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결연 신고합니다의 19금 외전입니다. 01. 생일 : 해주의 경우 02. 시작이 반이다 (19) 03. 스마일 주지 마세요 (19) 04. 생일 : 이무의 경우 05. 이게 더블 데이트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06. 이벤트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19) - 위와 같은 순서로 도서 이용 시 본 작품의 시간적 연결성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현대물 #sf/미래물 #게임물 #오해/착각 #배틀호모 #계약 #호구공 #대형견공 #까칠공 #헌신공 #다정공 #무심공 #까칠수 #츤데레수 #능글수 #적극수 #능력수 #미남수 #코믹/개그물 #사건물 #3인칭시점 #선결혼후연애(?) 가상 현실 MMORPG 부문 국내 1위 게임 천풍. 간만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설레 점검이 끝나자마자 들어왔는데. ‘어라?’ 누군가 먼저 내 메인 퀘스트를 건드렸다. 던전 입장 제한이 걸린 걸 깨닫자마자 발걸음을 돌렸다. 어떤 놈인진 몰라도, 두 번째부터는 순조롭지 않을 거다. 숨겨진 장소 [두 번째 시련]을 발견하였습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여기부턴 내가 먼저 할 거거든. ……분명 그럴 생각이었는데. “역시 널 죽여야겠다.” 퀘스트 내놓으라며 달려드는 놈을 보고 한 가지 생각이 번뜩 스쳤다. ‘혼자는 어려운 길을 둘이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 조금 전 NPC가 흘린 힌트는 이 상황을 가리키는 게 분명했다. “나한테 파티 걸어. 둘이 같이 진행 가능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둘이서 남은 열 개의 퀘스트 던전을 깨자 눈앞에 선택 창이 하나 떴다. 인연을 맺으시겠습니까? 히든 퀘스트의 냄새를 맡고 기쁘게 수락을 누른 것도 잠시. [나, 인장군이 십이장군을 대표하여 두 사람의 결연結緣을 주관하였으니 이는 성사되었다. 소중한 인연을 지켜 나가길 바란다.] ? ‘자흔’ 님과 ‘리무진’ 님의 결연이 성사되었습니다! 전용 타이틀 ‘천생연분’이 지급되었습니다. 최초의 결연자들에게 한정 혜택이 추가됩니다. 최초의 결연 소식이 대륙 전역에 널리 퍼집니다. 최초의 결연이 역사서에 적힙니다. 최초의 결연 성사로 결연 시스템이 해금됩니다. [학회]아메리카노 : ? [학회]아메리카노 : 뭐야? [학회]아메리카노 : ㅋㅋㅋㅋㅋㅋㅋㅋ결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무진 자흔이랑 결혼햇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회]삐츄라기 : 아놔 이 알림 모예요ㅋㅋㅋㅋ학회장님 머하고 다니는거예요ㅠㅠㅠ [학회]Moto : ㄷㄷ 결연이 뭐임?? [학회]아메리카노 : ㅋㅋㅋㅋㅋㅋㅋ최촠ㅋㅋㅋ개웃기네 야 축하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흩날리는 연분홍색 꽃잎과 함께, 멘탈도 흩날렸다. 하필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놈과 1호 커플이 됐는데, 심지어 온 서버에 소문까지 났다고? 아니 시발…… 망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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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짝사랑수 #연애감정몰랐수 #친구라서조심스럽수 #전학왔공 #수껌딱지공 #계략실패공 “친구가 애인이 된다니, 말이 되냐?” 쉬운 난도의, 조금은 뻔한 게임 같은 학교생활을 이어 가던 희겸. 그의 반에 전학 온 우성 알파 강현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막상 옆자리의 둘은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관찰 게임'처럼 남몰래 강현을 살피며 분석하던 희겸은 강현 또한 자꾸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깨닫고, 충동적으로 말을 걸게 된다. “나 땡땡이칠 건데.” “뭐?” “같이 갈래?” 그렇게 말을 트게 된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며 사귀는 사이로 오해까지 받는다. 그런 질문들 때문이었을까? 점차 희겸은 친구로서가 아닌 강현의 존재가 신경 쓰이는데…. [미리보기] “이강현, 고백해 본 적 있어?” 그런 질문이 나온 것은 충동적이었다. “아니. 왜?” 그러게 말이다.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고백을 안 해 봤구나. 그럼 전부 고백을 받아서 사귀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것도 나름대로 대단하네. 순식간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가는 허튼 생각들을 말하기는 뭐해서, 희겸은 대충 얼버무렸다. “아니, 그런 건 어떤 느낌인가 해서…….” 온몸을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히고 더듬더듬 말하던 재욱의 모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는 심장을 입 밖으로 토해 낼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건 대체 어떤 감정이었을까. 상상력이 빈약한 희겸은 그런 격렬한 감정을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저도 그런 고백을 하게 될 날이 올까. “고백하려고?” 마치 마음을 읽은 듯한 말에 희겸이 지레 놀라 강현을 보았다. 강현 역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물어봐.” 상대도 없을뿐더러, 아무에게나 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건 신중하게 해야지.” 재욱이 저에게 꺼내 보인 마음. 적어도 그 정도의 순도는 필요할 것이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희겸은 강현에게서 시선을 떼고 느리게 지는 해가 건물을 온통 붉은빛으로 반사하는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맞아.” 느릿하고 낮은 목소리는 어느새 희겸을 따라 먼 곳을 보고 있었다. “고백은 신중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강현의 눈은 묘하게 서늘했다. “거절당하면 영원히 못 볼 수도 있잖아.”
