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뜨거워서, 참을 수 없지 않아?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폭풍 같은 사랑 부잣집 아가씨이지만 계모의 손에 집에서 쫓겨나 소년의 모습을 하고 거리를 헤매고 있던 에린은 청년 후작 카일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에린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카일은 약혼녀인 척해 달라는 부탁을 해 온다. 「무서워하지 마. 네 전부를 보고 싶어.」 약혼녀 행세를 하는 에린을 정열적으로 유혹하면서 정교한 애무로 순결을 빼앗은 카일. 그러나 그는 에린과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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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살덩어리가 비밀스러운 부분에 닿았다. 나를 핥고 있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그 부끄러운 부분을 혀로 핥고 있었다. 꽃잎을 벌리고 열심히 혀를 놀렸다. 몸이 오싹오싹해졌다. 이런 일을 당하고서 기뻐하는 자신은 어딘가 이상한 것일까. 그러나 저항한다고 해도 그는 더 심하게 자신을 욕보일 것이 뻔했다. 그럴 바에야 어떻게든지 견뎌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핥는 사이에 달콤한 마비가 피어올랐다. 이렇게 부끄러운 부분을 핥는다는 것 자체가 라일라에게는 충격적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무서웠다. 어쩌지……. 나, 분명 이상해진 거야. 이렇게나 부끄러운데도 좀 더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가 놀리는 혀의 움직임이 느껴져서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이윽고 그의 혀가 라일라의 매우 민감한 부분을 붙잡았다. 그 순간, 라일라의 몸이 격하게 흔들렸다. “싫어……. 아앗…….” 루퍼스가 혀로 굴리듯이 핥자 라일라는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몸에 몇 번이나 퍼져갔다. “싫어…… 앗…… 아앗.” 멈춰보려고 해도 이미 스스로를 멈출 수 없었다. 루퍼스는 자비도, 용서도 없이 라일라를 몰아붙였다. 몸이 경련하는 양 떨렸다. 그렇지만 이미 슬슬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라일라의 몸에 꾹 힘이 들어감과 동시에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날카로운 쾌감이 온몸을 꿰뚫었다. 이런 쾌감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라일라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쾌감의 여운이 이어져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달콤한 마비가 아직 남아 있어서 매우 나른했다. 게다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이렇게 부끄러운 짓을 당한 후에 루퍼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억지로 밀어붙인 행위에서 이렇게 쾌감을 얻고 말았다. 그래 놓고는 불평 따위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루퍼스는 라일라의 표정을 바라보고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는지, 라일라의 허벅지 안쪽에 입술을 미끄러뜨렸다. 라일라는 깜짝 놀라서 몸을 떨었다. 여운에 잠겨 있을 때 그런 짓을 당하면 또다시 몸이 뜨거워지고 만다. “싫어…… 이제 그만둬요.” 그 부탁에 루퍼스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그는 그만둘 마음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의 손이 라일라의 다리 사이를 다시 만져 왔다. “앗…… 아윽.” 그의 손가락이 다시 자신의 안으로 들어왔다. 아까 전보다 훨씬 쉽게 침입해 오는 것을 깨닫자 라일라는 곤혹스러웠다. 루퍼스는 라일라의 그 표정을 보고서 쿡 웃었다. “신기한 일이 아니야. 네 이곳이…… 젖어 있기 때문이지. 아까 전부터 줄곧 내 손가락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고 있다고.” 아니야.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의 손가락이 그곳에 들어오자, 아까 전과는 다른 감각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라일라가 사는 마을에 충격이 퍼졌다. 짐승 영주님이라고 불리는 영주에게서 마을 아가씨를 저택으로 고용살이 보내라는 요구가 왔기 때문이었다. 분명 잡아먹히고 말 것이 틀림없다며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 상황에 목사의 쓸모없는 딸 라일라가 희생양이 되어 보내지게 되고 말았다. 머뭇머뭇 저택으로 찾아간 라일라가 만난 사람은 짐승의 가면을 쓴 아름다운 영주였는데……. 신 『미녀와 야수』 농밀한 로맨스.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마리로즈문고〉 한국 독점 출간! 매월 10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약속하지. 너를 지하 감옥에 유폐하거나 하진 않아.” 어느새 그는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셰린은 입을 벌리고, 그의 혀를 빨며 키스했다. 그런 키스를 당하니, 다시 몸속에서 쾌감이 너울대기 시작해서 멈출 수가 없어졌다. 아버지에 대한 것을 더 알아내야 하는데,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렇게 있는 중에도 아버지는 지하 감옥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 그런데 딸인 자신은 이렇게 황제에게 안기고 있다니. 그의 입술이 유방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진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 절정을 입에 물고 혀로 애무했다. 뜨거운 진동이 몸속을 누빈다. 좀 전에 사그라들었던 욕망이 다시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 한 번 더 어루만져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머릿속 한편에 죄악감은 있다. 그러나 이내 쾌감만을 생각하게 되어, 다른 것은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그저 그에게 안기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마치…… 창부처럼. 한순간 그렇게 떠올렸다가, 셰린은 마음속에서 크게 부정했다. ‘아니야! 나는 창부가 아니야!’ 돈을 위해서 안기는 것이 아니다. 그를 원하니까, 그를 너무 갖고 싶어서 안기는 것이다. 다리를 벌리고, 알몸으로 그에게 봉사하고 싶은 것이다. 그에게 안기고 싶다, 오로지 그 마음뿐이었다. ‘정말로…… 그래? 나 어쩌면…… 에이돌프를…….’ 셰린은 그 마음마저 부정했다. 안 된다. 그것은 허락받을 수 없는 일. 그를 마음에 두면 안 된다. 좋아하면 안 된다. 사랑 따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는 분명 자신을 미워하게 되리라. 셰린은 그의 애무를 받으면서도, 그 괴로움에 흐느껴야 했다. ***** 부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제도로 향한 소국의 공주 셰린은, 도중에 도적에게 습격을 받는다. 미약을 마시게 되어 공포에 떨고 있던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황제 에이돌프. 아버지를 유폐한 장본인이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한 채 키스를 당하고, 결국 격렬하게 처음을 빼앗기고 만 셰린. 거기다 그는 자신을 총애로 삼겠다고 하는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굴욕을 받아들이지만, 그의 능숙한 애무와 달콤한 속삭임, 그리고 가끔 보여주는 상냥함에 마음이 흐트러지고 마는데…….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프리에르문고〉 한국 첫 등장!
"일이 필요하다면 내 아내가 되어줘." 계약결혼으로 시작되는 달콤한 신혼 생활♥ 무역상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쥬디. 아버지가 진 막대한 빚 때문에 맨몸으로 저택에서 쫓겨날 뻔했지만 청년 사장 루크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구해준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빚을 갚아주려 하는 그에게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돈을 갚겠다고 선언한 쥬디. 루크는 그녀에게 거래처의 신용을 얻기 위해 신부 역할을 해주지 않겠냐는 말을 꺼낸다. 일일 뿐이지만 상냥하게 안아주는 루크의 품에서 쥬디의 마음은 부드럽게 녹아드는데….
