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동거 (무삭제판)

“하아…. 하아…….” 뜨거운 숨결. “으흣!” 더 뜨거운 신음. 남자의 손이 그녀를 용광로로 만들고 있다. 그것이 복부를 쓰다듬으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자, 여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 듯 몸을 바들 떤다. 안 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본능적이 거부.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니 말로 만들어져 나오지조차 못한다. 투박한 손이 클리토리스가 숨어 있는 도톰한 곳을 꾹 누르는 순간 다급한 신음만 겨우 흘려낼 뿐이다. “아흐읏!” 그곳에서 잠시 머무르며 빙글빙글 움직이던 손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가고, 미끈한 물기를 만나자 꽃잎 위를 스으읏 미끄러진다. 그 자극이…. 자극이…….

[강추!]남자의 손길 아래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 남자의 손길이 너무나 특별하다. 몸이 저절로 뒤틀리고 있다. 사방이 온통 새까만 어둠으로 잠겨 들었다가 새하얀 섬광이 펑 터지고, 몸이 붕 떠올랐다가 끝없는 나락으로 쑥 꺼져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거듭되어진다. ---------------------------------------- #낯선 남자 #낯선 곳 #한낮의 원나잇 #사내연애 #해피엔딩 “됐으니까.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나한테는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마.” 100일 기념 1박 여행에 동창들을 끌고 온 무개념 남친에게 이별을 통보한 은주는 홀로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 세미슈트가 참 잘 어울리는 헌칠한 사내였다. 외제스포츠카를 유유히 몰고 사라진 그 남자를 다시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인적 드문 도로에서 은주의 차가 고장을 일으킨 난감한 순간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아담한 별장. 천둥 번개 속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남자. 은주가 그 남자에게 다가간다.

안 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본능적이 거부.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니 말로 만들어져 나오지조차 못한다. 과거의 남자, 강태훈.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자, 선해인. 그들이 한 공간에서 마주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필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