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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이대로 영원히 내 옆에 가까이 두고자 하는 내 마음이 욕심인 것이냐? 대체 어찌하면 너를 지상에, 내 옆에 둘 수 있는 것이냐?” 대륙을 지배하는 중원의 황제, 률. 차갑고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것에 이성적인 그에게 어느 날 찾아온 비밀의 여인, 상아. 한 달에 딱 한 번, 보름달이 뜬 밤에만 나타나 그와 운우지정을 나누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상아 때문에 률은 늘 애달프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의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인의 질투로 인해 그나마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던 상아는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마는데……. 타고난 지배자 황제 률에게 찾아온 단 하나의 사랑, 상아. 그는 비밀의 미인 상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4.95%

👥

평균 이용자 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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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

📊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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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무한의 순정

오연하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9년 만에 그 녀석과 재회했다. 그는 외국계 협력사의 팀장으로, 그녀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의 대리로. “야, 업무 끝났잖아. 뭘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 “친구 사이잖아. 그것도 아주 오래된. 안 그래?” 친구란 이름으로 상처만 준 공민수. 중학교 때 그녀의 진심을 짓밟았고, 같은 대학에서 다시 만난 그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였다.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아 녀석이 군대에 간 사이 유학을 가버렸다.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 때문에 또 엮여버렸다. 달갑지 않지만 일 때문에 일주일에 서너 번은 얼굴을 마주봐야 하는 상황. 상처 받은 적 없다는 듯 무심하게 거리를 유지하려하는 그녀와 달리 자꾸 옛날 일을 들먹이며 그가 선을 넘어오려 한다. “나랑 할래? 연애, 그거.” 그렇게 말하는 그 녀석이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은 여전히 ing. [미리보기] “안아 줘, 민수야. 나 하고 싶어.” 그녀의 말에 민수는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으로 툭 떨어트리고 몸을 돌렸다. 애틋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쥔 그가 나직이 속삭였다. “뭐야, 오연하. 도발할 줄도 알고.” “우리 4일이나 못 했잖아.” “그런 것도 셀 줄 아네. 난 또 나만 안달하는 줄 알았지.”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를 향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 올린 그녀가 그의 손등을 감싸 쥐며 대꾸했다. “나도 안달해. 안 보며 보고 싶고, 연락 없으면 궁금하고, 너랑 있으면 키스하고 싶고 안기고 싶고.” “나랑 증상이 같네.” 한쪽 입술 끝을 끌어 올리며 은근하게 미소 지은 그가 그대로 입술을 내렸다.연하는 살며시 입술을 벌려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 달금하게 빨았다가 놓아주며 혀를 내밀어 그의 혀와 맞붙이고 부드럽게 비볐다. 뜨겁고 축축한 감촉에 몸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키스를 하며 그가 몸의 방향을 틀었다. 그가 앞으로 한 발 내딛자 연하는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을 쳤다. 침실로 향하는 동안 단추가 톡톡 풀려 나간 블라우스가 문 앞에 툭 떨어졌다. 연하 역시 그의 티셔츠를 끌어 올려 벗겨 냈다. 그가 다시 키스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 왔다. 연하는 한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으며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키스가 막히자 민수의 눈썹 사이가 살짝 꿈틀거렸다. 그녀는 양손으로 그의 어깨를 잡아 자신과 서 있는 위치를 바꾼 후에 침대에 앉게 했다. 내내 올려다보던 그의 얼굴이 아래로 내려왔다. 그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연하는 고개를 숙여 그에게 키스했다. 그의 벌어진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고 둥글게 굴리며 비비적댔다.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틀어쥐던 그가 팬츠 호크를 풀더니 밑으로 내렸다. 그녀는 무릎 아래로 내려간 팬츠를 벗어 버리면서 브래지어를 풀어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팬티마저 끌어 내린 그의 손길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다가왔다. 민감한 부위를 문질거리는 손길에 연하는 작은 전율을 느끼며 몸을 비틀었다. “여기 젖었다.” 이마를 붙이고 시선을 맞춘 그가 야하게 속삭였다. 미끈거리는 액체를 손끝에 잔뜩 묻히고 앞뒤로 문질러대는 손끝도 야했다. “다리 올려 봐.” 그가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잡아 침대 위에 올려놓더니 벌어진 다리 사이의 샘 안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으응.” 푹 파고드는 손가락의 침입에 연하는 골반을 흠칫 털었다. “조인다. 만져 주니까 좋아?” “흐응. 좋아.” 야한 말과 함께 아래쪽을 푹푹 쑤셔대는 손가락에 그녀의 숨결이 흐트러졌다. 그가 하는 말들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아찔한 감각을 자극하며 그를 더욱 갈구하게 만들었다.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깊숙이 키스했다. 혀끝을 비비고 입술을 번갈아 빨다가 이로 살짝 깨물었다. 하지만 터져 나오는 신음 때문에 키스를 계속할 수 없었다. “하읍. 하…….” 연신 들고나는 손가락 때문에 다리가 휘청댔다. 연하는 한 팔로 그를 끌어안으며 단단한 어깨를 깨물었다. 야릇한 괴로움에 엉덩이를 뒤로 빼려 했지만 그가 한쪽 엉덩이를 틀어쥐며 움직이지 못하게 힘을 주었다. 그의 손가락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안쪽을 공략하면서도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꾹꾹 누르고 문질러대는 통에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이리 와.”

