결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너그러움이 될 수 없었지만, 은재가 자신에게 떨어질 그날을 기다리는 기승이 아량을 베풀 정도는 될 수 있었다. 내리깐 긴 속눈썹하며, 시뻘건 입술, 늘어난 티셔츠 사이로 드러난 쇄골과 가슴 사이의 그림자는 정말이지 기승이 이제껏 접해 온 그 무엇보다 자극적이었다. 은재의 성욕이 어떤지, 또 젖꼭지 사정이 어떤지 아직 알지 못했으나 저 정도로 외모가 취향인데 그 몸이 배신할 리 없었다. 드러난 흰 목을 바라보며 혀로 입안을 훑어 내니 목이 말랐다. 이 꼴을 자주자주 보려면 흰 봉투 안 금액은 나날이 줄어야 했는데, 바란 것과 달리 은재는 꼬박꼬박 일정량의 돈을 들고 왔다. 그래도 그 성실함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이자 역시 나날이 늘어 갔고, 쥐새끼가 자신의 손바닥 안으로 떨어질 날 따위 멀지 않다고 기승은 낙관했다. “그대로인가 보네. 이래서야 언제 돈을 다 갚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열심히 안 해도 되는데. 기승이 점잖은 척 턱을 문지르며 은재의 상반신을 바라보았다. 가슴 아래 음영 진 그림자가 퍽 짙다. 손안에 꽉 차겠지? 손바닥이 꽤나 큰 편인데도 저 가슴이 더 커다래 보였다. 햇볕에 타 어두운 손가락 사이로 울룩불룩 튀어나올 흰 살을 생각하니 목 뒤가 당겨 왔다. 젖꼭지는 갈색일지 아니면 입술과 같은 붉은빛일지 궁금해졌다. 흰 티셔츠나 입고 다니지 왜 검정만 입고 다녀. 젖 안 보이게,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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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킹 뎀 데이(Fucking Damned Day)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루카는 두고온 물건을 가지러 아침일찍 학교를 찾았다가 의문의 비명을 듣게 된다. 그리고 사타니즘에 경도된 미치광이에 의해 몇십년 전 죽은 살인마가 부활해 돌아다니는 학교에 갇혀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공포스러운 상황에 겁이 나는 한편, 자신과 함께 갇힌 노아가 신경쓰인다. 노아의 앞에서 늘 미안할 수 밖에 없기에. 그러나 여전히 자신에게 다정한 노아때문에 루카는 괴롭다. 하지만 루카의 사정을 알리 없는 살인마로부터 루카와 노아는 살아남아야만 하는데! 미국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틴 오컬트스릴러 로맨스! *이럴때 보세요 - 첫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보고싶을 때,미드같은 BL 소설을 읽고 싶을 때,오컬트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 “난 너 좋아하니까 모르는 척 못해. 처음 본 그 때부터 쭈욱 좋아했거든.” 공 - 노아 솔라노 : 졸업반, 풋볼팀 선수. 키가 크고 잘생긴데다가 모두에게 허물없이 대해 인기가 많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데이트를 하지 않아 주변의 의문을 사는 인물. 자신을 피해 다니는 루카가 원망스럽지만 노아는 루카를 미워할 수 없다. 그리고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아침,드디어 루카와 마주친다. 아이러니하게도 루카와 함께 학교에 갇혀버리는 바람에. 수 - 루카 하(하예찬)-졸업반,한인 이민자2세. 치과의사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모님을 두고 있다. 명문 의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모범생. 잘생겼으나 공부외엔 흥미를 두지 않아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누구도 모르게 자신만의 일탈을 벌이고 있다. 1학년 방학 이후로 열심히 노아를 피해다니는 중. 이대로 노아와 마주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할 줄 알았건만, 학교에 노아와 함께 갇히게 된다. 살인마보다 여전히 자신에게 다정한 노아가 더 신경쓰이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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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좋아하죠 2권

