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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dald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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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세요. 괴물 가이드씨. 당신이 고백하면 받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그 말이, 사랑하는 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술을 빌려 흘러나왔다면 덜 아팠을까.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졌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인생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내일은 나아질 거라는 희망 따위는 쏟아지는 빗물에 휩쓸려 사라져갔다. 그의 생일이 나의 기일이 되기를 원했다. 단 하루라도, 스치듯이라도 나를 기억해주기를. '김지호'는 그렇게 괴물 가이드라는 멸칭 아래 겨우 살아내던 삶을 끝내고 편안한 안식으로 향했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S급 가이드로 각성하셨습니다.” “…네?” 갑작스레 주어진 새로운 삶의 기회. 과거로 회귀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지호는 다짐했다. 이번 생만큼은, 망가지기 전에 스스로 지켜내겠다고.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48.37%

👥

평균 이용자 수 59

📝

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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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어린 남편 외전

은솔은 정략결혼 상대였던 한 회장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아들인 현오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네받는다. “상대만 바꿔서 결혼을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이은솔 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도 좋아요.” 아버지가 계획한 계약 결혼을 망칠 수 없었던 은솔은 갑작스러운 현오의 제안을 수락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좋아해요, 현오 씨.’ 동거를 하며 현오를 향한 은솔의 사랑은 점점 커지지만 늘 차가운 표정과 태도로 대하는 현오를 보며 은솔은 마음을 숨긴다. 그렇게 대외적이고 잔잔한 결혼 생활을 보내던 중 은솔이 사라져 버린다.

thumnail

소심수 빙의 생존기

[판타지물, 학원/캠퍼스물,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인외존재, 배틀연애, 다공일수, 미남공, 미인공, 냉혈공, 츤데레공, 집착공, 순정공, 사랑꾼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순정수, 능력수, 얼빠수] 트럭에 치일 뻔한 동생을 구하고 정신을 잃은 이하랑. 이후 눈을 뜬 곳은 병실도, 집도 아닌 처음 보는 세상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손에서 물과 불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사람들. 설상가상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까지 온통 붉은색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패닉에 빠져 있던 그때였다. 현관문을 부수며 누군가가 갑자기 집안으로 들이닥치는데. “야.” 네? “너 나 말고도 애인 여러 명 뒀더라?” 애인이요? 누가요? 제가요? 저는 모르는 일인데……. “너 천하랑 아니지?” 어떻게 알았지? 혹시 내 영혼이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너 누구야? 어떻게 이 몸에 들어왔어?” 목을 세게 움켜쥐고 금방이라도 목덜미를 물어뜯을 듯이 사납게 묻는 낯선 남자. 당황한 하랑은 눈물만 하염없이 뚝뚝 흘릴 수밖에 없는데. “흐끅, 제가, 허엉……, 어떻게 알아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건데? 대체 여기가 어딘데? ......엄마 보고 싶어요.

thumnail

B급 가이드가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외전

[판타지물, ㅇㅇ버스,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물, 생존물, 다공일수, 미인수, 능력수, 다정수, 소심수, 상처수, 미남공, 미인공, 다정공, 강공, 츤데레공, 짝사랑공, 광공, 개아가공, 절륜공] “큰일 났네. 내 비상금 어떡하지.” 건물값이 저렴해 수시로 좀비들이 침범하는 지역을 아지트로 선택한 게 패착이었나. 비상금과 부모님의 유품이 보관된 곳이 좀비에게 함락당했다. 하지만 B급 가이드 홀로 돌아다니기엔, 좀비에 몬스터까지 날뛰는 세상은 너무 험난했다. 홀로 아지트에 숨어들겠다는 생각은 역시 과욕이었을까. “눈 마주쳤다…….” 이현을 바라보는 이는 사람도, 좀비도 아니었다. 몬스터와 좀비에 이어 등장한 제3의 존재, ‘하프 좀비’. 좀비가 되었지만 이성이 돌아온, 몬스터 못지않게 흉포한 자들. 여기서 좀비의 먹이가 될 순 없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죽기에는 앞날이 창창했다. 이현이 눈을 감고 앞으로 돌진했다. 꾹 다물린 입술 위로 물컹하면서도 보드라운 감각이 느껴졌다. “네가 방금 나한테 입 맞췄잖아. 그거 내 첫 키스야. 내가 결혼하려고 그동안 고이고이 아껴 둔 거거든.” “결혼이라니 무슨…….” 목숨의 위협보다 더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느낌은…… 착각일까?

