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요소 및 강제 행위 등 비도덕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 시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 갑작스러운 지각변동과 바이러스 창궐에 인류는 5%만 남은 채 모두 사라졌다. 악조건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인류는 안타깝게도 ‘번식능력’을 잃었다. 이에 상류층 인사들은 새로운 번식방법을 제시했다. 바이러스가 만든 인류의 별종, 알파와 오메가를 활용하자는 것. 알파와 오메가의 번식능력을 비롯한 신체 능력을 최고조로 올리고 그 외 지적 능력은 낮출 것. 그것이 상류층이 원하는 번식 인형의 스펙이었다. *** 인형들은 퍼스코퍼레이션 랩의 실험실에서 태어나 오로지 ‘번식’만을 위해 상류층 고객에게 출고되었다. 퍼스코퍼레이션의 일원으로,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알파와 오메가를 받으러 간 노아 사이프리드. 그곳에서 우연히 죽은 약혼녀 조이 그린의 유전자를 복제한 오메가 OE01을 발견하고, 그를 데려가려 하는데…. “가고 싶지 않아요. 연구소에 남고 싶어요.” “왜지?” “연구소가 제집인걸요. 노아 사이프리드 님은 제 알파가 아니에요.” “애초에 너의 알파는 존재하지 않아.” “조이는… 조이의 알파가 없으니까 아빠가… 제이스 밀러 박사님이 조이의 알파가 되어주기로 한걸요.” “OE01. 네가 자신을 조이라고 부르는 것도 제이스 밀러가 시킨 거겠지?”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하하… 제이스 밀러, 이 미친 새끼.” 노아는 조이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그의 어깨를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웃기지 마, 조이 그린. 네 알파는 제이스 밀러가 아니라 나야.” 짓씹듯 내뱉는 노아의 말과 함께 라벤더 향이 조이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조이의 몸이 발발 떨리며 아래가 조금씩 젖어 들었다. “아… 안 돼….” 노아가 비틀거리는 조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조이 그린. 내 아이를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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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폭력, 강간, 살인 및 강제 행위 등 비도덕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 시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우성 알파로 태어나 승승장구하면서 살아온 조윤명.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을 대차게 말아먹고 ‘새로 마을’이라는 낙후된 달동네의 환경 개선 사업에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된다. 수백 개의 계단을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하늘과 맞닿은 동네. 마지막 계단에 올라섰을 때, 그 끝에는 삶의 이유가 되어 줄 사람이 있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낙담한 순간 나타난 맑고 예쁜 그 아이, 김단. “가슴에 새긴 것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이름도, 기억도, 사람도. 그러니까 너는 오래오래 살 거다. 내 가슴속에서.” 하지만 몰랐다. 평생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것도 까맣게 잊힐 수 있다는 것을.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아저씨는 거짓말쟁이예요.”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만난 구원자. 몰락한 최우성 알파 조윤명과 집안의 천덕꾸러기 베타 김단이 '새로 마을'이라는 낙후된 마을에서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강압적관계 #조교 #빙의 #이세계 #이공일수 #절륜수 서연하를 향한 두 형제의 사랑. 그것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집착과 소유욕이었다. 이현우와 이율, 형과 동생의 관계였지만 사랑 앞에서는 잔인한 연적이었다. 어느 날 형인 현우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뜨자 율은 그 틈을 파고들어 형의 연인인 연하를 차지한다. 연하는 율에게서 현우의 모습을 보게 되고 율의 사랑에 결국 굴복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율마저 사고로 연하의 곁을 떠나게 되자 연하는 결국 충격을 받아 혼절을 하게 되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땐 유사 조선 시대였다. 남과 여뿐 아니라 양인과 음인의 성별이 존재하는 세계. 이곳에서 연하는 해운의 몸에 빙의한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 세 사람의 질기고도 독한 사랑. 수치를 모르는 인형 신해운. 왕의 첫째 아들, 세자 이선. 세자인 형의 그늘에 가려 몸을 낮춰야만 했던 둘째 하명 대군 이율. 누구에게도 내어줄 수 없었다. 세상 모든 양인을 홀리는 수치를 모르는 인형, 신해운을. *** “배부른 소리.” 율이 싸늘하게 눈을 떴다. 아무리 갈망해도 얻을 수 없는 자리를 고작 한 발 먼저 세상에 내디뎠다고 당연하듯 얻은 주제에 정말 배부른 소리가 아닌가.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선이 자신을 떠보듯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율은 알고 있었다. 선은 자신에게 왕좌를 양보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음을. 그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잊을만하면 꺼내는 말이 ‘왕이 되고 싶지 않다’였다. 