군대 약 이 년, 어학연수 일 년. 도합 삼 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예환오. 전공 수업, 과제, 학점 관리에 취업 준비가 가장 빡셀 줄 알았던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마치 다섯 살짜리 조카를 떠올리게 하는 복수전공생 함도원. “형. 나 좋아하죠.” 눈뜨자마자 냅다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니, “그리고……. 형이 스킨십 하는 거……. 안 싫은데, 근데……. 진도가 너무 빠른 거 같아서, 그래서 조금…….” 알 수 없는 말들을 우물대며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일상이고, “그렇죠. 저 귀엽죠.” 비대한 자아 자랑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아무리 제가 무심하게 굴어도 웃어 보이고, 황금같은 공강 날에도 자신을 도와준다며 시간을 쏟는 이상한 후배. 이렇게까지 잘해 줘도 되나. 이렇게까지 가까워져야 하나. 조심스러워하던 환오는 도원과 함께하는 하루하루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데……. [본문 중에서] “형, 아무리 그래도 제 옆에 누우면 안 돼요. 알겠죠?” “……좁아서 더 누울 자리도 없다.” “형이 누우라고 해서 누운 거긴 하지만 다 허락한 건 아니에요. 알아 두시라구요.” 허락하긴 뭘 허락해? 내가 내 침대 누우라고 허락한 거지. 그리고 도대체 뭘 알아 둬? 왠지 머리가 지끈 아파 오는 기분이었다. 하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잠이나 자.” “잠……! 저 자면 뭐 하려고요? 저 잠귀 밝아요. 누가 만지면 다 안다구요.” “과제 하려고. 과제!” 꼭 무뢰한을 앞에 둔 순진한 처녀처럼 이불로 둘둘 몸을 마는 함도원을 향해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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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1권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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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외전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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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4권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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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3권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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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2권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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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에이틴

※ 본 작품에서는 오메가버스 세계관 내에서의 형질 변환 요소, 임신 등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손꼽히는 성적, 의사인 어머니, 뛰어난 외모, 서글서글한 성격. 해현고 대표 인싸 천시오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교 1등이자 소위 ‘씹덕’으로 불리는 제윤제를 제외하고. 평행한 궤도를 달릴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은 자꾸만 부딪친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 이른 새벽의 운동장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구관 지하의 화장실에서, 그리고 갑작스레 바뀐 룸메이트로. 시오는 자신을 꿰뚫어 보는 윤제가 싫다. 어릴 적 상처를 들추는 것만 같은 윤제 주변의 모든 것이 싫다. 하지만, 윤제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하나둘 알고 나서부터 시오는 윤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너…… 잘생겼어.” “…….” 윤제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이마도, 눈썹도, 눈도, 코도…… 입술도, 턱도 진짜 잘생겼어. 정말이야.” 시오는 드디어 제대로 보게 된 귀한 윤제의 맨얼굴을 정수리부터 차츰차츰 훑어 내려갔다. 잠을 자겠다고 커튼을 쳤던 것이 후회되었다. 밝은 곳에서 보고 싶었다. 나란히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 날처럼, 윤제의 이름 한자처럼 햇빛이 나고 비가 갠 환한 낮 아래서. 쿵, 쿵, 쿵……. 왜인지, 심장이 무거운 동시에 빠르게 운동하는 것 같았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는 누구의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시오와 윤제 둘 다 목울대를 움직였기에. 동시에 소리 낸 것일지도 몰랐다. 오직 한 사람의 몫이라기엔 너무나 컸으니까. “제윤제, 넌…….” 슬쩍 시오가 침대를 짚은 손을 움직이자, 시오의 새끼손톱이 윤제의 손가락을 가볍게 긁었다. 윤제는 손등뼈가 불거질 만큼 세게 주먹을 쥐었다. 하나 이내 금세 손을 펴곤, 조금 전처럼 시오의 손과 그 가장자리를 마주 댔다. 흉곽을 부풀리고 수축하며 호흡하는 동안의 떨림이 그 손가락 끝까지 전달되었다. 아주 약하게 떨리는 윤제의 새끼손가락이 시오를 간지럽혔다. “……아름다워.” 너무나 무겁고 벅찬 단어인 탓일까. 시오의 목소리는 꼭 오래 말을 하지 않아 목이 잠긴 것처럼 조금 칼칼했다. 하지만 분명했고, 그 발음 또한 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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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문신 아니고 타투인데요

※본 도서는 「형, 나 좋아하죠」과 같은 세계관의 스핀오프입니다. 이전 작품을 읽지 않아도 이해하시는 데 무리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이 합법화된 세계관입니다. 실제 대한민국 타투 업계와 상당 부분 차이가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안녕, 노예남. 또 보네?” 사기당하고 환승이별까지 당한 재수 없는 날, 타투이스트 김장현은 얼결에 제 어린 시절의 첫사랑 한민이를 만나게 되고 그의 구타로 끝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린다. 남자와 가까워지면 구토를 하는 남자 거부증 김장현, 남자에 미친 진성 게이 한민이. 타투이스트와 타투 숍 사장으로 만난 두 사람. 김장현은 한민이의 운전기사이자 선생님, 가정부 등등의 역할을 떠맡으며 얼결에 한집에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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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에이틴 4~5권