thumnail

호러블 MT

짝사랑하는 선배 김윤과 함께 종강 MT에 가게 된 지우는 설레는 마음도 잠시, 수상한 문자를 받게 된다. [긴급 재난 문자] 중앙 재난 안전 대책 본부 현재 전국 각지에서 원인 미상의 행동 이상자 발생.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분위기에 휩쓸린 채 MT 버스는 가평에 접어든다. 그런데. ―으아아아아악! 씨발! 오지 말라고! 오지 마! 다들 뭐 해? 막아야 될 거 아니야! 앞서가던 버스에 타 있던 선배로부터 온 전화. 그때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thumnail

오메가의 반란

*본 작품은 모럴리스한 세계관이 바탕입니다. 오메가의 인권이 고대사회의 노예와 비슷합니다. 강제행위, 폭력 등 모럴리스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다공일수 #메인공있음 #벤츠공 #개아가공 #변태공 #요망공 #스토커공 #미친놈다있공 #공들에게굴려지다회귀했수 #천재수 #베타에서극우성오메가로발현했수 #반란을꿈꾸는수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으로 진서의 몸은 망가졌고 쓰레기처럼 창굴에 버려져 죽을 때까지 굴려지다 생을 마감한다.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던 진서는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을 지옥에 처박은 놈들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한다. 죽음이 끝이라면 원혼이 되어서라도 놈들을 찾아가리라 마음먹은 진서는 스무 살, 극우성 오메가로 발현하기 전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몸으로 깨어난다. 진서는 마지막을 지켜준 채이와는 회귀 전과 달리 달콤한 시작을, 다른 놈들은 복수하기 위해 유혹하기로 결심하는데….

thumnail

민트초코가 좋아

※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블랙 그룹의 삼남으로 블랙 패션을 맡고 있는 이하진.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몸매, 완벽한 패션, 그리고 살벌하고 위압적인 분위기. 음료는 에스프레소만 허락하는 광공인 그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광공 그 자체인 삶이 모두 연기라는 것! 민트초코맛을 가장 좋아한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현실에 짓눌려 가던 그때, 신입 비서 도이수가 하진 앞에 나타난다. “혼자 드시기 적적하지 않으세요? 같이 드시죠, 이사님.” “나가요.” “알겠습니다. 음료는 뭐로 가져다 드릴까요?” “됐습니다.” 당돌히 하진에게 다가선 이수는 마침내 하진의 빈틈을 발견하는데……. “오늘 밤부터 같이 보내죠.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미남수 #떡대수 #광공연기수 #민트초코맛수 #반전매력수 #낮져밤이공 #수한테반했공 #불도저공 #협박도개의치않공

thumnail

문란한 악역에 빙의했다

어느 날 보민은 에스퍼와 가이드가 등장하는 19금 BL 소설에 빙의하게 된다. 그것도 원작수를 괴롭히다가 에스퍼 중 한 명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문란한 악역으로.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건 제 몸 위에 올라탄 채 달뜬 신음을 내뱉고 있는 남자. “뭐야…….” “일어났네. 갑자기, 정신 잃어서, 지루했던, 참이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남자는 보민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방금 전까지 하고 있던 행위를 끊지 않았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좆도 큰 놈이었다. 그와 질펀하게 몸을 섞은 뒤 보민은 자신이 한순간에 [에스퍼의 심장] 속 B급 가이드가 됐다는 걸 알게 된다. “잡아먹을 놈이 도대체 몇 명이냐. 한비성, 송재호, 원성오, 윤비삼. 그리고…… 시유현.” 뭐야, 빙의라는 거 좋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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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한 가이드에 빙의했다

[현대물, 가이드버스, 차원이동/영혼바뀜, 오해/착각, 다공일수, 능력공, 미남공, 무심공, 까칠공, 다정공, 능글공, 병약수, 순진수, 상처수, 사건물, 이름모를소설에빙의, 연기수, 똥강아지수, 어쩌다보니생존물] 불시에 사고당한 이후, BL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몸을 난잡하게 굴려 문란한 가이드로 소문이 자자한 것도 모자라, 우울한 기억들만 가득한 이하루의 몸에. ‘고난이 없으면 빙의가 아니지.’ 빙의하자마자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자고로 주인공이라면 각종 고난을 견뎌 내며 성장하는 묘미가 있지 않던가. 어떻게든 생존하겠다는 굳은 결심 끝에, 전담 가이드로서 파견을 나간 그때였다. 싸늘하다 못해 살벌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세 명의 에스퍼를 마주하게 된 건. “아, 씨발. 한동안 저 새끼한테만 가이딩받으라고? 다들 미친 거 아니야?” 예상대로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 하지만 상황은 포장하기 나름이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렁찬 인사에 사정없이 구겨진 세 사람의 표정, 너무 나댄 건가. 생존 본능이 경고음을 울려 대는데. 하나같이 적대감을 내비치는 에스퍼들과의 생활, 정말 괜찮은 걸까?

