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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솔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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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 팔려 10년간 온갖 고된 일을 하며 살아온 설아. 그녀는 어떤 사람을 끝방에 가두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주인의 명령을 받는다. 그날 새벽,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끌려온 남자가 의식을 잃은 채 끝방에 갇혔다. *** “으읏!” 갑자기 뭔가가 팔목을 낚아챘다. 설아는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고개를 들었다. 의식 없는 줄 알았던 남자가 새파랗게 뜬 눈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길쭉한 눈매에 보름달처럼 걸린 시커먼 눈동자. 완벽하게 까만 동공이 그녀의 모자부터 반쯤 가려진 눈 그리고 마스크 위를 느릿하게 훑어 내렸다가 다시 눈으로 올라왔다. 눈이 마주친 것뿐인데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얼굴 위에 시선이 아니라 짐승의 뜨겁고 비릿한 혀가 지나가는 기분이다. 남자가 말할 듯 입술을 벌렸다. 말이라도 했다가 혹시라도 주인이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큰일이었다. 설아는 남자의 입을 황급히 막았다. 까칠한 손바닥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 “쉬… 조용히 해 주세요, 제발.”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74%

👥

평균 이용자 수 6,208

📝

전체 플랫폼 평점

8.95

📊 플랫폼 별 순위

0.96%
N0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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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주인

바얀은 담담히 말했다. “폐하를 갖고 싶어요.” “……뭘 갖고 싶다고?” 바얀이 손가락으로 그를 꼭 집어 가리켰다. “폐하요, 폐하를 저에게 주세요.” 단은 웃는 모습 그대로 굳었다. * 치유력을 가진 시요족. 치유력을 갖지 못하여 마을에서 천대받으며 살아가던 바얀. 신의 형벌을 받아 끊임없이 갈증에 시달리는 단. 그들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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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Monster) 외전

빚 때문에 팔려 10년간 온갖 고된 일을 하며 살아온 설아. 그녀는 어떤 사람을 끝방에 가두라는 주인의 명령을 받는다. 그날 새벽,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끌려온 남자가 의식을 잃은 채 끝방에 갇혔다. *** “으읏!” 갑자기 뭔가가 팔목을 낚아챘다. 설아는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고개를 들었다. 의식 없는 줄 알았던 남자가 새파랗게 뜬 눈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길쭉한 눈매에 보름달처럼 걸린 시커먼 눈동자. 완벽하게 까만 동공이 그녀의 모자부터 반쯤 가려진 눈 그리고 마스크 위를 느릿하게 훑어 내렸다가 다시 눈으로 올라왔다. 눈이 마주친 것뿐인데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얼굴 위에 시선이 아니라 짐승의 뜨겁고 비릿한 혀가 지나가는 기분이다. 남자가 말할 듯 입술을 벌렸다. 말이라도 했다가 혹시라도 주인이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큰일이었다. 설아는 남자의 입을 황급히 막았다. 까칠한 손바닥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 “쉬… 조용히 해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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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공녀의 멸망 생존기

랭킹 1위이자 멸망을 종식한 SSS급 헌터. 개같이 번 돈을 한 푼 써보지 못하고 헌터 증후군에 걸려 죽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멸망이 시작된 또 다른 세상, 대인 공포증 말기 미친 공녀 아스텔의 몸에 빙의했다? "또 헌터라니! 지구를 구해낸 게 엊그제인데, 그걸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야!" 구해 놓으면 뭐 해? 헌터 증후군에 걸려 비참하게 죽을 게 뻔한데! "좋아. 이번 생은 빌런이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멸망이 영원히 끝나지 않도록 해주겠어!" * * * 하지만 빌런으로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신경 쓰이는 자들이 자꾸 늘어난다. "저는 시간 낭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굴복시키는 맛이 있는 까칠한 남자, 마탑주 카이엘. "...자꾸만 제게 허락되지 않은 것에 욕심이 생깁니다." 우쭈쭈 해주고 싶은 남자, 성기사 요한. "밤새 공녀랑 놀까?"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을 홀리는 남자, 이황자 단테. 이들 중 한 명이 지난 생에서 유일하게 소중했던 '그 애' 같은데...... 과연 아스텔은 '그 애'를 찾고 멸망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솔땀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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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의 2부를 시작합니다 4권