※ 본 작품에서는 오메가버스 세계관 내에서의 형질 변환 요소, 임신 등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손꼽히는 성적, 의사인 어머니, 뛰어난 외모, 서글서글한 성격. 해현고 대표 인싸 천시오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교 1등이자 소위 ‘씹덕’으로 불리는 제윤제를 제외하고. 평행한 궤도를 달릴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은 자꾸만 부딪친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 이른 새벽의 운동장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구관 지하의 화장실에서, 그리고 갑작스레 바뀐 룸메이트로. 시오는 자신을 꿰뚫어 보는 윤제가 싫다. 어릴 적 상처를 들추는 것만 같은 윤제 주변의 모든 것이 싫다. 하지만, 윤제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하나둘 알고 나서부터 시오는 윤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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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이틴 미드는 조기종영 예정입니다

조기 종영 예정인 하이틴 미드 속 엑스트라로 빙의하고 말았다! 갑자기 떠오른 시스템 창도 당황스러운데, 이미 망한 드라마의 시즌2 방영권을 따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고? 망드 살리기도 바빠 죽겠는데 여주랑 이어져야 할 남주인 쿼터백과 악역 마약상이 자꾸만 내게 들이댄다. 아니, 이거 하이틴 미드 아니었냐고? 언제부터 장르에 퀴어가 추가된 거지? *** “하여튼! 다 헛소문이라고! 너랑 내가 왜 사귀냐? 죽었다 깨어나도 너랑은 안 사귀지! 내가 손해지!” “왜 네가 손핸데!” “넌! 성질이 더럽잖아! 난 다정한 애가 좋아!” “……그래서 그 데이비드 그 새끼한테 절절 매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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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좋아하죠

군대 약 이 년, 어학연수 일 년. 도합 삼 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예환오. 전공 수업, 과제, 학점 관리에 취업 준비가 가장 빡셀 줄 알았던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마치 다섯 살짜리 조카를 떠올리게 하는 복수전공생 함도원. “형. 나 좋아하죠.” 눈뜨자마자 냅다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니, “그리고……. 형이 스킨십 하는 거……. 안 싫은데, 근데……. 진도가 너무 빠른 거 같아서, 그래서 조금…….” 알 수 없는 말들을 우물대며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건 일상이고, “그렇죠. 저 귀엽죠.” 비대한 자아 자랑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아무리 제가 무심하게 굴어도 웃어 보이고, 황금같은 공강 날에도 자신을 도와준다며 시간을 쏟는 이상한 후배. 이렇게까지 잘해 줘도 되나. 이렇게까지 가까워져야 하나. 조심스러워하던 환오는 도원과 함께하는 하루하루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데……. [본문 중에서] “형, 아무리 그래도 제 옆에 누우면 안 돼요. 알겠죠?” “……좁아서 더 누울 자리도 없다.” “형이 누우라고 해서 누운 거긴 하지만 다 허락한 건 아니에요. 알아 두시라구요.” 허락하긴 뭘 허락해? 내가 내 침대 누우라고 허락한 거지. 그리고 도대체 뭘 알아 둬? 왠지 머리가 지끈 아파 오는 기분이었다. 하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잠이나 자.” “잠……! 저 자면 뭐 하려고요? 저 잠귀 밝아요. 누가 만지면 다 안다구요.” “과제 하려고. 과제!” 꼭 무뢰한을 앞에 둔 순진한 처녀처럼 이불로 둘둘 몸을 마는 함도원을 향해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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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판