선은 그저 자신보다 잘난 동생이 변덕스러운 쌍둥이 형의 비위를 맞추느라 ‘말씀을 거두십시오’라거나 ‘소신이 어찌’ 등등의 말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은 율에게 절대 해운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수치를 모르는 인형’이라고 불리는 불완전한 음인 사내. 음인이라고는 하나 아이를 얻을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열기에는 그 어떤 음인보다 음란해져 양인이든 보통 남녀든, 하다못해 같은 음인까지 집어삼킨다는 요망한 물건. 해운은 스물셋 생일에 선이 율에게 보낸 선물이었다. . . “왕이 되고 싶지 않구나.” 세자의 생일 연회가 있었던 그날도 선은 율을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저 말을 꺼냈다. 율은 손톱 끝에 피가 맺힐 정도로 주먹을 세게 쥐고도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세자 저하. 말씀을 거두시옵소서.” 어색한 침묵 끝에 고개를 들라 명한 선을 바라보는 순간 그의 눈빛이 섬뜩하리만큼 차갑게 빛났다. “아우의 충심에 내 감동하였다. 마침 오늘이 그대의 생일이기도 하니, 하명은 내 선물을 받으라.” “황공합니다, 저하.” “내 미리 영화당에 보내 놓았으니, 가보도록 해라. 오랜만에 만난 친우와 회포를 푸는 것도 좋겠지.” 선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영화당에 도착한 것은 어스름히 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몸종이 율의 귀가를 알리자, 행랑아범이 율에게 다가와 별당에 ‘선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특별한 선물이니, 주인과 선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율이 돌아오면 주위를 물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행랑아범과 노비들이 물러갔다. 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방문을 열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흘러나오는 미미한 향이 묘하게 신경을 자극했다. 문을 열자 다과상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청년이 보였다. “해…운?” 율이 청년을 보며 놀란 듯 말했다. 세간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 신가 셋째 아들 해운. 어릴 적부터 동문수학하며 동고동락한 자신의 벗. 두 살 아래였으나 영특하기 이를 데 없었던 그 아이, 문무 모두 출중해 언제고 나라를 위해 크게 쓰일 것이라던 그 아이는 두 해 전 역병에 걸려 숨을 거뒀다 했다. 그런데, 어찌 그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 “해운! 해운이 아니냐! 살아있었던 것이냐!” 율이 반가움에 해운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읏….” 고통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든 해운의 눈동자가 텅 비었다.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눈.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때였다. “…흡!” 해운이 율의 입술을 거칠게 탐하며 몸을 부딪혀 왔다. 동시에 집에 들어서던 순간부터 미묘하게 신경을 긁던 그 향이 순식간에 율의 온몸을 덮었다. 꽃향기였다. 너무 달아서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은 그런. 정신없이 율의 입술을 탐하던 해운의 입이 열리더니 이윽고 말캉한 혀가 율의 입술을 두드렸다. 해운의 혀가 율의 혀를 감싸 쥐고 거세게 빨아들였다. “…읍… 운… 해운… 정신 차려!” 율이 해운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율은 자신에게 다시 다가오는 해운을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해운인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해운은 양인이다. 어째서 음인에게서 나는 단향(癉香)을 이리도 지독하게 풍기면서 몸을 겹쳐온단 말인가. 율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향이 점점 더 진해져 눈앞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평온한 날들이었다. 세상 자유로웠고, 부러울 것도 없는 안락한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결핍은 삶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마음을 고백해오는 사람에게 여지를 주면서도 함께하지는 못하는 나날. 수몰된 마을을 촬영하던 중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뜬 그때,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오직 나만을 바라보는 단 한 사람. 나는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걸까. 나는, 우리는,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 “다시 생각해주면 안 되냐? 나랑 연애하자, 연서야.” “민욱아.” “나랑 일 말고, 연애하자고.” #몇번이고다시고백해 #내여자는내가지킨다 #나랑연애하자 #과거도현재도미래도함께 #너를기다릴게