“기분…… 좋아?” 그는 또 다른 쪽의 유방을 손으로 감쌌다. 데이지는 저도 모르게 달콤한 숨결을 내뱉었다. “굉장히…….” “굉장히? 어떻게?” 그는 이어질 말을 집요하게 듣고 싶어 했다. “굉장히…… 좋아요.” 그저 그렇게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에드윌은 굳이 묻는 것이다. “짓궂어요.” “짓궂은 게 아니야. 다만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뿐이지.” “제 목소리가요……?” “그래. 그대의 목소리가 좋아. 특히 이런 때에 내는…… 달콤한 목소리는.” 에드윌은 데이지의 가슴의 정점을 입에 머금었다. “앗…….” 키스해주길 바라는 곳에 키스를 받은 데이지는 달콤한 목소리를 냈다. 그가 이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가슴에 무언가 감동이 밀려왔다. 그는 다른 한 쪽의 유두를 엄지로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입에 머금은 쪽의 유두를 혀로 굴렸다. 양쪽의 자극이 데이지를 쾌락의 세계로 이끌었다. 데이지는 몸을 배배 꼬며 그 애무에 답했다. 기분이 지나치게 좋아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데이지는 눈을 감고 그에게 허리를 비비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눈을 뜨고 움직임을 멈추자, 에드윌은 얼굴을 들고 다정하게 웃었다. “저, 저는…….” “왜 그러지?” “경박한 행동을 해서…….” 에드윌은 데이지의 허리를 살며시 문질렀다. “이런 것 말인가?” 데이지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는 벌써 눈치채고 있었다. 알몸으로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비비다니……. “이렇게 귀여울 수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대는…… 아무것도 모르는군?”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동시에 뭔가 애처로운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데이지를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요전번에 당신이 해준 적도 있잖아요.” 자신은 처녀지만, 그에게 몸을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그에게 거절당하는 편이 더 괴로웠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준다면, 이 행위를 계속해주길 바랐다. 물론 이것이 착각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올바르다고도 생각했다. 세간의 상식과 다르다 해도, 데이지는 그를 원했다. 이대로 이어가 주길 바랐다. 에드윌은 주저하면서도 데이지의 허벅지를 만졌다. 동시에 데이지의 몸은 가슴보다 더한 반응을 보였다. “앗…… 아…….” 그가 허벅지 안쪽에 닿았던 기억은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 녹아들 듯한 감각을 또다시 맛보고 싶었다. “부…… 부탁이에요.” “뭘 부탁할 거지? 좀 더…… 만져주길 바라나?” “네…….” “그렇다면 좀 더 다리를 벌려야지.” 에드윌은 몸을 일으켜 그녀의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라는 것이다. 데이지는 머릿속이 확 달아올랐다. 물론 부끄러웠다. 게다가 자신이 그렇게 함으로써 그에게 복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의 소유물이 되는 것 같았다……. ***** 공작 가문의 영애 데이지는 혁명으로 사라진 루피너스 왕국의 왕녀.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두려워하여 본래의 신분이 알려지지 않도록 사교계와는 연이 없이 자라왔다. 할아버지를 잃고 후견인인 에드윌 백작에게 보호를 요청하러 간 그녀는 그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한편, 에드윌은 별난 그녀에게 끌렸지만 후견인이기에 손대지 못한 채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던 때, 저택에 수수께끼의 괴한이 나타나는데……?!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마리로즈문고〉 한국 독점 출간! 매월 1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세상에……! 에레디아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몸을 경직시키고 눈을 꾹 감은 채 양손으로 시트를 꼭 움켜쥐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악몽은 금세 끝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그녀인데 몸 안에서 그의 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자 머릿속이 오로지 그 감각만으로 채워진다. 그가 그녀의 입안을 헤집어놓던 때와 똑같은 느낌. 그러나 키스보다 훨씬 더 창피하고, 또 기분이 좋았다. 몸의 중심이 뜨거워져간다. 그녀의 하반신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가득해졌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뭐지……? 뭐야? 내 몸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에레디아는 당혹스러웠다. 견딜 수 없이 창피하기만 한 행위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몸은 생각과는 반대로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몸에 눌려있던 두 다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이제는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니, 그렇지 않아! 에레디아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려 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난 이런 짓을 당하는 게 정말 싫어! 하지만 머리로 하는 생각과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달랐다. 너무나도 달랐다. 갑자기 아르스트가 그녀의 은밀한 곳에서 입술을 떼어내더니 조금 윗부분을 혀로 더듬는다. “앗……!” 단 한 곳, 지독하게 민감한 곳을 그가 더듬자 그녀의 몸이 크게 떨렸다. 아르스트는 연달아 그곳을 핥아왔다. 에레디아의 몸이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움찔움찔 경련하며 흔들린다. 그곳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곳이 자극될 때면 에레디아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모든 것이 내벗겨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그에겐 결코 저항할 수 없어졌다. 결국 모든 /건(게)/ 그의 생각대로 되어버렸다. 몸이 타는 듯 뜨겁다. 그가 고개를 들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매만진다. “아……. 앗… 앙!” 아르스트가 키득키득 웃는다. “제 아무리 얼음 같은 왕비라도 이 구슬의 자극엔 약해지는 건가?” “구슬……?” 그가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볍게 누르며 좌우로 움직이자 에레디아의 몸이 뒤로 훌쩍 휘었다. 그는 낮게 웃으며 손가락을 떼어냈다. “아직 아니야. 상은 가장 마지막에 줄게.” 무슨 뜻이지? 상이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힘이 들어가지 않는 하반신에 눅진눅진하게 녹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에레디아는 어쩔 줄을 몰랐다. 아르스트는 그대로 손가락을 이동시켜 갈라진 틈새를 어루만진다. 그 안에서 무언가 끈적끈적한 것이 흘러나온다. “느껴져? 꿀이 잔뜩 흘러나오고 있어.” “꿀……?” 에레디아의 목소리는 무척 쉬어 있었다. 그가 그곳을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어찌할 바를 알 수 없는 뜨거운 열을 느꼈다. 부디 그가 어떻게든 해주길 바랐다. 제발 이 열에서 그녀를 해방시켜주기를. 에레디아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그저 본능에 따라 허리를 움직였다. “그래, 알아. 이제 이런 걸론 부족하지?” 그의 손가락이 흡수되듯 슬그머니 그녀의 내부로 들어왔다. 에레디아는 살며시 몸을 떤다. “손… 손가락이…….” 아르스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안에 들어와 있다. 거짓말……! “그래, 내 손가락이야. 느껴져?” 그는 그녀의 안쪽에서 손가락을 움직인다. 손가락을 빼내고는 또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사이 에레디아는 견딜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갔다. 녹아내릴 것만 같은 열기를 느끼면서도 아직 무언가가 부족했다. 그녀는 애가 타 허리를 흔든다. ***** 왕족 남자에게는 달의 민족과 혼인해 후계자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오래된 규율이 있었다. 지금은 말뿐인 것이 되었지만 새롭게 국왕의 자리에 오른 아르스트는 자신이 지닌 핏줄의 정통성을 어필하기 위해 달의 민족 처녀인 에레디아와 억지로 결혼식을 올린다. 다가오는 첫날밤, 몸은 더럽혀지더라도 마음은 그에게 빼앗기지 않을 거라 결심하는 에레디아였지만, 처음 느낀 쾌감에 몸은 달콤하게 녹아들고……?!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마리로즈문고〉 한국 독점 출간! 매월 1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너의 몸 여기저기에 키스해 버리고 싶어.” 그것은 유키도 같은 마음이기에 잘 알았다. 4년분의 생각이 여물어 터지듯이 아무튼 그의 몸을 만지고 키스하고 싶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제 어쩔 방도가 없을 정도로 정열이 고조되었다. 분명 후지에다도 그럴 것이다. 그는 체중을 걸쳐와 유키를 소파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유키의 몸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듯이 얼굴 이쪽저쪽에 키스를 했다. 이마나 볼이나 턱, 그리고 귀에도 짧은 키스를 반복했다. 그 키스가 이윽고 목덜미로 이동해, 어깨에서 가슴으로 퍼져 갔다. 느닷없이 젖꼭지에 키스해서 몸을 떨었다. “그런 곳에…….” “하지만 느끼고 있잖아?” 부정할 수 없었다. 확실히 키스를 한 순간, 몸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남자라도 이런 부분을 애무하면 느낄 거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다. “후지에다 씨……” “노보루야.” 아직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유키는 우물거리면서 그의 이름을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그는 기쁜 듯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하는 것처럼 다시 젖꼭지에 키스해 주었다. 