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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야망(野望)을 가진 무인(武人)들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 목표는 오직 하나뿐으로 천하정복(天下正服)이었다. 그 앞에 놓인 거추장스런 장애물은 그저 돌멩이를 걷어차듯이, 혹은 버러지 한 마리를 밟아버리듯이 없애버린다. 관용(寬容)이나 자비(慈悲)라는 말들은 애초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위인들이었다. 가장 더러운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피의 강(血河)을 만들고 주검의 산(屍山)을 쌓아올린다. 그렇지만, 한명의 무인(武人)이 있다. 그도 역시 야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었다. 그에게는 두가지의 야망만이 있었다. 첫째는 가문(家門)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두번째는 누구를 핍박하자는 것이 아닌,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핍박받지 않을 정도의 무공만 지니고 있다면 더이상 아무런 바램도 없는 소박한 꿈을 지닌 인간이다. 그런데 소위, 피의 야망을 꿈꾸는 자들은 이상하게도 그런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 서문 중에서
자객(刺客)은 결코 낭만이 아니다! 그들은 가장 소중한 인간의 목숨을 해침으로 삶의 수단을 얻는 무리들이 아닌가? 한낯 개, 돼지를 죽이는 것도 끔찍한 일이거늘. 하물며 사람을 죽이고 목숨을 빼앗는 일이 어찌 낭만으로 치부될 수 있으랴? 그래도 자객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직업일 수밖에 없으리. 또 그 처참하고 추악한 직업을 어쩔 수 없이 택한 인간들이 있다. 자객혈은 그들의 생존기록(生存記錄)이다!! 숱한 무협소설이 왜곡(歪曲)해 놓은 허망한 낭만이나 공허한 멋부리기가 결코 아니다!! 한 자루 칼을 밑천으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의 피와 땀의 백서(白書)다! 이제 여기 가장 처절하고 가장 가슴 저리는 피눈물의 역사가 펼쳐진다!!
신검(神劍)을 얻는 자 곧 천하(天下)를 얻는다! 오백 년 이래 신검이란 이 단어는 무림인들에게 최고지상(最高至上)의 동경(憧憬)이 되어왔다. <사대신검(四大神劍)!> 무림인들은 그 네 자루의 신검을 사대신검이라 부르며 꿈에도 잊지 못할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자전(紫電)! 규룡(叫龍)! 흡혈(吸血)! 복마(伏魔)! 이것이 바로 전설의 사대신검! 네 자루의 신검이 모두 모이면 사방무신들이 동귀어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그리고 그 소문은 어디까지나 허황한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사대신검은 몇 번인가 무림에 나타났으며 그 검신에는 아주 난해(難解)한 구결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껏 사대신검 위에 수록된 절기를 연마해내어 무림패주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대신검을 얻는 자는 그 즉시 전 무림인들의 공격의 표적(標的)이 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대신검은 때때로 무림에 나타나 가공할 혈풍을 일으킨 후 다시 사라지곤 했다. 피는 공포를 부르고 공포는 외경(畏敬)을 낳았다.
