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안이라 했다. 황제는 연옥의 열기를 품어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자라 하였다. 귀신까지도 그를 두려워하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였다. 그런 황제의 화기를 담을 수 있는, 생시가 북두의 기운인 아이라면…. “만나지 마십시오. 아이를 만났을 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간 후일 테니. 부디.” 유해우. 절 능멸하고 이렇게 만든 스승의 여식. 모든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영신국의 재상이었던 유기, 그의 딸 유해우가 궁부인으로 첩지를 받고 입궁해 들어왔다. *** 활화산을 품은 불꽃이 해우 앞에 일렁거렸다.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적안, 괴수의 시선이 해우를 직시하고 있었다. “전 폐하의 궁부인입니다. 그러니 폐하가 원하시면 무엇이든….” 해우의 몸과 금침 사이를 단단한 손이 파고들었다. “으읏.” 참으려 했지만, 낯선 감각에 신음성이 튀어나왔다. 사내의 손은 그녀의 반응을 즐기듯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 넌 나의 궁부인이다.” 감당할 수 없는 뜨거움의 역치에 몸서리가 쳐졌다. “으으읏. 폐하. 너무… 뜨거….” “그러니 도망가라니까. 말려 죽든 타 죽든. 모두가 죽는다.” 해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도망가지 않을 거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운명(運命)이 황궁으로 절 이끈 것이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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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태론자 무심녀 하이안 비서가 변했다. 원나잇의 남자 태사성 사장 앞에 폴댄스를 추는 여자 유혹녀로 다가오는데…. 쿨하게 하룻밤을 외치며 태사성을 유혹했던 그녀는 다음날 보란 듯이 사표를 던진다. 이상하게도 꼬여버린 그들의 원나잇. 운명의 실타래로 엮인 하룻밤의 비밀.
“생일 축하한다. 은해수. 그리고 엄마, 미안해.” 1년 중 마음이 가장 무거워지는 자신의 생일이자 엄마의 기일마다 늘 같은 시간에 추모공원에서 해수와 마주치던 남자. 남자는 선 굵은 매서운 눈을 가늘게 접으며 해수를 내려 봤다. “이혼했습니까?” “…절 아세요?” 3년 전부터 납골당에서 마주친 것이 전부인 그가 죽음과도 같았던 그녀의 끔찍했던 결혼 생활을 잘 안다는 듯 질문했다. “복수하고 싶지 않습니까?”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은 전남편에게 복수를 꿈꾼 적이 있던가? 남자가 해수에게 원하는 건 완벽한 애인 역할이었다. “당신의 큰 그림에 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걸 말해 봐. 내겐 은해수라는 말이 필요해.” 어쩌면 내면 어딘가에서 복수를 꿈꾸고 있었을지도. “준다면 받죠. 나 돈 필요해요.” “좋아. 세부적인 건 다음에. 일단 거래는 체결된 것으로.” 그는 던져진 미끼를 덥석 물듯 제안을 받아들인 해수에게 속삭였다. “싸움에 이기려면 내실부터 다져야지. 어설픈 연기는 적에게 빈틈만 허락해. 애인을 할 거면, 떡을 치든 좆을 빨든, 완벽해야지.”