철렁하고 온몸이 흔들렸다. 후지에다는 혀로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다른 한쪽의 젖꼭지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침실에서는 쇼가 자고 있기 때문에 너무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왠지…… 부끄러워…….” 남자임에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도 부끄럽지만 그 이상으로 달콤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자신이 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가 애무를 하자 이런 식으로까지 느끼며 몸부림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기뻐. 네가 느껴줘서.” “정말? 창피한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후지에다는 웃으면서 가슴 중앙에 키스를 했다. “그러기는커녕 엄청 흥분하고 있어. 네가 느끼고 있는 것을 보는 게 참기 힘들어.” 유키는 그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준 것에 가슴이 휘둘리는 듯한 기쁨을 느꼈다. 사실 역시 불안하기는 했다. 그는 여자를 안는 것에 익숙하다. 실제 동성의 나체를 본다면 갑자기 싫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후지에다는 청바지 위에서 사타구니의 불룩한 곳을 만졌다. “아…… 응…… 하.” 옷 위에서 만진 것만으로도 몸은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슬슬 이것도 벗겨도 될까?” ***** 보잘것없는 영업사원인 유키는 4년 전의 애인, 후지에다를 잊으려 결심한 그때 우연히 그와 재회하고 만다. 상속자이자 엘리트였던 그는 지금은 카페 사장이 되었고 이혼 경력이 있었다. 결혼했다고 무참히 유키를 버린 그는 미워도 미워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잊을 수 없는 기분도 있었다. 이윽고 유키는 그에게 세 살배기 아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엘르노블 Elle Novel 〈그와 그들의 은밀한 눈 맞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BL(Boy’s Love) 소설 레이블 〈세실문고〉 한국 독점 출간! 매월 10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아, 너는…….”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가, 나머지를 마저 말하기 전에 입술을 겹쳐버렸다. “응……!” 그의 혀가 에블린의 혀를 포착했다. 부드럽게 엉키는 혀에 앞으로 일어날 행위를 상상하게 되어 에블린은 자기도 모르게 떨었다. 나와 그는……어떻게 되는 거지? 그가 에블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에블린은 그의 품에 안겨 입술을 겹치고 있자니 이대로 하나로 녹아버리고 싶었다. 난……역시 그를 좋아하는 걸까. 아무리 싫어한다고 생각해도 결국 마음은 그에게 돌아간다. 손을 잡아도 두근거리고, 하물며 이런 식으로 키스하면……. 그의 애무에 반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했다. 게다가 에블린도 그런 맹세는 이미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적어도 지금은……. 아찔한 쾌감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 그 외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키스하면서 에블린의 몸 여기저기를 만졌다. 마치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것처럼 성급하게 만지는 바람에 에블린의 마음이 고양되었다. 지난번과는 달라…….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지만, 그에게 심경변화가 있었던 게 아닐까. 지난번에는 좀 더 자신을 억제하고 있던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해방한 것 같은……. 에블린은 지금의 그가 더 좋았다. 나만 푹 빠지는 건 싫으니까. 그가 이렇게 정열적으로 만지는 게 기뻤다. 그래서 에블린도 그를 흉내 내 키스하면서 그의 머리카락과 목덜미, 그리고 어깨와 등을 만져보았다. 그는 입술을 떼고 이번에는 뺨과 눈꺼풀, 그리고 귓불에 키스했다. 아아……, 어디에든 키스해줘.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랐다. 에블린은 그의 애무에 완전히 취해있었다. “이런 건…… 방해야!” 그는 에블린이 입고 있던 걸 전부 벗겼다. 전에도 보인 적이 있지만 그때는 그래도 나이트 드레스를 걸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다. 뜨거운 시선을 받고 에블린은 어쩔 줄 모르며 도움을 원하듯 그를 보았다. 아리스테어는 에블린과 눈이 마주치자 안심시키듯이 미소지었다. “널 칭찬하는 것뿐이야. 무척 아름다운 몸이라고…….” “모, 몸이 아름답다고……?” “가냘프면서도 이렇게 가슴이 풍만하다니……. 심지어 여기는 무척 팽팽해.” 그는 납작한 배를 만졌다. 에블린은 뺨을 붉혔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마음이 끌리는 건 이쪽이려나.” 두 가슴을 아래쪽에서 부드럽게 밀어 올렸다. 그의 손에 의해 말캉한 유방이 모양을 바꾸어갔다. 자신의 가슴을 남자의 손이 이런 식으로 주무른다는 게 어쩐지 신기한 기분이었다. 내 몸은 이미 그의 것인 걸까. 그렇게 생각해봐도 싫지 않았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그런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그의 것이 되고 싶어. ***** “그런 표정 하면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 수수한 드레스 차림의 에블린을 ‘생쥐 같다’고 놀리던 짓궂은 백작 아리스테아. 그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 에블린. 이 결혼에 로맨틱은 없다던 그는, 그녀를 아름답게 치장시키고 온몸 구석구석을 다정하게 매만진다. “숨기지마. 너의 민감한 곳들은 이미 알고 있어.” 그의 것이 되어 달콤한 기쁨에 잠겼던 초야. 에블린은 아리스테아에게 향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언젠가 그에게 사랑받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아리스테아의 동생은 이 결혼은 단지 유산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빈정거리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호수에 떠 있는 배 하나, 그 안에는 잔뜩 흩뿌려진 새빨간 장미 꽃잎, 그리고…… 어머니의 주검. 진노 타카야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어머니의 시체가 발견된 영국, 그 호숫가에 찾아온다. 하지만 진실 대신 그를 반기는 것은 한 낯선 남자다. 금갈색 머리에 은색이 섞인 푸른 눈을 가진, 길버트 셸번. 타카야는 과거의 기억에 기대, 어머니를 죽인 자는 뱀파이어라고 믿는다. 혹시 길버트에게서 사건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당신은 뱀파이어를 찾아 여기 온 거군요.” 그는 비웃듯, 의뭉스런 미소만 지을 뿐이다. 거기다 길버트는 난데없이 타카야에게 키스해 온다. 깊숙이 얽히는 혀, 홍차보다도 다디단 입술……. 타카야는 부리나케 그 저택에서 도망치지만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도통 그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온통 기묘하고 비밀스런 그를 “또 만났군요.” 도쿄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남편이 될 내게 모두 다 보이는 거다. 후작 이안에게 팔리듯이 결혼한 로즈. 아내로는 따분한 여자가 좋다는 그는 로즈를 안을 때만은 다정하고, 달콤한 쾌락을 주었다.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느끼고 있지?” 뜨거운 손가락에 녹아드는 몸과 마음. 지금은 무리라도 언젠가는 그와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되기를 꿈꾸는 로즈의 곁에 이안의 젊은 계모가 갑작스레 찾아오는데?!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시호는 자신을 거두어준 홋타 가를 위해, 직장에 다니는 한편 무보수로 가정부 일을 하며 은혜를 갚고 있었다. 홋타의 부인과 아이들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던 그녀는 어느 날 홋타 가를 찾아온 젊은 사장 에이지에게 데이트와 교제 신청을 받는다. 순진한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 주던 에이지였지만, 어째서인지 결혼 이후 싸늘해지는 그의 태도에 시호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다정남 #능력남 #재벌남 #카리스마남 #다정녀 #순정녀 #동정녀 #순진녀 #외유내강녀 #짝사랑녀 #직진녀 #신데렐라 본문 중에서 그의 속마음까지 꿰뚫어보지는 못하지만 어쩐지 알 것 같았다. 태어나 자란 환경의 차이를 생각하면 그에게 시호는 단지 보기 드문 존재에 지나지 않을 듯했다. 물론 데이트를 신청하고 키스도 했으니 어느 정도 관심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관심이 언제까지고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런 기대를 하면 아마 시호는 언젠가 가슴이 찢어지는 쓰라린 기분을 맛보게 될 것이다. ‘물론, 저 사람도 나하고 같은 마음이면 좋겠지만…….’ 홋타 저택에 6년이나 살다 보니 현대 일본에도 신분이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용하는 쪽과 고용되는 쪽이 있어서, 서민인 시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쳤다. ‘그래. 내가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홋타 가문의 가족이 되지 못했듯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차에 타니 그는 바로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인사 같은 키스지만 시호는 두근거렸다. “갑자기 해서 미안해. 계속 너한테 키스하고 싶었거든.” 시호는 얼굴을 붉히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시호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만나고 싶을 뿐 아니라 키스도 하고 싶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백작님이었을 줄이야――. 에밀리아는 기억을 잃은 남성 잭을 보살피는 동안 그에게 끌려 순결을 바친다. 처음 겪는 달콤한 아픔을 느끼고 맺어진 다음 날 아침, 잭이 기억을 되찾는다. 그의 정체는 루커스라는 이름을 지닌 귀족으로, 숙녀 교육을 하기 위해 에밀리아를 맞이하러 왔다고 한다. 어째서 나를――? 자신을 호화로운 저택으로 데려간 루커스의 마음도 알지 못한 채 당황한 에밀리아는…….