황홀한 낙조(落照)가 병풍처럼 둘러선 험준한 산봉우리들 위로 지고 있다. 선연한 주홍빛의 저녁놀은 연한 갈색의 신록(新綠)을 장미빛으로 물들여 마치 만개한 꽃잎처럼 보이게 만든다. (후우……!) 이십 육 세의 청년 혁련호(赫煉昊)는 벅찬 희열을 애써 숨기려 길게 심호흡을 했다. 서늘한 저녁바람이 열기에 들뜬 그의 훤칠한 몸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감싸고 지나갔다. 혁련호란 이름의 이 청년이 올라와있는 야트막한 봉우리 아래로 한 채 아늑한 장원(莊園)의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현재 그는 그 장원에서 열리고 있는 십성논무(十星論武)라는 회합에 참석 중이었다. 이 집회는 십대세가(十大世家)라는, 무림의 가장 유력한 열 개 가문의 차기 문주가 될 젊은 인재들이 매 오 년마다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바를 비교하는 친교(親交)의 모임이다. 십성논무를 통해 젊어서부터 교류를 해둠으로써 장차 각 가문의 당주(堂主)가 되어서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케 하자는 것이 이 회합의 목적인 것이다. (오늘 따라 낙조가 유달리 화려하군!) 중얼거리는 혁련호의 두 볼 역시 그 낙조에 못지 않을 정도로 붉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지난 사흘 동안의 격렬하고도 첨예했던 논검비무(論劍比武)는 혁련호의 정신을 최고조로 고양시켰다. 도전적이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어떤 종류의 승부라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같은 긴장상태를 즐기기까지 했다. 사실 오래전에 몰락한 가문의 초라한 후계자인 그로서는 설령 진다고 해도 잃을 것이 전무하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십성논무에도 자신이 마지 못해 초빙되었다는 사실을……! 한때는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로까지 불리던 그의 가문은, 그러나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걸어 지금은 보잘 것 없는 삼류문파로 전락해 있었다. 그런 그를 여전히 중천에 뜬 태양처럼 화려한 성세를 누리고 있는 다른 아홉 가문의 후기지수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초청했을 리 없다. 다만 지난 오백여 년 간 계속되어온 관례 때문에, 또는 다소의 동정심이 작용하여 이번에도 그는 십성논무에 초대된 것이다. 처음으로 참석했던 오 년 전의 십성논무에서 혁련호는 사흘 간의 일정(日程)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다른 아홉 가문 소문주들의 실력을 가늠해볼 필요도 있었고, 또 그때까지는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는 그동안 절치부심으로 가슴 속에 쌓아두었던 탁월한 이론과 응용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논검비무에 참석한 다른 아홉 가문의 젊은 기재들을 압도해버린 것이다. 사흘 일정의 십성논무는 첫날부터 혁련호의 독무대였다. 다른 아홉 가문의 소문주들은 호호탕탕한 그의 기세에 경악하고 충격을 받았으며 노골적인 질시를
한 칸의 밀실(密室). 이곳은 무림성의 깊은 곳에 자리한 은밀한 밀실이었다. “아아...흑...!” “헉헉...!” 밀실 안을 가득 채우며 숨가쁘게 흘러나오는 뜨겁고 질탕한 신음성. 지금 밀실 안은 온통 후끈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속에 끈적하게 배어드는 치밀하고 무서운 음모(陰謀). 장차 전무림을 피로 뒤덮을 일대음모가 그 가운데 움트고 있었으니……. 무림성의 깊은 곳에서 은밀하고 악독한 음모가 꿈틀거리고 있을 줄이야 뉘라서 알았으랴? #서장 구자패왕(九字覇王)! 그 이름은 지난 천년간 무림을 지배해 왔다. 절대(絶對), 최강(最强)이란 수사는 그들 구인(九人)을 위해 남겨져야만할 말이었다. 무림사(武林史) 이래 수많은 강자 고수들이 명멸해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 구자패왕(九字覇王)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만일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을 가린다면 그들 구자패왕 중에서 나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용(龍), 호(虎), 풍(風), 운(雲), 열(熱), 빙(氷), 독(毒), 검(劍), 사(邪)……! 그 아홉자(九字)로 대변되는 구인(九人)의 초인중에서……. 우내사천(宇內四天) 용(龍), 적룡천존(赤龍天尊)! 호(虎), 호면제왕(虎面帝王)! 풍(風), 폭풍여제(暴風女帝)! 운(雲), 운중마라천(雲中魔羅天)! 구자패왕 중에서도 용,호,풍,운의 네 인물을 일컬어 우내사천(宇內四天)이라 부른다. 그것은 우내사천의 활동무대가 중원무림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자패왕중 우내사천을 제외한 오인(五人)을 일컬어 세외오겁(世外五劫)이라 불렀다. 그것은 그들 오인의 출신이 변황무림이었기 때문이다. 세외오겁(世外五劫) 열(熱), 서천(西天) 열화마종(熱火魔宗)! 빙(氷), 북해(北海) 빙극신모(氷極神母)! 독(毒), 묘강(苗彊) 만독노조(萬毒老祖)! 검(劍), 신강(新彊) 지옥검마황(地獄劍魔皇)! 사(邪), 막북(漠北) 사사대겁황(邪邪大劫皇)! 세외오겁! 달리 변황오패(邊荒五覇)라고도 불리는 변황무림의 전설들이 그들이다. 한데 운명의 장난인가? 