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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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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집안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 에블린. 그녀는 최후의 수단으로 수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카일런을 찾아간다. 그는 흔쾌히 에블린에게 한 달간 연애 코치가 되어주기로 하며, 무려 19금 전개가 기본으로 포함된 계약서를 내민다. *** [ 사교 수업 계약서 ] [ 1. 카일런 데비스 스코필드(이하 갑이라고 한다)는 에블린 채셔 로완슨(이하 을이라고 한다)이 이성에 대한 매력을 키우도록 각종 수업을 한다. ] “각종 수업이라면 뭘 말하는 거죠?” “정확히 뭘 가르칠지 정하진 않았지만, 아마 우린 침실에서 자주 수업하게 될 것 같군요.” *** 어쩔 수 없이 그 조건을 승낙하고 카일런의 집에서 살며 애인인 척 행세하게 된 에블린. 그런데 어쩐지 자신을 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데……? *** “에블린,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어.” 첫 만남부터 인상이 안 좋은 쪽으로 찍힐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에블린은 원래 이렇게 소심하고 머뭇거리는 편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는 도리어 카일런이 너무 유난스러워 보였다.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져서 놀랐을 뿐이에요. 잠깐만 여유를 주면 따라갈 수 있어요.” “아니, 그 정도론 안 되겠는걸.” 그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제부터 연기를 해 보자. 에블린은 나한테 고백하러 온 거야. 그동안 종종 마주치면서 마음을 키워 왔고, 오늘은 날 유혹할 결심을 한 거지.” “……네?” “남자 사귀고 싶다며. 연습을 해 봐야 딴 데서도 써먹을 거 아냐.” “연습이요?” “말로만 때울 생각이면 곤란해. 최대한 몸을 쓰도록 해.” 일러스트 By 탈교(@1012weed)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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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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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7.2

📊 플랫폼 별 순위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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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 말아요!” 자동차와 신문이 있는 제국 놀랜드. 수도 해리튼 시에 위치한 국영 박물관의 고대 유물을 구경하던 리에나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하여 갑작스럽게 낯선 세계로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열두 명의 남자들이었다. “해치지는 않습니다.” “그저 모시는 겁니다. 신이 주신 선물이니까요.” 이름 모를 동굴과 그녀를 에워싼 남자들. 그리고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자신의 몸. 두려움에 바위 위로 도망치며 경계를 풀지 않는 그녀에게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외모와 몸을 가진 무라트가 달려들었다. “꺄아!” 작은 새처럼 비명을 지저귀는 리에나를 불시에 안아든 무라트는 이 모든 게 일종의 의식이라고 설명한다. 당신은 우리 부족에게 내려진 ‘신의 선물’이라고. 기묘한 분위기와 동굴 안을 감도는 음탕한 기운. “여기에 모인 사람 중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봐요.” “고르면 어떻게 되는데요?” 무라트의 손등이 리에나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좆을 박아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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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희, 금수의 노리개로 사는 법

패왕은 금수에 가깝다고 들었다. 맨살 위로 검을 베어도 피가 흐르지 않고, 짓쳐 드는 마상 창도 쉽사리 피한다고 온 세상이 떠들어 댔다. 그건 허명이 아니었다. 크레센티아가 본 패왕 오딜로는 인간이라기보다 공포 그 자체였다. 망국 왕실의 핏줄을 모조리 말살하는 자리에서 그가 기절하기 직전으로 떨고 있는 크레센티아를 손가락질했다. “기념 삼아서 저건 놔둬라.” 왕녀에서 노리갯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쪼개지 않은 땔나무보다 원초적인 남자의 허벅지에 올라앉아 시퍼런 안광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숨도 못 쉬도록 모가지가 비틀렸다. 턱 아래로 길고 가느다란 손아귀가 감겼다. “재미있게 생겼군.” 오딜로는 일순간 변덕이 동했다. 끝나는 게 아쉬울 만큼 즐거웠던 전쟁도 막을 내렸으니 다른 즐거움을 찾아도 좋을 듯싶었다. 그렇다면, 이 나약한 것을 짓밟아 며칠 만에 죽는지 지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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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킹덤, 음탕과 색의 도시

