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어요, 도련님 입에 풀칠할 곳을 찾아 윤 대감 댁 머슴으로 팔려 온 동이. 어느 날 동이는 그 댁의 도련님인 도헌의 앞에서 값비싼 청화백자를 깨트리고, 도헌은 길이와 굵기, 모양이 다른 회초리를 꺼내 들며 벌을 주겠다고 하는데……. * 앞이 번쩍 튀었다. 훤히 내어놓은 볼기짝 위로 회초리가 가느다란 선을 새겼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지만, 얼얼한 통증에 앓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자, 잘못, 했, 으흑!” 연신 애원해 보았지만, 무심한 표정의 도헌은 또다시 회초리를 내릴 뿐이었다. 동이는 바닥에 처박혀 있던 고개를 휙 돌려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붉은 가지가 새겨진 제 볼기보다도 더 터질 듯 붉은 얼굴이었다. “도, 도련님, 자세만이라도 부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지?” 당연한 질문에 동이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벌을 주겠단 말에 매를 맞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터였다. 보료에 앉은 도헌의 다리 위에 엎드려, 속곳까지 내린 제 모습을 상상했다면……. 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이상한 일이었겠지만 말이다. 잘못했어요, 도련님 (외전) 도헌을 향한 마음이 깊어짐에 따라, 동이는 그의 손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도헌은 그런 동이에게 부끄러운 줄 모른다며 참을성을 가르치려 하는데……. * “도, 도련님.” 머리 위로 손을 묶인 채, 무릎을 세우고 누운 동이가 도헌을 안타깝게 불렀다. 도헌은 느긋하게 먹을 갈았다. 충분히 우러날 만큼 벼루 질을 한 뒤, 붓을 적시고 그것을 동이의 몸에 그었다. 도헌의 붓이 매끄러운 복부 위로 매화나무 한 가지를 붓질할 때마다 동이의 손끝이 절로 오그라들었다. ‘……언제까지 이리하시려는 거지.’ 반 시진째 이어지는 붓질에 몸이 달았다. 차라리 몸을 섞으면 섞었지, 이리 예민한 부분을 건들기만 하니 견디기가 어려웠다. 은은한 자극에 사정감이 올라왔으나 딱 그만치에서 멈추었다. 동이는 간절한 눈으로 도헌을 올려다보았다. “저, 도련님. 더는…….” “종이가 말을 하던가.” 혼잣말하는 듯,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였다. 도헌의 입꼬리가 작게 비틀린다 싶더니, 뒤이어 철썩,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공중을 갈랐다. “하윽! 윽!” 동이는 뻣뻣하게 굳은 채 신음했다. 매화꽃이 핀 듯, 붉은 가지 몇 개가 새겨진 가슴이 하릴없이 파들거렸다. 그러나 찌릿한 아픔 뒤에 몰려든 감각은 비단 통증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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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장미의 가시를 사랑한다_흑사자 인외공/군림수/유혹수/순애/쌍방구원/공키웠수/수만바라보공 “명하노니, 짐을 범하거라.” “폐하께서는 제가 세우라면 세우고 박으라면 박는 짐승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왕 중의 왕, 모든 왕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강한 페르시아의 장미 와르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황금빛 사자 아르슬란의 운명적인 사랑과 집착. “당신의 종이 당신의 수컷이 된 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의 와르다. 내 주인이시여.” --------- 황제의 씨받이가 된 음인 장군 - 이가경 역키잡/ 복수/ 애증/ 첫사랑/ 재회/ 신분반전 적국의 포로가 된 대장군 양서우의 앞에 과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도광은 그에게 목숨 대신 다른 것을 요구한다. “소중한 이들을 살리고 싶지 않습니까?” 