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첫사랑 #쌍방삽질 #우정인듯사랑인듯 #모델공 #수의관심이필요하공 #수한정소심공 #귀여운계략공 #사진재능수 #이쪽도만만치않게끙끙앓았수 #조심스러운말랑수 너 그때 나한테 왜 뽀뽀했어? 사춘기 소년처럼 변덕스럽던 15살의 여름, 윤도네 학교로 재현이 전학을 온다. 여유로워 보이지만 어쩐지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재현.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건 윤도뿐이었고, 밤마다 몰래 통화를 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재현은 윤도를 지키려다 폭력 교사의 눈에 찍혀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데…. ‘걔도 너와 같은 마음이라면, 다시 널 찾아올 거야.’ 다시 만나면, 그때는 그날의 감정을 물어볼 수 있을까? [미리보기] 너 박재현이지. 윤도는 속으로 물었다. 당연히 들릴 리가 없으니 재현은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긴 속눈썹과 콧날을 가만히 내려보던 윤도가 천천히 상체를 숙였다.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이 박재현의 향기를 맡아 보면 된다. 아무리 주빈이 예리한 눈을 하고 되물어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재현의 얼굴 위에 옅은 그늘이 졌다. 윤도가 눈을 감았다 뜨면서, 침착하게 향기를 맡았다. 조금만 가까이에 머물러도 상쾌한 향기가 느껴져 왔다. 그 향기가 맞았다. 오렌지빛의 오후를 상상하게 되는 그 향기. “…….” 나를 모르는 척한 건지, 아니면 기억을 못 한 건지 알 수는 없어도, 어쨌든 맞아. 박재현이야. 기어이 윤도는 무너져 가던 확신을 다시 쌓았다. 동시에 상체를 세우려는 그 순간이었다. “네가 강아지야?” 낮은 목소리가 작게 속삭여 왔다. 재현의 목소리임을 안 것은, 일자로 닫혀 있던 그의 입술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당혹감에 숨을 멈춘 찰나. 눈이 뜨인다. 검은 눈동자는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눈을 맞춰 왔다. 이윽고 입술이 매끄러운 선을 그리며 웃었다. “냄새로 주인 찾게.”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 장난스러운 어조. 천진하면서도 의뭉스러운 그 웃음을 보자마자 윤도는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 저는 지금 열아홉의 현재에 살아 있음을. 그리고 열다섯의 박재현도 열아홉으로 자라 저와 같이 살아 있음을. 색 바랜 기억 속의 그가 현재의 시간 안에 실재하고 있었음을. 또, “오랜만이야. 박윤도.” 소나기가 다시 한번 찾아왔음을.
2024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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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초딩공 #화나면거칠어지공 #사랑은처음이공 #상처자낮수 #겁많수 #장남공 #장남수 나는, 형을 좋아하는 게…… 무서워요. 새로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서원. 거칠고 말 안 듣는 학생을 다루는 일에 익숙해질 무렵 그는 학생의 형이자 고용주인 연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연우는 서원에게 다정하게 대했다가, 때론 차갑게 구는 등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이지만 대체로 그에게 잘해 주며 둘은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우는 서원에게 관심 있어서 잘해 주는 거라는 말을 하는데…. #현대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나이차이 #다정공 #헌신공 #강공 #능글공 #초딩공 #집착공 #재벌공 #후회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상처수 #질투 #오해/착각 #정치/사회/재벌 #할리킹 #단행본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그러면, 왜 내가 유헌이에 대해 말하는 게 싫은데?” “…….” 서원의 정수리 위에 그늘이 졌다. 비상계단에서 그랬던 것처럼 익숙한 향기가 났다. 동시에 심장이 달싹거렸다. 서원은 침을 삼켰다.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남자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몰랐다. “단순히 유헌이가 싫어서야?” “…….” 말없이 서 있기만 하는 서원을 가만히 바라보던 남자가 다시 입을 연 것은 별로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가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니면, 내가 좋아서?” “……!” 망설임 없이 흘러나온 말이 별안간 콱 심장을 조인다. 벼락을 맞은 것처럼 서원이 떨었다. 서원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계속 서원을 보고 있었던 듯했다. 그의 얼굴은 어느 감정으로도 뒤덮여 있지 않았다. 평범했다. 그리고 그 미지근한 온도가 서원으로서는 더 당황스러웠다. 다시 얼굴에 열이 올랐다. 가슴에 박힌 고드름이 빠르게 녹았다. 동상에 걸렸던 것처럼 온몸 전체가 저렸다. “…….” 좋아서라고? 그가, 좋아서? 말이 안 된다.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자신은 그저, 최유헌이 싫기 때문이다. 남자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놀란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던 서원이 급기야 입을 앙다물었다. 그리고 비상계단에서처럼 남자의 어깨를 밀어내는 대신, 거듭 눈을 들어 남자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어찌나 눈에 힘을 주었는지 눈에 물기가 그렁그렁했다. 