‘아……드디어 엔딩이다.’ 맥주 먹고 잠들었다가 망한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했다. 망작가의 지시 대로 살아 온 1년. 나는 원작대로 마왕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했다. 원래 세계에서 눈 뜰 나를 기다리며. 그런데... [띠링!] [1부가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리하여 시작된 2부! 〈세상을 구하는 성녀가 되어 버렸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저주받은 망작을 2부까지 썼어?!' "이 사기꾼아! 다 필요 없으니까 원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결국 나는 망작가와 협상했다. 정체를 들키지 않고 2부를 끝내면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2부는 육아물이네? 좋아. 이 망할 육아물을 초스피드로 끝내버리는 거야!” 문제는 1부와 세계관이 같아 자꾸만 동료들과 마주친다는 점. 심지어 동료였던 애들이 전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얘들이 왜 이렇게 됐어?" 거기다 내가 빙의한 이 여공작에게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까악?!" 나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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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쥔 가지

※본 도서의 경우,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강압적 관계, 적나라한 단어, 욕설, 3P 등의 요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구타당하는 여자가 취향이신가요?” “글쎄요. 멍들어도 아름다운 여자는 취향인 것 같은데.” “…….” “나랑 해요.” “…….” “씹질하자고.” 뒷골목 건달도 쓰지 않을 것 같은 단어가 무려 황족의 입에서 나오다니. 엘리시아는 귀하게 큰 귀족 가의 레이디였다. 물론 결혼하고 8년 동안 갖은 학대를 다 당하긴 했지만. 아무튼, 곱게 자란 그녀에게 에녹의 말투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찔해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에녹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솜털을 흔드는 숨결에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말했잖아요. 당신과 자고 싶어서 돌아버린 내가 무슨 짓을 해 줄지 모른다고. 날 유혹해 봐요. 얼마든지 이용당해 줄게요.” *** [거래하고 싶어요.] “거래는 등가 교환이 원칙입니다.” [알아요.] 킬리언이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이내 피식 웃고는 소파에 앉았다. “가진 걸 꺼내 보시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매력적이어야 할 겁니다. 나는 싸구려와 거래하지 않습니다.” 엘리시아는 통증을 무시하며 삐거덕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약 냄새 풀풀 풍기는 잠옷을 벗어 버리자 얼룩덜룩한 나신이 드러났다. 절뚝이며 그 앞에 서자, 킬리언이 짙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의외군요.” [지금은 몸이 이렇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아니, 당신이 아니라 나 말입니다. 내가 성치도 않은 여자를 안을 만큼 급해 보였습니까?” 일러스트: 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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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왔단다

나는 제국을 위해 사용해야 할 예지력을 한 사람을 위해 악용했다. 나의 연인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서. 그런데…. “죄인, 밀레니아 아스트로드에게 횡단의 형벌을 내린다!”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가족은 나로 인해 죽었고, 내가 사랑한다고 여겼던 황제와 유일한 친구는 나를 버렸다. 완벽히 혼자가 되어 지옥의 열기 속에서 홀로 죽어가는 내게 누군가 찾아왔다. 누구지? 그가 힘없이 말아쥐고 있던 내 손을 펴고 그 위에 글씨를 썼다. 제발 죽지 마 아……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를 위해…. 그리 생각하며 눈을 감았는데. 1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예지력은 잃었지만, 미래는 아는 채로. 내가 망쳐버린 미래를 바른길로 돌려놓을 기회였다. 그리고 그 남자를 찾아 은혜를 갚아야지. 날갯죽지에 꽃 모양의 흉터를 지닌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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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주인 외전

바얀은 담담히 말했다. “폐하를 갖고 싶어요.” “……뭘 갖고 싶다고?” 바얀이 손가락으로 그를 꼭 집어 가리켰다. “폐하요, 폐하를 저에게 주세요.” 단은 웃는 모습 그대로 굳었다. * 치유력을 가진 시요족. 치유력을 갖지 못하여 마을에서 천대받으며 살아가던 바얀. 신의 형벌을 받아 끊임없이 갈증에 시달리는 단. 그들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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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의 2부를 시작합니다