왕가의 마지막 왕녀 에스텔. 신분을 감춘 그녀가 무능력자 폐인 아버지를 뒤치다꺼리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어느 날, 거액의 도박 빚이라는 재앙이 찾아왔다. 최악의 나락이 연이어 펼쳐졌다. 느닷없이 길거리에서 납치되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끌려간 곳은 뒷세계를 장악한 조직의 아지트였다. 그녀는 끝을 각오하고 조직 보스 클라우스에게 덤볐다. “차라리 죽여요.” “하나밖에 없는 목숨 아껴 둬. 이 사업은 나에게 꽤 큰 돈줄이거든.” 조롱하는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오히려 다락방에서 그의 침실로 옮겨지고 말았다. 클라우스는 피와 죽음이 가까운 남자였다. 남의 목숨을 끊는 게 숨 쉬는 것만큼 쉽고 살기가 눈에 보일 듯 선명했다. 또한 잔인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그녀를 손안에서 갖고 놀았다. “네 몸은 두 가지 방법으로 쓰일 수 있어.” 헤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그녀에게 매혹적으로 속살거렸다. “사창가에서 하층민을 하루 평균 스무 명씩 받든지. 아니면 코르티잔이 되어 스스로 돈 많은 놈에게 알랑거리든지.” 보스가 원하는 건 단순히 상류층 남자를 꼬셔 돈을 뜯어내는 코르티잔이 아니었다. 지정된 목표물에 접근해 정보를 물어 오는, 일종의 첩보원이었다. 그쪽 방면으로 문외한인 탓에 걸음마부터 배워야 했다. 모든 교육은 클라우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첫 키스도, 첫 경험도. 육체 감각을 일깨우는 행위도 모조리 한 남자의 품 안에서였다. 마침내 결전의 시기가 닥쳐 그녀는 혜성처럼 사교계에 등장했다. 노리는 목표를 유혹하며 미리 치밀하게 계획한 작전을 쓰려고 했다. 그때 클라우스가 은밀히 앞을 가로막았다. “너, 약속 지켜.” “무슨?” “네 몸에 다른 사내새끼 닿지 않기로 했잖나.” 귓가를 지나는 속삭임에 분노가 잔뜩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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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음과 생존을 오가는 검투사 루칸에게 찾아온 기회, ‘귀족용 창부’ 외적으론 검투사 훈련소의 새로운 주인이지만, 귀족용 창부 사업을 꾸리고 있는 세라피나는 첫 후보생으로 루칸을 발탁한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 것이라 판단한 루칸. 그는 세라피나에게 복종하며 훈련소를 벗어나기로 다짐하면서도, 그녀의 보석 같은 눈길이 자신을 향할 때마다 감정이 들끓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본문 발췌] “세라피나.” 치켜떴다가 감은 루칸의 눈 아래로 물기가 고였다. 너무 열중하며 쳐다봐서 그랬나. 그녀의 보드라운 입술이 이유 없이 젖은 눈언저리를 가만가만 뭉갰다. 입이 막혀 있어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키스가 제게 퍼부어지는데 루칸은 손바닥 안에서 숨만 쉬어야 했다. 그것이 불만스러워 거듭 그녀의 이름을 되뇌었다. “세라피나…….” “응.” “우리, 저어…….” 본능의 충동질에 루칸은 말려들었다. “섹스 실전은 언제 배워요?” 아주 조금 그녀가 입술을 뗐다. 두 눈의 좌우를 번갈아 봐야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 세라피나의 두꺼운 갑옷 속 심리가 한순간 드러났다. 당황해서 흔들리는 눈동자는 돈만 밝히는 주인이 아니라 다만 여린 여인이었다. 그리고 루칸이 애원할 때, 세라피나 역시 그를 간파했다. 숨겨 둔 꿍꿍이가 많은 놈이 분명했다. 위험해서 거리를 둬야 할 녀석이지만, 적어도 그녀의 접촉에는 열성적으로 반응했다. 소년처럼 홍조 띤 얼굴로 건넨 얘기. 실전을 배우고 싶다는 말. 그것은 수줍음이었다고 세라피나는 단언할 수 있었다. 루칸의 입은 손바닥 키스와 숨쉬기밖에 할 게 없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진실의 농도가 옅은 말주변쯤이려나. “배우고 싶어요. 세라피나 님을 기쁘게 하는 수업.” 운명의 순간이 갑자기 찾아왔다. 그녀가 돌연 손을 확 빼 버린 것이다. 할딱거리며 벌리고 있던 입에 세라피나가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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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집착 받는 시종이 되었다