‘잠 못 드는 사람들, 여기로 오세요.’ 각각의 이유로 잠이 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모르파이 수면센터’. 이곳의 치료법은 조금 특이하다는데…. “당신의 어젯밤은 안녕하셨습니까?” 알고 있지만, 꿈 *키워드 #고수위 #판타지물 #감금 #하극상 #미남수 #재벌수 #연상수 #미인공 #통제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자각몽 #루시드드림 *등장인물 -신우현(수, 32세) 떠오르는 재계 귀공자. 국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 ‘신우주’의 차기 오너. 막강한 재력에 그와 맞먹는 권력, 잘생긴 얼굴로 늘 세간의 화제다. 수면제를 장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룹 승계 구도에서 밀려날까 봐 수면센터를 찾는다. 늘 사람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통제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김호윤(공, 29세) 신우주 면세점의 주차 요원. 매우 예쁜 얼굴의 소유자. 오랫동안 신우현을 짝사랑해왔다. 신우주 면세점의 주차 요원으로 취직한 것도 매일 아침 출근하는 신우현을 볼 수 있기 때문.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다 어느 순간부터 그를 통제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휩싸인다. -모혜우(나이 미상) 모르파이 수면센터의 원장. 모르페우스의 현신. 사람의 욕망을 ‘꿈’으로 보여준다. *줄거리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딘지 모를 방에 감금된 상태였다. 빛이 새어들어오는 문틈으로 계속해서 음악이 흘러들어오고, 신우현은 자신을 꺼내 달라고 크게 소리치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한참 후에 열린 문 앞에는 김호윤이 서 있었다. 김호윤이 억지로 키스하며 주입한 약물이 퍼지며, 신우현은 몸이 점점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는데…. 한낮에 꾸는 꿈 *키워드 #판타지물 #현대물 #첫사랑 #미인수 #소심수 #짝사랑수 #미남공 #다정공 #후회공 #백일몽 #데이드림 *등장인물 -연은수(수, 28세) 사회초년생. 털털하고 소탈해 보이지만 사실 소심한 성격이다. 겨우 취직한 회사에서 영업부로 배정받아 스트레스가 많다. 잠을 못 자는 것이 그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약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눈을 뜨고도 꿈을 꾸는 것처럼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교통사고를 낼 뻔한 경험 후, 모르파이 수면센터를 찾게 된다. -성태윤(공, 28세) 연은수의 첫사랑.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정도로 밝고 적극적이며 쾌활한 성격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돌연 해외로 떠난다. 연은수를 아끼는 것 같으면서도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혜우(나이 미상) 모르파이 수면센터의 원장. 모르페우스의 현신. 사람의 욕망을 ‘꿈’으로 보여준다. *줄거리 수면 센터에서 나오는 순간 연은수를 부른 사람은 몇 년간 만나지 못했던 첫사랑 성태윤이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같은 산악동아리에 들어 있었다. 당시 겨울 산행을 하던 어느 날, 낡은 산장에서 처음 섹스를 했고 연은수는 이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였지만, 성태윤은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씁쓸한 과거가 있다. 둘은 오랜만에 함께 등산을 하기로 했지만,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근처 산장에 몸을 피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과거의 그 산장이었던 그곳에서 성태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고, 둘은 다시 뜨거운 밤을 보낸다.
나 에녹 엘 슈르제네는 내가 너무 좋다.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왜? 나는 슈르제네 제국 황자니까. 황위 계승 서열 12위. 야망 없는 자에게 적당히 애매한 서열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 황태자인 형님을 존경해 마지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황족으로서의 혜택이나 누리면서 인생 편하게 살다 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다른 누구도 아닌 루카스 때문에. 갑자기 매일 아침 독을 먹으라고 하질 않나, 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를 시키질 않나... 어느 날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시작한 루카스는 급기야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스물두 살의 청년이며, 지금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정말... 빙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공: 루카스 슈비츠(송이현) 20세(22세). 다섯 살에 에녹의 배동으로 성에 들어와 함께 자랐다. 에녹과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지만, 몸이 약한 탓에 에녹만큼 쾌활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슈르제네 제국은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의 배경이며, 자신은 책 속에 빙의했다고 주장한다. * 수: 에녹 엘 슈르제네 21세.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그를 사람들은 '슈르제네의 노을'이라고 불렀다. '태양'은 황제의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에녹은 태양이 되고 싶지도 않고, 태양을 바란 적도 없다. 그저 한 번뿐인 인생, 잘 놀다 가면 그뿐인데... 절친이자 심복인 루카스가 정신이 나간 건지, 자신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겠다고 나서서 너무 곤란하다.
