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앰버진
0(0 명 참여)

#유혹하는 남주 #홀랑 넘어가는 여주 #먹튀 남주 #상처받은 여주 #후회 남주 #철벽치는 여주 제휴사 VVIP의 방문. 그러나 사주(社主)일가의 방문이 답사가 아닌 문제아 좌천일 줄이야. “보내 준다는 사람이 여자라는 얘기는 못 들었거든요.” “제가 여자라서 문제가 됩니까?” “이렇게 예쁜데, 내가 잡아먹으면 어쩌려고?”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가 매혹적으로 흘러들었다. 살갗을 타고 살금살금 기어올라 예민한 어느 부위를 자극하는 것처럼. 말의 내용보다 자극이 먼저 느껴지는 야릇한 어조였다. “아님, 그 반대가 되려나? 나 잘생기지 않았어요? 나한테 반해서 매달리거나 하면 곤란한데.” “그럴 일 없습니다.” 즉흥적이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쾌락주의자.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고야 마는 남자. 그래서 결국 넘어가고야 말았다. 찰나의 유희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끈질긴 유혹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때문에. 혼곤한 정사, 그리고 그날 밤. “당신, 이상해.” “난 해인 씨가 더 이상해.” 해인이 슬쩍 얼굴을 비틀자 목을 쥔 서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내 표정이 없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드리웠다. 다소 삐뚜름한 미소였다. 작은 저항이 눈에 거슬린 것처럼. “…나 개새낀데.” 이 여자를 어쩌면 좋을까. 저 대신 상처 입는 걸 주저하지 않고, 총알이 날아드는 한 가운데로 겁 없이 뛰어드는 여자. 무덤 속으로 등 떠밀리면서도 제 살길보다는 그의 안위를 먼저 따져 보는 여자. 서준은 살면서 이렇게 미련하고 신기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7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63%

👥

평균 이용자 수 5,114

📝

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1.63%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앰버진작가의 다른 작품11

thumnail

할란의 요람

은폐된 역사 속에 이제는 사라져 버린 선인에 대한 기억. 누군가는 잊었고 누군가는 외면하며, 그리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는 누군가가 있는 곳, 태초의 대륙 탈라란. 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서사의 시작. 사랑보다 깊은, 더 지독한 사랑 이야기. * * * 가족을 찾던 긴 시간 끝에 너를 만났다. 가족을 잃고 홀로된 너에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 내가 되었고 나는 기꺼이 그 인연을 수긍하고야 만다. 함께 가자. 나는 너의 가족이 되고, 너는 나의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다시는 잃지 않을 사람이고 싶다. * * *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긴장된 침묵으로 이드린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에서는 숨길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드린.”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네가 원하는 어디로도 갈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그곳이 어디든 너를 따라가마. 그러니.”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그녀에게 머물렀다. 단단하게 벼려진 사내의 얼굴에는 그녀를 향한 올곧은 확신이 새겨져 있다. “나의 반려가 되어다오.” 쿵. 심장에 커다란 북을 넣어 두드리는 것처럼 묵직한 충격이 전해졌다. 쿵. 쿵. 심장이 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슴속에서 거대한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온몸이 진동한다. 이드린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부르르 떨렸다. 몸을 관통하는 전율에 쾌감마저 느껴졌다. “기꺼이, 당신의 반려가 되어 당신을 따라갈게.” 그녀를 바라보는 로바르의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이것만은 알아둬. 이제 되돌아가는 길은 없어. 나는 결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어떤 저항도, 어떤 반대나 이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밑바닥에 숨어있던 오만한 지배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둠속에서도 그녀의 뺨에 열기가 느껴졌다. 흔들림 없는 깊은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나에게는 당신이 유일한 세상이야, 로바르.”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시간의 틈암흑의 달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금기의 숲, 라비아