우내사천과 세외오겁등 구자패왕은 같은 시대에 세상에 태어났으니…….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 남북조(南北祖)의 혼란시대에 구자패왕은 세상에 나왔다. 무릇, 난세의 군웅들이 그러하듯 구자패왕도 역시 군림천하(君臨天下)의 야심을 품고 있었다. 필연적으로 구자패왕 사이에는 천하를 건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구자패왕이 누군가? 하나같이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극한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자들이 아닌가? 그 때문에 그들은 누구도 다른 누구를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그들의 실력은 가히 난형난제의 백중지세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그들 사이에는 자연히 피 말리는 대치의 국면이 이루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각자 막후의 동조세력을 규합하는데 열을 올릴 뿐이었다. 그 같은 팽팽한 대치의 국면이 삼십년이나 계속되었다. 하지만 궁즉통(窮卽通)이라 했던가? 돌연 엄청난 파국이 구자패왕의 대치상태를 일거에 와해해 버렸으니……. -우내사천의 연합(聯合)! 사건은 바로 그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우내사천은 중원인이라는 동족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세외오겁은 전혀 이질적 출신을 배경으로 했기에 서로 융합할 수 없었다. 그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었다. -우선 연수하여 세외오겁을 타도하자! 그 후에 천하패권(天下覇權)을 가려도 늦지않다! 그 같은 합의가 우내사천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우내사천은 연수하여 세외오겁을 각개 격파했다. 비록 세외오겁이 인간 극한의 경지에 이른 초인들이라 해도 우내사천의 연수합격에는 견디지 못했다. 비겁하다고 울분을 토해 봐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가장 먼저 신강(新彊)의 지옥검마황(地獄劍魔皇)이 우내사천의 합격에 패퇴했다. 지옥검마황의 근거지인 신강 지옥성(地獄城)은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않고 무참하게 괴멸되었다. -피(血)로 맹세하거니와 원혼이 되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신강 지옥성주 지옥검마황은 그 같은 절규를 토하며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신강의 패주인 지옥성 다음으로 파멸을 당한 것은 막북(漠北)의 패주이며 만사(萬邪)의 제왕인 사사대겁황(邪邪大劫皇)이었다. 그의 사술이학은 가히 역천(逆天)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해서 달리 그는 역천사황(逆天邪皇)이라고도 불리웠다. 하지만 그 사사대겁황의 역천사법도 우내사천의 합공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노부의 영혼이 십팔만번의 윤회(輪廻)로 소멸되지 않는 한, 역천사령(逆天邪靈)의 저주(詛呪)는 이루어질 것이다! 사사대겁황은 그 같은 저주의 말을 남기고 쓰러졌다. 신강 지옥검마황과 막북 사사대겁황의 괴멸은 다른 세외오겁을 경악케 했다. 이에 서천(西天) 열화마종과 북해(北海) 빙극신모, 그리고 묘강(苗彊) 만독노조는 다급히 연합을 결성하여 우내사천에 대항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우내사천의 무지막지한 공세가 작렬했다. 세외삼겁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우내사천에 대항한다는 것은 불가항력이었다. 결국 세외오겁의 나머지 세 초인들도 피눈물 속에 쓰러지고 패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구자패왕중 오인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우내사천! 이제 그들 사이에 생사의 존망이 걸린 일전을 피할 수 없었다. 과연 우내사천 중 누가 살아남아 고금무적(古今無敵)의 영예로운 보좌를 차지할 것인가? 그러나 결론을 밝히자면 우내사천 중 그 누구도 고금제일인으로 등극하지 못했다. 전설에 의하면 우내사천은 세인들이 알지 못하는 모처에서 최후의 일전을 치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그 누구도 그 비밀의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인물이 없었으니……. 우내사천의 후예들과 전무림인들은 필사적으로 우내사천의 종적을 찾았다. 그들이 남긴 초절기를 얻어 독패군림 하려는 야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끝내 그들은 우내사천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무심히 흘렀다. 그리고 흐르는 세월에 묻혀 우내사천의 이름은 점차 세인들의 뇌리에서 지워져갔다. 그동안에도 수많은 군웅들이 세월의 흐름 따라 명멸해갔다. 그러나 현자들은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구자패왕을 능가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또한 언제고 구자패왕의 절기들이 부활하여 다시 한 번 무림의 패권을 다툴 것임을……! 과연 그런 날은 올 것인가?