죽어야겠다. 그래, 죽어야겠다.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을 본다는 이유로 평생을 불운하게 살았던 소환은 스무 번째 생일에 죽기를 결심한다. 밧줄에 목을 매고 의자를 밀치는 순간 서걱 밧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허공에 뜬 몸이 누군가의 품에 폭 안기는 느낌이 들었다. 소환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기겁하며 자신을 받아든 이를 쳐다봤다. 검은 도포에 검은 갓,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남자. “저… 저승사자?” “그러라고 빌려준 게 아닐 텐데… 눈.” 뭘… 빌려줘?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의 뜻 모를 말에 소환은 당황하고, 앞으로의 인생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감이 뇌리를 스치는데….
*본 작품에는 미성년자 대상의 가스라이팅, 폭력 및 강압적 행위 등 비도덕적인 민감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2024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은 3%의 인구만 남고 전멸했다. 그런데 유재이는 그 소동을 알지 못한 채 부친의 계획에 의해 동면 상태에 빠져들고, 15년이 지난 2039년 어느 날 눈을 뜨게 된다. 대한민국 인구는 여전히 5천만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중 97%는 '살아 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감염자로서, 남은 생존자 3%의 적이 되어 있는 아포칼립스 상황- 유재이는 헌터 J로서, 생존자들을 지키기 위해 감염자 사냥에 나선다. 이곳 어딘가에 15년 전 기억 속 첫사랑, 이지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은 채.... 언젠가 만날지도 모를 너를 마주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당신'이었을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그렇게 나는 오늘, 당신을 죽이러 갑니다. *** 나는 이곳에서 유재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J가 되었다. “J. 이제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어? 너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생각보다 퍼포먼스가 안 나와. 이렇게 되면 널 깨운 의미가 없잖아.” 싸늘한 목소리로 ONE이 말했다. 눈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흉터. 한쪽 눈은 흉터를 얻은 그때, 실명했다고 했던가. 묘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흉터다. “깨우라고 한 적 없어요.” 눈을 감자 등나무 아래에서 환하게 웃던 지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웃으며 다가오는 지원에게 손을 뻗는다. 지원도 내게로 손을 뻗는다. 코끝에 지원의 샴푸 향이 스친다. 맞닿은 가슴이 쿵쿵 서로의 심장을 두드린다.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너는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어, J. 계속 그런 식으로 삐딱하게 나오면 나도 더는 너를 감싸줄 수가 없다고.” “아저씨가 말하는 대로 하고 있잖아요. 헌턴지 뭔지 맨날 총 들고 나가서 괴물인지 귀신인지 모를 것들 쏴 죽이고 있잖아요.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 “보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학교에 있었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15년이 지나 있다는데, 아저씨 같으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 부모님도, 친구들도 다 죽고 없다는데?” “…쉬어. 내일 이야기하자.” 내일… 나에게 내일이 있기는 한 걸까. 차라리 그때, 지원이랑 같이 죽어버릴 걸 그랬어. 2024년 여름. 나의 시간은 멈추었다.