*랭킹 1위를 임시 보호 중입니다 외전권의 이용연령가는 19세입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느 비 오는 밤, 랭킹 1위를 주웠다……. 초능력자의 도시, 초호시. 소소하게 밥벌이하며 살아가던 정이연의 앞에 랭킹 1위 제산오가 골목 구석에 널브러진 채로 나타난다. 하룻밤만 재우고 보내려는 안일한 생각으로 들인 제산오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이연을 향해 다소 과격한 신원확인을 거친 후, 뜬금없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분명히 속셈이 있다. 앞구르기를 백 번 하면서 봐도 뒤가 구린 얼굴이었다! 그러나 거절하기엔 너무 무섭고 쓸모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얼결에 함께 일하게 된 두 사람의 좌충우돌 초능력 사건 해결기! *** “이 근방 골목에 쓰러져 있길래 데려왔어.” 그러나 소시민적 자아는 주둥이를 온건하게 만들었다. 랭킹 1위만 아니었어도…….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우지 않았나.” 제산오의 말이 맞긴 했다. 여기는 온갖 능력자들이 바글거리는 초호시였다. 한 사람의 아주 조그만 악의로도 쉽게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동네. 하지만……. “비가 와서.” 제산오는 코웃음도 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둘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커다란 그림자가 이연의 정수리를 덮었다. “그러니까…… 네가 내 은인이라는 거군.” “……은인?” 아니, 날 죽일 것처럼 꼬나봐 놓고 이제 와서 은인이라고? ……은인에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나? “내가 능력이 있어서.” 이연은 눈을 깜빡였다. 이상하게도, 그럴 리 없는데. “그걸로 도와줄까 싶은데.” 조금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어느 비 오는 밤, 랭킹 1위를 주웠다……. 초능력자의 도시, 초호시. 소소하게 밥벌이하며 살아가던 정이연의 앞에 랭킹 1위 제산오가 골목 구석에 널브러진 채로 나타난다. 하룻밤만 재우고 보내려는 안일한 생각으로 들인 제산오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이연을 향해 다소 과격한 신원확인을 거친 후, 뜬금없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분명히 속셈이 있다. 앞구르기를 백 번 하면서 봐도 뒤가 구린 얼굴이었다! 그러나 거절하기엔 너무 무섭고 쓸모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얼결에 함께 일하게 된 두 사람의 좌충우돌 초능력 사건 해결기! *** “이 근방 골목에 쓰러져 있길래 데려왔어.” 그러나 소시민적 자아는 주둥이를 온건하게 만들었다. 랭킹 1위만 아니었어도…….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우지 않았나.” 제산오의 말이 맞긴 했다. 여기는 온갖 능력자들이 바글거리는 초호시였다. 한 사람의 아주 조그만 악의로도 쉽게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동네. 하지만……. “비가 와서.” 제산오는 코웃음도 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둘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커다란 그림자가 이연의 정수리를 덮었다. “그러니까…… 네가 내 은인이라는 거군.” “……은인?” 아니, 날 죽일 것처럼 꼬나봐 놓고 이제 와서 은인이라고? ……은인에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나? “내가 능력이 있어서.” 이연은 눈을 깜빡였다. 이상하게도, 그럴 리 없는데. “그걸로 도와줄까 싶은데.” 조금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01. 생일 : 해주의 경우 02. 시작이 반이다 (19) 03. 스마일 주지 마세요 (19) 04. 생일 : 이무의 경우 05. 이게 더블 데이트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06. 이벤트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19) - 사기 결연 신고합니다 외전은 19금 연재 페이지를 참고하여, 위와 같은 순서로 도서 이용 시 본 작품의 시간적 연결성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현재 어플에서 채팅 창이 보이지 않던 오류가 전체 수정되었으니 재다운로드 부탁드립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 본 도서에는 게임물이라는 소재 특성상 자주 쓰는 외래어와 은어 및 약어, 그리고 키보드를 이용한 채팅 등 의도적으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현대물 #sf/미래물 #게임물 #오해/착각 #배틀호모 #계약 #호구공 #대형견공 #까칠공 #헌신공 #다정공 #무심공 #까칠수 #츤데레수 #능글수 #적극수 #능력수 #미남수 #코믹/개그물 #사건물 #3인칭시점 #선결혼후연애(?) 가상 현실 MMORPG 부문 국내 1위 게임 천풍. 