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왕국의 황태자’로 불리며, 막장 드라마계의 톱스타로 활약 중인 배우 노현우. (예명:노다지) 과거와 관련한 악의적인 이니셜 기사들이 쏟아지자, 소속사 대표는 그 루머에 종지부를 찍을 생각으로 그에게 자서전 출간을 제안한다. 구정물을 채색해봤자 맑은 물이 될까. 자서전에 일절 관심이 없던 노현우는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한다. 그런데 대표가 섭외해 온 대필 작가를 보는 순간, 갑자기 묘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담배 냄새 풀풀 풍기는 아저씨나 올 줄 알았는데, 딱 봐도 대학 신입생처럼 보이는 아기 작가님이 왔다. 맹할 줄 알았는데,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요구 사항을 술술 내뱉는 꼴이 재밌다. 노현우는 대필 작가 차은호가 원하는 계약금을 맞춰주고, 작업실이 필요하다기에 본인 서재까지 흔쾌히 내준다.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얼굴값 하시네.” “네, 제가 맹물은 아니라서.” “마음에 듭니다. 내 인생을 얼마나 예쁘고 아름답게 포장해 줄지 기대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