1. 그 알을 넣지 마세요 - #현대물 #판타지물 #외국 #인외공 #미인공 #절륜공 #복흑/계략공 #인어공 #해마공 #집착공 #알뿌리공 #첫눈에반하공 #조종하공 #어류전문가수 #연구원수 #단정수 #미남수 #얼빠수 #조종당하수 [네가 허락하면 네 안에 내 알을 넣을 거야.] 2. 그 발톱을 넣지 마세요 - #현대물 #판타지물 #인외공 #창귀공 #미남공 #절륜공 #짝사랑공 #집착공 #죽었공 #동물원수의사공 #수의사수 #짝사랑수 #단정수 #집착수 #소꿉친구 #쌍방짝사랑 #애절 #짝사랑했던죽은사람이어느날집으로찾아왔다 ‘발…… 발톱…….’ 김윤서의 자지와 함께 내 아래에 들어와 있는 것은 호랑이의 발톱이었다. 3. 그 바늘을 넣지 마세요 - #현대물 #판타지물 #인외존재 #인외공 #인형공 #미남공 #절륜공 #더미공 #미인수 #인형수리공수 #우울수 #피폐수 #범죄자수 #공포약간 #해피엔딩 #어느날갑자기인형이살아움직인다 두려움을 숨기지 못한 나는 내게 말하는 인형을 보며 뒷걸음질 쳤다. 인형은 내 쪽으로 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공포는 차라리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 4. 그 십자가를 넣지 마세요 - #현대물 #판타지물 #인외공 #흡혈귀공 #미인공 #절륜공 #집착공 #동생공 #사실나이많공 #순정공 #상처공 #미남수 #사제수 #단정수 #집착수 #애증 #시리어스 #재회물 #구원 #인외존재 #수시점 나는 곁눈질로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봤다가 내 위에 엎드려있는 시윤이를 꼭 끌어안았다. “모든 건 형이 원했던 거야.” 시윤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이다. 시윤이를 다시 찾는 것. 시윤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러니 괜찮아, 다 괜찮다. 5. 그 페달을 넣지 마세요 - #현대물 #판타지물 #인외공 #피아노공 #미남공 #절륜공 #다정공 #능글공 #미인수 #피아니스트수 #집착수 #단정수 #상처수 #능력수 #순정수 #구원 #인외존재 #수시점 #전문직물 “나를 함부로 대한 건 너 아니야? 여기저기 눌러대 놓고는 제대로 기억도 못 하고 말이야. 그저 내가 내는 소리에 취해서 자기가 나를 어떻게 만졌는지 기억도 못 하는 주제에.” “뭐? 아파, 이것 좀….” “건반을 누를 때 어땠어? 페달을 밟을 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터너는 잔뜩 흥분한 채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눈빛이 너무나도 집요하고 번뜩여서 나는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손가락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지? 발끝을 밀어 올리는 것 같았지? 안 그래? 네가 피아노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너를 만지는 것 같았지?” “그…, 그걸 어떻게….” 당황하는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이 그가 고개를 내렸다. 귓가에 그의 숨결이 닿나 싶었을 때, 그가 속삭였다. “내가 그랬으니까.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시험해 봐도 좋아.”
나 에녹 엘 슈르제네는 내가 너무 좋다.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왜? 나는 슈르제네 제국 황자니까. 황위 계승 서열 12위. 야망 없는 자에게 적당히 애매한 서열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 황태자인 형님을 존경해 마지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황족으로서의 혜택이나 누리면서 인생 편하게 살다 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다른 누구도 아닌 루카스 때문에. 갑자기 매일 아침 독을 먹으라고 하질 않나, 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를 시키질 않나... 어느 날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시작한 루카스는 급기야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스물두 살의 청년이며, 지금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정말... 빙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공: 루카스 슈비츠(송이현) 20세(22세). 다섯 살에 에녹의 배동으로 성에 들어와 함께 자랐다. 에녹과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지만, 몸이 약한 탓에 에녹만큼 쾌활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슈르제네 제국은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의 배경이며, 자신은 책 속에 빙의했다고 주장한다. * 수: 에녹 엘 슈르제네 21세.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그를 사람들은 '슈르제네의 노을'이라고 불렀다. '태양'은 황제의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에녹은 태양이 되고 싶지도 않고, 태양을 바란 적도 없다. 그저 한 번뿐인 인생, 잘 놀다 가면 그뿐인데... 절친이자 심복인 루카스가 정신이 나간 건지, 자신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겠다고 나서서 너무 곤란하다.