꽃밭 위를 노니는 나비같이 나풀나풀한 귀족 여인과 같은 사내 같지도 않은 나약한 음인 놈들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런 태를 빌려 태어난 것들 역시 쓸모없으리라. 번들거리는 도광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친 양서우가 몸을 떨었다. -------- 창기(娼妓) - 녹은 능욕공/후회공/순진수/굴림수/약피폐/애절물/첫사랑/재회 세도가 도련님에서 하루아침에 노비 신세로 전락한 유지호. 그는 도성 최고의 기루 화련각에서 눈을 뜨고, 옛 몸종 도겸이 그곳의 주인임을 알게 되는데……. “뒷구멍으로 느끼는 법을 배우셔야지요. 도련님은 이제 양반이 아니라 남창이 아닙니까.” ---------- 해인(海人) - 김후추 인외수/단정한척하수/알파공/오메가공/3P/임신수/기차놀이 해인 유하에게 현과 이수는 자식과도 같은 제자였다. 어느새 자란 아이들은 각각 음양인으로 발현하고 둘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날, 그들은 제 스승을 찾아온다. “스승님…. 하아, 좋아요. 제자의 처음은 스승님 것입니다.” “이리 훤하게 제자의 씨물을 원하니 기꺼이 드리지요.” ------- 그림자달- 로아닌테스 황제공/지랄공/반역자수/부하수/하극상/첫사랑/순애수/소유욕/독점욕 자신은 황제였다. 감히 그 누구도 내려다볼 수 없는 황제. 태양은 밤이 되어 달에 자리를 내어 주더라도 자신만은 꼿꼿이 이 자리에서 세상을 호령하는 존재. 그런데 이 불편한 심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이들은 상관없는데 왜 가랄 아혼이 내 발아래에 있으면 기분이 더러운 것인가. 저딴 게 뭐기에. “나를 이대로 데리고 침상으로 옮겨라.” -------- 백치 황제 – 블러쉬S 황제수/백치수/음인수/반역공/무심공/양인공 백치 황제가 다스리는 화천국. 충신 강휘는 군사를 일으켜 간신들을 몰아내었다. 그는 우연히 황제 화유선이 양인이 아니라 음인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열락기에 휩쓸려 황제를 강제로 품고야 만다. “어떠십니까, 폐하. 소장이 충심으로 선사해 드린 희락은.”
알바생들의 성화로 회식을 하게 된 호프집 사장, 연우. 그러다 언제나 제게 수작을 부리는 현오와 둘만 남게 된다. “우리 집으로 갈래요? 여기서 걸어서 십 분이에요.” 우연히 현오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연우는 이상한 기척에 잠에서 깨고, 등 뒤에서 현오가 자신을 반찬 삼아 자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할게요.” 삐걱-. 침대 끝에 한쪽 무릎을 기대고 선 현오가 연우의 무릎을 접어 가슴팍에 밀어붙였다. 은밀한 속살을 보는 현오의 표정이 제법 초조했다. “하, 하지마아…!” “…그렇겐 못 해요. 아까부터 하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으니까.”
실직 위기에 처한 말단 산타, 김우주. 그는 실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모두 꺼리는 특급 임무에 지원한다. [산타 할아버지, 올해는 삼촌에게 애인을 꼭 만들어주세요.] ‘잠깐만. 이게 소원이라고?’ 선물 의뢰서에 적힌 내용에 우주는 당황하지만, 결국엔 용기를 내기로 하는데……. * 식탁 위를 더듬거리던 손이 겨우 모서리를 찾아 붙잡았다. 그렇지 않으면 제 뒤에 선 남자를 어떻게든 뿌리치고선 도망치게 될 것만 같았다. “그… 그만.” “기회는 이미 준 것 같은데.” 단호한 목소리에 원망스레 뒤를 돌아보니 승혁은 여전히 머리카락 한 올, 상의 단추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완벽한 차림새였다. 어쩐지 억울한 느낌이 들어 우주는 괜히 입술만 깨물었다. “그게… 다짜고짜 이렇게는, 으응!” “먼저 애인 하고 싶다고 한 건 그쪽 아닌가? 당돌한 산타 씨. 속궁합은 중요한 거라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