출입 금지령이 내려진 국경지대의 숲. 고립된 라비아를 구해준 의문의 남자 펠. *** “후우, 너….” “제발, 펠….” 애원하는 목소리가 애처롭다. 외떨어진 맹수의 새끼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던 여자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제발? 제발 더 만지게 해달라고?” “하아, 몰라. 나는, 난….”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흐윽.” 라비아의 작은 얼굴이 그의 목 언저리를 문지른다. 탄탄한 근육질의 목선을 따라 불거진 혈관에서 툭, 툭 강한 맥동이 느껴졌다. 혀끝에 닿는 짭짤한 소금기. 땀에 젖어 짙어진 체향조차 향기롭다. 피가 끓어올라 타죽을 것만 같았다. 이성이 마비되어버린 지금 라비아의 머릿속을 차지한 본능은 하나뿐. 양팔로 펠의 목을 휘감아 확 끌어당겼다. 그 힘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던 펠이 거칠한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하아. 네가, 시작한 거야.” 그러니 나머지도 감당해야 할 거라고. 경고는 순식간에 겹쳐진 입술 사이로 사그라들었다. *** 짐승처럼 헐떡이던 환락의 밤이 지나고 숲을 점령한 사형수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당신, 누구야?

thumnail

할란의 요람

은폐된 역사 속에 이제는 사라져 버린 선인에 대한 기억. 누군가는 잊었고 누군가는 외면하며, 그리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는 누군가가 있는 곳, 태초의 대륙 탈라란. 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서사의 시작. 사랑보다 깊은, 더 지독한 사랑 이야기. * * * 가족을 찾던 긴 시간 끝에 너를 만났다. 가족을 잃고 홀로된 너에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 내가 되었고 나는 기꺼이 그 인연을 수긍하고야 만다. 함께 가자. 나는 너의 가족이 되고, 너는 나의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다시는 잃지 않을 사람이고 싶다. * * *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긴장된 침묵으로 이드린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에서는 숨길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드린.”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네가 원하는 어디로도 갈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그곳이 어디든 너를 따라가마. 그러니.”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그녀에게 머물렀다. 단단하게 벼려진 사내의 얼굴에는 그녀를 향한 올곧은 확신이 새겨져 있다. “나의 반려가 되어다오.” 쿵. 심장에 커다란 북을 넣어 두드리는 것처럼 묵직한 충격이 전해졌다. 쿵. 쿵. 심장이 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슴속에서 거대한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온몸이 진동한다. 이드린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부르르 떨렸다. 몸을 관통하는 전율에 쾌감마저 느껴졌다. “기꺼이, 당신의 반려가 되어 당신을 따라갈게.” 그녀를 바라보는 로바르의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이것만은 알아둬. 이제 되돌아가는 길은 없어. 나는 결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어떤 저항도, 어떤 반대나 이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밑바닥에 숨어있던 오만한 지배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둠속에서도 그녀의 뺨에 열기가 느껴졌다. 흔들림 없는 깊은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나에게는 당신이 유일한 세상이야, 로바르.”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시간의 틈> <암흑의 달> <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시간의 틈

죽지 못해 망가진 인형처럼 세상을 사는 여자, 그 여자를 세상에 잡아두려는 남자. 열두 살 어린 소년이 정신 나간 여자를 혼자 힘으로 보살폈다. 도구도 없이 사냥하고 먹을 것을 구하면서 쫓기는 그녀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웠다. 이리아난은 당시의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자신의 기억과도 단절되었다. 하지만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 속에는 언제나 에스트레가 있었다. 지금처럼 불을 피우고 물을 떠다 억지로 먹이고, 엉엉 울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던. 불현듯 눈을 뜨면 보석 같은 투명한 눈으로 하염없이 그녀를 바라보던 소년이. 에스트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악하다고 해도 좋았고 비겁하다고 해도 좋았다. “사랑해.” 한순간에 몰아친 저돌적인 고백이었다. 이리아난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첨벙. 결국 그녀는 뒤로 넘어가 머리끝까지 물속에 처박히고 말았다. * * * 그리고 그녀를 원하는 또 한 명의 남자, 지독히 오만한 군주가 여기 있다. 베네독스의 손가락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흡.” 피부를 뚫어버릴 듯한 통증에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를 짓누르면서도 내려보는 검은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으득. 뼈와 근육이 어긋나는 고통에 눈앞이 아찔했다. 통증과 분노가 간신히 버티고 있던 얄팍한 인내심을 날려버렸다. “정신, 나간, 새끼.” 앙다문 잇새로 한 자 한 자 씹어 뱉었다. 베네독스가 그녀의 어깨를 확 끌어 올리더니 내던지듯 벽으로 밀어붙였다. 퍽. “윽.” 내장이 울릴 정도로 세게 벽에 부딪혔다. 베네독스는 그녀를 시선 높이까지 끌어 올리고 몸으로 짓눌렀다. 숨결이 피부에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깝게 다가왔다. “감히 연맹의 군주에게 정신 나간 새끼라니.” 어깨에서 떨어져 나간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모자란 숨을 찾아 벌어진 입속으로, 꽃잎처럼 붉은 혀가 드러났다. 베네독스는 숨을 트여주는 대신에 자신의 입으로 나머지 숨마저 틀어막았다. “흡.”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시간의 틈암흑의 달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기다림의 끝