thumnail

아름다운 격정

고위 권력자의 사생아로 태어나 엄마와 함께 철저히 버려진 현수.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생부는 야멸차고 세상은 너무 차가웠다. 엄마가 죽고 나서 들어가게 된 생부의 집. 이제 두 사람을 향한 복수의 칼날이 드리워졌다. “뭐 하나만 묻지.” 태준이 툭 끼어들며 말꼬리를 잘랐다. “넌 나랑 결혼할 마음이 있는 거야?” 나름 단단히 무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 방심을 한 모양이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타이밍에 훅 들어오는 직구에 현수는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미쳤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기어 올라왔지만 있는 힘을 다해 그 말을 씹어 삼켰다. 그래도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은 듯 입 안에 남아 있는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얼음물을 몇 모금 마셨다. 차가운 것이 들어가니 부글부글 끓던 속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쪽은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의미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는 거야. 네 말대로 한가로운 소개팅 자리도 아니고, 이런 자리에 내 귀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뽑아 먹겠다는 뜻이지.”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로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댄 그가 오만하게 다리를 꼬아 올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나는 그렇고, 너는?” “…….” “나나 네 아버지는 이 결혼으로 확실히 뽑아 먹을 게 있는데 너는 얻는 게 뭐야? 설마하니 효녀 심청이 흉내 내느라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아닐 테고.” 그의 물음에 현수는 입술 끝으로만 서늘하게 웃었다. 그리고 언제 웃었냐는 듯 정색을 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결탁을 통해 얻게 될 부당한 이득을 망가트리는 것. 나야말로 일거양득이죠. 그쪽과 내 생부, 두 사람을 한꺼번에 무너트릴 수 있으니까.”

thumnail

사냥꾼의 취향

250년 동안 도를 닦으며 수행하였다. 선계 입성까지 앞으로 50년. 오라비를 사냥한 요수 사냥꾼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180년을 잘 버텼건만…. “시,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 목숨만 살려 주세요, 나으리. 인간들 손에 떠맡겨져 고깃덩어리로 삶아져서 죽고 싶지 않아요.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무엇이든 할 테니…. 발! 발이라도 핥으라 하시면 핥겠어요. 그러니 부디 목숨만….” “발이라도 핥겠다.” “네!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뭐든….” “발은 핥아 무엇 하려고요? 좆도 아니고.” “…….” “왜요? 그대의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의 발은 핥아도 좆은 무리입니까?” 250년을 넘게 살면서 남의 발은커녕 손가락도 핥아 본 적이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못 할 것도 없었다. 고깃덩이로 삶아지느니 사냥꾼의 거시기를 핥아서라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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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플라워

“차라리 하룻밤을 말하세요. 그 하룻밤이라도 전 당신을 평생 기억할 것 같으니까.” “진심인가?” “인정했잖아요, 당신에게 끌린다고. 난 선택했어요. 결정은 당신이 하세요.” 아름답고도 강한 꽃. 밀화원에서 키워낸 비밀의 꽃, 첩화(諜花) 서근정.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임무가 그녀에게도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히로하타 쥰의 정부가 되어야 하는 것. 분명 그는 임수 완수를 위한 타깃이건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괴물들의 집합소, 히로하타가.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자신도 괴물이 되어야 했던 남자, 히로하타 쥰. 별도 달도 없는 암흑천지이던 그의 하늘에 그녀로 인해 별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근정, 너 대체 뭐야. 내가 바라보며 마음에 담았던 넌, 전부 다 거짓인가? 난 그저 네가 보여 주는 모습에 속았던 거야? 임무를 위해, 복수를 위해 타깃인 히로하타 쥰을 유혹해야 하는 첩화 서근정. 과연 그녀는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임수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thumnail