몰락한 부자집 딸 미오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결혼하게 된 상대는 대기업의 오너인 토모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잊을 수 없는 첫사랑. 그러나 재회한 그는 여성 불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을 한 걸까? 아니면 몸이 목적인가? 불안해하면서도 신혼여행에서 달콤하게 사랑받고 밀월을 즐긴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두 사람을 갈라놓을 만한 믿기지 않는 우연이?! ⓒShinobu Mizushima 2014 Illustration: Kira Etou/KADOKAWA CORPORATION
“세상에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가슴이 크게 뛰었다. 아니, 그가 말하는 사랑은 여자관계가 화려한 남자들이 눈속임에 쓰는 말과 똑같다. 진심이 아니다. 제임스에게 힐끗 시선을 던지자 초콜릿색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웃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해서 급히 시선을 내렸다. 그의 눈을 봐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분하지만 자신은 아직 그에게 빠져 있다. 하지만 자신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마찬가지다. 그는 리디아의 약혼자이고, 자신의 약혼자는 그 엄격한 공작 길버트다. 그나저나 그를 지루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또 실패한 모양이었다. 지루한 이야기가 어느새 방향을 틀어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심지어 아직 자신이 그에게 빠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에게 짜증을 느끼면서도 역시나 좋아한다. 제임스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감정이 흔들린다. 리디아가 아니라 로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제임스와 이렇게 대화하는 자신은 역시 리디아로서 연기하는 것이다. 로렐이었다면 그와 이런 식으로 대화할 수 없다. 어릴 때도 로렐은 제임스와 그다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늘 멀리서 보고 몰래 동경했을 뿐이다. 그가 성인이 된 뒤에는 인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너무 의식하기 때문인지 아예 말을 걸지도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리디아로서라면 태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대화하고 있으면 제임스와 자신이 대등한 관계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착각……이겠지. 역시. 하지만 제임스와 편안하게 대화하는 리디아가 줄곧 부러웠던 건 사실이다. 내성적인 자신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리디아는 의식조차 하지 않고 가볍게 해낸다. 리디아에게 질투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녀처럼 되고 싶다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리디……. 춥지 않아?” 갑자기 제임스가 로렐의 어깨에 팔을 감았다. 로렐은 흠칫 놀라 몸이 뻣뻣해졌다. 이런 식으로 그가 친근하게 스킨십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 괜찮아.” “사양하지 않아도 돼. 아무도 없어. 게다가…… 나와 너는 약혼자잖아.” 그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마치 귓가에서 무언가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처럼. “바, 발표는 아직이잖아……. 엄밀하게는 아직 약혼자라고 할 수 없어.” “아니, 네 아버지와는 합의했는걸. 너는 내 약혼자가 맞아.” 착각하고 있다고! 로렐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입 밖에 낼 수는 없다. 그러니 꼼지락꼼지락 움직여서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한 수 위라, 로렐의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몸이 밀착했어……. 두근거려서 견딜 수 없다. 딱히 춥지는 않았지만, 어깨가 닿자 어쩐지 포옹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체온이 느껴졌다. 계속…… 계속 이대로 둘이 있고 싶어. 로렐은 꿈꾸듯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자 그의 손이 다가와서 뺨에 닿았다. 그 손의 감촉에 또 취해 버리는 바람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입술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건…… 그의 입술? 놀라는 사이에 바로 입술이 떨어졌다. 마치 지금 일어난 일이 착각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분명히 그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이 맞닿았다. 로렐에게는 첫 키스였다. 너무도 충격적이라 아연해졌다.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란 결혼할 상대를 말한다. 로렐은 제임스를 좋아한다. 동경한다. 하지만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분명하게 대답할 수 없다. 애초에 그는 리디아의 약혼자다.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 하물며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 된다. 그와 리디아의 약혼이 무사히 깨진다고 해도 그와 로렐이 결혼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그러니 제임스와 키스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기뻐하고 있다. 첫 키스를 그에게 바쳤다는 것에. * * * 지금 한 키스, 아무도 못 봤다면 좋겠는데. 내 마음을 휘저어놓는 알쏭달쏭한 그는 이 순간만의 연인. “괜찮아. 부드럽게 할게…….” 쌍둥이 언니와 바꿔치기를 해서 서로의 약혼을 취소하게 만들고자 하는 로렐. 하지만 언니의 약혼자인 제임스는 로렐의 첫사랑이었는데……. 아닌 척하지만 그와 가까이 지내는 것에 두근거림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를 제임스는 부드럽고 교묘하게 유혹한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그를 믿고 싶은 마음과 의심하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로렐. 그렇게 언니인 척을 하던 와중, 결국 그에게 안겨 버리고 마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딱 좋은 크기군.” 그에게 가슴의 크기를 평가받고 있다. 체구에 대해 무슨 말을 듣는 것도 부끄러운데, 가슴의 크기를 평가받다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딱 좋다니.” “내 손안에 딱 들어오는 좋은 크기야.” 그는 그 말을 하며 가슴을 감싸 쥐었다. 분명 그의 손에 폭 감싸이게 들어가서, 레이라는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이렇게 쓰다듬거나 문지르면 핥거나 빨아들이는 데 딱 좋은 크기란 말이지.” “핥거나, 빨아들인다고요?” 레이라는 망설이듯 말했다. 가슴을 빨다니, 갓난아이도 아니고. 윌프레드는 흥 하고 웃으며 가슴 쪽으로 손을 뻗고 그곳의 잠옷을 잡아 찢었다. 레이라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무슨 짓이에요!” 레이라는 필사적으로 가슴을 감추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손이 붙잡혔다. 그 틈으로 그는 레이라의 찢어진 잠옷을 양쪽으로 활짝 열어 젖혔다. 양쪽 가슴이 드러나고, 레이라는 숨을 들이쉰다. “아름다운 가슴이야. 감출 필요 없어.” “싫어. 그만둬요, 보지 말아요.” 가느다랗게 저항했지만 그는 무시하고 양쪽 가슴을 손 가득 쥐었다. 그대로 비틀어 버려서, 레이라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수치심을 느꼈다. 이런 건 꿈이야, 분명해. 현실에서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가슴에서 그의 손의 감촉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가슴 위의 핑크빛 돌기를 손가락으로 짓눌렀는데, 레이라는 왜인지 몸 안쪽이 욱신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를 만져주면 기분 좋은가?” 레이라의 반응을 보고 윌프레드가 심술궂게 물었다. 레이라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저었다. “그, 그런 건 그럴 리가 없죠!” “그래? 어떨까? 그렇다면 여기는 어떠신가?” 그는 얼굴을 가까이에 들이대며 돌기를 입에 머금었다. 그 부분만이 따뜻해져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뿐이라면 아직 괜찮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느낀 것은 그의 혀였다. 돌기에 혀가 얽혀온다. 레이라는 충격을 받아 무심코 몸을 흔들었다. “아아.” ***** 억압 받으며 가혹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전 공주 레이라. 그녀가 이상한 여행객을 만난 반년 후, 왕국은 파멸했다. 적국의 왕에게 요구되어 레이라는 현 공주 대신에 신부가 된다. 그러나 성에 나타난 것은 그날의 여행객― 아니, 악마라는 평판의 윌프레드 왕이었다. 거짓 없이 처녀를 바치고 몸을 파헤치는 쾌감에 떠는 레이라. 적에게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되지만 도움을 준 여행객의 모습을 잊지도 못한다. 쾌락만이 숙명을 잊게 하지만 그의 진짜 마음은 대체―?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로얄키스문고〉 메르헨노블 출간! 매월 1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안젤리카가 생일을 맞이하며 사교계에 데뷔한 이유는, 자신을 좋은 값에 팔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 재정 상태가 엉망인 것을 알게 된 계모는 안젤리카에게 부유한 귀족의 자제와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이를 받아들인 안젤리카 앞에 사업 수완이 뛰어난 대부호 루이스 파울러가 나타나고, 자신을 팔기 위해 좋은 옷을 맞추는 그녀를 비웃는다. 하지만 계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대부업자의 애인이 될 위기에 처한 안젤리카는 루이스를 찾아가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애원하게 된다. 결국 이 거래를 흔쾌히 받아들인 루이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오래된 성숙미 넘치는 연인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DAIFUGO NO OSHIOKI AI ⓒ 2016 by Shinobu Mizushima, Kakine / SHUEISHA Inc. All rights reserved.
