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중 상위 6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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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고. 보상해 줄 테니까 3년만 살아.” 그의 혀는 여전히 가시 같았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짝사랑이, 몸만 섞는 관계가 된 지금까지도. “내 재산 반과 신혼집 줄게. 원하면 더 말해.” 부모님의 빚, 동생의 등록금 앞에서 거부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 그는, 권혜성이었다. “…내가 원하는 거? 하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얼굴로, 저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내가 너 좋아한 것보다… 더 날 좋아하는 거.” *** 가시 같은 짝사랑도 이젠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혜성이가 교통사고 충격으로 기억을 좀… 잃었어.” “네?” “그래서 착각하고 있구나. 한울이 너랑, 연애결혼을 한다고….” 권혜성의 기억이 8년 전 그에게 고백한 날로 돌아가기 전까진. “한울아, 네가 나 사랑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너 사랑해.” 언젠가 밝혀질 거짓이었지만 잔인하도록 달았다. 권혜성이 날 8년간 사랑해 왔다는 착각에, 다시 불나방처럼 뛰어들 만큼.
꿈에 그리던 직장에 이직을 성공했더니, 매일 보는 팀장이 전 XX파트너? “애초에, 팀장님처럼 잘생긴 남자랑 자 본 적도 없고, 아까 말했던 대로 그런 소, 소모적인 관계는 만들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사과해야 했나. 근데…. 작은 후회와 동시에 짜증이 경직된 등을 타고 올랐다. “그래. 술 섞어 마시면 잘 취하는 편이었지.” 대뜸 허리를 숙인 녀석이 숨을 들이마셨다. 이대로 목덜미라도 물릴까 봐 눈이 질끈 감겼다. “여기 내가 자주 물었었잖아. 상처라도 내놨어야 하나 봐.” “팀장님….” “흉 져서 딱, 알아보게.” 허리를 들며 남긴 말이 귓전을 에돌았다. 손끝이 저려 꾹 말아 쥐었다. “내가 너를 뻔히 다 아는데 참…. 뻔뻔한 건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몸만 섞었다고 생각한 전 파트너가 영 이상하다.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