전설의 아도니스

〈강추!〉내내 아무 느낌도 받아 본 적 없던 부위건만 그의 손길에 의해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그녀 자신도 똑똑히 느꼈다. 그래서 자꾸만 입술이 벌어지려고 해서 여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글쎄…….” 나직하게 말을 끌며 그가 시선을 내렸다. 그의 눈길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입술이었다. 입김이 입술 끝에서 느껴질 만큼 가까웠다. “아마도 이런 거?” ------------------------------------------------------------ “하, 하지 마. 너 뭐 잘못 먹었어? 뭐하는 짓이야, 이게!” “네 탓이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그의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작은 몸짓에도 물 밖으로 내던져진 물고기처럼 팔딱대며 반응하는 게 재미있다는 듯 얄궂게 변해 있었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빼도 소용없어. 지난밤 내내 사람을 들들 볶은 게 누군데.”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풀리더니 팔목을 타고 스르륵 움직였다. 겨드랑이를 지나 옆구리까지 미끄러져 내려간 손은 티셔츠 끄트머리 사이로 엄지손가락이 슬며시 들어왔다. 그러더니 그가 손가락 끝으로 옆구리 안쪽의 맨살을 슬슬 쓸어댔다. 여진은 전기에라도 감전된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해방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미쳤어? 내가 언제 너를…….” “꿈에서.” 레드향의 로맨스 장편 소설 『전설의 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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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하고 싶은 남자 킵하고 싶은 여자

“하죠, 인터뷰.” “앗, 정말이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사귀죠, 우리.” 190에 육박하는 키에, 완벽한 비율과 군살 없는 보디라인, 신이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듯한 잘생긴 얼굴, 게다가 ‘억’ 소리 나는 연봉의 공인회계사라는 직업까지, 그는 그런 남자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의 품에 안겨 보는 것이 소원일 만큼 ‘겟(Get)’하고 싶은 남자, 전희락. 처음엔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굳이 화장을 하지 않아도 뽀얗게 빛나는 얼굴에 앵두 같은 입술, 헐렁한 셔츠 속에 감춰진, 남자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섹스어필한 몸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전희락 그에게만은 ‘킵(Keep)’하고 싶은 여자, 조서라. 과연 ‘듣보잡’ 삼류 잡지의 진드기 기자 조서라는 상위 1프로의 훈남, 전희락을 겟할 수 있을까?

thumnail

도깨비 식당으로 오세요

“어디로 들어갈까?” 뭉툭한 끝으로 그녀의 작은 돌기를 쿡 찔렀다. “하윽!” “어디로 들어갈지 알려줘야 넣지. 응? 내가 들어가게 벌려봐.” 꾹꾹, 문질문질.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마다 아란이 숨이 넘어갈 듯 신음을 흘렸다. “하읏, 아…. 해랑….” “벌려줘, 아란아. 나도 들어가고 싶어. 빨리.” 한쪽 팔로 그를 끌어안고서 어깨에 머리를 기댄 아란이 손가락으로 그가 들어갈 입구를 활짝 열었다. 물기가 반들거리는 붉은 속살을 보며 해랑은 바짝 마른 입술을 날름 핥았다. ---------------------------------------- * 허구를 바탕으로 설정과 용어를 차용하였을 뿐 실제적 고증 및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점 이용에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도…깨비 식당?” 오랜 칩거를 끝내고 외출에 나섰다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적인 냄새에 이끌려 오게 된 오래된 가게, 그곳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던 아란은 황당하고 오싹한 소리를 듣는다. "밤마다 잡귀들하고 그렇게 붙어먹다간 너 죽는다." 자신을 도깨비라고 말하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 이상한 남자 해랑에게 아란은 성희롱이라며 벌컥 화를 내고 집으로 도망치듯 돌아오지만, 밤마다 계속되는 끔찍한 귀접과 기이한 허기를 참지 못하고 도깨비 식당으로 찾아간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어요?" "네 어미가 유품으로 남긴 도깨비감투를 주면 음문 막아줄게." "좋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 "이거밖에 없어. 떡 치는 거. 구멍이 열렸는데 쑤셔 막아야 할 거 아니야." “뭐, 무슨…!” 한편, 해랑은 전생의 연이 닿은 도깨비 각시를 245년이나 기다린 순정남으로 자신이 놓쳐버린 인연을 필사적으로 잡으려 하는데… "이런 씨… 왜 헷갈려가지고…." 이번엔 이어질 수 있을까?