심술궂은 소꿉친구와의 달콤한 밀애♥ 백작 영애인 이자벨은 부친이 끌어안은 막대한 빚을 변제하고 집안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자산가 중 상대를 찾아 결혼하려고 이번 사교 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몰락한 젠트리였던 소꿉친구 크레이브와 몇 년 만에 재회했다. 미국에서 무역업을 하며 지금은 대부호가 된 그에게 이자벨은 강제로 순결을 빼앗기는데……? 짓궂은 대부호와 츤데레 백작 영애의 엇갈림♡재회 로맨스.
가슴 전체를 손바닥을 감싸자, 그레이스의 뺨이 뜨거워졌다. 부끄러워……. 하지만, 그의 손이 닿은 것이 기뻤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만지는 것이다. 그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자, 부드러운 가슴이 모양을 바꾸어 갔다. 그레이스는 저항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의 손의 감촉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그때, 손가락이 젖꼭지에 닿았다. “아앗…….”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민감해졌군.”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자신의 그곳이 민감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그의 손가락이 닿자, 달콤하게 쑤셔 왔다. 만지는 부분뿐 아니라, 왠지 몸 안쪽이 뜨거워져서……. ‘나, 정말 어떻게 된 걸까.’ 엉겁결에 허리를 움찔움찔 움직였다.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어쩐지 몹시 답답했다. 슈미즈 천 너머가 아니라, 직접 만져 주기를 바랐다. 직접 만진다면 더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레이스는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 혹시 슈미즈를 벗으면…….’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상상해 버리고 만다. 상상 속의 그레이스는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직접 가슴을 만지면 나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레이스는 상상만으로도 두근두근해졌다. 현실의 브레드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슈미즈 위로 유두에 키스를 해 왔다. ***** 죽은 어머니 대신 아버지와 쌍둥이 동생을 돌보며 살아오던 그레이스. 백작 가에 시집을 간 고모님의 저택에 방문해 그녀가 없는 동안 집을 지키게 된다. 그때 고모님 댁을 방문해 온 백작 브레드는 그녀를 고모로 착각하여 악녀라며 모욕을 해 온다. 고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를 따라 집을 나선 그레이스는 어느 저택에 강금 당하게 되고, 브레드와 단둘이 지내는 동안, 그는 그레이스를 소중하게 대해 주기 시작하는데♥ 메르헨노블 Marchen Novel숙녀에게도 꿈꾸던 동화-메르헨이 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을 석권 중인 TL(Teen’s Love) 소설 레이블 로열키스문고 메르헨노블 출간! 매월 1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키워드 가상시대물, 서양풍 왕족/귀족, 맞선, 오해 신분차이, 질투 다정남, 상처남, 오만남 계략녀, 후회녀, 동정녀, 쾌활발랄녀 이야기 중심, 삽화 책 소개 리디아는 지금까지 순결을 잃는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경험한 지금은 자신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알았다. 아아, 정말로 엄청난 짓을 해 버렸어! 나는 로리가 아닌데! 그의 약혼녀가 아닌데! 길버트는 침대에 앉아 리디아의 어깨를 안았다. 그리고 다정하게 볼에 키스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결혼을 서두르면 될 뿐이야.” “겨, 결혼을 서두른다고요? 그건…… 어떨까요?” 그럴 수 없다. 그와 결혼할 사람은 로렐이다. 지금은 바꿔치기하고 있지만, 평생 이럴 수는 없다. 리디아와 로렐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다른 사람이다. 성격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다. 즉, 사이가 좋은 친구도 다른 법이다. 얼마간은 속여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들킨다. 부모님도 언젠가는 바꿔치기했다는 것을 눈치채겠지. 아아, 하지만 이제 와서 바꿔치기했다는 것을 길버트에게 말할 수 없어! 얼마나 화를 낼까. 어쩌면 미움받을지도 몰라. 원래 미움받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리디아는 길버트에게 미움받기 싫은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는 리디아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볼에 손을 대더니 자기를 보게 했다. 그는 진지한 얼굴이다. “알겠지, 로리. 가능한 빨리 결혼해야 해.” 리디아는 로리라고 불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더 서로를 알아야 하니, 적절한 교제 기간을…….” “교제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가 생겨 버릴지도 몰라.” “아, 아이라고요?” 리디아는 경악해서 길버트의 눈 속을 들여다봤다. 농담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진심인 것 같았다. “……너는 설마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지 몰라?” “네…… 교회에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하고, 함께 살면 하나님이 내려 주시잖아요.” 길버트는 뭐라 할 수 없는 얼굴을 하더니, 천천히 웃었다. 그의 웃는 얼굴에 리디아의 가슴은 엄청나게 설레고 말았다. “너는 망아지가 어떻게 태어난다고 생각해? 말끼리 교회에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하고 함께 살기 때문이야?” “설마요! 발정한 수말과 암말에게……” 전에 살짝 봤던 광경을 떠올린 리디아는 얼굴을 붉히다가 점차 창백해졌다. 우리들이 침대에서 했던 행위는 그야말로 그런 일이었다. “설마…… 아아, 설마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리디아는 눈물을 머금고 길버트의 얼굴을 봤다. 그는 곤란한 얼굴이면서도 다정하게 리디아의 볼에 키스를 했다. “그러니까 결혼을 서두르자.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야.” “하지만…… 반드시 아이가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계산이 맞지 않으면 소문거리가 돼. 너에게 수치를 주고 싶지 않아. 그럴 거면 우리들의 마음이 타올라서 결혼을 서둘렀다고 생각되는 게 나아.” 리디아는 경악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이렇게 된 이상 그는 파혼할 생각이 전혀 없겠지. 정말로 엄청난 일이 되고 말았다. 순결을 잃은 일만 해도 큰일인데, 그 이상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난…… 어떡하지.” “괜찮아. 내가 옆에 있으니까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길버트는 다정하게 리디아를 격려해 주고 있다. 물론 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그는 전혀 무서운 남자가 아니었다. 아아, 하지만 내가 리디아라고 알면 분명 격노할 거야. 틀림없어. 호수에 빠졌을 때에도 그는 화를 냈었다. 처음부터 그를 속였다는 것을 알면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일도 없겠지. 리디아는 울고 싶었다. * * * 왈가닥 아가씨 리디아와 얌전한 로렐은 성격이 전혀 다른 쌍둥이. 둘은 아버지가 마음대로 정한 약혼에 반발하고, 바꿔치기를 해서 서로의 약혼자에게 미움 받도록 계획을 꾸민다. 거만한 공작 길버트에게 얌전한 아내가 될 수 없음을 보여 주려 했던 리디아는 오히려 반대로 그의 마음에 들어 버리고. 진심으로 그녀를 얻으려고 하는 길버트의 교묘한 유혹에 몸도 마음도 사로잡히는 리디아. 그러나 그는 동생의 약혼자인데…… “너는 내 아내가 돼. 변경은 없어.”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키워드 실존역사물, 서양풍 왕족/귀족, 오해, 신데렐라 첫사랑, 나이차커플,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재벌남, 다정남, 상처남, 초식남, 무심남 평범녀, 짝사랑녀, 순정녀, 동정녀, 순진녀 성장물, 애잔물, 삽화 책 소개 “결혼식은 내 저택의 예배당에서 간단히 끝내겠다. 피로연에 초대하는 사람도 최소한으로……. 제인과 조지와 그의 가족, 그리고 내 삼촌의 가족만 부르면 되겠군.” “삼촌의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는 건가요?” “그래. 다들 죽었어. 부모님도 동생들도 내가 젊을 때, 마차가 벼랑에서 떨어져서…….” 너무도 불행한 사고다. 게다가 아내까지 잃었다니. 그가 웃지 않는 것도, 아이만 낳으면 된다는 차가운 말도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른다. “후작님…….” “어거스트. ……동정은 하지 마. 그래 봤자 아무런 이득도 없으니까. 나와 결혼해도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니 좀 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 좋을 거다.” 즉, 그에게 매료되지 말라는 뜻인 걸까. 