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증을 가지고 태어난 화아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양부모에게 설이라는 이름으로 입적된 후 피치 못하게 자신의 백색증을 숨기고 중궁간택에 참여하게 된다. 재간택에 올라 어릴 적 우연히 마주친 휘와 서로 알아보게 되고 휘의 주장으로 내명부는 설을 중전으로 간택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 꽃 같은 사랑은 얼마 가지 못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설의 탓에 대비의 강력한 주장으로 새로이 들이게 된 간악한 후궁 화빈이 휘를 치마폭에 담고 조정을 농락한다. 설은 다시 휘의 사랑을 되찾고 화빈과 대비에게서 스스로를 지켜 나라와 가문을 빛낼 달이 될 수 있을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49%
평균 이용자 수 3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연정이십니까?” 연정이라니. 눈을 깜빡이며 서미가 갑분을 빤히 바라보았다. 살면서 자신이 누군가를 연모해 본 적이 있던가. 애초에 연정이라는 감정이 대체 뭐란 말인가. 갑분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서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정이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만 그의 얼굴이 떠오르는구나. 또 까닭 없이 배시시 웃음이 나고 가끔은 그가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한다.” 책을 보아도, 달을 보아도, 잔에 담긴 술 위에까지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또랑또랑한 얼굴, 달콤한 숨결. 자신의 혀를 찾아 들어오는 대담한 접문(接吻)까지. 능숙하거나 많이 해본 솜씨는 아니었지만 닿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여인이라는 것은 쓸모없는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그녀는 달랐다. 사랑스럽다는 기분이 이런 것인가. 서로를 연모하고 있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두 사람. 답글로 이어진 인연은 연정으로 맺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