실연의 충격으로 시골로 내려와 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재신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서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심어봐. 꽃처럼 예쁜 아이가 나타날 테니.” 몰랐다. 그 ‘아이’가 정말 사람일 줄은. “내 이름은 ‘달꽃’이에요.” 그날 받은 그 씨앗이 이 아이였다고? 달꽃의 등 뒤에서 잔가지들이 뻗쳐 나왔다. 날개처럼 돋아나는 잔가지들은 괴상하기는커녕, 아름다웠다. “덩굴… 손?”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라 생각할 만큼 아름다운 아이를 보고 재신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환상일 거라고 생각한 것이 무색하게 자신의 손바닥에 볼을 비벼오는 아이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천사인 줄 알았는데…. “…사람인데요?” #반려식물공 #물좋아하공 #쑥쑥자라공 #예쁘고향기롭공 #질투많공 #실연당했수 #시골로도망갔수 #홀딱반했수 #다시만났수
사랑. 누군가에게는 벅찬 희열이고, 누군가에게는 고통이며,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감정. 짝사랑과 외사랑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두 남자. 서로에게 닿지 않는 그 마음은 그들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이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내 사랑은 퍼먹으면 핏줄을 타고 흐를 맹독이니까.” “쌀 한톨 만큼이라도 내게 주기 바랐는데, 나눠줄 마음이 없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이 마침내 조금씩 변했을 때, 겨우 건네 받은 마음의 한 조각이 가슴 깊이 박혔을 때 세상은 율과 해운에게 구원이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그들이 서로를 돌아보기까지의 이야기. #쌍방구원물 #다공일수 #강압적관계 #계약연애 [미리보기] “계약서에 사인 했잖아, 아저씨.” “신해운.” “응...?” 해운이 율의 드러난 목덜미에 촉 하고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그런 그의 어깨를 잡고 마주보며 율이 말했다. “이러지 마.”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하는 율의 눈빛에 해운이 하. 하고 허탈하게 웃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왜 이래? 동의한 거 아니었어요? 이럴거면 계약을 왜 해.” “이런 게 너한테 의미가 있어?” “무슨 말이야?” “난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 했을텐데.” “누가 마음까지 바란대?” 해운이 씨익 웃으며 율에게로 다가와 그의 샅을 더듬었다. 율이 움찔하자, 해운이 피식 웃었다. “그냥 이것만 넣어 달라고. 그게 뭐라고 이렇게 아껴요, 아끼길?”
#강압적관계 #조교 #빙의 #이세계 #이공일수 #절륜수 서연하를 향한 두 형제의 사랑. 그것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집착과 소유욕이었다. 이현우와 이율, 형과 동생의 관계였지만 사랑 앞에서는 잔인한 연적이었다. 어느 날 형인 현우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뜨자 율은 그 틈을 파고들어 형의 연인인 연하를 차지한다. 연하는 율에게서 현우의 모습을 보게 되고 율의 사랑에 결국 굴복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율마저 사고로 연하의 곁을 떠나게 되자 연하는 결국 충격을 받아 혼절을 하게 되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땐 유사 조선 시대였다. 남과 여뿐 아니라 양인과 음인의 성별이 존재하는 세계. 이곳에서 연하는 해운의 몸에 빙의한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 세 사람의 질기고도 독한 사랑. 수치를 모르는 인형 신해운. 왕의 첫째 아들, 세자 이선. 세자인 형의 그늘에 가려 몸을 낮춰야만 했던 둘째 하명 대군 이율. 누구에게도 내어줄 수 없었다. 세상 모든 양인을 홀리는 수치를 모르는 인형, 신해운을. *** “배부른 소리.” 율이 싸늘하게 눈을 떴다. 아무리 갈망해도 얻을 수 없는 자리를 고작 한 발 먼저 세상에 내디뎠다고 당연하듯 얻은 주제에 정말 배부른 소리가 아닌가.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선이 자신을 떠보듯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율은 알고 있었다. 선은 자신에게 왕좌를 양보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음을. 그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잊을만하면 꺼내는 말이 ‘왕이 되고 싶지 않다’였다. 선은 그저 자신보다 잘난 동생이 변덕스러운 쌍둥이 형의 비위를 맞추느라 ‘말씀을 거두십시오’라거나 ‘소신이 어찌’ 등등의 말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은 율에게 절대 해운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수치를 모르는 인형’이라고 불리는 불완전한 음인 사내. 음인이라고는 하나 아이를 얻을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열기에는 그 어떤 음인보다 음란해져 양인이든 보통 남녀든, 하다못해 같은 음인까지 집어삼킨다는 요망한 물건. 해운은 스물셋 생일에 선이 율에게 보낸 선물이었다. . . “왕이 되고 싶지 않구나.” 세자의 생일 연회가 있었던 그날도 선은 율을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저 말을 꺼냈다. 