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달달 #중후반약피폐 #알파공 #냉미남공 #수한정다정공 #알고보면음흉계략공 #인내심만렙공 #으른미넘치공 #오메가수 #능력기자수 #둔한수 #트라우마수 엄청난 숙취로 잠에서 깬 진하를 맞이한 것은 낯선 침대와 헐벗은 몸, 처음 겪어본 통증과 바닥에 널린 정방형 비닐 조각들―그리고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한 남자. 필름은 싹둑 끊겨있고 부드러운 시트 자락 밑에선 절대 맡을 일이 없다고 여겼던 알파의 페로몬이 느껴진다.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그 자리에서 도망친 진하. 그와 하룻밤을 보내고 눈을 뜬 주환은 신기루 같은 해프닝을 잊지 못해 진하를 찾아 나선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을 물러서는 진하에게 주환은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진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달콤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그의 주변을 맴돈다.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확인한 두 남자는 금세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평소 주환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약점을 호시탐탐 노리던 이원성은 진하에게 접근하는데…. * * * “진하 씨는 가만 보면 이 관계를 그만둬야 할 이유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 같군요.”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공원은 지나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이 점점이 서 있는 가로등뿐이었다. 뿌연 광원이 비추는 면적은 그리 넓지 않았다. 자신은 어두운 쪽에 있고 싶은데, 자꾸 남자는 제 팔을 이끌고 불빛 아래 서 있으라고 한다. “계속 왜, 왜, 왜…. 나를 왜 찾았냐, 나를 왜 호텔로 데려갔냐, 우리가 왜 이러고 있냐…. 그때마다 항상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들어서라는 답이 그렇게 부족한 걸까.” 가슴 속에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남자는 지나치게 감이 좋았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되는 이유보다 안 되어야만 하는 명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가진 옹졸함과 두려움, 그리고 비겁함이 날 것으로 드러났기에. 비난은 피할 수 없겠지. 어떤 식으로 탓하든 제 마음에 생채기를 낼 것은 자명했다. 혹시 그도 조금은 아팠을까. “어차피 내가 원하는 말은 듣지 못할 테니까, 앞으로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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