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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백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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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보던 드라마, 여름이 오면 유채꽃은 진다에 빙의되었다. 배경은 캠퍼스, 장르는 스릴러. ‘단하음 역(20) / 채호와 같은 과 동기 여학생으로, 복학생 이병규와 사귀고 있다.’ 역할은 드라마 초반에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단역이었다. 드라마에서 탈출하기 위해 출연 시점을 앞당긴 하음은 발을 잘못 놀린 실수로 채호에게 어마어마한 합의금을 물어줄 위기에 처한다. 실수를 만회하고, 이곳에서 나갈 때까지 평온한 삶을 보내려면 채호가 건넨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 “뭐든 다 한다며. 해, 노예.” 노동력으로 잘못을 갚는 드라마의 전형적인 루트였다. 분에 넘치게 일일 여자친구 대행 같은 것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예라니. 21세기에 노예라니. 이런 건 어느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이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5.49%

👥

평균 이용자 수 32

📝

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37.60%
N003
83.27%
N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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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여름의 그늘은 뜨겁다

어젯밤 보던 드라마, <여름이 오면 유채꽃은 진다>에 빙의되었다. 배경은 캠퍼스, 장르는 스릴러. ‘단하음 역(20) / 채호와 같은 과 동기 여학생으로, 복학생 이병규와 사귀고 있다.’ 역할은 드라마 초반에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단역이었다. 드라마에서 탈출하기 위해 출연 시점을 앞당긴 하음은 발을 잘못 놀린 실수로 채호에게 어마어마한 합의금을 물어줄 위기에 처한다. 실수를 만회하고, 이곳에서 나갈 때까지 평온한 삶을 보내려면 채호가 건넨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 “뭐든 다 한다며. 해, 노예.” 노동력으로 잘못을 갚는 드라마의 전형적인 루트였다. 분에 넘치게 일일 여자친구 대행 같은 것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예라니. 21세기에 노예라니. 이런 건 어느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이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thumnail

나의 살구골에게

“애미 애비도 없냐? 내가 죽을 때 유서에 네 이름 석 자는 꼭 적고 갈 거야. 아니, 그냥 네년 죽이고 나도 콱 혀 깨물란다!” 이서는 험난한 공부 끝에 공무원이 되었지만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려 큰 상처를 입는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향한 살구골에서 그녀는 중학교 동창 김혁과 재회한다. “김혁?” 먹을 잔뜩 묻혀 굵은 붓으로 죽 그은 듯 진한 눈썹과 소나무 줄기처럼 단단하게 다져진 콧대, 정직한 눈매와 우직하게 다물린 입술. 새까맣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어릴 때와 많이 달라진 그의 체격이 낯설지만, 자신만 보면 귀를 붉히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정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서울 가서까지 관계 이어가고 싶은 생각 없어. 자질구레하게 좋아한다느니, 그런 감정 나누는 거나 연애하는 것도 성가시고 귀찮아.” 묵묵히 장대비에 젖어 드는 신갈나무 잎을 노려보던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부담스러워할 짓 안 할게. 서울 갈 때까지만 나랑 만나.” 어이가 없었다. 키스도 안 해봤다는 애가, 연애는 하지 말자는 말이 뭔지나 알고. “그런 거라도 좋아, 난. 난 계속 너 보고 싶어.”