결혼해도 진정한 부부라 부를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거니까. 오거스트는 컵에 입을 대고 눈썹을 찡그렸다. 대화하는 사이에 미지근해지고 말았기 때문인 걸까. 그는 그걸 단숨에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채권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일단 영지에 돌아갈 테니, 너는 결혼식 때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도록. 조지에겐 내가 연락해 두지.” 에리스도 그를 배웅하기 위해 일어났다. 그는 문을 열려다가 문득 무언가 주저하듯이 이쪽에 시선을 주었다. 그의 파란 눈동자에 무언가 빛이 스쳐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에리스는 눈을 깜빡였다. “저기……, 뭐죠?” “그래……. 잠시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당황하고 있었더니 그가 에리스의 손목을 끌어당겨 어느새 품에 끌어안았다. 그의 얼굴이 이토록 가까이 있다. 에리스의 가슴이 크게 뛰었다. 히긴스에게는 혐오감만 치솟아서 상대방의 얼굴이 가까워지기만 해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오거스트는 다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뺨이 붉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에리스…….” 살며시 이름을 속삭이자 황홀해졌다. 그가 얼굴을 기울여 입술을 겹쳤다. 에리스는 눈을 감고 그의 입술 감촉을 맛보았다. 어째서인지 머릿속이 멍해졌다. 기쁨이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에리스는 키스 말고 다른 남녀 간의 일은 모른다. 하지만 키스만으로도 이런 기분이 드는데 이보다 더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득 그의 혀가 자신의 입 안으로 침입하는 걸 깨달았다. 혀끼리 맞닿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러는 사이에 두 개의 혀가 뒤엉키기 시작하자 에리스는 그저 흥분했다. 몸속이 뜨거워졌다. 입술과 혀, 그리고 맞닿은 몸. 어느새 에리스의 손은 그의 등에 감겨 있었다. 그가 별안간 입술을 떼어놓았다. 에리스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의 얼굴을 보았는데,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차가운 파란 눈이 자신을 마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한 키스에서 그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걸까……. 자신만이 흥분했다고 생각하니 슬퍼졌다. 그래도 이 결혼을 취소할 수는 없다. “저……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살며시 그렇게 인사하자 그는 손을 뻗어 히긴스에게 맞은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식히는 게 좋겠군.”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너도 조심하도록 해.” 그는 그렇게 말한 뒤 희미하게 웃었다. 아주 잠깐이었기 때문에 잘못 본 줄 알았으나, 역시 아니다. 그는 정말 잠깐이었지만 자신을 향해 웃어 주었다. 에리스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네……. 오거스트.”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단단히 곱씹었다. 그는 무뚝뚝하게 행동하지만 분명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진짜 아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보답 받게 될지도 모른다. 에리스는 그를 배웅하며 그와의 결혼 생활을 꿈꾸었다. * * * 사교 모임을 싫어하는 괴짜 후작 오거스트에게 빚더미에 앉은 집의 재정난을 도와주는 대신 결혼을 제안 받은 에리스. 그저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사랑 없는 결혼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가족을 위해 제안을 승낙한다. “기분 좋은가? 여기로 느껴?” 오거스트는 무뚝뚝하게 대하면서도 에리스를 부드럽게 안고 쾌락을 가르친다. 보답 받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된 에리스. 그리고 오거스트도 순진무구한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만약 너와 춤을 추고 싶은 것뿐이라고 한다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자 그녀의 하얀 피부가 새빨개졌다. 오스카는 그걸 신선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식으로 빨개지는 여성은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 든다. 사교계에 막 데뷔한 아가씨라고 해도 요즘은 의외로 뻔뻔한 편인데.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은 나에게 심술부리고 싶은 것뿐이야!” 아멜리아는 쑥스러운 건지 뺨을 붉힌 채 시선을 이리저리 배회했다. “네 얼굴은 정말 예쁘니까. 내가 너와 춤을 추고 싶어져도 딱히 이상하진 않은데?” ‘네 얼굴’이라고 한정 지은 것이 아멜리아는 불만인 모양이었다. 피했던 시선이 이쪽을 향해 똑바로 날아왔다. 화난 듯 눈에서 힘이 느껴졌다. 오스카는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보게 되어 기뻤다. “나는 얼굴만이라는 뜻이야?” 오스카는 일부러 어깨를 으쓱했다. “칭찬이라고 해석해 주지 않겠어?” “농담도.” 아멜리아가 도도하게 턱을 돌렸다.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이는 그녀도 귀엽지만, 이런 얼굴도 좋다. 어쨌거나 그녀는 표정이 풍부하다. 인형 같은 미인이 아니라는 점이 오스카가 매료된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길버트의 마음을 찢어 놓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약혼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길버트과 결혼하는 사람은 그녀였다. 그걸 생각하면 복잡한 기분이다. 오스카는 길버트의 들러리를 받아들였으나, 만약 오늘의 신부가 아멜리아였다면 자신의 가슴이 찢어졌을 게 틀림없다. 지금 이런 식으로 아멜리아와 가까이 서서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건 그녀가 약혼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 미모 아래에 악독함이 숨어 있다는 걸 몰랐다면 좋았을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오스카는 그녀와 추는 춤을 즐겼다. 그녀를 포기할 수 없다. 아니, 포기해야만 한다. 길버트는 리디아를 사랑하며 행복해졌으니까, 그의 마음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스카는 결혼에 애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아멜리아를 향한 사랑은 이제 없으니……. 그래. 자신 안에 남아 있을 리가 없다. 그녀와 춤을 추면서 가슴이 뛰는 건 그냥 조건반사다. 이건 애정과는 다르다. 키스하고 싶은 건 그냥 욕망이다. 그녀는 무척 아름다우니까 현혹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 자신에게 애정 같은 건 없다. 애초에 약혼자였던 길버트도 사랑하지 않았다. 길버트의 친구에 불과한 자신이라면 그녀는 사랑은커녕 호감조차 없을 게 틀림없다. 그러니 두 사람의 관계는 이것으로 끝이다. 그녀가 참석하는 무도회에 자신은 나가지 않는다. 이것을 끝으로 만날 일이 없다. 아멜리아와 춤을 추는 것도 이게 마지막……. 어째서인지 가슴이 아프다. 이 답답한 감정은 무엇일까. 사랑은 아니다. 사랑일 리가 없다. 그럼에도 오스카는 영원히 그녀와 왈츠를 추고 싶었다. * * * “네가 부끄러워하니까 나는 조금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자신을 싫어하는 청년 백작 오스카의 기간 한정 약혼자로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 아멜리아. 반발하면서도 서로 의식하는 두 사람은, 어떤 계기로 자석에 끌리듯 끌어안고 정열에 몸을 맡겨 버린다. “지금 너를 안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내가 쾌락에 져 버리는 건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는……? 망설이는 아멜리아에게 오스카는 갑자기 둘의 약혼을 진짜로 만들자고 하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신랑이 도망쳤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귀족 영애 로잘리아 에번즈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결혼식. 비록 집안끼리의 약속 같은 결혼이었지만, 당일 신랑은 과부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했다. 마음의 정리를 위해 시골 별장으로 내려간 로잘리아는 숲에서 쓰러진 한 남자, 모리스를 발견하고 정성껏 간호한다. 그는 귀족의 땅을 관리해주는 사람으로 곧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끌림을 이기지 못하고 과오 같은 첫날밤을 보낸다. 하지만 모리스는 아무 말도 없이 떠나고 아버지로부터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이 온다. 그리고 로잘리아에게 도망간 신랑의 형과 결혼할 것을 명령하는데……. WAKEARI KON ⓒ 2017 by Shinobu Mizushima, Hiraku Miura / SHUEISHA Inc. All rights reserved.