thumnail

잘 팔리는 오메가

※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등의 설정은 모두 실제와 무관하며, 작중에 강제적 관계와 가스라이팅, 자살 시도 등의 수위 높은 소재와 폭력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해민은 한국 대학교에 입학해 서툴게나마 대학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로 찾아온 낯선 남자가 영상 하나를 보여 주고 그를 따라간 곳에서 피투성이가 된 부친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부친이 진 빚 대신 볼모로 붙잡힌 해민은 강 사장이라 불리는 이에게 교육을 받고 오메가 퇴폐업소인 몽연에서 제 몸을 팔게 되는데…. ****** “……좋네.” 쓸 만한 목구멍이었다. 목구멍이 다 그게 그것처럼 보여도 막상 좆을 쑤셔 넣으면 찰지게 물어 오는 감각이 사람마다 다 달랐다. 개중에서도 해민은 오늘 처음인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성감을 있는 대로 자극하며 좆을 빨아 대고 있었다. “으급, 허으윽…….” 간질거리는 쾌락을 맛보기에 여념이 없는 강태준과 달리 해민은 꽉 막힌 숨통에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르자 생존 본능이 솟구쳤다. 살고 싶었다. 이런 진창 속에 처박혔을지라도 이대로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해민이 좆에 깔린 혀를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우둘투둘하게 핏줄이 돋아난 살갗을 문지르는 동작이 다급했다. “……하.” 강태준이 짧게 헛웃음을 지었다. 사정감이 한계까지 차올라 곧 좁다란 목구멍 안에 정액을 양껏 싸질러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해민이 그새를 못 참고 말캉한 혀를 움직여 제 좆을 자극하고 있었다. “타고났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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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성애자

작가daldare
CPB&M

일공일수, 청게물,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재회물, 미남공, 무뚝뚝공, 상처공, 절륜공, 무심공, 헤테로공, 후회공, 귀염수, 병약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허당수, 유혹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얼빠수, 몸에 색소가 옅어 베이지색 머리카락에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홍미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외모지만, 미니는 색이 옅은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기 때문일까, 미니는 새까만 블랙을 사랑했다. 미니의 방뿐만 아니라, 미니가 몸에 걸치는 모든 것들은 다 검은색일 정도로 미니의 검은색 사랑은 남달랐다. 그러던 어느 날, 미니네 학교로 새롭게 전학을 온 검이가 그런 미니의 남다른 취향을 단번에 저격하는데…. * “백검입니다.” 미니는 살면서 그런 사람은 처음 봤다. 빛이 투영되지 않을 정도로 새까만 머리카락과,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이 떠오르는 듯한 눈동자에 피부마저도 옅은 구릿빛을 띠는 소년. 그 아이는 교실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미니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좇는 것일지도 모른다. 베이지 색을 띠는 머리카락부터, 흐릿한 회색빛의 눈동자에 뽀얀 걸 넘어선 창백한 피부. 그런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강렬함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미니는 저릿할 정도로 거세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백검을 보는 순간 생각했다. 저 아인 내 거라고.

thumnail

어린 남편

은솔은 정략결혼 상대였던 한 회장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아들인 현오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네받는다. “상대만 바꿔서 결혼을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이은솔 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도 좋아요.” 아버지가 계획한 계약 결혼을 망칠 수 없었던 은솔은 갑작스러운 현오의 제안을 수락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좋아해요, 현오 씨.’ 동거를 하며 현오를 향한 은솔의 사랑은 점점 커지지만 늘 차가운 표정과 태도로 대하는 현오를 보며 은솔은 마음을 숨긴다. 그렇게 대외적이고 잔잔한 결혼 생활을 보내던 중 은솔이 사라져 버린다.