#노란장판 #나이차이 #떡대미남공 #미남수 #조폭출신공 #입이상스럽공 #능글까칠수 #후회공 #도망수 #혐관 #재회물 ※2000년대 초반 배경으로 폭력, 욕설, 호불호가 갈리는 저속한 표현, 유흥업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중 배경과 인물, 지역 및 단체는 모두 허구입니다. 칠경시, 럭키 성인 게임방에 딸린 쪽방에서 여자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주운. 여느 때처럼 장사하던 그에게 난데없이 조폭 같은 남자, 길주가 들이닥친다. “이름.” “…공주, 운.” “걸레 새끼 이름에 공주가 다 있네.” 제 형수와 붙어먹은 남자를 보러 왔다는 길주는 찾아온 이유와는 다르게 주운에게 관심을 보이고, 여름 내내 그를 찾아온다. 주운은 그동안 길주가 클럽 미모사의 건물주이자 도박장의 총괄로서 합법과 불법의 선을 타며 사업을 운영하는 걸 알게 되지만,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길주의 덩치가 너무 크고 날이 더워서 숨이 막힐 뿐. “나 따라올 거냐고. 내 집에.” “내가 왜?” “창놈이 할 일이 달리 뭐가 있겠냐?” 그러던 와중 쪽방에서까지 쫓겨난 주운은 길주의 집에 얹혀 살게 되고, 길주의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하지만 주운을 좀 더 밑바닥까지 얽히게 한 장본인인 길주는 그에게 이상한 독점욕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팔….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 사랑이라는 게… 사실 상대를 강간하고 때리고도 샘솟을 수 있는, 좆나게 쉬운 건가 봐? 몰랐네. 좆나 고귀하고 성스럽기만 한 건 줄 알았더니.” [미리보기] “돈 주고 해.”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은 좋지. 조금 전 했던, 돈도 적당히 좋아하자던 다짐은 금세 잊었다. 한 번 결심했다고 완벽하게 지켰을 위인이었으면 지금 이따위로 살았을 리가 없다. 자신은 생각도 짧고, 인내심도 짧았으며, 충동은 거셌다. “…나, 참.” 금세 돌변한 주운의 태도에 길주가 어이없다는 듯 크게 숨을 터트렸다. “근데 박는 건 안 돼.” 단호한 주운의 말에 길주가 와락 얼굴을 구겼다. “시팔, 그럼 뭔 맛으로 먹냐?” 주운이 성이 난 길주를 달래듯 그의 목덜미를 슬슬 쓸었다. 돈은 정말 좋았지만 몸이 더 중했다. 주운은 살짝 얼굴을 끌어 올리고 길주의 콧잔등에 제 코끝을 비볐다. 그 코끝은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져 길주의 광대를 스치더니 귓바퀴쯤에 멈췄다. “어제 누가 잔뜩 쑤셔 박느라…. 아직 부어서 아파.” 귀 안으로 후 바람을 불어넣듯 속닥댔다. 그리고 핏줄과 힘줄, 손등 뼈로 울퉁불퉁한 길주의 손등을 덮고 깍지를 낀 다음, 아래로 끌어 내렸다. “차길주, 당신이 어제 마구 싸 넣었잖아. 여기에.” 길주의 손이 주운의 배를 덮고, 주운의 손이 그 위에 자리했다. 기분 나쁘지 않은 무게와 체온이 복부를 내리눌렀다. 주운은 미소 띤 낯으로 가만히 길주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입을 다문 채,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를 진갈색 눈동자로 주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 안이 가득 차서 터지는 줄 알았어. 구멍도 얼얼하고…. 난 처음이잖아.” 역으로 길주에게 손을 붙잡혔다. 그는 주운이 그랬던 것처럼 엄지로 주운의 손등을 문질렀다. 그러다 돌연 주운의 손목 안쪽에 앞니를 박더니 갉작대기 시작했다. 퉁, 퉁 살갗 아래 흐르는 맥박을 느끼듯 입술을 댄 채, 단단한 치아 끝으론 피부를 마구 긁는 그 행위는 마치 사람의 것 같지 않았다. 조금 소름 끼쳤다. “그래…. 앞으로도 먹어야 하는데 구멍을 찢어먹을 순 없지.” 혀로 길게 손목 가운데 오목한 부분을 핥은 후에야 입을 떨어트린 길주가 말했다. “대신 돈 주고 사 먹는 맛 나게 애교라도 떨어 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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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미몽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길러졌다가 아빠의 범죄로 은퇴해야만 했던 임나울.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기는 그는 대중에게 잊힌 지금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역배우 임나울'을 알아보는 이를 만나고 만다. 유명 연예기획사 [파도]의 대표 공운파다. 그는 나울에게 배우로 복귀하라고 제안한다. 나울은 제 일상을 뒤흔드는 운파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오랜만인 온기에 속절없이 이끌리고 만다. 그리고 느껴본 적 없는 감정마저 품게 되며, 다정하나 속을 알 수 없는 운파를 상대로 버거운 첫사랑을 시작하고 마는데. *** “매니저님,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매일 산책 시켜 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해야 하고 매일 놀아 주기까지 해야 하잖아요. 주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까, 집에 함부로 동물 데려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그죠? 제 친구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 왔는데 아침에 한 번, 저녁에 두 번 이렇게 하느라 살이 쪽 빠졌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 기운이 넘쳐서, 다른 가족도 하루에 몇 번씩 산책시켜야 겨우 잠든대요.” 석만이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길게 문장을 늘어놓는 나울이 평소와 달랐다. “…난 하난데…. 돌봐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는 들어오시라는 건데….” 강아지가 둘이나 있는 집에선 하루에 몇 번이고 산책한다는데, 자신이 바라는 건 그냥 그가 집에 오는 것뿐이었다. 그가 그저 본인의 침실에서 잠이라도 자는 것, 딱 그뿐, 아니, 들어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 주는 것이었다. 좋아해 달라고 감히 바라지 않을 테니까, 윤미혁이랑 일하지 말라고 떼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저…. 하루에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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