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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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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던 내게 쥐여주던 빨간색 사탕. 후덥지근한 여름, 미미한 바람에 행여 추울까 봐 팔을 쓸어주던 손. 이별의 문턱에서 내 이름을 읊던 간절한 음성까지. “그럴 거면 왜 잘해줬어? 뭐, 작은 거 하나 잘못돼도 큰일인 것처럼 굴고, 오빠 손으로 못 챙기면 안달 나는 사람처럼.” “너도 알잖아.” 그 누구보다 나를 아끼면서도 기어이 나를 울리고 마는 남자는, 외려 자신이 더 서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 강은소는 책임감이야. 내가 해내야 할 숙제고.” 한결같이 다정한 주제에 끝내 사랑 한 번 내뱉지 않은 서재현은, 여전히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4.20%

👥

평균 이용자 수 1,326

📝

전체 플랫폼 평점

9.4

📊 플랫폼 별 순위

4.75%
N003
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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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波浪)

온통 잿빛이던 내 세상에 스민 유일한 파랑. 바다 같은 네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흠뻑 빠져 질식할 것만 같았다. ‘미안해.’ 그래서 떠났다. 너를 닮은 파란 것들을 제자리에 두고 비겁하게 도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어리석은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이렇게 바보처럼 굴 줄 알았다면 너 그렇게 안 보냈어.” “…….” “그래서 이젠 안 참으려고.” 고작 나 따위가 너라는 바다를 떠날 수는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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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초록(怊鹿)에게

어떤 계절에도 봄의 푸르름을 간직한 백일마을의 벽돌집. 그곳엔 버려진 사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어차피 너 여기 오래 못 있어.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가엾은 눈망울의 사슴은, 그를 숨기기라도 하듯 처음부터 날카로운 뿔을 들이밀었다. 그러면서도 친히 고무장갑을 벗겨주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후덥지근한 방에 선풍기를 넣어주고. "네가 있을 곳이...... 꼭 여기여야 하냐고." "......." "정말로 여기 있을 작정이야? 뭘 알고 있긴 해?" 온갖 친절을 베풀면서도 여전히 내가 제 곁에 머무는 건 원치 않는 사람. 무슨 슬픔을 껴안고 있는 건지, 늘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 사시사철 초록 나무들이 숨 쉬는 백일마을의 벽돌집. 그곳엔 버려진 도련님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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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운명 찬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 믿음보다 동경에 가까운 것. 어떤 이는 한평생 간절히 기다리는 것. 그러나 운명의 민낯은, 떠도는 낭설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오늘도 네가 나 좀 재워주라.” 잔웃음 하나가 내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자그마한 손바닥 위에서 속절없이 휘둘려도, 기울어진 사랑의 무게라며 모조리 감당하는 것. “그러면 잘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잔인했다. 그 애에게 내 전부를 내어주고도 매몰찬 뒷모습만 좇더라도 함께인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니까. 내게 운명이란, 나를 지독히도 괴롭히는 설여운의 농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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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백 원짜리 낭만

울먹이던 내게 쥐여주던 빨간색 사탕. 후덥지근한 여름, 미미한 바람에 행여 추울까 봐 팔을 쓸어주던 손. 이별의 문턱에서 내 이름을 읊던 간절한 음성까지. “그럴 거면 왜 잘해줬어? 뭐, 작은 거 하나 잘못돼도 큰일인 것처럼 굴고, 오빠 손으로 못 챙기면 안달 나는 사람처럼.” “너도 알잖아.” 그 누구보다 나를 아끼면서도 기어이 나를 울리고 마는 남자는, 외려 자신이 더 서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 강은소는 책임감이야. 내가 해내야 할 숙제고.” 한결같이 다정한 주제에 끝내 사랑 한 번 내뱉지 않은 서재현은, 여전히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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