히키코모리였던 진서준이 자신을 스스로 가둔 문을 사이에 두고, 수학 퍼즐을 함께 풀었던 그녀, 유지아. 그의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 철옹성 같았다. 감정도, 향도 없는 그의 영역에, 체취를 남기는 여자. 그 여자만을 소유하고 싶은 남자, 그의 지독하고 광기 어린 집착. “내가 가둬두고 나만 보라고 강요해도. 그래도 나랑 살자. 그래 주면 안 될까? 네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 - 본문 중- “그거… 제가 할게요.” 진서준에게 필요한 계약 아내를 해결해 주겠다는 유지아. 그는 지아의 도발과도 같은 말에 서늘한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한 채 맹수처럼 뾰족한 이를 드러냈다. “네가… 한다?” “네….” 망설임이 묻어나는 목소리였지만, 주먹을 쥔 두 손은 그것을 구원의 동아줄이라 생각한다는 무언의 의사표시였다. 지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할게요.” 지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한층 깊어지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치 그 공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숨소리조차 사라졌다. 침묵 사이… 서늘하다 못해 냉기까지 어린 시선은 오로지 지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내 낮은 베이스 톤의 목소리가 사위를 울렸다. “그래, 그럼… 조건이 있어.” “…뭔데요?” “사람 우습게 만들고 사라진 건, 7년 전 한 번이면 족해.” “!” “이번에는 명확하게 해야겠지.” “?” 잠시 후, 그는… 지아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배타적 소유권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소유권을 가져오면 돼요!” 제 무릎에 떨어진 서류를 보자, 지아는 언젠가 자신이 그에게 했던 말이 환청처럼 되새김질 됐다. 진서준이 유지아를 뼛속까지 소유하겠다는 절대 소유의 시작…. 그 절대권의 서막을 알리는 계약서. 지아는 배타적 소유권이라는 문구가 박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진성그룹의 후계자인 장도민이 대림호텔의 사장 딸 서태희에게 살해당한다. 전국구 조폭을 아우른 거대 조직 진성의 장남 장도하는 대림호텔을 운영하는 대림파에게 범인 색출을 요구하고, 소규모 조직인 대림파는 곤란에 빠진다. 대림호텔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서유주는 어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배다른 동생 태희의 대역이 되어 장도하 앞에 무릎을 꿇는다. “더 맛있게.” “읍… 이렇게요?” 도하의 잇새에서 연한 신음이 나왔다. 혀를 사용하랬더니 작고 붉은 혀로 귀두를 살살 긁어 댔다. 쪽쪽 당겨 젖 빨듯 빨아 대는 통에 오랜만에 귀두가 사정감을 느끼며 뻐금거렸다. “손도 움직여야지.” “읍.” 그녀는 버거운 듯 귀두를 빨며 눈치를 보면서도 시키는 건 열심히 한다. 그런데 젠장, 처음 해 본 여자 맞나? 하도 쭈뼛거리고 도망만 가려 해, 음낭이라도 제 손으로 주물러 사정을 촉진하려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귀두를 자극하는 여자의 입술만 쳐다보는데도 단전에 열이 후끈거렸다. 숙련돼서가 아니었다. 여자의 간절함 탓이었다. 남의 좆을 빨아야 할 정도로, 그녀는 휴대폰을 원했다. 잘나가는 피아니스트? 과거의 이력 따위는 집어 던졌다. 진성의 살인 병기로 키워진 도하 앞에 그런 이력의 인간이야 수두룩하게 봐 왔지만. 백치미까지 느껴지는 여자는 자존심도 도덕심도 내팽개치곤, 단 한 통의 전화를 위해 도하의 좆을 잡고 흔들며 빨아 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음심이 끓어올랐다. 서진만은 도대체 딸을 어디서 키웠기에 이렇지? 씨발, 망가뜨리고 싶게.
적안이라 했다. 황제는 연옥의 열기를 품어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자라 하였다. 귀신까지도 그를 두려워하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였다. 그런 황제의 화기를 담을 수 있는, 생시가 북두의 기운인 아이라면…. “만나지 마십시오. 아이를 만났을 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간 후일 테니. 부디.” 유해우. 절 능멸하고 이렇게 만든 스승의 여식. 모든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영신국의 재상이었던 유기, 그의 딸 유해우가 궁부인으로 첩지를 받고 입궁해 들어왔다. *** 활화산을 품은 불꽃이 해우 앞에 일렁거렸다.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적안, 괴수의 시선이 해우를 직시하고 있었다. “전 폐하의 궁부인입니다. 그러니 폐하가 원하시면 무엇이든….” “그래, 넌 나의 궁부인이다.” 감당할 수 없는 뜨거움의 역치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니 도망가라니까. 말려 죽든 타 죽든. 모두가 죽는다.” 해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도망가지 않을 거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운명(運命)이 황궁으로 절 이끈 것이다.