서원이 딱딱하게 굳은 턱을 벌려 말했다. “……형님이 절 좋아한다고, 저도 형님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IF외전 : 32살 임선 X 24살 임주형 (본편의 설정, 줄거리와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난 임선이 싫다. 얼떨결에 친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임주형은 임선을 싫어한다. 임주형은 한 번도 임선을 이겨 본 적이 없다. 게임, 공부, 체육, 심지어는 인기까지. 그래서 싫다. 열등감이다. 열등감인 걸 알지만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가장 싫은 건, 대놓고 미워할 수도 없게 유독 자신에게만 다정한 임선의 행동들. 자신의 음료까지 임주형의 취향대로 시키고, 당연하다는 듯 뭐든 사 주고, 비행 공포증이 있는 주제에 같이 수학여행 가겠다는 이유 하나로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한다. ─임선에게 중요한 건 대체 뭐지? 문득 임주형은 궁금해졌다. ▽▽▽ “……너 조교 쌤 좋아하냐?” 아까의 행동이 떠올라서 한 말이었다. 느닷없는 내 물음이 당황스러울 만도 하건만 녀석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또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지도 않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애매한 답이 흘러나왔다. 애매한 표정, 애매한 답. 임선의 전매특허였다. 내가 빤히 보자 녀석이 왼손을 들어 더듬대며 내 볼을 찾아 매만졌다. 바로 손을 쳐 냈다. 다시 손이 따라붙었다. 나는 포기하고 턱을 괴어 칠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조교 누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남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덩달아 눈에 들고 싶은, 그런 가볍고도 얄팍한 마음이었다. 누나가 내 장난이나 농담에 웃으면 기분이 좋은 정도였다. 그런데 임선은 내가 누나한테 인사를 하거나 농을 건넬 때마다 내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안아 오는 식으로 그걸 방해했다. 최근 들어 누나의 관심은 오래 지낸 나보다 임선에게 더 향해 있었다. 그저 그게 거슬려서 물은 것뿐이었다. 여태까지의 경험상 녀석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공부와 게임, 운동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노력할 것도 없이 지는 승부에 뛰어들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임선이라면 특히 그랬다. 그래서 나는 늘 녀석이 관심을 가지는 여자에게 무심하게 대했다. 1학년 때 녀석과 사귀었던 세 명의 여자애들 중 한 명과는 말을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왜?” 다 적었는지 녀석이 내 쪽으로 교재를 밀어내며 물었다. 왜 그걸 묻느냐고 되묻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돌려 녀석을 보았다. 네가 자꾸 티 내는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보여서? 말을 고르는 사이, 임선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조교 쌤 좋아하면, 왜?” “…….” 묘한 표정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 볼을 만지는 녀석의 손을 세게 쳐 냈다.
#풋풋한첫사랑 #쌍방삽질 #우정인듯사랑인듯 #모델공 #수의관심이필요하공 #수한정소심공 #귀여운계략공 #사진재능수 #이쪽도만만치않게끙끙앓았수 #조심스러운말랑수 너 그때 나한테 왜 뽀뽀했어? 사춘기 소년처럼 변덕스럽던 15살의 여름, 윤도네 학교로 재현이 전학을 온다. 여유로워 보이지만 어쩐지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재현.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건 윤도뿐이었고, 밤마다 몰래 통화를 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재현은 윤도를 지키려다 폭력 교사의 눈에 찍혀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데…. ‘걔도 너와 같은 마음이라면, 다시 널 찾아올 거야.’ 다시 만나면, 그때는 그날의 감정을 물어볼 수 있을까? [미리보기] 너 박재현이지. 윤도는 속으로 물었다. 당연히 들릴 리가 없으니 재현은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긴 속눈썹과 콧날을 가만히 내려보던 윤도가 천천히 상체를 숙였다.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이 박재현의 향기를 맡아 보면 된다. 아무리 주빈이 예리한 눈을 하고 되물어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재현의 얼굴 위에 옅은 그늘이 졌다. 윤도가 눈을 감았다 뜨면서, 침착하게 향기를 맡았다. 조금만 가까이에 머물러도 상쾌한 향기가 느껴져 왔다. 그 향기가 맞았다. 오렌지빛의 오후를 상상하게 되는 그 향기. “…….” 나를 모르는 척한 건지, 아니면 기억을 못 한 건지 알 수는 없어도, 어쨌든 맞아. 박재현이야. 기어이 윤도는 무너져 가던 확신을 다시 쌓았다. 동시에 상체를 세우려는 그 순간이었다. “네가 강아지야?” 낮은 목소리가 작게 속삭여 왔다. 재현의 목소리임을 안 것은, 일자로 닫혀 있던 그의 입술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당혹감에 숨을 멈춘 찰나. 눈이 뜨인다. 검은 눈동자는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눈을 맞춰 왔다. 이윽고 입술이 매끄러운 선을 그리며 웃었다. “냄새로 주인 찾게.”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 장난스러운 어조. 천진하면서도 의뭉스러운 그 웃음을 보자마자 윤도는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 저는 지금 열아홉의 현재에 살아 있음을. 그리고 열다섯의 박재현도 열아홉으로 자라 저와 같이 살아 있음을. 색 바랜 기억 속의 그가 현재의 시간 안에 실재하고 있었음을. 또, “오랜만이야. 박윤도.” 소나기가 다시 한번 찾아왔음을.
