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재회 #유사리맨물(?) #코믹한스푼막장한스푼 #예쁜쓰레기공 #재벌인데홈리스공 #노간지공 #입으로업보쌓공 #청소직원수 #덤덤차분수 #짝사랑했었수 #사고후유증있수 임문영은 뜻밖의 장소에서 고등학생 시절 첫사랑, 연해정을 만난다. 그것도 대기업 상무와 그 회사 건물 청소부로. 짝사랑을 접은 지 10년. 이름도 속이고 모르는 척하는 문영을 알아본 건지 만 건지 해정은 온갖 유치한 핑계로 잡일을 시키며 끌고 다닌다. 왠지 자신을 기억하는 듯한 해정의 묘한 태도가 불편했지만 문영은 이제 그에게 아무 마음이 없으니 상관없었다. “설마 아직도 나 좋아하냐, 임문영?” 해정에게서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미리보기] “청소 제대로 안 하냐?” 연해정은 몸을 앞뒤로 들썩이며 업신여기는 어투로 쏘아붙였다. 문영은 다시 서류 뭉치와 그를 천천히 번갈아 보더니 조용히 쓰레기를 주웠다. “주의하겠습니다.” 문영은 회사 매뉴얼대로 대응했다. 청소 직원들끼리의 불문율 말이다. 높으신 분들이 무슨 말을 해도,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그 두 가지로 대답하라는. “하.” 유치한 시비에도 꿈쩍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에 연해정은 허탈한 숨을 터트렸다. 사람을 아주 개무시하네. 문영은 그를 무시한 적 없었지만, 연해정은 혼자 열을 내며 벌떡 일어났다. 문영이 선반 하나 닦는데 연해정은 자리를 세 번이나 옮기며 정신 사납게 움직였다. 문영은 아침부터 왜 저리 심기가 안 좋을까, 잠시 고민했으나 생각을 관뒀다. 생각한들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고, 상관해서도 안 됐기에 일에만 집중했다. “여기도 말이야. 유리에 손자국 다 있잖아.” 그사이 유리창 벽면 쪽으로 향했던 연해정이 밖이 훤히 다 보이는 창가를 툭툭 치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아, 네.” 문영은 그의 말에 하던 걸 멈추고 유리창으로 다가가 유리 세정제를 챙겨 칙칙 뿌렸다. 그 옆에서 멀거니 서서 방심하고 있던 연해정의 얼굴에 몇 방울 튀었는지 별안간 언성을 높였다. “에, 퉤! 아이씨, 퉤퉤!” 연해정이 과장되게 난리를 쳤고 문영은 놀란 얼굴로 서둘러 티슈를 챙겨 그에게 건넸다.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깍듯하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에 연해정은 괜히 더 심술이 올랐다. “야, 너 일부러 그랬지.” “네…?” “일부러 그랬잖아. 나 있는 거 알면서 막 뿌렸잖아.” “…저 살짝만 뿌렸는데….” 문영의 말이 맞았다. 혹시 그에게 튈까 싶어 문영은 분사 방향을 틀면서까지 조심스럽게 세제를 뿌렸다. “지금 눈 존나 따가워.” 연해정은 한쪽 눈꺼풀을 들어 보이며 짜증을 부렸다. 문영은 눈에까지 들어갔을 거라 생각 못 하고 당황해 쭈뼛거렸다. 안약이라도 구해 와야 할 것 같은데, 직원실에 있던가? 문영은 잠시 생각했다. “눈 존나 따갑다고! 봐 봐!” 연해정은 과장되게 더 화를 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문영은 주춤하더니 그의 바람대로 조심히 그의 눈을 살폈다. 삽시에 가까워진 간격에 문영의 옅은 숨결이 연해정의 볼에 닿았다. “…빨갛진 않은데요….”
202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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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가스라이팅 및 학교 폭력 관련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 시 참고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몸의대화먼저 #쌍방오해삽질물 #약후회공 #유죄공 #더티톡마스터공 #문란공 #순진한데오해받수 #트라우마있수 #180도달라졌수 #잘생수 “손은 그 새끼들 빌려줬다 치고, 입은 형 빌려주는 건가?” 뚱뚱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대학생이 된 하민. 그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설레는 첫 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친구의 형이자 첫사랑인 이태림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두근대는 마음도 잠시, 얼떨결에 내뱉은 하민의 거짓말로 두 사람은 몸부터 맞대고 마는데…. 과연 하민은 태림의 오해를 벗고 제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옛날엔 말랑말랑해서 좋았는데….” “…….” “살 왜 이리 많이 뺐어. 형 섭섭하게.” 졸음 섞인 그의 나른한 목소리가 제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더불어 등에 닿은 그의 온기가 너무 따뜻해 심장이 울렁거렸다. 너무 다정하게 꺼내는 그 말이 제 속을 일렁이게 만드는 동시에 명치가 서늘해졌다. 좋을 리가 없다. 출렁거리는 살덩이 같은 게,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모습이 좋을 리가 없다. 장난스럽게 지나친 한마디에 하민의 얼굴이 사뭇 가라앉았다. 어쩔 줄 모를 듯 미세하게 움찔거리던 움직임이 멈췄다. “…….” 그걸 느낀 태림이 감고 있던 눈을 스륵 떴다. 감고 있던 시야 너머로 조용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하민의 옆얼굴이 보였다. 하민의 드문 얼굴이었다. 낮게 가라앉은. 태림은 이상함을 느끼고 미간을 좁히며 다시금 하민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곧이어 가만히 다물려 있던 하민의 입이 열렸다. 기어가듯 조용한 목소리였다. “보기 안 좋으니까….” “…?” “살찌면 냄새도 나고… 더럽고, 그러니까.” 미세하게 끝음절이 떨렸다. 자해하듯 중얼거리는 목소리와 씁쓸하게 흘리는 어투가 이상하리만치 어두웠다. 이상함을 여실히 느낀 태림이 마치 강아지처럼 코끝으로 하민의 뒷덜미를 간지럽혔다. 사락, 하민의 머리칼이 태림의 콧잔등에 닿았고, 비비적거리는 태림의 살결이 느껴졌다. “바보 같은 소리….” 그가 귓가에 속삭이며 하민을 달랬다. “형은 다 좋아.” 다정하고. “너한테서 나는 풋내랑 우유 냄새까지.” 달콤한. “…어릴 때부터 줄곧.” 그런 반칙 같은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