thumnail

민트초코가 좋아

블랙 그룹의 삼남으로 블랙 패션을 맡고 있는 이하진.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몸매, 완벽한 패션, 그리고 살벌하고 위압적인 분위기. 음료는 에스프레소만 허락하는 광공인 그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광공 그 자체인 삶이 모두 연기라는 것! 민트초코맛을 가장 좋아한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현실에 짓눌려 가던 그때, 신입 비서 도이수가 하진 앞에 나타난다. “혼자 드시기 적적하지 않으세요? 같이 드시죠, 이사님.” “나가요.” “알겠습니다. 음료는 뭐로 가져다 드릴까요?” “됐습니다.” 당돌히 하진에게 다가선 이수는 마침내 하진의 빈틈을 발견하는데……. “오늘 밤부터 같이 보내죠.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미남수 #떡대수 #광공연기수 #민트초코맛수 #반전매력수 #낮져밤이공 #수한테반했공 #불도저공 #협박도개의치않공

thumnail

B급 가이드가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판타지물, ㅇㅇ버스,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물, 생존물, 다공일수, 미인수, 능력수, 다정수, 소심수, 상처수, 미남공, 미인공, 다정공, 강공, 츤데레공, 짝사랑공, 광공, 개아가공, 절륜공] “큰일 났네. 내 비상금 어떡하지.” 건물값이 저렴해 수시로 좀비들이 침범하는 지역을 아지트로 선택한 게 패착이었나. 비상금과 부모님의 유품이 보관된 곳이 좀비에게 함락당했다. 하지만 B급 가이드 홀로 돌아다니기엔, 좀비에 몬스터까지 날뛰는 세상은 너무 험난했다. 홀로 아지트에 숨어들겠다는 생각은 역시 과욕이었을까. “눈 마주쳤다…….” 이현을 바라보는 이는 사람도, 좀비도 아니었다. 몬스터와 좀비에 이어 등장한 제3의 존재, ‘하프 좀비’. 좀비가 되었지만 이성이 돌아온, 몬스터 못지않게 흉포한 자들. 여기서 좀비의 먹이가 될 순 없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죽기에는 앞날이 창창했다. 이현이 눈을 감고 앞으로 돌진했다. 꾹 다물린 입술 위로 물컹하면서도 보드라운 감각이 느껴졌다. “네가 방금 나한테 입 맞췄잖아. 그거 내 첫 키스야. 내가 결혼하려고 그동안 고이고이 아껴 둔 거거든.” “결혼이라니 무슨…….” 목숨의 위협보다 더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느낌은…… 착각일까?

thumnail

쓰레기통 가이드

[판타지물, 가이드버스, 회귀물, 초능력, 다공일수, 구원, 병약수,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굴림수, 능력수, 미남공, 다정공, 냉혈공, 무심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츤데레공 절륜공,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성장물, 애절물] 새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갖은 학대를 받았고, 심지어 스무 살이 되던 해 새아버지의 빚 때문에 불법 가이딩 업소에 팔려 갔다. 이후 대한민국 능력자 센터, 약칭 ‘K 능력자 센터’로 가게 됐을 땐 조금은 나은 삶을 살 거라 생각했다. 하나 그곳에서도 역시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주워 담는 쓰레기통이었을 뿐. 인간의 존엄성이 부서져 갔다. 나는 육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그들의 배설을 받아내는 쓰레기통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이름이 뭔지, 나이는 몇 살인지, 사람이 맞기는 한 건지도 잊어갈 무렵,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감각 속에 침몰되어 갔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직전에, 부서진 문틈 사이로 마주한 그들의 시선에 담긴 경악에, 의문을 가진 채 숨이 멎었다. . . . 다시 눈을 뜨니 D급 가이드로 판정받았던 검사실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D급이 아닌 그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측정불가급으로. *** 가이딩해야 하는 에스퍼가 자신을 구해줬던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도 ‘K 능력자 센터’에 속한 에스퍼였다. 나빈은 티는 내지 못했어도 내심 그를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S급 특수계-염동력 에스퍼 이하얀. 김 씨 아저씨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알려 준 이름이었다. 하얀색 머리카락과 이름이 더없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나빈에게 건넸던 호의도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처럼 순수했던 이였다.