19금 오메가버스 BL 뽕빨물에 빙의해 버렸다. 나는 수도 아니고, 오메가도 아니고, 심지어 여자이기까지 하다. 한낱 찌끄레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원작 소설의 장난인지, 뜬금없이 황태자 수발을 들게 됐다. 직책 이름도 되게 없어 보이게 수발 시종이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 가 본 적이 까마득하다. “전하, 저는 이만 퇴근을.” “밤길에 무슨 험한 일을 당하려고. 그냥 여기서 잠깐 눈을 붙이는 건 어때?” “……네?” “어디 보자. 카우치에서 재우기는 내가 좀 미안하군. 에디스가 쉴 공간을 만들어야겠는걸.” 쉴 공간 따위는 필요 없다고요. 제발 저 좀 퇴근시켜 주세요! “차라리 내 침대를 빌려줄까? “아니, 저기.” “내가 카우치에서 잘게. 맘 편히 쉬어." 전하(a.k.a. 썩을 X)에게 등 떠밀려서 억지로 한 방에서 자야 하는 불쌍한 수발 인생이다. * * * “하, 이게 어떻게 베타의 향일 수 있지? 말도 안 돼.” 그가 에디스의 복부에 가까이 대고 중얼거렸다. “나는 베타가 맞아요.” “글쎄. 과연 그럴까?” 에디스는 앉은 것도 일어선 것도 아닌 상태였다. 꿈틀거리다 말고 클라이드에게 압박당하는 꼴이었다.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그의 행동에 떠밀려 균형을 잃었다. 쓰러지기 직전에 그녀의 손가락이 푸른 머리칼 속을 푹 파고들었다. 반사적인 행동이었고 딱히 그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클라이드는 검에 찔린 것처럼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퍼뜩, 알파의 몸이 한순간 경련했다. 그는 동물적인 몸놀림으로 고개를 젖혀 서슬 퍼런 얼굴로 그녀를 노려봤다.기묘한 기운이 주변에 가득했다. 에디스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영역이었다. “이거, 나한테 먹히고 싶다는 신호야?” [19금BL빙의 / 가벼움지향 / 일단은로코 / 집착광공 / 남자에관심없공 / 초우성알파공 / 여주골려먹공 / 수발시종여 / 혼자생존물여 / 유능해서문제여 / 집에가고싶여 / 메인수가서브남주 / 졸지에역하렘?] 표지 일러스트 By 르타(@RTA_AAA) 타이틀 디자인 By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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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 말아요!” 자동차와 신문이 있는 제국 놀랜드. 수도 해리튼 시에 위치한 국영 박물관의 고대 유물을 구경하던 리에나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하여 갑작스럽게 낯선 세계로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열두 명의 남자들이었다. “해치지는 않습니다.” “그저 모시는 겁니다. 신이 주신 선물이니까요.” 이름 모를 동굴과 그녀를 에워싼 남자들. 그리고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자신의 몸. 두려움에 바위 위로 도망치며 경계를 풀지 않는 그녀에게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외모와 몸을 가진 무라트가 달려들었다. “꺄아!” 작은 새처럼 비명을 지저귀는 리에나를 불시에 안아든 무라트는 이 모든 게 일종의 의식이라고 설명한다. 당신은 우리 부족에게 내려진 ‘신의 선물’이라고. 기묘한 분위기와 동굴 안을 감도는 음탕한 기운. “여기에 모인 사람 중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봐요.” “고르면 어떻게 되는데요?” 무라트의 손등이 리에나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좆을 박아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만족할 만큼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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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우유 배달부