누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청년 실업가 산죠에게 접근한 히로키. 그러나 직접 만나본 그는 상상과 달리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였다. 히로키는 그의 소중한 존재가 되어 배신하기로 결심하지만 마음과 달리 그의 손길에 헐떡이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조금만 더 참아. 최대한 기분 좋게 해 줄게. 더…… 말야.”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산죠에게 몸을 내맡기는 히로키. 히로키의 무감정한 태도에도 그를 믿고 기다리는 산죠. 비밀에 감싸인 거짓 구애는 계획과 달리 점점 히로키를 궁지로 몰아가고……. 본문 중에서 히로키는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점점 함정에 빠지는 기분이 들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저, 지금은 산죠에게 안기고 싶었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산죠의 손이, 입술이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히로키는 목소리를 억누르면서도 확실한 반응을 돌려주고 있었다. 적어도…… 그와 몸을 겹치는 건 좋았다. 그건 분명했다. 손가락이 내부로 파고든다. 처음에는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달콤한 신음성을 내질렀지만, 그러는 동안에 손가락만으로는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제발…… 산죠 씨……!” 히로키가 몸을 뒤틀며 그에게 애원했다. “토모노리라고 부르면, 네가 원하는 걸 줄게.” 그의 속삭임은 달콤하고 다정했다. 히로키는 당장 그의 이름을 불렀다. “토모노리…… 씨…… 제발요…… 읏.” “고마워.” 산죠는 히로키의 관자놀이에 키스하고는 내부로 침입하기 시작했다. 처음 때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두 번째라서일까, 부드럽게 파고들어와 안을 채웠다. 몸속 깊숙이 그와 연결되어 있다. 쾌감을 공유하고 같은 절정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이건 몸뿐인 관계다……!
“네 심장이 뛰는 게 느껴져.” 그도 그럴 거였다. 첫 경험이니 말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런 식으로 루시의 몸을 만진 적은 없었다. 하물며, 좋아하는 사람의 손길이지 않은가……. 전체 모양을 확인하듯이 그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슴 끝이 민감해져서, 손바닥이 그곳을 비비고 있는 게 느껴졌다. 달콤한 전율이 치밀어 오르자, 루시는 저도 모르게 그의 팔에 제 손을 올렸다. “여기야?” 그는 루시가 느끼는 부분을 찾아내,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몸이 잘게 떨렸다. 자극을 받고 있는 부분은 가슴인데도, 어째선지 다리 사이가 화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나, 나…….” “널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슈미즈 안으로 손을 슬며시 집어넣었다. “앗…… 아.” 그의 손이 맨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두근거리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싫기는커녕, 레온이 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이미 흥분한 것 같았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만지자, 루시는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달콤한 전율이 그곳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번지는 것 같았다.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좀 더 무언가가 필요했지만,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레온에게 몸을 맡기고 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온의 입술이 루시의 입술 위로 내려왔다. 혀가 뒤엉키는 것과 동시에, 그가 가슴 끝을 지분거렸다. 루시의 머릿속에서 두 가지 행위가 뒤섞이자,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졌다. 무의식중에 루시는 그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는 두터운 겉옷을 입고 있어서, 그의 몸 자체를 만질 수는 없었다. ‘나도 레온를 만지고 싶은데.’ 애가 타는 마음에 루시의 손이 그의 옷 위를 떠돌았다. 손으로 더듬어서 넥타이를 풀고, 셔츠 단추를 풀었다. 조금만 더 하면 그의 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갈 뻔한 순간, 그는 키스를 멈추었다. 퍼뜩 정신이 들어서 눈을 뜨자, 그는 뜨거운 눈으로 루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 벗기고 싶어?” “그, 그야…… 당신을 만지고 싶은걸요…….” 이런 말을 입에 담는 건, 부끄러운 행동이었다. 숙녀가 가져선 안 되는 충동이었다. 그러나 루시는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입에 올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레온의 목소리는 살짝 갈라져서, 무척 요염하게 들렸다. 루시는 볼을 붉히며 끄덕였다. “……네 몸을 보여 줄래? 그럼…… 나도 벗을게.” 루시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앞에서 알몸이 된다고……?’ 그거야말로 절대로 해선 안 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루시는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그를 만지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도 좀 더 자신의 몸을 잔뜩 만져 주길 바랐다. 달아오른 몸은 무언가의 충동에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부풀어 오르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루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온은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루시도 열심히 이에 응했다.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도 좋아…….’ 지금은 그러고 싶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키스 이상의 것을 원했다. 레온은 입술을 떼고, 루시를 일으켜 세웠다. “여기선 안 돼.” “하지만…….” 레온은 루시에게 드레스와 코르셋을 들려 주고는 그대로 안아 올렸다. 그리고 복도로 향하는 문과는 다른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계단이 있었다. “괜찮아.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을 거야.” 레온은 루시를 안은 채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엔 문이 있었다. 그곳을 열고, 레온은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방엔 커튼이 달린 커다란 침대가 있었다. 레온은 루시를 그곳에 눕혔다. “……여긴?” “내 침실이야.” 루시는 가슴이 뛰었다. 레온의 침실에 들어와 그의 침대에 누워 있다니. ‘매일 밤, 레온은 이 침대에서 잠을 자는 거구나…….’ 루시는 무심코 침대를 덮고 있는 이불 커버를 어루만졌다. 원래대로라면 좀 더 위기감을 가져야 할 상황이었다. 미혼의 아가씨가 마찬가지로 미혼 남성의 침대 위에 있는 거였다. 그러나 루시는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보내 주는 마음을 빠짐없이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 지참금을 노린 남자에게 봉변을 당할 뻔한 걸 구해 준 남성, 레온을 사랑하게 된 루시. 성공한 실업가인 그는 그 후에도 루시를 배려해서 친절히 대해 주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단둘이 남게 된 어느 날, 그는 키스를 하며 따듯한 포옹을 해 온다. ‘널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어.’ 부드럽고 정열적인 그와 보낸 꿈같은 시간. 두 사람의 마음은 분명 통했을 텐데 그는 프러포즈를 해 오지 않고?!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날 밤, 무카이 타쿠야는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입지 않을 옷을 입고 있었다. 평소의 타쿠야는 셔츠나 T셔츠, 그리고 청바지라는 어디에나 있는 대학생다운 옷을 입는다. 물론 계절에 따라 파카나 점퍼, 재킷을 걸치거나 머플러를 두른다는 변화는 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이 말하지만 타쿠야는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다. 그건 아마 복장을 운운하기보다는 존재 자체가 수수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밤은 다르다. 쌍둥이 동생인 신야의 옷을 입고 있다. 거의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터인 신야는 타쿠야와 대조적으로 일단 화려하고 눈에 띄었다. 그 또한 자신과 똑같은 평범한 대학생임에도 불구하며 옷은 마치 호스트 같아 보였으며 액세서리도 하고 다녔다. 머리 모양도 왁스나 스프레이를 사용해 꽤나 시간을 들이고 있었는데, 오늘의 타쿠야는 그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었다. 요컨대 오늘 밤의 타쿠야는 신야 그 자체였다. 그렇다기보다 신야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 의해. ****************************************************************************************** 쌍둥이 동생의 부탁으로 동생인 척하며 동생의 연인 혼죠를 만나기로 한 타쿠야. 그렇지만 술을 먹고 의식을 잃었던 타쿠야가 눈을 뜨자 그의 손은 수갑으로 묶여 있었다. 동생이라는 오해 속에서 타쿠야는 동생의 연인 혼죠에게 강제로 조교를 당하게 되는데... 