율은 손톱 끝에 피가 맺힐 정도로 주먹을 세게 쥐고도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세자 저하. 말씀을 거두시옵소서.” 어색한 침묵 끝에 고개를 들라 명한 선을 바라보는 순간 그의 눈빛이 섬뜩하리만큼 차갑게 빛났다. “아우의 충심에 내 감동하였다. 마침 오늘이 그대의 생일이기도 하니, 하명은 내 선물을 받으라.” “황공합니다, 저하.” “내 미리 영화당에 보내 놓았으니, 가보도록 해라. 오랜만에 만난 친우와 회포를 푸는 것도 좋겠지.” 선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영화당에 도착한 것은 어스름히 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몸종이 율의 귀가를 알리자, 행랑아범이 율에게 다가와 별당에 ‘선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특별한 선물이니, 주인과 선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율이 돌아오면 주위를 물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행랑아범과 노비들이 물러갔다. 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방문을 열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흘러나오는 미미한 향이 묘하게 신경을 자극했다. 문을 열자 다과상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청년이 보였다. “해…운?” 율이 청년을 보며 놀란 듯 말했다. 세간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 신가 셋째 아들 해운. 어릴 적부터 동문수학하며 동고동락한 자신의 벗. 두 살 아래였으나 영특하기 이를 데 없었던 그 아이, 문무 모두 출중해 언제고 나라를 위해 크게 쓰일 것이라던 그 아이는 두 해 전 역병에 걸려 숨을 거뒀다 했다. 그런데, 어찌 그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 “해운! 해운이 아니냐! 살아있었던 것이냐!” 율이 반가움에 해운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읏….” 고통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든 해운의 눈동자가 텅 비었다.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눈.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때였다. “…흡!” 해운이 율의 입술을 거칠게 탐하며 몸을 부딪혀 왔다. 동시에 집에 들어서던 순간부터 미묘하게 신경을 긁던 그 향이 순식간에 율의 온몸을 덮었다. 꽃향기였다. 너무 달아서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은 그런. 정신없이 율의 입술을 탐하던 해운의 입이 열리더니 이윽고 말캉한 혀가 율의 입술을 두드렸다. 해운의 혀가 율의 혀를 감싸 쥐고 거세게 빨아들였다. “…읍… 운… 해운… 정신 차려!” 율이 해운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율은 자신에게 다시 다가오는 해운을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해운인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해운은 양인이다. 어째서 음인에게서 나는 단향(癉香)을 이리도 지독하게 풍기면서 몸을 겹쳐온단 말인가. 율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향이 점점 더 진해져 눈앞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나 에녹 엘 슈르제네는 내가 너무 좋다.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왜? 나는 슈르제네 제국 황자니까. 황위 계승 서열 12위. 야망 없는 자에게 적당히 애매한 서열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 황태자인 형님을 존경해 마지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황족으로서의 혜택이나 누리면서 인생 편하게 살다 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다른 누구도 아닌 루카스 때문에. 갑자기 매일 아침 독을 먹으라고 하질 않나, 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를 시키질 않나... 어느 날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시작한 루카스는 급기야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스물두 살의 청년이며, 지금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정말... 빙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공: 루카스 슈비츠(송이현) 20세(22세). 다섯 살에 에녹의 배동으로 성에 들어와 함께 자랐다. 에녹과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지만, 몸이 약한 탓에 에녹만큼 쾌활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슈르제네 제국은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의 배경이며, 자신은 책 속에 빙의했다고 주장한다. * 수: 에녹 엘 슈르제네 21세.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그를 사람들은 '슈르제네의 노을'이라고 불렀다. '태양'은 황제의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에녹은 태양이 되고 싶지도 않고, 태양을 바란 적도 없다. 그저 한 번뿐인 인생, 잘 놀다 가면 그뿐인데... 절친이자 심복인 루카스가 정신이 나간 건지, 자신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겠다고 나서서 너무 곤란하다.