간만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설레 점검이 끝나자마자 들어왔는데. ‘어라?’ 누군가 먼저 내 메인 퀘스트를 건드렸다. 던전 입장 제한이 걸린 걸 깨닫자마자 발걸음을 돌렸다. 어떤 놈인진 몰라도, 두 번째부터는 순조롭지 않을 거다. 숨겨진 장소 [두 번째 시련]을 발견하였습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여기부턴 내가 먼저 할 거거든. ……분명 그럴 생각이었는데. “역시 널 죽여야겠다.” 퀘스트 내놓으라며 달려드는 놈을 보고 한 가지 생각이 번뜩 스쳤다. ‘혼자는 어려운 길을 둘이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 조금 전 NPC가 흘린 힌트는 이 상황을 가리키는 게 분명했다. “나한테 파티 걸어. 둘이 같이 진행 가능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둘이서 남은 열 개의 퀘스트 던전을 깨자 눈앞에 선택 창이 하나 떴다. 인연을 맺으시겠습니까? 히든 퀘스트의 냄새를 맡고 기쁘게 수락을 누른 것도 잠시. [나, 인장군이 십이장군을 대표하여 두 사람의 결연結緣을 주관하였으니 이는 성사되었다. 소중한 인연을 지켜 나가길 바란다.] ? ‘자흔’ 님과 ‘리무진’ 님의 결연이 성사되었습니다! 전용 타이틀 ‘천생연분’이 지급되었습니다. 최초의 결연자들에게 한정 혜택이 추가됩니다. 최초의 결연 소식이 대륙 전역에 널리 퍼집니다. 최초의 결연이 역사서에 적힙니다. 최초의 결연 성사로 결연 시스템이 해금됩니다. [학회]아메리카노 : ? [학회]아메리카노 : 뭐야? [학회]아메리카노 : ㅋㅋㅋㅋㅋㅋㅋㅋ결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무진 자흔이랑 결혼햇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회]삐츄라기 : 아놔 이 알림 모예요ㅋㅋㅋㅋ학회장님 머하고 다니는거예요ㅠㅠㅠ [학회]Moto : ㄷㄷ 결연이 뭐임?? [학회]아메리카노 : ㅋㅋㅋㅋㅋㅋㅋ최촠ㅋㅋㅋ개웃기네 야 축하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흩날리는 연분홍색 꽃잎과 함께, 멘탈도 흩날렸다. 하필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놈과 1호 커플이 됐는데, 심지어 온 서버에 소문까지 났다고? 아니 시발…… 망겜…….
*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얻으며 인생의 걸림돌이라곤 없던 ‘서재하’. 어느 날 밤, 집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유기견이 안쓰러워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재하의 옆에 누워 있는 건 강아지가 아닌 나체의 남자……?! “너 뭔데.” “주해현이요.” “아니, 정체가 뭐냐고.” 자신이 어젯밤 그 강아지이며, 해태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남자 ‘주해현’. 재하가 통 믿지 못하자 눈앞에서 강아지로 변해 버린다. 그리고는 재하에게 묻은 이상한 기운을 떼어 줄 테니 자신과 함께 살자고 하는데. 설상가상, 학교 호수에 빠질 뻔한 재하를 해현이 구해 주기까지 한다. 죽음의 고비까지 넘기고 나니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어진 재하. 그런 재하만을 쳐다보는 강아지…… 아니고 해태의 후손 해현. 그런데 이 녀석, 가만 보니 뭔가 이상하다? 묘하게 치대고, 살갑게 구는 익숙한 이 느낌. ……설마, 나 좋아하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과연 재하의 예상은 맞을 것인가? 해현의 마음은……? *** “주해현,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그 말에 해현이 멈칫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어딘지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왜 주해현이라고 불러요?” “…네 이름 주해현 아니냐?” 핑퐁처럼 말이 오가면서, 해현의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재하의 옆에 나란히 선 해현이 항의하듯 말했다. “왜 저한테는 성 붙여요? 성 붙이지 마요.” 이게 스물한 살짜리 대학생이야, 열한 살짜리 애야……. 그런 의미를 담은 시선인 것을 충분히 알아챘을 텐데도 해현은 꿋꿋했다. “성 붙이는 거 싫어요. 저도 이름만 불러 줘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재하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 놀리듯 툭 던졌다. “말도 안 듣는 게 어디서 이래라저래라야.” “잘 들을게요.” 아주 입은 살았지. “너 반항한다고 집에서 개로 변해 있던 거 모를 줄 알아?” “그건… 선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한 번을 안 달래 줘요? 강아지가 그러고 있는데?” 별안간 해현의 투정이 줄줄이 쏟아졌다. 어찌나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지 무슨 홈쇼핑 MD인 줄 알았다. *** “그냥 헤어져!” 버럭 울리는 외침에 재하의 심장이 움찔 떨렸다. 진심으로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계단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헤어지면 되잖아. 