과연 타쿠야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티라미수처럼 부드러운 BL 소설 티라미수 노블 TIRAMISU NOVEL 매월 3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자, 계속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안 돼. 저택 안으로 바래다줄게.”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앨리스의 손을 잡고 자신의 팔에 올렸다. 어린아이에서 단숨에 숙녀로 대우가 바뀐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대해 주는 남성이 없었기에 괜히 더 두근거렸다. 그는 신사야……. 우는 나에게 손수건을 빌려주고, 격려해 주고, 저택까지 에스코트도 해 주다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정원에 난 길을 따라가자 금방 저택 테라스에 도착했다. 테라스의 계단을 올라가 활짝 열려 있는 프렌치 도어 너머로 가면 바로 무도회가 열리는 그랜드 홀이다. 그는 앨리스에게서 살며시 떨어졌다. “그럼 여기까지. 나는 잠시 산책을 하고 싶으니까.” 앨리스는 퍼뜩 깨달았다. 그는 산책하기 위해 나왔다가 앨리스를 여기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저……, 저기, 감사합니다! 일부러 바래다주셔서…….” “괜찮아. 이제 울지 마.” 그는 싱긋 웃고는 앨리스의 손에서 손수건을 가져갔다. “당신의 손수건, 젖어 버렸는데…….”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아니, 오히려 사과하고 싶다면 키스로 받을까.” “네……?” 그는 앨리스의 어깨를 끌어당긴 뒤 가볍게 입술을 맞댔다. 세상에. 설마 입술에 키스하다니……! 깜짝 놀랐으나 그것도 잠시, 그는 바로 떨어졌다. 그에게는 별것 아닌 키스인지도 모르지만 앨리스에게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첫키스니까. 지금까지 아무와도 입술을 맞댄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뺨이 달아올랐다. 그는 웃으면서 손수건을 흔들었다. “이걸로 빚은 청산이야.” 아아, 가 버리는구나……. 처음 만난 사람이었지만 이제 헤어진다니 아쉬웠다. 게다가 그는 첫키스 상대다. 앨리스는 그를 잡아두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물었다. “괜찮으시다면……, 이름을 알려 주세요.” “케인이야. 너는?” “앨리스 모건입니다.” “……모건?” 그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가 바로 싱긋 웃었다. “앨리스라. 좋은 이름이네.” “당신이야말로……. 케인이라니 멋진 이름이에요…….” “고마워. 그럼 안녕, 앨리스.” 그는 바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앨리스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술궂은 영애들에게 험담을 들어서 슬펐지만, 덕분에 저런 근사한 사람을 만났다. 심지어 키스도 해 봤다. 저렇게 멋진 신사와! 하지만……. “아아, 나도 참. 이름만이 아니라 성을 못 들었잖아.” 그 정도는 물어볼 걸 그랬다. 하지만 또 어딘가의 무도회에서 만날 터이다. 사교 시즌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말을 걸어 봐도 괜찮을까. 여성이 먼저 말을 거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사 인사를 하는 정도는 괜찮겠지? 앨리스는 그랜드 홀로 돌아왔다. 버지니아가 아름다운 남성의 품에서 춤을 추는 게 보였다. 마치 나비가 날아다니듯 사뿐사뿐 춤추고 있다. 그녀는 역시 아름답고 화사하다. 영애들의 말에 상처받긴 했으나, 앨리스와 버지니아의 차이는 역력하니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까 그 사람도 언니와 나를 비교하면 언니에게 빠져 버릴지도……. 앨리스는 그 생각에 얼굴을 찡그렸다. 버지니아를 부러워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래도 조금만 더 아름답게 태어나고 싶었다. 앨리스는 살며시 한숨을 쉬었다. * * * 아름답고 자유분방한 언니, 버지니아와 계속 비교당하는 바람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앨리스. 그녀는 사정에 의해 연인이 되기도 전에 첫사랑이었던 백작 케인과 결혼하게 된다. “너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조금도 모르는 것 같아.” 그녀를 좋게 보는 케인으로부터 부드럽게 열락을 배우고 더욱더 그를 좋아하게 되는데. 솔직해지지 못하는 앨리스 때문에 어색해지는 두 사람. 그런 때 버지니아가 울상이 되어 케인과 관계를 맺었다고 고백하는데?!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로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아버지처럼 애정을 쏟아준 소이치로의 저택에서, 케이타는 그의 조카인 히데토와 조우한다. 케이타를 삼촌의 애인으로 오해하고 혐오감을 드러내는 히데토. 히데토가 삼촌인 소이치로에게만 보여주는 부드러운 미소에 언젠가부터 연정을 품게 되는 케이타……. 몇 년 후, 소이치로가 죽고 유언에 따라 동거하게 된 두 사람. 변함없이 오해하고 있는 히데토에게 더 이상 미움 받고 싶지 않았던 케이타는 그와 거리를 두지만, 느닷없는 그의 키스에 그만……?! “만지니까 좋아?” 그렇지 않다. 히데토가 만져서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입을 통해 나온 말은 달랐다. “맞아…… 그래.” “네 피부는 정말 매끄러워. 만지는 나도 기분 좋아.” 케이타를 멸시하면서도 그의 몸을 원하는 히데토.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의 향방은 과연……?
이건 치명상이야……. 마음이 죽어 가고 있었다. 제이크를 사랑했던 마음이 시들어 가기 시작했다. 무심코 가슴을 억눌렀다. 가슴은 이상하리만치 방망이질 쳤지만, 케이틀린은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랑은 고통이다. 이렇게 괴로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랑을 못 받는 것보다, 괴로운 일이 있다니. “케이틀린……!” 제이크는 케이틀린 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그와 닿고 싶지 않았다. 그의 품에 안겨 키스를 받는다면, 틀림없이 또 몸이 녹아내려서 그에게 저항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케이틀린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난 자러 갈게요. 폴리를 부를 테니, 그만 나가 주시겠어요? 당신은 당신 방에 가서 편히 쉬도록 해요.” 어차피 그도 그럴 생각이었을 것이다. 케이틀린에겐 옛적에 질렸을 테니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귀가가 늦는 게 정말 일 때문일까. 어쩌면 그에겐 다른 상대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애인이라던가. “아니……. 그럴 생각은 없어.” 제이크는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케이틀린은 어째선지 몸이 떨려 왔다. 추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째서죠? 당신도 피곤할 거 아니에요? 피곤할 땐 따로 자는 편이 좋다고 당신이…….” “그래. 확실히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부부는 역시 함께 자야 해.” “하지만…….” 케이틀린이 안 좋은 예감을 느끼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전에 제이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만해요……!” “왜지? 남편이 부인을 안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하지만 당신은 정말로 나와 결혼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잖아요? 복수의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지려고…….” “아니. 처음 봤을 때부터 널 안고 싶었어. 이런 식으로…… 격렬하게 키스를 하면서…….” 그는 케이틀린의 머리를 누르며, 억지로 입술을 빼앗았다. 이제…… 그만해……! 케이틀린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입술을 가로막힌 상태에서 비명 따윌 지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가 혀를 옭아매자,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깊고 격렬하게 입을 맞추자, 저항할 기력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케이틀린은 점점 힘을 잃어 갔다. 분노에 사로잡힌 키스인데도, 어째서 저항할 수 없는 걸까. 케이틀린은 이미 마음속 아주 깊숙한 곳부터 몸 구석구석까지 그의 것이 되어 있었다. 전부 그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것이다. 입술이 떨어져도, 몸의 떨림은 멈추질 않았다. 그는 케이틀린을 안아 들고는 공용 욕실을 지나, 자신의 침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침대 위에 눕혔다. “제이크…….” “됐으니까. 잠자코 있어.” 그는 드레스와 코르셋을 벗긴 후, 페티코트 사이로 손을 넣어서 드로어즈를 끌어내렸다. “뭐, 뭘 하는 거예요…….”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해? 남편이 부인에게 하는 일이라면 정해져 있잖아.” ***** 고독한 분위기를 풍기는 백작 제이크에게 구애를 받고 그의 신부가 된 케이틀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케이틀린은 어느 날 제이크의 목적이 그녀의 전 약혼자인 네이선에 대한 복수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케이틀린은 그를 거부하지만, 격분한 제이크는 뜨겁고 격렬하게 그녀를 안는다. ‘네가 아무리 거절해도 네 몸은 날 느끼고 원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가운데 그의 손가락에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육체. 널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거듭 말하는 제이크의 진의는──?!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매월 2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