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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안(29세) 살인 미수죄로 6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땐, 어느덧 스물아홉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중퇴, 경력은 과외와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 가진 것이라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빛바랜 크로스백 하나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든 만날 수 있는데, 만날 사람이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철창 밖을 나와 얻은 자유는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 우종열(33세) 불쑥 손을 뻗었지만 우습게도 손이 떨렸다. 도둑놈처럼 매번 얼굴을 훔쳐보던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처럼.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살짝 굽어진 검지가 뺨에 닿았다. 열여덟의 자신이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뺨의 감촉은, 생각만큼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못난 기지배.” 대체 이까짓 게 뭐라고,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보슬보슬 따듯한 느낌이 나는 뺨을 덧그리면서.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9.75%

👥

평균 이용자 수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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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6

📊 플랫폼 별 순위

3.20%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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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젖어들다

한서유(24세) “똑똑하게 머리에 박아 둬. 열일곱 살. 고등학교 1학년이니까.” 어느 날 밤, 커다란 짐 가방을 든 소년이 들이닥쳤다. “앞으로 여기서 살 거야.” 왜냐는 물음에 소년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덧붙였다. “엄마, 아빠 모두 죽었으니까. 네 탓이니까 네가 책임져.” 새벽에 깨워 햇반 심부름시키기, 하나뿐인 열쇠 들고 잠적해 복도에서 날밤 지새우게 하기, 기껏 차려 놓은 밥상 뒤집어엎기…… 심술로 똘똘 뭉친 소년과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이진우(17세) “용서하지 마.” 무작정 집으로 들이닥친 나를 여자는 이상하리만큼 순순히 받아들였다. “할 수 있는 만큼, 맘껏 미워해.” 잠든 척하는 내게 다가온 여자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그래도 되는 사람이니까.” 아프게 하고 싶었다. 상처 입히고 싶었다. 그런데 혼자가 싫어 심술궂은 고양이 한 마리와 산다는 여자가 자꾸만 마음을 건드린다. 원망과 미움으로 시작한 이 관계의 끝이 어떻게 될지, 이젠 나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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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안(29세) 살인 미수죄로 6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땐, 어느덧 스물아홉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중퇴, 경력은 과외와 술집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 가진 것이라곤 얇은 옷가지 몇 벌과 빛바랜 크로스백 하나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누구든 만날 수 있는데, 만날 사람이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철창 밖을 나와 얻은 자유는 시리고 차갑기만 했다. 우종열(33세) 불쑥 손을 뻗었지만 우습게도 손이 떨렸다. 도둑놈처럼 매번 얼굴을 훔쳐보던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처럼.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살짝 굽어진 검지가 뺨에 닿았다. 열여덟의 자신이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뺨의 감촉은, 생각만큼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못난 기지배.” 대체 이까짓 게 뭐라고,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보슬보슬 따듯한 느낌이 나는 뺨을 덧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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