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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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아카데미 학생이 죽었다. 학생의 이름은 길로타. 사인은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고. 그러나 데미안과 아일라는 타살이라는 걸 알고 있다. 길로타의 시체가 하드슨 강에 떠오르기 며칠 전, 아일라는 길로타와 부딪히게 되면서 그에게서 묘한 냄새를 맡는다. 문학과 학생인 그에게서 날 수 없는 약초 냄새. 머릿속에 각인처럼 박힌 약초의 냄새는 다름 아닌 금지된 약초였다. 그리고 데미안에 의해 그녀가 보았던 길로타는 진짜 길로타가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충격에 휩싸이는데…. 한 학생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숨 막히는 추격전. 과연 길로타의 죽음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그 겨울, 양반집에서 곱게 자란 규수는 공주가 되었다. 그러나 혼기를 앞둔 그녀와 정혼한 이들은 이유 없이 유명을 달리했고, 왕은 더 이상 그녀를 귀애할 수 없었다. 사내를 잡아먹는 년. 더러운 오명이 붙은 공주를 궁에서 치워 버리고 싶었다. 그리하여 왕은 팔도에서 이름난 용한 만신(萬神)과의 대화를 통해 공주의 거취를 정했다. 그러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이한 혼례였다. 그러나 실상은 혼례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안개만 자욱하게 깔린 신당에서, 신랑도 하객도 없이 치러진 혼례. 그녀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었다. “금일 밤, 안으로 드는 이가 있을 겁니다. 그분을 받드시면 됩니다, 공주자가.” 밤에 신당으로 드는 이는 인간인가, 귀(鬼)인가, 아니면…그녀를 살려줄 구원자인가.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혼례를 치를 밤에 낭군이 신부와 함께 무어 있겠나.” “난, 죽여달라고 했소.” “글쎄. 그게 과연 네 진심일까.” 그녀는 죽고 싶었다. 사실은, 누구보다 살고 싶었다. “살려줄까.” 그리하여 그의 손을 잡았다. “삼칠일.” “…….” “그 날들의 밤을 내게 주면 된다.” 제 몸을 대가로 내어주고서. 시린 칼날 같은 사내의 입술을 받아들일 때까지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사현. 그 이름이 그녀를 나락으로 이끄는 독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