※ 본 작품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 화, 황명식이 죽어서, 조, 조, 좋은 거지? 그, 그치.’ ‘괘, 괜찮지. 응? 조, 조, 좋은 거지.’ 동창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 밤, 귀갓길에 납치를 당한 대학생 최연. 그가 납치된 곳은 그의 실제 방과 똑같이 생긴 방 안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납치한 건 또 다른 동창인 ‘불곰.’ “너, 너를, 지키려면, 보, 보호를 하려고, 그, 그러려면……, 나, 나, 나는, 이렇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자신을 왜 납치했냐고 묻는 연에게 ‘불곰’은 그런 말을 반복할 뿐이다. 족쇄에 묶인 발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두운 숲. ‘나갈 수 있을까.’ 눈 앞이 막막한 연에게 어느 날 탈출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현대물 #첫사랑 #애증 #나이차이 #미인공 #의존공 #강공 #까칠공 #초딩공 #집착공 #광공 #복흑/계략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천재공 #존댓말공 #다정수 #소심수 #헌신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연상수 #상처수 #얼빠수 #미남수 #질투 #감금 #일상물 #3인칭시점 “형이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다 괜찮아요.” 열두 살의 서해정은 밤마다 괴물을 본다. 제 방에 찾아오는 괴물은 끔찍하다. 서해정이 공포를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커진다. 또, 저를 학대하는 이부 형처럼 말한다. ‘죽어.’ 라고. 괴물을 사라지게 하는 건 어느 게임 방송 스트리머의 목소리. 서해정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열아홉 살의 가을. 스트리머는 예고도 없이 방송을 중단한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서해정은 불안에 휩싸인다. 급기야 한동안 보이지 않던 괴물이 다시 찾아오기까지 한다. —얼굴이라도 안다면, 전국을 이 잡듯 뒤져서라도 찾아낼 텐데. 서해정은 자신이 더 이상 동경만을 품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 * * “왜 안 돼요?” 그리 물어 온다. 따지는 말투가 아니었다. 해정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왜 선을 넘으면 안 되는지 묻고 있었다. 현수가 입을 살짝 벌린 채 해정을 올려 보았다. 다시 해정의 얼굴이 다가왔다. 현수가 얼굴을 뒤로 당기자 바싹 끌어당기는 힘이 억셌다. 해정이 다시 현수의 입술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난폭했던 아까와는 달랐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로, 애달픈 표정으로, 해정은 떨리는 입술을 현수의 얼굴 곳곳에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안 돼.” 가만히 해정의 입맞춤을 받아 내던 현수가 말했다. 축축이 젖은 얼굴이 그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현수를 내려 보았다. “왜 안 되냐구요.” “그냥, 안 돼.” 당연한 것에 이유는 없었다. 당연하니까.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현수는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살려 준다 했잖아요.” 해정이 따졌다. 현수가 해정의 어깨를 잡아 세게 밀었다. 몸이 밀려났다. 해정은 큰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비 때문에 추운 모양이었다. 현수가 입고 있던 얇은 후드 집업을 벗어 해정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그것 역시 젖어 있었지만, 맨살보단 나을 것 같아서였다. “너 지금 살아 있잖아.” 현수가 말했다. 냉정한 어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강하게 말한 것도 아니었는데 해정은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어느새 파랗게 질린 입술이 뻐끔거렸다. “곧 죽어요.” “…….” “나는 형 없으면 죽는단 말이야.” ** IF외전은 본편의 설정, 줄거리와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