thumnail

작중 최고 빌런을 주웠다

헌터물인 줄 알고 읽었던 BL 소설에 빙의했다. 소설 속의 삶은 여러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것만 제외하면 현실과 똑같았다. 우연히 절벽 끝에 놓인 한 아이를 구해 주기 전까진. “내 이름은 이지안이야. 네 이름은 뭔지 물어봐도 돼?” “전 세훈이에요.” “세훈이?” 한세훈이라는 이름은 원작 속 공의 이름이었다. 피에 미치고, 살육에 미치고, 전투에 미치고, 수에 미쳤던 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미래의 빌런을 주웠을 리는 없지 않나……? 근데 어떤 동생이 형을 발가벗겨서 침대에 결박한단 말인가. 아니, 이거 수한테 해야 하는 행동 아니야? 그런데 왜 나한테 하는 거지? 30년을 고이 간직해 온 순결을 빼앗기게 생겼다. 그것도 10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동생 같은 아이에게.

thumnail

후회는 언제나 늦다

작가daldare
CPB&M

일공일수, 청게물, 캠퍼스물,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후회물, 미남공, 다정공, 후회공, 부잣집공, 미인수, 짝사랑수, 기억상실수, 가난수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던 시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항상 따라붙던 시선이 사라지니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일었다. 한울은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지운을 찾아 나섰다. 평생 와 볼 일 없던 가파른 골목을 지나 허름한 문 앞에 섰다. 대문의 역할은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녹슨 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겼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이 나타났다. 한울의 기억 속보다 훨씬 더 초췌한 안색이었다. “……김지운.” 오랜만에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입 안에서 둥글게 굴러가는 이름이 낯설었다. “……누구세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울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 항상 자신을 볼 때면 가슴이 일렁일 정도로 절박하게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졌다. 몽글몽글한 솜사탕이 떠오르는 시선이 아니었다. 한겨울에 마른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처럼 차갑고 건조한 시선이었다.

thumnail

논오메가

[현대물, 오메가버스, 피폐물, 하드코어, 다공일수, 피폐, 소꿉친구, 첫사랑, 친구연인, 서브공있음, 미인공, 미남공, 강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츤데레공, 후회공, 절륜공, 미인수, 굴림수, 상처수, 가난수, 순정수, 순진수, 소심수, 헌신수, 짝사랑수, 단정수, 얼빠수] 집안 형편도 어려운 데다 별 볼 일 없는 오메가인 이재운. 한국 고등학교에서 그의 위치는 가장 밑바닥이었다. 그런데도 남들처럼 평범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상류층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건, 전부 윤일우 덕분이었다.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 많은 알파. 처음부터 윤일우를 마음에 품었지만 차마 고백할 생각 같은 건 하지 못했다. 그저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졸업 기념 여행에서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일우야, 좋아해……. 그러니까 제발…….” 갑작스러운 히트 사이클이 온 재운은 죽을 것 같은 열기를 가라앉혀 줄 알파가 필요했다. 재운에게 알파란 윤일우 한 명뿐이었고, 그를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재운아, 내가 좋아?” 그 순간 색소 옅은 그의 눈동자에 광기가 돌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걸 직감했을 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있었다. “재운아, 후회는 언제나 늦는 거야.” 그를 필두로 이어진 친구들의 무자비한 행동.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온 걸 환영해.” 이후 진정한 친구라 여겼던 그들과의 관계는 무참히 깨지고, 지옥과도 같은 날들이 이어지는데……. *** “그래도…… 우리 친구, 였는데…….” 곁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윤일우가 유일하게 십 년 넘게 제 옆에 둔 게 재운이었다. 그래서 재운은 자신도 모르게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히트 사이클에 제정신이 아니었어도 윤일우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면 동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제게 펼쳐지리라고.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 눈물로 얼룩진 눈동자가 보름달처럼 크게 뜨였다. 그럼 그와 자신의 관계는 뭐였을까. 재운에게 윤일우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깜깜한 세상에서 유일한 빛이었는데. “나는 너를 계속 울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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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아저씨의 사랑법

부모님도 없고, 폐지를 주워 근근이 생활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재이는 짓궂은 또래 아이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 그리고 주인집 아들의 음습한 눈 또한 피하기 쉽지 않았다.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아이였다. 그래도 할머니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재이는 늘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어 있던 201호에 한 남자가 이사왔다. 남자는 재이보다 머리통 하나가 더 컸다. 떡 벌어진 어깨와 허리가 재이의 두 배는 되어 보였다. 서늘한 인상의 남자는 우는 아이도 눈물을 그칠 만큼 무섭게 생겼다. *** 아침부터 자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터라 남자와 더는 마주칠 일이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남자는 틈만 나면 빌라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제일 잘 나가는 걸로 하나.” 얼어붙은 재이를 앞에 두고 남자는 주문했다. 아기자기한 카페 안에 어울리지 않는 덩치가 문 앞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았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신종 괴롭힘인가. ‘아니면 사과를 하려는 건가?’ 재이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던 남자와의 지난 일을 떠올리며 목을 매만졌다.