그것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어두운 감정이었다. 이유 모를 고통 속에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금기 중에서도 최악의 금기를 어겨 성역에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꿈을 꾼다. 욕정에 미쳐버린 사내처럼 한 여자를 탐하고 또 탐한다. 평생 단 한 번도 여자의 유혹에 흔들린 적이 없건만,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색정적인 살색 향연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나타났다. * * * 넋을 놓고 있던 시선이 로어드의 눈동자와 딱 마주쳤다. 홀린 듯한 여자의 얼굴. 로어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싫다고 거부할 때는 언제고, 왜 그런 얼굴이지?” “어……?” 한 박자 느린 반응이 돌아왔다. 바보 같은 대답에 로어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너, 나한테 완전히 반한 얼굴이야.” 이리아난의 얼굴에 피가 확 몰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떨궜다. “어라. 진짠가 보네?” 그는 여전히 빳빳하게 곤두선 그것을 아래에 달고 맹수처럼 어슬렁어슬렁 그녀에게 다가왔다. 당황한 나머지 이리아난이 엉덩이를 뒤로 밀며 물러났다. 하얀 나신은 당황스러운 움직임마저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로어드의 집요한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어느새 다가와 양손으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기울였다. 로어드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의 양팔에 갇혀버렸다. 이리아난의 시선이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부끄러워하긴. 그래, 나 정도면 반할 만하지.” 이리아난이 고개를 획 치켜들었다. 기가 막힌 건지 놀란 건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만하리만치 자신감 넘치는 사내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어때, 훌륭하지? 몸매도, 근육도, 거기도.”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 시간의 틈 암흑의 달 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시간의 틈

죽지 못해 망가진 인형처럼 세상을 사는 여자, 그 여자를 세상에 잡아두려는 남자. 열두 살 어린 소년이 정신 나간 여자를 혼자 힘으로 보살폈다. 도구도 없이 사냥하고 먹을 것을 구하면서 쫓기는 그녀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웠다. 이리아난은 당시의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자신의 기억과도 단절되었다. 하지만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 속에는 언제나 에스트레가 있었다. 지금처럼 불을 피우고 물을 떠다 억지로 먹이고, 엉엉 울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던. 불현듯 눈을 뜨면 보석 같은 투명한 눈으로 하염없이 그녀를 바라보던 소년이. 에스트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악하다고 해도 좋았고 비겁하다고 해도 좋았다. “사랑해.” 한순간에 몰아친 저돌적인 고백이었다. 이리아난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첨벙. 결국 그녀는 뒤로 넘어가 머리끝까지 물속에 처박히고 말았다. * * * 그리고 그녀를 원하는 또 한 명의 남자, 지독히 오만한 군주가 여기 있다. 베네독스의 손가락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흡.” 피부를 뚫어버릴 듯한 통증에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를 짓누르면서도 내려보는 검은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으득. 뼈와 근육이 어긋나는 고통에 눈앞이 아찔했다. 통증과 분노가 간신히 버티고 있던 얄팍한 인내심을 날려버렸다. “정신, 나간, 새끼.” 앙다문 잇새로 한 자 한 자 씹어 뱉었다. 베네독스가 그녀의 어깨를 확 끌어 올리더니 내던지듯 벽으로 밀어붙였다. 퍽. “윽.” 내장이 울릴 정도로 세게 벽에 부딪혔다. 베네독스는 그녀를 시선 높이까지 끌어 올리고 몸으로 짓눌렀다. 숨결이 피부에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깝게 다가왔다. “감히 연맹의 군주에게 정신 나간 새끼라니.” 어깨에서 떨어져 나간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모자란 숨을 찾아 벌어진 입속으로, 꽃잎처럼 붉은 혀가 드러났다. 베네독스는 숨을 트여주는 대신에 자신의 입으로 나머지 숨마저 틀어막았다. “흡.”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시간의 틈암흑의 달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기다림의 끝