왜 그거 하나를 못 해 줘? 언제는 최고의 파트너라더니, 이제 와서 말 바꾸는 거야?” 두근, 두근.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감각이 흐려지는 기분에 재하가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수가, 파악하기가 싫었다. “됐고, 상황 정리되기 전까지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절대 안 받을 거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만큼 관심이 충만했기 때문에 재하는 기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단호한 듯한 음성에는 묘한 어리광이 섞여 있었다. 재하에게 하던 것과 비슷했다. “아,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잖아.” 해현의 목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재하의 시선이 허공 어딘가를 헤매다가, 비틀대듯 뒷걸음질 쳤다. 도망치듯 한 발짝씩 떨어지던 걸음은 곧 경보처럼 빠르게 복도를 벗어났다. 햇볕이 내리쬐는 복도는 금세 아무도 없었다는 듯 조용해졌다. ‘그냥 헤어져!’ ‘언제는 최고의 파트너라더니,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거야?’ 자리를 피해도 방금 들은 내용은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어딘가에 얻어맞기라도 한 기분이다. 통화하는 상대방을 추측할 만한 근거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본능에 가까운 직감이 속삭였다. 1이었다. 그럼 그동안 그 여자하고 연락하지 않았던 게 재하가 부탁해서,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상황 정리되기 전까지는 나한테 연락하지 마.’ 고작 그 여자랑 싸워서 그런 거였다고? 그 후로는 정처 없이 걸었다. 뇌가 새까맣게 타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배신감과, 서운함과, 억울함. 온갖 감정이 심장 안에서 바글바글 소용돌이쳤다. 어떻게, 어떻게. 네가 어떻게.
#오메가버스 #짝사랑수 #연애감정몰랐수 #친구라서조심스럽수 #전학왔공 #수껌딱지공 #계략실패공 “친구가 애인이 된다니, 말이 되냐?” 쉬운 난도의, 조금은 뻔한 게임 같은 학교생활을 이어 가던 희겸. 그의 반에 전학 온 우성 알파 강현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막상 옆자리의 둘은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관찰 게임'처럼 남몰래 강현을 살피며 분석하던 희겸은 강현 또한 자꾸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깨닫고, 충동적으로 말을 걸게 된다. “나 땡땡이칠 건데.” “뭐?” “같이 갈래?” 그렇게 말을 트게 된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며 사귀는 사이로 오해까지 받는다. 그런 질문들 때문이었을까? 점차 희겸은 친구로서가 아닌 강현의 존재가 신경 쓰이는데…. [미리보기] “이강현, 고백해 본 적 있어?” 그런 질문이 나온 것은 충동적이었다. “아니. 왜?” 그러게 말이다.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고백을 안 해 봤구나. 그럼 전부 고백을 받아서 사귀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것도 나름대로 대단하네. 순식간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가는 허튼 생각들을 말하기는 뭐해서, 희겸은 대충 얼버무렸다. “아니, 그런 건 어떤 느낌인가 해서…….” 온몸을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히고 더듬더듬 말하던 재욱의 모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는 심장을 입 밖으로 토해 낼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건 대체 어떤 감정이었을까. 상상력이 빈약한 희겸은 그런 격렬한 감정을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저도 그런 고백을 하게 될 날이 올까. “고백하려고?” 마치 마음을 읽은 듯한 말에 희겸이 지레 놀라 강현을 보았다. 강현 역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물어봐.” 상대도 없을뿐더러, 아무에게나 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건 신중하게 해야지.” 재욱이 저에게 꺼내 보인 마음. 적어도 그 정도의 순도는 필요할 것이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희겸은 강현에게서 시선을 떼고 느리게 지는 해가 건물을 온통 붉은빛으로 반사하는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맞아.” 느릿하고 낮은 목소리는 어느새 희겸을 따라 먼 곳을 보고 있었다. “고백은 신중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강현의 눈은 묘하게 서늘했다. “거절당하면 영원히 못 볼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