“오빠, 좋아해요.” 온기와 함께 찾아온 첫사랑이었다. 몇 년째 저를 같은 눈으로 보는 그의 시선에 다른 감정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무심한 눈빛은 그 무엇도 보여 주지 않았다. “정말, 나는 아닌가 봐요.” “응, 아니야.” “그래도 사랑해요.” “그래도 아니야.” 끝까지 자신을 받아 주지 않는 그를 향한 마음을 접고 정략결혼을 선택한 봄. 그런 그녀에게 진헌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12년을 알았던 그가 아닌 듯 점점 낯설게 느껴지는데.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네가 했던 말 중, 하나는 들어줄까 해.” “뭘… 들어줘요?” “널 살렸으니 책임지라는 말.”
히키코모리였던 진서준이 자신을 스스로 가둔 문을 사이에 두고, 수학 퍼즐을 함께 풀었던 그녀, 유지아. 그의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 철옹성 같았다. 감정도, 향도 없는 그의 영역에, 체취를 남기는 여자. 그 여자만을 소유하고 싶은 남자, 그의 지독하고 광기 어린 집착. “내가 가둬두고 나만 보라고 강요해도. 그래도 나랑 살자. 그래 주면 안 될까? 네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 - 본문 중- “그거… 제가 할게요.” 진서준에게 필요한 계약 아내를 해결해 주겠다는 유지아. 그는 지아의 도발과도 같은 말에 서늘한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한 채 맹수처럼 뾰족한 이를 드러냈다. “네가… 한다?” “네….” 망설임이 묻어나는 목소리였지만, 주먹을 쥔 두 손은 그것을 구원의 동아줄이라 생각한다는 무언의 의사표시였다. 지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할게요.” 지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한층 깊어지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치 그 공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숨소리조차 사라졌다. 침묵 사이… 서늘하다 못해 냉기까지 어린 시선은 오로지 지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내 낮은 베이스 톤의 목소리가 사위를 울렸다. “그래, 그럼… 조건이 있어.” “…뭔데요?” “사람 우습게 만들고 사라진 건, 7년 전 한 번이면 족해.” “!” “이번에는 명확하게 해야겠지.” “?” 잠시 후, 그는… 지아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배타적 소유권>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소유권을 가져오면 돼요!” 제 무릎에 떨어진 서류를 보자, 지아는 언젠가 자신이 그에게 했던 말이 환청처럼 되새김질 됐다. 진서준이 유지아를 뼛속까지 소유하겠다는 절대 소유의 시작…. 그 절대권의 서막을 알리는 계약서. 지아는 배타적 소유권이라는 문구가 박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작년 기준 한국의 이혼율은 47%. 이혼 전문 변호사 은영은 매일을 이혼 커플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의뢰인과 법원을 오간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의뢰가 아닌 몸을 요구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이봐요, 진건우 씨. 내가 그쪽의 어떤 욕구를 자극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취향이라는게 있어서요." "그럼, 난 당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매력이 없다?" 은영은 아주 말끔하게 선을 그었다. "네." 아무리 진건우 얼굴이 취향이라 해도, 자존심이 있지. 절대 안 된다. 그러나 그는 직진밖에 할 줄 모르는지, 은영의 말을 그대로 삭제했다. "우리 데이트 하죠. 처음입니다. 여자와 자보고 싶은 거." 그는 은영을 보면 단전 아래 묵직한 피가 몰린다고 한다. "의심합니까? 그럼 확인해 봐요." 195cm의 완벽한 피지컬과 흐트러짐 없는 슈트. 그의 손은 입술에서 떨어진 말 만큼이나 거침없이 벨트 버클 위로 올라갔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그의 키스는 블랙홀 같다. 설렘도, 이성도, 넘지 말아야 할 금기까지도 빨려 들어간다.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민사성, 그는 낮과 밤의 간극이 크다. 낮에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은 찬 서리가 낀 냉혹한 사업가. 그러나 해가 사라진, 어두운 침실에서의 그는 데일 듯한 열정만 품은 활화산 같다. *** “밤에?” 이라는 침을 꿀꺽 삼켰다. 목울대가 경련이 인 듯 떨려 왔다. 은성의 말을 잘못 들은 건가 싶어, 그녀가 한 말을 반복해 따라 했다. “…뭘 해 달라고?” “신이라, 안 될까? 너 나랑 비슷해서 절대 모를 거야. 불 끄면 눈치도 못 챌 거야.” 은성이 처연한 눈빛으로 내뱉는 말들이 이라의 귓전에서 흩어졌다. 이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내게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머리 스타일 똑같이 하면 쌍둥이냐고 그랬잖아, 정말… 안 될까?” …낮과 밤의 아내가 다르다. 그를 얼마나 속일 수 있을까? 우린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걸까? 우리에게 면죄부는 주어질까?