그것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어두운 감정이었다. 이유 모를 고통 속에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금기 중에서도 최악의 금기를 어겨 성역에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꿈을 꾼다. 욕정에 미쳐버린 사내처럼 한 여자를 탐하고 또 탐한다. 평생 단 한 번도 여자의 유혹에 흔들린 적이 없건만,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색정적인 살색 향연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나타났다. * * * 넋을 놓고 있던 시선이 로어드의 눈동자와 딱 마주쳤다. 홀린 듯한 여자의 얼굴. 로어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싫다고 거부할 때는 언제고, 왜 그런 얼굴이지?” “어……?” 한 박자 느린 반응이 돌아왔다. 바보 같은 대답에 로어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너, 나한테 완전히 반한 얼굴이야.” 이리아난의 얼굴에 피가 확 몰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떨궜다. “어라. 진짠가 보네?” 그는 여전히 빳빳하게 곤두선 그것을 아래에 달고 맹수처럼 어슬렁어슬렁 그녀에게 다가왔다. 당황한 나머지 이리아난이 엉덩이를 뒤로 밀며 물러났다. 하얀 나신은 당황스러운 움직임마저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로어드의 집요한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어느새 다가와 양손으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기울였다. 로어드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의 양팔에 갇혀버렸다. 이리아난의 시선이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부끄러워하긴. 그래, 나 정도면 반할 만하지.” 이리아난이 고개를 획 치켜들었다. 기가 막힌 건지 놀란 건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만하리만치 자신감 넘치는 사내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어때, 훌륭하지? 몸매도, 근육도, 거기도.”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 시간의 틈 암흑의 달 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암흑의 달

※ 작품 초반에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짧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두 사람, 삶을 포기해 버린 여자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남자가 만났다. * * * 이유도 모른 채 북부연맹 전체에게 쫓기게 된 마지막 수호자 자비안. 그를 쫓던 추격자들에게 습격당한 유랑민 캠프. 그곳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시침 노예로 팔려간 에셀은 마지막 남은 가족의 죽음을 전해 듣고 삶을 포기한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한때 고귀했으나 이제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 수호자 자비안이었다. 툭. 바르르 떨던 여자의 팔이 발치에 닿았다. 이 여자가 왜 여기에 있나. 왜 이 여자가 홀로 죽음을 택하고 있나. * * * “왜… 그러셨어요?” 에셀은 이틀 내내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의문을 소리 내어 말했다. “말씀드렸듯이 수호자도 인간입니다. 아름다운 이를 보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가면 이렇게 몸도 따라가지요.” 에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스물두 해 평생 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렸고 구애하는 남자도 여럿 만나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간질거리는 말을 서슴없이 입에 올리는 남자는 본 적이 없다. “보통 남자들은 반대라던데요?” “푸흡.” 또랑또랑한 붉은 눈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마주 보았다. 밝은 빛에 붉은 눈이 보석처럼 투명하다. 자비안의 손끝이 그녀의 눈가를 매만졌다. 보석 같은 눈동자를 손에 쥐고 싶은 듯, 끓어오르는 갈망을 작은 몸짓으로 드러내었다. “안 됩니까?” 짙어진 청회색 눈동자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할란의 요람 시간의 틈 암흑의 달 기다림의 끝 번외 흐드러지는 달

thumnail

그믐달의 초대

제국 최고의 앙숙인 두 가문과 두 남녀. 한 지붕 아래에서 숨 쉬는 것조차 질색하던 두 사람이 얽혔다. “흐윽… 자… 잠깐, 만, 공작님. 이건 뭔가 오해가….”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우리의 첫날밤은 진작에 지나갔잖아. 당신이 나를 집어삼키고 내빼버린 그 날.” “오해예요. 오해. 내가… 설명을…!” 둘 다 대화가 가능한 상태가 아닌데도 묘하게 대화가 이어졌다. “아니라고… 요. 그건 실수… 꺄아악!” “실수? 실수라고? 그걸 지금 실수라고 말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시도는 무산되었다. 드루쉬아는 온몸으로 그녀를 짓누르며 놓아주지 않았다. “우리 아직 대화할 게 많이 남아 있잖아. 이….” 그는 진득한 시선으로 아시카를 내려다보았다. “몸의 대화 말이야.” *** 그믐달이 뜨는 밤 아시카를 찾아오는 기이한 환상. 현실에서는 최악의 앙숙인 남자, 그러나 환상 속에서는 다정한 연인이자 남편. 혼란스러운 마음은 어느 쪽이 진심일까. “내가 당신을 사랑해. 사랑한다고. 아시카, 이젠 내게서 도망가지 마.”