‘아……드디어 엔딩이다.’ 맥주 먹고 잠들었다가 망한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했다. 망작가의 지시 대로 살아 온 1년. 나는 원작대로 마왕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했다. 원래 세계에서 눈 뜰 나를 기다리며. 그런데... [띠링!] [1부가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리하여 시작된 2부! 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저주받은 망작을 2부까지 썼어?!' "이 사기꾼아! 다 필요 없으니까 원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결국 나는 망작가와 협상했다. 정체를 들키지 않고 2부를 끝내면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2부는 육아물이네? 좋아. 이 망할 육아물을 초스피드로 끝내버리는 거야!” 문제는 1부와 세계관이 같아 자꾸만 동료들과 마주친다는 점. 심지어 동료였던 애들이 전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얘들이 왜 이렇게 됐어?" 거기다 내가 빙의한 이 여공작에게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까악?!" 나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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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의 2부를 시작합니다 1~3권

‘아……드디어 엔딩이다.’ 맥주 먹고 잠들었다가 망한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했다. 망작가의 지시 대로 살아 온 1년. 나는 원작대로 마왕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했다. 원래 세계에서 눈 뜰 나를 기다리며. 그런데... [띠링!] [1부가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리하여 시작된 2부! 〈세상을 구하는 성녀가 되어 버렸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저주받은 망작을 2부까지 썼어?!' "이 사기꾼아! 다 필요 없으니까 원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결국 나는 망작가와 협상했다. 정체를 들키지 않고 2부를 끝내면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2부는 육아물이네? 좋아. 이 망할 육아물을 초스피드로 끝내버리는 거야!” 문제는 1부와 세계관이 같아 자꾸만 동료들과 마주친다는 점. 심지어 동료였던 애들이 전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얘들이 왜 이렇게 됐어?" 거기다 내가 빙의한 이 여공작에게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까악?!" 나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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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Monster)

작가솔땀

빚 때문에 팔려 10년간 온갖 고된 일을 하며 살아온 설아. 그녀는 어떤 사람을 끝방에 가두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주인의 명령을 받는다. 그날 새벽,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끌려온 남자가 의식을 잃은 채 끝방에 갇혔다. *** “으읏!” 갑자기 뭔가가 팔목을 낚아챘다. 설아는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고개를 들었다. 의식 없는 줄 알았던 남자가 새파랗게 뜬 눈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길쭉한 눈매에 보름달처럼 걸린 시커먼 눈동자. 완벽하게 까만 동공이 그녀의 모자부터 반쯤 가려진 눈 그리고 마스크 위를 느릿하게 훑어 내렸다가 다시 눈으로 올라왔다. 눈이 마주친 것뿐인데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얼굴 위에 시선이 아니라 짐승의 뜨겁고 비릿한 혀가 지나가는 기분이다. 남자가 말할 듯 입술을 벌렸다. 말이라도 했다가 혹시라도 주인이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큰일이었다. 설아는 남자의 입을 황급히 막았다. 까칠한 손바닥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 “쉬… 조용히 해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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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눈물은 달다

본 도서는 일부 잔인한 장면 묘사, 강압적인 관계, 감금, 욕설, 노골적인 언어 표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 도서는 소개되지 않은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삼키면 황홀한 꿈을 꿀 수 있다고 알려진 예레미안족. 에이린은 예레미안족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며 살아간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평화로웠던 삶. 그러나 점령 전쟁을 시작한 제국군으로 인해 철저히 부서져 버린다. 제국군을 이끄는 카론에게 마을을 짓밟히고 하나뿐인 가족까지 잃게 된 에이린은 복수를 다짐한다. “매일, 원하실 때 눈물을 흘려 드릴게요.” 일러스트: 다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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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독(Red dog)