thumnail

문란한 악역에 빙의했다

어느 날 보민은 에스퍼와 가이드가 등장하는 19금 BL 소설에 빙의하게 된다. 그것도 원작수를 괴롭히다가 에스퍼 중 한 명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문란한 악역으로.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건 제 몸 위에 올라탄 채 달뜬 신음을 내뱉고 있는 남자. “뭐야…….” “일어났네. 갑자기, 정신 잃어서, 지루했던, 참이었는데.” 이름도 모르는 남자는 보민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방금 전까지 하고 있던 행위를 끊지 않았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좆도 큰 놈이었다. 그와 질펀하게 몸을 섞은 뒤 보민은 자신이 한순간에 [에스퍼의 심장] 속 B급 가이드가 됐다는 걸 알게 된다. “잡아먹을 놈이 도대체 몇 명이냐. 한비성, 송재호, 원성오, 윤비삼. 그리고…… 시유현.” 뭐야, 빙의라는 거 좋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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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수 빙의 생존기

[판타지물, 학원/캠퍼스물,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인외존재, 배틀연애, 다공일수, 미남공, 미인공, 냉혈공, 츤데레공, 집착공, 순정공, 사랑꾼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순정수, 능력수, 얼빠수] 트럭에 치일 뻔한 동생을 구하고 정신을 잃은 이하랑. 이후 눈을 뜬 곳은 병실도, 집도 아닌 처음 보는 세상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손에서 물과 불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사람들. 설상가상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까지 온통 붉은색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패닉에 빠져 있던 그때였다. 현관문을 부수며 누군가가 갑자기 집안으로 들이닥치는데. “야.” 네? “너 나 말고도 애인 여러 명 뒀더라?” 애인이요? 누가요? 제가요? 저는 모르는 일인데……. “너 천하랑 아니지?” 어떻게 알았지? 혹시 내 영혼이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너 누구야? 어떻게 이 몸에 들어왔어?” 목을 세게 움켜쥐고 금방이라도 목덜미를 물어뜯을 듯이 사납게 묻는 낯선 남자. 당황한 하랑은 눈물만 하염없이 뚝뚝 흘릴 수밖에 없는데. “흐끅, 제가, 허엉……, 어떻게 알아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건데? 대체 여기가 어딘데? ......엄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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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성애자

작가daldare
CPB&M

일공일수, 청게물,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재회물, 미남공, 무뚝뚝공, 상처공, 절륜공, 무심공, 헤테로공, 후회공, 귀염수, 병약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허당수, 유혹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얼빠수, 몸에 색소가 옅어 베이지색 머리카락에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홍미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외모지만, 미니는 색이 옅은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기 때문일까, 미니는 새까만 블랙을 사랑했다. 미니의 방뿐만 아니라, 미니가 몸에 걸치는 모든 것들은 다 검은색일 정도로 미니의 검은색 사랑은 남달랐다. 그러던 어느 날, 미니네 학교로 새롭게 전학을 온 검이가 그런 미니의 남다른 취향을 단번에 저격하는데…. * “백검입니다.” 미니는 살면서 그런 사람은 처음 봤다. 빛이 투영되지 않을 정도로 새까만 머리카락과,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이 떠오르는 듯한 눈동자에 피부마저도 옅은 구릿빛을 띠는 소년. 그 아이는 교실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미니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좇는 것일지도 모른다. 베이지 색을 띠는 머리카락부터, 흐릿한 회색빛의 눈동자에 뽀얀 걸 넘어선 창백한 피부. 그런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강렬함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미니는 저릿할 정도로 거세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백검을 보는 순간 생각했다. 저 아인 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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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혹은 파트너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인 한태희와 유진. 유진은 오래전부터 한태희를 좋아해 왔지만 고백할 생각은 없다. 한태희에게 사랑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래도 좋았다. 이렇게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낼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마음이 통하지 않아도 좋다며 애써 자위했다. 문제는 유진이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터졌다. “사귀는 게 아니라고?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페로몬 샤워를 해?” 낯선 알파의 페로몬을 풍기는 유진에 한태희는 유진에게 섹스 파트너들이 생겼다 오해하게 되고, 두 사람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되는데……. ****** “너 뭔데…….”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갑작스럽게 마주한 상황에 유진이 입술만 달싹거렸다. “다른 알파 놈들 만나는 걸로는 부족했어?” “그게, 아니라…….”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 짜냈지만, 한태희는 눈가가 붉게 물들 만큼 흥분했다. “네가 그간 다른 놈들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페로몬 샤워 받아도 참았어. 그런데…….” 아플 정도로 입술을 깨무는 녀석을 보며 손끝이 움찔 떨렸다. “선재영까지 만난다고? 그것도 내가 촬영하는 장소에서 둘이 뒹구는 게 말이 돼?” 아니야, 아니라고. 이건 그냥 사고야. “너 이럴 거면, 아무한테나 무방비하게 페로몬 흘리고 다닐 거면…….” 유진이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한태희가 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나랑 해, 파트너.” “뭐?” “다른 새끼들이랑 뒹굴지 말고 차라리 나랑 뒹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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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언제나 늦다