세상에 온통 슬로우 모션을 걸어놓은 것 같았다. 나를 향한 손끝, 흩날리던 머릿결, 가늘게 휘어진 채 반짝이던 눈망울. 살랑거리는 바람이 감싸는 모든 것이 꿈결 같고 따사로워서 내내 그렇게 내 안에 가둬 두고 싶었다. 그래서 몰랐나 보다. 천천히, 천천히 모래알처럼 내 손을 빠져나가도 바보같이 쥐고 있다 생각했다. 내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 가족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정환경에서 외로이 큰 강지은. 엄마와 단둘이 사는 저택에 어느 날 ‘엄마의 애인’이라는 성은아가 들어온다. 살갑게 다가오는 성은아와 다르게 지은은 불쾌하고 얼떨떨한 마음뿐이다. 엄마에게 인사도 하고 성은아에 대해 이야기도 할 겸 늦은 밤 엄마의 작업실에 다다랐을 때, “으응! 깊어… 깊어요, 선생님.” “은아야. 참아야지, 쉿.” 귓가를 스치는 소리에 발걸음이 얼어붙었다. 지은은 성은아와 엄마와의 정사 장면을 목격한 후 본능적인 거부감으로 성은아를 경멸하기 시작한다. “그러고 살면 부끄럽지 않나?” “응? 부끄러워? 뭐가?” “몸 팔아서 남의 집에 얹혀사는 거.” “뭐든… 팔 수 있는 게 있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 분명 경멸하고 혐오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성은아’가 열락에 들떠 신음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렇게 지은은 혼란감과 비참함을 느끼며 아빠에게로 도망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반년 뒤, 엄마의 부고를 듣고 다시 찾은 집에서 ‘성은아와 2년간 함께 살 것’이라는 엄마의 유언을 듣게 되는데.
*[안녕, 아저씨]의 희재와 여일의 이야기입니다. [안녕, 아저씨]를 읽지 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짝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와 여자를 거둘 정도로 미쳐있던 짝사랑. 그 끝은 사무치는 외로움과 몸을 좀먹는 병으로만 남았다.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그 사람, 홍여일과 절대 만나지 않을 것이다.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 끝났는데....... “윤희재!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지각이야!” 이 목소리는…, 선배? 눈앞에 서 있는 것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 다짐한 사람, 홍여일이었다. “빨리, 옷 입고 튀어나와. 나까지 지각하기 싫으니까.” 분명 죽었는데, 고등학생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아직 만난 적 없어야 하는 지긋지긋한 짝사랑 상대와 둘도 없는 단짝으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이렇게 다시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일까? #죽었다살아났수 #죽었다살아났공 #사랑해서괜찮수 #사랑해서그랬공 #하찮은아무나도괜찮수 #너만바라보공
나 에녹 엘 슈르제네는 내가 너무 좋다.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왜? 나는 슈르제네 제국 황자니까. 황위 계승 서열 12위. 야망 없는 자에게 적당히 애매한 서열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 황태자인 형님을 존경해 마지않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황족으로서의 혜택이나 누리면서 인생 편하게 살다 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다른 누구도 아닌 루카스 때문에. 갑자기 매일 아침 독을 먹으라고 하질 않나, 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를 시키질 않나... 어느 날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시작한 루카스는 급기야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스물두 살의 청년이며, 지금 슈르제네 연대기라는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정말... 빙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죽어야겠다. 그래, 죽어야겠다.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을 본다는 이유로 평생을 불운하게 살았던 소환은 스무 번째 생일에 죽기를 결심한다. 밧줄에 목을 매고 의자를 밀치는 순간 서걱 밧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허공에 뜬 몸이 누군가의 품에 폭 안기는 느낌이 들었다. 소환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기겁하며 자신을 받아든 이를 쳐다봤다. 검은 도포에 검은 갓,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남자. “저… 저승사자?” “그러라고 빌려준 게 아닐 텐데… 눈.” 뭘… 빌려줘?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의 뜻 모를 말에 소환은 당황하고, 앞으로의 인생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감이 뇌리를 스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