오늘 나는 짐승을 만났다. 30살. 짜릿함과 첫 경험과 같은 설렘으로 시작한 원나잇. 재미? 흥분? 하루의 일탈? 뭐든 상관없었다. 오늘쯤이야. 하는 가벼움이 저변에 깊게 깔린. 하늘의 별빛을 그대로 박아놓은 대지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뒤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사내의 광기 어린 욕정을 받아들였다. 이 남자… 포효한다. 굶주림인가? 결혼 생활을 3년을 하고 남편에게 차였지만, 그래도 돌싱인데, 성 경험과 결혼 기간은 정비례 관계라는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공식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깨주는 남자. 단 한 번만이라 다짐하고 발을 내디딘 호텔 스위트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듯 미지의 감각이 열렸다. 손끝까지 저릿함으로 각인된 감각은 시간의 순리를 어기고 정체되었다. 겨울이 주는 차가운 공기의 선연함이 아니다. 처음 느끼는 감각이 주는 선득함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남성은 그녀의 허리를 부여잡고 몸이 반쯤 들린 가운데 뒤에서 격렬한 몸짓으로 쑤셔 박아대고 있었다. 본문 중
작년 기준 한국의 이혼율은 47%. 이혼 전문 변호사 은영은 매일을 이혼 커플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의뢰인과 법원을 오간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의뢰가 아닌 몸을 요구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이봐요, 진건우 씨. 내가 그쪽의 어떤 욕구를 자극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취향이라는게 있어서요." "그럼, 난 당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매력이 없다?" 은영은 아주 말끔하게 선을 그었다. "네." 아무리 진건우 얼굴이 취향이라 해도, 자존심이 있지. 절대 안 된다. 그러나 그는 직진밖에 할 줄 모르는지, 은영의 말을 그대로 삭제했다. "우리 데이트 하죠. 처음입니다. 여자와 자보고 싶은 거." 그는 은영을 보면 단전 아래 묵직한 피가 몰린다고 한다. "의심합니까? 그럼 확인해 봐요." 195cm의 완벽한 피지컬과 흐트러짐 없는 슈트. 그의 손은 입술에서 떨어진 말 만큼이나 거침없이 벨트 버클 위로 올라갔다.
이태민. 식지 않은 심장을 가진 남자,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누나라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 여자일 뿐. 마수련. 모든 것을 잃어도 자존감은 지키고 싶은 여자. 그녀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동생이 생겼다. “남자 없이 못 사는 거면. 내가 해줄게. 나 섹스 하나는 잘 하잖아. 우리 한 달 동안 매일 네다섯 번은 붙어먹었어.” 그의 거친 호흡과 함께 뱉어진 말… 그건 계획된 조련의 시작이었다. 숫자는 결코 성숙함의 척도가 아님을 몸으로 각인시켜주는 남자. 마수련… 그의 덫에 빠져버리다. 세상 독한 연하… 그를 만나다.
은채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남자, 이주한. 오해가 쌓여 그와 헤어진 뒤에도 계속 그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요즘 덜 때렸더니. 좆 빠는 게 성의가 없어.” “아윽! 그…만. 그만!” “씨발, 5억이다. 돈값 해, 민은채.” 이상성욕자인 성일그룹의 후계자 구대진의 눈에 띄어, 돈과 가족을 담보로 붙잡힌 그녀.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은 날, 이주한과 해후한다. 그는…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기억을 잃은 채였다. 대진의 이복형제이자 의사인 그는 매번 채찍질로 엉망이 된 은채의 몸을 치료하러 온다. 그러다 결혼을 앞두고 대진이 실종되고, 몰아치는 사건 속 이주한이 아닌 구주한으로 그가 그녀의 손을 잡는데……. “우리 다시 시작해요. 당신도 나도 다 잊는 거야. 오늘부터 민은채 인생에 구주한이란 남자밖에 없는 겁니다.” “주한씨…….” “이제 나만 보는 겁니다. 나도 지금의 민은채만 볼 겁니다.” 그의 목소리가 꿈속에서 흩뿌리는 말처럼 공중에서 사라졌다. 이성이 아닌 욕구에 침전된 몸은 그의 등에 손톱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넌 내 거야, 민은채. 떨어진 곳이 착점이면 처음부터 넌 내 옆이었어.”