작가daldare
CPB&M

일공일수, 청게물, 캠퍼스물,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후회물, 미남공, 다정공, 후회공, 부잣집공, 미인수, 짝사랑수, 기억상실수, 가난수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던 시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항상 따라붙던 시선이 사라지니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일었다. 한울은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지운을 찾아 나섰다. 평생 와 볼 일 없던 가파른 골목을 지나 허름한 문 앞에 섰다. 대문의 역할은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녹슨 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겼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이 나타났다. 한울의 기억 속보다 훨씬 더 초췌한 안색이었다. “……김지운.” 오랜만에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입 안에서 둥글게 굴러가는 이름이 낯설었다. “……누구세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울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 항상 자신을 볼 때면 가슴이 일렁일 정도로 절박하게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졌다. 몽글몽글한 솜사탕이 떠오르는 시선이 아니었다. 한겨울에 마른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처럼 차갑고 건조한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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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오메가

[현대물, 오메가버스, 피폐물, 하드코어, 다공일수, 피폐, 소꿉친구, 첫사랑, 친구연인, 서브공있음, 미인공, 미남공, 강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츤데레공, 후회공, 절륜공, 미인수, 굴림수, 상처수, 가난수, 순정수, 순진수, 소심수, 헌신수, 짝사랑수, 단정수, 얼빠수] 집안 형편도 어려운 데다 별 볼 일 없는 오메가인 이재운. 한국 고등학교에서 그의 위치는 가장 밑바닥이었다. 그런데도 남들처럼 평범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상류층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건, 전부 윤일우 덕분이었다.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 많은 알파. 처음부터 윤일우를 마음에 품었지만 차마 고백할 생각 같은 건 하지 못했다. 그저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졸업 기념 여행에서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일우야, 좋아해……. 그러니까 제발…….” 갑작스러운 히트 사이클이 온 재운은 죽을 것 같은 열기를 가라앉혀 줄 알파가 필요했다. 재운에게 알파란 윤일우 한 명뿐이었고, 그를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재운아, 내가 좋아?” 그 순간 색소 옅은 그의 눈동자에 광기가 돌았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걸 직감했을 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있었다. “재운아, 후회는 언제나 늦는 거야.” 그를 필두로 이어진 친구들의 무자비한 행동.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온 걸 환영해.” 이후 진정한 친구라 여겼던 그들과의 관계는 무참히 깨지고, 지옥과도 같은 날들이 이어지는데……. *** “그래도…… 우리 친구, 였는데…….” 곁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윤일우가 유일하게 십 년 넘게 제 옆에 둔 게 재운이었다. 그래서 재운은 자신도 모르게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히트 사이클에 제정신이 아니었어도 윤일우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면 동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제게 펼쳐지리라고.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 눈물로 얼룩진 눈동자가 보름달처럼 크게 뜨였다. 그럼 그와 자신의 관계는 뭐였을까. 재운에게 윤일우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깜깜한 세상에서 유일한 빛이었는데. “나는 너를 계속 울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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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가이드