남자들의 하렘으로 이루어진 궁전. 유케는 그곳으로 염소젖을 배달하는 일꾼이었다. 어느 날 정체 모를 약을 마시게 되고, 머지않아 가슴이 젖소만큼 커졌다. 이성을 겪어 본 적도 없는 몸에서 우유가 샘솟았다. 누군가가 빨아주지 않으면 젖통이 터져 죽을 처지에서 다리 사이에 기묘한 감각까지 일어났다. “희귀한 영약을 마신 죄가 얼마나 큰지 아나?” 약 주인이자 연금술사가 그녀에게 책임을 물었다. 비천한 노예로 추락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가여워라. 젖이 불어 아프겠구나.” 엘프의 현신으로 추앙받는 이웃 나라 왕자가 고운 입술을 그녀의 가슴에 모았다. “천박한 몸이로군.” 푸른 피가 흐른다는, 뼛속까지 귀족인 결벽 대공이 혐오감 어린 표정으로 안을 파고들었다. “……더 벌려, 씨발.” 야만적인 거구의 변경백이 제 몸집만큼이나 괴기스러운 그것을 추어올렸다. 그들 모두는 여황제의 선택을 받기 위해 후궁전에 머무는 남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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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도 모르는 짐승

수상한 구석이 많은 밤의 악당 페르탄. 그와 뜻밖의 인연이 생겼다. 황실 근위병에게 쫓기던 그가 엘리노어의 치마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계속 날 품어주고 있길래 이런 거 즐기는 줄 알았지.” “그럴 리가요. 페르탄의 명성과 내 성향은 정반대로 보면 돼요.” 유들유들하면서 살짝 정신 나간 구석이 있는 그는 만날 때마다 신경을 건드렸다. 유혹과 도발을 넘나드는 행동에 입씨름하기도 여러 번. 어느새 둘은 은밀한 관계에 빠져든다. “점잖고 어른스럽게 구는 건 당신한테 불가능해요? 대체…….” “키스.” 그가 도중에 말을 가로챘다. 당장 키스하라는 듯 고개를 가까이 내렸다. “꼴려 죽겠지만 키스부터 하자. 이러면 엄청 점잖은 거 아닌가.” “페르탄!” “당신이 잘하는 거 있잖아. 입술 물어뜯어 줘. 그럼 난 발정 난 말처럼 좆을 세우게 되겠지.” 가문의 파벌이 다른 데다가 갖가지 사정도 겹쳐, 그는 엘리노어에게 너무 먼 남자였다. 한번 만나려면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길을 거쳐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싫으면서도 신경 쓰이는 페르탄을 향해 그녀는 홀린 듯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다. 또한 페르탄을 알아갈수록 거대한 음모에서 시작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일러스트 By 제마(@jemawow7) 타이틀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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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희, 금수의 노리개로 사는 법

패왕은 금수에 가깝다고 들었다. 맨살 위로 검을 베어도 피가 흐르지 않고, 짓쳐 드는 마상 창도 쉽사리 피한다고 온 세상이 떠들어 댔다. 그건 허명이 아니었다. 크레센티아가 본 패왕 오딜로는 인간이라기보다 공포 그 자체였다. 망국 왕실의 핏줄을 모조리 말살하는 자리에서 그가 기절하기 직전으로 떨고 있는 크레센티아를 손가락질했다. “기념 삼아서 저건 놔둬라.” 왕녀에서 노리갯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쪼개지 않은 땔나무보다 원초적인 남자의 허벅지에 올라앉아 시퍼런 안광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숨도 못 쉬도록 모가지가 비틀렸다. 턱 아래로 길고 가느다란 손아귀가 감겼다. “재미있게 생겼군.” 오딜로는 일순간 변덕이 동했다. 끝나는 게 아쉬울 만큼 즐거웠던 전쟁도 막을 내렸으니 다른 즐거움을 찾아도 좋을 듯싶었다. 그렇다면, 이 나약한 것을 짓밟아 며칠 만에 죽는지 지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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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요, 사신님