thumnail

구월은 늘 억새밭

구월에서는 어딜 가나 억새를 볼 수 있었다. 완만한 사구 위, 가파른 벼랑, 심지어는 허물어져 가는 담벼락 구석에서도. 시끌벅적한 도시와 다르게 한낮에 더욱 조용해지는 곳이었다. 그곳 구월에서 나고 자란 새연은 불쑥 나타난 외부인 최해권을 만나 모든 것을 주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 잊을 수도 없게 최해권은 TV에서, 광고에서, 잡지에서 계속해서 나타나 그녀를 괴롭혔다. 새연이 유일하게 우는 날, 9월 1일. 그가 돌아왔다. “구월에 있는 너희 집. 네가 같이 가 줘야겠다.” “가기 싫어.” “넌 꼭 가야 돼. 네가 찾고 있던 아버지 유품이 나한테 있거든.” “너, 이 나쁜 새끼…….” 살이 빠져 골격이 두드러진 얼굴에서도 새연은 쉽게 옛날의 흔적을 찾았다. 이를테면 눈동자 너머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시선, 마음에 안 들 때면 왼쪽 입꼬리가 씰룩이던 버릇 같은 것들. “왜, 나 못 믿겠어?” “내가 널 어떻게 믿니.” 각기 다른 오해를 품고 새연과 해권은 그곳으로 향한다. 구월의 억새밭으로. *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그 말에 해권이 우뚝 멈춰 섰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또…….” 짐승처럼 빛나는 눈을 보며 새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눈 돌아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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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위한 낭송

작가백선암
CP

※ 본 작품은 힌두 신화를 재해석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위대한 세 신 중 하나이며, 시간과 파괴의 신인 그의 이름은 시바. 평생을 홀로 화장터와 메마른 들판 위를 떠돌며 살 것 같던 그에게 히말라야의 딸, 파르바티가 나타났다. 갓 태어난 어린 여신은 맹랑하게 그의 마음을 요구해 왔다. “저는, 시바 님 곁에 있고 싶어요.” 그러나 그의 곁에 설 수 있는 이는 단 하나뿐이었다. 잔인하게도 이 우주에 그를 홀로 남겨 두고 간 여자. * 들어라, 황금을 품은 여인이여. 그는 죽음 위를 누비며 생명 위를 걷는 자. 보아라, 너의 운명을. 너와 그가 낳은 아들은 타라카의 유일한 맞수가 될 것이다. 허공을 옭아맨 날줄과 씨줄을 풀어라. 옴을 잊지 말아라. 예언은 그저 오래도록 품어 왔던 그를 향한 파르바티의 짝사랑을 내비칠 불씨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시바 님의 종이 되어 따르는 것도 안 되나요?” “네가 무엇이관대 날 섬겨.” 시바는 코웃음을 쳤다. 누가 제 곁에서 무얼 하든 상관없었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사티, 그녀의 흔적만을 좇을 테니. “내게 봉사하겠다는 종을 내칠 수야 없지. 네 마음대로 하거라.” 그는 과거의 잘못을 잊은 채로 또다시 확신했고, 결단코 없을 것이라 자만했다. 우주의 종말이 오지 않는 한 그의 삶이 변화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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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은 늘 억새밭

구월에서는 어딜 가나 억새를 볼 수 있었다. 완만한 사구 위, 가파른 벼랑, 심지어는 허물어져 가는 담벼락 구석에서도. 시끌벅적한 도시와 다르게 한낮에 더욱 조용해지는 곳이었다. 그곳 구월에서 나고 자란 새연은 불쑥 나타난 외부인 최해권을 만나 모든 것을 주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 잊을 수도 없게 최해권은 TV에서, 광고에서, 잡지에서 계속해서 나타나 그녀를 괴롭혔다. 새연이 유일하게 우는 날, 9월 1일. 그가 돌아왔다. “구월에 있는 너희 집. 네가 같이 가 줘야겠다.” “가기 싫어.” “넌 꼭 가야 돼. 네가 찾고 있던 아버지 유품이 나한테 있거든.” “너, 이 나쁜 새끼…….” 살이 빠져 골격이 두드러진 얼굴에서도 새연은 쉽게 옛날의 흔적을 찾았다. 이를테면 눈동자 너머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시선, 마음에 안 들 때면 왼쪽 입꼬리가 씰룩이던 버릇 같은 것들. “왜, 나 못 믿겠어?” “내가 널 어떻게 믿니.” 각기 다른 오해를 품고 새연과 해권은 그곳으로 향한다. 구월의 억새밭으로. *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그 말에 해권이 우뚝 멈춰 섰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또…….” 짐승처럼 빛나는 눈을 보며 새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눈 돌아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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