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0(0 명 참여)

비스티아타 제국의 황자 라딘과 그의 시종장 진채윤. 그들의 필연적인 헤어짐,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라딘은 오싹할 정도로 기묘한 빛을 띠는 보라색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봤다. 분노를 삭이는 듯 그의 눈동자는 진득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곧 라딘은 눈을 감고 내 오른쪽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는 그 상태 그대로 긴 한숨을 내뱉었다. 라딘은 조금 떨어져 한쪽 팔을 들어 내 머리카락을 가볍게 훑어 내리다 그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나는 차라리.” 라딘의 목소리가 조금 잠겨 있었다. 라딘이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가 추하게 생긴 백치였으면 좋겠어.” 내 머리카락이 라딘의 손가락 틈 사이로 빠져나가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살짝 숙여 내 귓가에 비밀을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럼, 아무도 너를 넘보지 않을 테니까.” “…….” “……나에게서 뺏어 가려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라딘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정신이 멍해져 라딘을 잡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나는 라딘이 한 말의 뜻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벽을 타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심장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두근거렸다. ★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42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관련 해시태그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2
N003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9.52%

👥

평균 이용자 수 1,863

📝

전체 플랫폼 평점

8.89

📊 플랫폼 별 순위

30.14%
N002
33.79%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일리 얀작가의 다른 작품2

thumnail

화가

[개정판] 갑작스런 사고로 시간을 거슬러 환생하게 된 도연. 우연인지 필연인지 화가 카르기와 관계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전생에 그토록 집착했던 카르기와 만나게 되는데……. “나는…… 너를 위해 태어났으니까.” ‘암연(黯然)의 화가 카르기 제라스’ 제 숨마저 차갑게 느껴졌던 삶의 겨울. 그 겨울을 몇 번이고 봄으로 돌려놨던, 구원과도 같은 이름. “거짓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위해 태어나진 않아요.” 대상을 잃은 증오,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막연한 공포, 새벽부터 어깨를 짓누르는 외로움과 불신. 그 모든 것을 홀로 견뎌 온 카르기에게 그의 말은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진실이었다. “난 그로 인해 구원받았어. 삶의 절망에서 그가 날 이끌어 줬어. 내 온갖 추악한 감정과 죄악을 그만이 이해할 수 있었고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 있었던 것도 그야. 난 그에게 내 삶을 빚졌어.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그의 눈에 서린 이채가 짙어졌다. 그 눈빛은 명백한 광기였다. 전생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현실에 벽에 부딪쳐 반쯤 포기해 버렸던, 그래서 통제할 수 있었던 것들이 한 번의 만남으로 무너져 버렸다. 카르기의 아픔, 카르기의 고통, 카르기의 괴로움, 카르기의 감정.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비합리적이고 광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그를 위해 살지 않을 수 있겠어.”

thumnail

히스트 타르쉬 1부

아버지는 군인이셨다. 어머니 또한 군인이셨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나는 그런 집안의 막내다. 막내? 귀여움 종결자? 응석꾸러기? 금지옥엽? 그게 다 뭔가. 인생 이십칠 년 동안 들었던 말은 ‘명령엔 복종한다.’, ‘하극상은 죽음이다’, ‘행동은 3초 이내에’, ‘정신 똑바로 차려라’였다. 그래,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눈을 뜨자 들리는 것은 이상한 언어. 사람들은 날 이상한 눈으로 보았고, 나를 경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난 신과 대등한 자라고 했다. 천덕꾸러기 막내에서, 신과 대등한 힘을 가진 자라니. 이게 말이 돼?! “채윤. 소개하겠네. 신전 식구들이네.” 세지스 님의 말이 떨어지고 난 뒤에서야 그가 거의 감은 것처럼 내리깔았던 눈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모두의 얼굴을 머리에 새기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여기저기서 ‘헉!’하는 탄성과 ‘아아- 세웨일르시여!!’ 하는 탄성이 튀어 나왔다. “진채윤, 이라고 합니다.” 공기를 기묘하게 진동시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지만 엄숙한.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채윤은 뻣뻣하게 굳어 있는 사람들을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세지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가자마자, 사람들은 다시 숨을 죽였다. ★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정상 외의 범주

정상 외의 범주

악역의 나약한 A급 가이드가 되었다

악역의 나약한 A급 가이드가 되었다

제가 당신 전처입니다만

제가 당신 전처입니다만

거짓말

거짓말

가이드의 시스템

가이드의 시스템

희생자의 사육법

희생자의 사육법

곁다리 황자가 다시 사는 법

곁다리 황자가 다시 사는 법

납치한 공주님이 이상해!

납치한 공주님이 이상해!

스포트라이트

스포트라이트

서브남이 집착대공을 길들이는 방법

서브남이 집착대공을 길들이는 방법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