전사자의 옷을 벗겨 살아가던 리아. 그녀는 어느 날 전장에서 중상을 입은 카론을 발견했다. 생명의 불씨를 살려 보려고 노력했지만 머지않아 숨이 끊겼다. 리아는 정성스레 시신을 묻어준 다음, 생계를 위해 갑옷과 무기를 내다 팔았다. 훗날 유령 불덩이에 쫓기다가 낯선 세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살아있어서는 안 되는 그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자, 잘못했어요.” “네가 저지른 발칙한 짓이 골고루 있지만, 그중에서도….” 더운 숨이 귓가를 간질였다. 감당 못 할 뜻밖의 열기에 리아는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잊지는 않았겠지? 이거.” 울근불근 날뛰는 아랫도리 놈이 그녀를 노리며 쿡 찔러댔다. 바지 속에 별개의 생물을 넣고 다니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기괴했다. 그녀에게는 원죄가 있었다. 속옷까지 홀랑 벗겼던 일에 대한 죗값이 너무도 무거웠다. “절대 함부로 만지지는 않았어요. 잠깐 보기는 했지만.” 기가 막힌다는 듯 그가 혀를 찼다. 한겨울 얼음장만큼 찬 표정이었다. 쭉 뻗은 콧대에 당황한 리아의 뺨이 조금씩 스쳤다. “그러면 네가 본 건….” 카론의 입술이 감사납게 비틀렸다. “힘이 축 빠져서 늘어진 물건이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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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교미

[오메가버스/각인/집착/고수위] 오메가임을 숨기며 살아가는 아리아나는 우연히 숲에서 변경백 킬리안을 만난다. 알파인 킬리안의 갑작스러운 러트 사이클에 휩쓸려 끝내 유혹에 넘어간 아리아나는 그와 며칠간이나 격렬한 정사를 계속한다. 하지만 킬리안은 적국의 수장이었고, 자신의 영지로 함께 돌아가던 중 그녀를 빼앗기고 만다. 전쟁이 끝난 후, 제 것을 빼앗긴 수컷의 광기 어린 집착이 다시 시작된다. *** “아니요. 당신한테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긴장이라니요.” “아차 실수하면 선을 넘을 것 같거든요. 아예 돌아 버려서,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할 법한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일러스트 By 틈(@xma1217)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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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는 왜 다들 이상한 거죠?

가이드만 한 극한 직업이 또 있을까. 늦은 나이에 발현하게 된 헤일리. 그녀는 이능력 센터에 입대한 날 저를 획득하려는 에스퍼들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누나아~ 손톱 한번만 만져 봐도 돼요?” 허여멀겋고 길쭉한 1번 에스퍼가 비염 걸린 것처럼 콧소리를 냈다. 예쁘기는 연예인 뺨치게 예쁘지만 언제 봤다고 이렇게 치대나. “무조건 날 선택해. 우리는 아주 잘 맞을 거야.” 얘는 도대체 모가지 위로 구멍이 몇 개 뚫린 거야? 피어싱을 주렁주렁 단 놈이 온갖 젠체를 다 했다. “저딴 찌랭이들보다는 내가 나을 겁니다.” 당신이 제일 식상해. 로설, 로판, 벨을 통틀어 우리고 우려먹다 못해 사골에 뿌연 색조차 우러나지 않을 법한 도시 남주 스타일에 그녀는 칠색 팔색했다. 입대 안내에서 들은 폭탄선언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우리 센터의 자랑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실용적인 가이딩 훈련입니다.” 뭔가 했더니 서로 얌전히 손만 잡는 게 아니었다. 에스퍼의 에너지를 채우려면 그 이상이 필요했다. 어딘가 살짝 맛 간 에스퍼들이 몸으로 덤벼들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가이드 훈련이 덜 되었든, 아직 파트너를 정하지 않았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시달렸다. 의무 복무 기간만 채우고 깔끔히 손 떼고 싶건만. 이래서야 과연 안전 은퇴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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