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무명개그맨 서주인. 사모님 댁 아들, 백서준 작가의 얼굴 없는 모델을 서기 시작하면서 조연에 불과했던 그의 인생이 바뀐다. 핫한 작품의 모델을 찾는 TV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얼결에 TV프로에 참여하게 된 서주인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위해 끝까지 제가 진짜 모델임을 숨겨야 한다. 그 앞에 원하지 않던 두 남자의 집착과 애정이 시작된다. “당신이 아무리 모델이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불쾌하다고 해도. 결국에는 제 앞에 서 있잖아요. 몇 번이고, 계속.” 갑을관계로 얽매는 차지훈 부사장과, “형을, 서주인의 모든 걸 좋아하게 된 건-, 내가 먼저라고.” 형 동생 관계의 선을 넘으려는 백서준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서주인이 완전한 ‘헤테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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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에릭의 술수에 말려들어 감금되고, 피말리도록 시달리며 무너지는 루시안. 죽지 않고 탈출하기 위해 곁에 있는 동아줄을 잡고 매달렸다. 그 동아줄이 유부남 데이비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양심도 죄책감도 없이 제게 달려들 줄은 몰랐다. 마침내는 저를 돕기 위해 그의 모든 것을 걸으리라는 것도. #에릭 이건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과 같았다. 나는 불가능하다는 걸 충분히 겪은 상태에서 또다시 계란을 들었다. 견고하기 짝이 없는 저 바위를 깨야만 했기에. “그래요. 정말 그게 전부라면-, 그럼 내가 윈즈더베리에 갔다가 에릭을 찾아서 다시 올게요. 부를 때마다 올게요. 정말이에요.” 그렇게라도 그와의 연결고리를 헐겁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러고 싶다. 이런 관계가 되기 전, 나는 넓은 바다 위를 가르며 기꺼이 그를 초대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오라고. 그 말이 이렇게 꿈같은 일이 돼버릴 줄은 몰랐다. “루시안.” 에릭의 손이 내 어깨에 닿았다. 그도 벤치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어, 무미건조한 초록색 눈동자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넌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나아.” #데이비드 간절한 바람과는 다르게, 나는 너무나도 쉽게 그에게 지고 말았다. 그의 목 안으로 꿀꺽-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루.” 나는 평생 ‘루’라는 애칭이 이렇게 두렵고도 자극적인 말인지 몰랐다. 그가 내게 ‘루’라 부르며 속삭일 때마다 흠칫흠칫 소름이 돋고, 심장이 쿵쾅쿵쾅 난리를 친다. “…루.” 데이비드가 몸을 일으켜 시선을 맞춰왔다. 욕망이 담긴 고용한 눈동자 안에, 시퍼렇게 떨고 있는 나의 푸른 눈이 비친다. “당신이 만약 에릭에게 안기게 된다면-.” 나는 그의 시선을 감당할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턱을 잡힌 채 도로 붙들려버렸다. “나는 에릭을 죽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