thumnail

흐드러지는 달

달처럼 서늘하고 고아한 남자, 납치범 주제에 사람을 홀리는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의뢰 해결 하러 갔다가 영문도 모르고 납치당한 용병 이릴카와 납치범 카사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 * * “당신이 도망치던 날을 곱씹고 또 곱씹어 봤는데 말입니다.” 꿀꺽. 이릴카가 마른침을 삼켰다. “도무지 이 혼란스러운 기분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군요.” 카사르의 손이 족쇄가 채워진 팔목을 쓰다듬었다. 차가운 피부에 따뜻한 체온이 닿자, 몸이 움찔거렸다. “그게 정말 꿈이었을까요?” “아.” 잔잔했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카사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릴카는 무의식중에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신호가 된 듯, 카사르가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훌쩍 그녀의 몸 위로 올라앉았다. 그렇지 않아도 키가 큰 남자가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자 더욱 위압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가 기이한 열기를 품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꼭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카사르는 그녀의 실내복 앞 여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한 땀 한 땀 풀어냈다. “뭐… 뭐 하는 거야!”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가슴 사이로 카사르의 얼굴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간질거리는 숨결이 피부 위로 어른거리자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이 확 몰려들었다. 딱딱하게 굳어졌던 그의 얼굴이 스르륵 풀리더니 입매가 비틀렸다. “그래, 향기. 이 향기가 남아있었지요.” 향수도 아니고 꽃향기도 아닌데도 정신을 어지럽히는 달콤한 향기였다. 카사르는 마침내 희열에 찬 웃음을 지어 보였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요?”

thumnail

짐승의 영역

간단한 임무였다. 주방보조로 위장해 필요한 물건만 받고 배에서 내리면 되는. 그런데 배가 출발해버렸다. 들키면 죽음보다 더한 고문이 기다리고 있는 배 안. 살길은 오로지 정체불명의 특별 게스트 권한주뿐이다. “…살려 줘요.” “살려주면? 목숨 대신 넌 뭘 줄 수 있지?” “뭐든….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다.” “뒤돌아 바지 벗어.” “여기서요?” “살기 싫어?” 문 쪽을 가리킨 한주가 무심한 어조로 말을 뱉었다. “파티 타임이야. 우리만 재미없게 굴 수는 없잖아. 내가 아니면 다른 놈들에게 끌려갈래?” “흐으, 아읏!” 비명은 이내 커다란 진동과 함께 턱 막히고 말았다. 아랫도리 깊숙한 안쪽으로 짓쳐들어오는 무자비한 살덩이 탓에 숨이 턱턱 끊겼다. 비명을 지를 수도 없을 만큼 숨이 모자라다. “신음, 참지 마.” “흐아, 아!” “더 질러. 후…. 밖에 있는 새끼들이 우리가 뭘 하는지, 알아야지.” 그리고 사라져버린 남자를 3개월 뒤 다시 마주쳤다. “사람을 잘못 보신 모양입니다.” 허스키한 거친 목소리. 분명 여진이 기억하던 목소리가 맞는데 지독히 예의 바른 얼굴이 낯설다. “이만, 실례.” 자연스럽고 힘 있는 몸짓에 여진의 손이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결혼 시효

결혼 시효

마녀를 사랑하는 법

마녀를 사랑하는 법

폭력의 잔재

폭력의 잔재

클로슈

클로슈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

사랑, 그 하찮은 마음

사랑, 그 하찮은 마음

플립 플랩

플립 플랩

무협지 최강 흑막 아빠가 심신미약임

무협지 최강 흑막 아빠가 심신미약임

SSS급 헌터는 어서 은퇴하고 싶다

SSS급 헌터는 어서 은퇴하고 싶다

작중 최고 빌런을 주웠다

작중 최고 빌런을 주웠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