*본 작품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정신적 학대, 신체적 폭력 등 가학적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 시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름이 없다는 게 말이 돼?” 머리 위로 떨어지는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남자는 가만히 고개만 숙였다. 제게 쏟아지는 짜증에도 남자의 표정은 무덤덤하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여름은 속에서 열불이 났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졸지에 가이드 하나를 숙소에 들이게 됐다. 센터에서는 드물게 매칭률이 높은 가이드라고 했지만, 여름에게 가이드는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센터장이 한 달간은 무조건 같이 지내라고 강제 명령을 내린 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맨날 야, 너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일이고, 비급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하니까… 그래, 겨울. 겨울이라고 하자, 네 이름. 마침 눈도 오고 딱이네.” 한순간의 변덕이었다. 마침 숙소 앞마당에 눈이 내리고 있었고, 눈을 맞으며 서 있는 남자의 피부 또한 내리는 눈처럼 새하얬을 뿐이다. 그러나 남자의 입장에서는 달랐다. 인형처럼 고요하던 얼굴에 균열이 일었다. 남자, 아니 겨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살면서 처음으로 이름이 생겼다. “…겨울.” “뭐야. 벙어리인 줄 알았더니 말도 할 줄 알았냐?” 여전히 여름의 목소리는 거칠었으나 겨울은 그를 조심스레 올려다봤다. 하늘에서 꽃잎처럼 흩날리던 눈송이가 속눈썹 위로 사부작 내려앉았다. 차가운 감촉이 눈가에 스며든다. 반대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른 가슴은 따뜻하기만 했다. 한 번도 손끝이 시린 겨울을 반겼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제 이름이 된 순간, 겨울은 시리도록 하얀 계절을 사랑하게 될 것을 직감했다. …눈앞의 에스퍼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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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아저씨의 사랑법

부모님도 없고, 폐지를 주워 근근이 생활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재이는 짓궂은 또래 아이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 그리고 주인집 아들의 음습한 눈 또한 피하기 쉽지 않았다.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아이였다. 그래도 할머니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재이는 늘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어 있던 201호에 한 남자가 이사왔다. 남자는 재이보다 머리통 하나가 더 컸다. 떡 벌어진 어깨와 허리가 재이의 두 배는 되어 보였다. 서늘한 인상의 남자는 우는 아이도 눈물을 그칠 만큼 무섭게 생겼다. *** 아침부터 자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터라 남자와 더는 마주칠 일이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남자는 틈만 나면 빌라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제일 잘 나가는 걸로 하나.” 얼어붙은 재이를 앞에 두고 남자는 주문했다. 아기자기한 카페 안에 어울리지 않는 덩치가 문 앞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았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신종 괴롭힘인가. ‘아니면 사과를 하려는 건가?’ 재이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던 남자와의 지난 일을 떠올리며 목을 매만졌다. 현대물 조폭공, 상처공, 순정공, 절륜공, 짝사랑공, 사랑꾼공, 미남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미인수, 외유내강수, 다정수, 병약수,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상처수, 굴림수 쌍방구원물, 나이차이, 첫사랑, 오해/착각, 조직/암흑가, 일상물, 힐링물, 애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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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 본 작품에는 폭력 요소(자살 시도, 강압적인 관계 등)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다섯 살, 초현은 열성 오메가로 발현하고 처음으로 사람들의 냉대 속에 놓인다. 믿었던 사람들의 외면을 감당하기에 그는 너무 어렸고 홀로 울고 있는 초현의 앞에 형의 친구, 한강민이 다가왔다. 애정이 고팠던 초현은 자신을 향한 그 따뜻한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곤 그날부터 초현의 세상은 강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짝사랑하기를 몇 년, 스무 살이 된 초현은 그와 계약 결혼을 하기로 한다. __________________ “형….” 이대로 방으로 돌아가 문을 걸어 잠그면 방금까지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이 될 텐데…. 왜 나는 멍청하게 다시 형에게로 걸음을 옮기는지 모를 일이었다. 이성이 있는 형은 러트 사이클이 와도 나를 안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지훈 씨는 베타여서 그의 러트를 온전히 받아 내지 못할 텐데도 고집스럽게 나를 봐 주지 않는 형이니까. 어느새 무릎을 꿇고 앉아 핏방울이 새어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강민이 형의 앞에 마주 몸을 굽혀 앉았다. 형의 입술은 평소보다도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물기로 번들거리는 입술은 형과 나의 타액이 함께 섞인 거였다. “저… 후회하지 않을게요.” 형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이후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형을 원망하지 않고, 후회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미 이성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마저도 품에 끌어안기를 원하는 건 나였다. 형이 나를 강제로 안는 게 아니었다. 내가 형을 그렇게 만드는 거였다. 그러니 끝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도, 잘게 떨리는 몸뚱이도 모두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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