작가솔땀

탕! 천둥소리와 닮은 총소리가 창고를 뒤흔들었다. 납치범의 머리가 수박처럼 산산이 조각났다. 이반이 볼에 튄 피를 손등으로 느릿하게 닦았다. “씨발, 더럽게.” 그리고는 지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미소라서 더욱 섬뜩했다. “괜찮아요?” “…….” “아, 저 새끼 때문에 그래요? 징그러워서?” 1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욕설을 뱉어서가 아니었다. 달달한 미소나 나긋한 말투도 예전과 같았다.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목소리를 지녔음에도 낯설었다. 그는 완벽히, 다른 사람이었다. 지윤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티셔츠를 훌렁 벗어 머리통이 날아간 시체를 덮었다. 은은한 조명아래 근육의 자잘한 굴곡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제 괜찮죠?” “너….” 목소리가 잔뜩 갈라져 나왔다. 지윤은 침을 삼켜 비쩍 마른 목구멍을 적셨다. “당신, 누구야.” 이반이 야릇하게 눈꼬리를 휘었다. “누구긴요, 당신의 이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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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즈 돈 스톱(Please Don’t Stop)

작가솔땀

민형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가연의 어깨를 감싸고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당신의 주인이 되어 주겠습니다.” “……!” 커다랗게 뜨인 눈은 깨끗하고 맑았다. 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민형은 가연의 볼을 살며시 감쌌다. 나를 받아들여. “나에게 당신을 주세요.” “…….” “나를 선택하세요.” “…….” “외롭지 않게 해 줄게요.” 민형의 속삭임은 치명적인 독 같았다. 지독하게 달콤해 독인지 알면서도 마실 수밖에 없는. 가연은 눈을 꼭 감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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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증(貪食症)

작가솔땀

※ 본 도서에 등장하는 지명 및 상호는 허구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엄마의 재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섬으로 보내진 하현. 하나밖에 없는 엄마는 가족도 아닌 남한테 딸을 버리곤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제 딸이 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얼마나 집에 가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하현은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어둠이 깔린 항구에서 정신없이 달렸다. 뱀이 그녀를 집어삼키기 위해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 등 뒤에서 나타난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쌌다. 하현은 자신이 드디어 미쳤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헛것이 보이는 거라고. 하지만 손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체온은 환상치고는 너무나 생생했다. 그제야 현실임을 깨달은 하현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어떻게….” “찾을 게 있어서요.” “여기… 여긴 여자 화장실인데요….” 사윤이 어깨를 으쓱이고는 하현의 손목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서서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이윽고 드러난 목덜미에 그가 코를 묻었다. 음미하듯 천천히 들이마시는 숨결에 하현이 어깨를 움츠렸다. “뭐 하려고 했어요?” “…….” “거울을 깨려고 했잖아요. 그걸로 목이라도 찌르려고 했나? 손목이라도 그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또 죽음으로 도망칠 생각이었어요? 날 이 꼴로 만들어 놓고?” “…….” 하현은 거울에 비치는 사윤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이 꿈결 같은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마법처럼 나타난 은인이 어째서 화를 내는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죽을 생각이면 그 몸뚱이 나한테 줘요. 내 밑에서 좆물받이나 하라고. 실컷 가지고 놀다가 지겨워지면 그 조그만 발부터 씹어먹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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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요련상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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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주지 마세요

작가솔땀

오랜 슬럼프와 연인과의 이별로 지쳐 있던 해인.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알게 된 신인 배우에게 술김에 레슨을 해 주기로 약속하는데. “선생님, 저 가지실래요?” 단순히 열혈 팬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해인은 어리고 아름다운 남자의 유혹이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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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가연의 어깨를 감싸고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당신의 주인이 되어 주겠습니다.” “……!” 커다랗게 뜨인 눈은 깨끗하고 맑았다. 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민형은 가연의 볼을 살며시 감쌌다. 나를 받아들여. “나에게 당신을 주세요.” “…….” “나를 선택하세요.” “…….” “외롭지 않게 해 줄게요.” 민형의 속삭임은 치명적인 독 같았다. 지독하게 달콤해 독인지 알면서도 마실 수밖에 없는. 가연은 눈을 꼭 감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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