thumnail

문제적 일편단심

처음엔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마음 속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는 오로지 너에게 눈이 멀었다. 한겨울을 헤매던 심장이 너로 인해 뛰기 시작하고 마침내 폭주한다. 황사란 She said “후회해!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네 원대로 맘대로 내 주변을 망가트렸으면 차라리 날 버렸어야지!” 강태욱 He said “한 번 시작한 이상 나는 포기 따위 안 해. 방해물? 그 따위 것 철저하게 짓밟고 파괴해서라도 너만은 내 옆에 둘 거야. 감히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설령 너라 해도 네 맘대로 나를 떠날 수 없어. 너와 떨어졌던 6년을 내가 어떻게 보냈는데. 계동 어머니 뒷배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줄 알아? 천만에. 감히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할 만큼 강해지기 위해 내 스스로 다지고 쌓아서 이만큼 올라온 거야. 그래야만!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비굴하게 구걸하지 않아도 되니까.” 7년 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를 새삼스레 느끼곤 했다. 그때의 사란은 도도하고 새침하긴 했어도 얼굴에 그늘도 없고 표정도 변화무쌍할 만큼 다채로웠다. 거침없이 톡 쏘는 그 당당함에 눈이 갔고 뻔뻔할 정도로 솔직한 감정표현에 그 자신도 마음을 빼앗겼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지금 그가 바라보는 그녀는 팍팍한 삶에 치여 삐죽이 날이 선 오기만 가득한 것 같았다. 물론 그녀를 그렇게 몰고 간 것은 그 자신이었지만 지쳐서 돌아오기 바라는 마음에 다그친 것이지 진짜 시련을 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헌데 그녀는 그가 내린 된바람을 피할 생각이 없다는 듯 온몸으로 맞으며, 그를 비웃음 예전의 모습들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만 같았다. 무채색의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웃음 따위 지어본지 오래라는 듯 독기서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기 없이 쳐진 모습도 보기 싫지만 저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것도 슬그머니 약해지고 싶은 그의 마음을 비딱하게 틀어놓았다. 이쯤 되면 그도 그녀 못지않게 고약하고 지독하긴 했다. 하지만 굳이 인과를 따지면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그녀이기도 했다.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그녀고, 거리를 두려했던 그에게 막무가내로 달려든 것도 그녀였으니까. 사랑이란 그렇게 거침없는 거라고 그에게 각인시켜 놓고 떠나버린 것은 그녀가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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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애피타이저

〈강추!〉그가 겨우 입술을 떼었다. 그녀 못지않게 그의 입술에서도 더운 날숨이 급하게 뱉어지고 있었다. 헉헉, 서로가 뱉어내는 뜨거운 날숨이 서로의 입술을 간질일 만큼 그 간격은 좁으면서도 아찔했다. 텅 빈 강의실이 그와 그녀가 내뱉은 뜨거운 날숨으로 가득 차버린 것만 같았다. ---------------------------------------- “이제 그만…….” 목덜미를 간질이는 숨결 사이로 내뱉어지는 그의 말에 그녀는 감은 눈을 스르륵 떴다. 이제 그만? 여기서 그만둔다는 소린가? 그런 생각을 하니 자신이 생각해도 좀 당황스러울 만큼의 진한 아쉬움이 마음속으로 밀려들었다. 고개를 든 그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와 눈을 맞춘 잎새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혼란스런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나갈까?” “…….” 그가 입귀 한쪽을 비틀어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낮게 속삭였다. “다음 진도.” “……네?” 레드향의 로맨스 단편 소설 『키스는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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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아도니스

“하, 하지 마. 너 뭐 잘못 먹었어? 뭐하는 짓이야, 이게!” “네 탓이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그의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작은 몸짓에도 물 밖으로 내던져진 물고기처럼 팔딱대며 반응하는 게 재미있다는 듯 얄궂게 변해 있었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빼도 소용없어. 지난밤 내내 사람을 들들 볶은 게 누군데.”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풀리더니 팔목을 타고 스르륵 움직였다. 겨드랑이를 지나 옆구리까지 미끄러져 내려간 손은 티셔츠 끄트머리 사이로 엄지손가락이 슬며시 들어왔다. 그러더니 그가 손가락 끝으로 옆구리 안쪽의 맨살을 슬슬 쓸어댔다. 여진은 전기에라도 감전된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해방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미쳤어? 내가 언제 너를…….” “꿈에서.” 레드향의 로맨스 장편 소설 『전설의 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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