대양금융 대표 강도겸, 섹스는 좋아하지만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다. 탄탄한 부와 권력을 쥐고 있기에, 그를 자극하는 흥밋거리가 없다. 그런 일상 속 그를 자극하는 여자가 나타난다. 자선 교육재단 고명딸, 정이서. 명망과 부를 동시에 가진 교육재단의 고명딸이 NH그룹 망나니 김영재와 결혼을 한다. 호기심에 찾았던 자리, 김영재의 개짓거리를 목도한 도겸은 충동적으로 이서를 룸에서 데리고 나가고, 그의 의도와 달리 그녀에게 구원자로 선택되는데.... * “…그쪽이 원하는 거 해 주면, 나 뭐… 해 줄래요?”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퍼져 나갔다. 술이 깬 듯도 보이지만 금세 또 눈을 감는다. 금방이라도 수마에 멱살이 휘어잡혀 빠져들 듯하면서도 또다시 눈꺼풀이 들린다. “…네가 불러 놓고 뭘 해 줘? 내 좆이 필요해 부른 거 아니었어?” 흰색의 브래지어 안에서 뽀얀 가슴살이 탄력적으로 넘실거렸다. 크게 호흡할 때마다 흉곽 안으로 호흡이 들어차며 정점이 솟아올랐다. “…이것도 괜찮다 싶어요.” “뭐가? 실시간 방송 하듯 CCTV 앞에서 섹스 하는 거? 포르노라도 찍게?” “후…. 무서워요?” 술이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 건가? 어제와 다른 그녀였다. 어미 잃은 고양이처럼 겁을 잔뜩 먹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입술을 연신 물며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 “후회할 짓 하지 말라는 거지.” 도겸은 들고 있는 생수병을 입가에 갖다 댔다. 보고 있으니 갈증이 났다. 목구멍까지 바짝바짝 말랐다.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입이 아닌 눈으로 간을 보고 있으니 아랫도리는 드로어즈를 뚫을 듯 솟아나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알고 싶었다. 어제와 다른. 더 무모해진 이유를. “유…혹하는 거예요. 김영재가 나 그쪽한테 던졌잖아요. 왜, 내가 불러서, 기분 나빠요? 그쪽이 갑인데? 하…. 을이 부를 수도 있지. 안 그래요?” 벌어진 입술이 붉었다. 작은 혀가 입술을 축이며 호흡을 뱉었다. “목표가 생겼어요…. 그쪽이 내 구원자가 되어 줄래요?” 도겸은 앞뒤 행간이 사라진 그녀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구원자라? “사고라도 치고 싶어?”
오늘 나는 짐승을 만났다. 30살. 짜릿함과 첫 경험과 같은 설렘으로 시작한 원나잇. 재미? 흥분? 하루의 일탈? 뭐든 상관없었다. 오늘쯤이야. 하는 가벼움이 저변에 깊게 깔린. 하늘의 별빛을 그대로 박아놓은 대지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뒤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사내의 광기 어린 욕정을 받아들였다. 이 남자… 포효한다. 굶주림인가? 결혼 생활을 3년을 하고 남편에게 차였지만, 그래도 돌싱인데, 성 경험과 결혼 기간은 정비례 관계라는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공식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깨주는 남자. 단 한 번만이라 다짐하고 발을 내디딘 호텔 스위트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듯 미지의 감각이 열렸다. 손끝까지 저릿함으로 각인된 감각은 시간의 순리를 어기고 정체되었다. 겨울이 주는 차가운 공기의 선연함이 아니다. 처음 느끼는 감각이 주는 선득함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남성은 그녀의 허리를 부여잡고 몸이 반쯤 들린 가운데 뒤에서 격렬한 몸짓으로 쑤셔 박아대고 있었다.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