군림천하(君臨天下)-! 누군들 꿈꾸지 않으랴? 검날 위에 인생에 건 무인(武人)치고 누가 군림을 꿈꾸지 않으랴? 뒷골목의 음습한 진창에 몸을 굴리는 하오문의 파락호든, 길목을 지키며 재물을 갈취하는 녹림의 무리든, 지분(脂粉)으로 눈물을 감추며 몸과 웃음을 파는 노류장화든, 천하를 호령하고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휘두르기를 누군들 원치 않겠는가? 시대는 때때로 초인을 낳아 일세를 풍미하게 만든다. 그러나 한 시대에 군림했던 영웅은 있었으되 영세(永世)에 이어질 절대자(絶對者)는 아직 세상에 나지 않았다! 누가 천년후에도 스러지지 이름을 남길 것인가? 바로 당신이 그 이름의 주인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큰 것도 죄다! 대마불사 독.점.출.시! -악양(岳陽). ‘동정호의 물이 장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곳에 있는 아름다운 호반도시’ 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호남성(湖南省) 북부에 위치한 고성(古城). 중원 삼대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악양루(岳陽樓)가 있어 더 유명한 이곳의 여름은 매우 뜨겁다. 헌데 한 여름 밤, 잠 못 들게 하는 그런 밤. 아예 밤을 잊은 듯 대낮처럼 밝게 등불을 밝히고, 대낮의 태양의 열기보다 더 뜨겁게 밤을 태우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악양은 물론 중원 천지에서 뜨거운 여인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기원(妓院)이었다. -환락원(歡樂院). 기녀들이 있는 곳을 말할 때 그 규모에 따라 흔히들 기루(妓樓), 기방(妓房), 기원(妓院)이라 한다. 이곳 환락원은 그 규모가 커 기원이라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원과는 그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달랐다. 기성(妓城)이라 불러도 결코 허언이 아닌 엄청난 규모를 지닌 곳이 환락원이다. 최고급 손님들만 접대하는, 그야말로 최고급 기녀들이 있는 극락각(極樂閣) 소속 기녀만도 백 여 명에 달하고, 가장 하류인 일반 손님들을 접대하는 쾌활당(快活堂) 소속의 기녀는 무려 천 여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중원 천지의 기녀란 기녀는 모조리 이곳에 몰려 있단 말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곳 환락원의 원주는 중원 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모든 기녀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육패천(六覇天)! 그들은 지난 백년의 세월동안 무림인들의 뇌리에서 단 한 번도 잊혀진 적이 없는 이름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일단 무림에 발을 담근 이상 싫든 좋든 피할 수가 없는 존재들이 바로 육패천인 것이다. 그 육패천은 여섯 개의 강대한 세력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그 여섯 문파의 지존(至尊)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묵룡성(墨龍城) 천외묵룡(天外墨龍). -여황궁(女皇宮) 염황천후(艶皇天后). -천검각(天劍閣) 천검성자(天劍聖子). -벽력보(霹靂堡) 벽력패왕(霹靂覇王). -금황궁(金皇宮) 금황천공(金皇天公). -혈밀교(血密橋) 혈밀령(血密靈). 강호무림을 제패한 여섯 하늘(六覇天)! 그러나 그들은 단 한 번도 자신들이 중원의 패자(覇者)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또한 강호무림인들중 그 누구도 육패천이 천하무림의 지배자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단 한가지 이유, 거대한 그림자로 무림천하를 뒤덮고 있는 한명 거인의 존재 때문이다. - 서장 중에서
군마천하(群魔天下)! 이것은 결코 실현된 적이 없는 미완의 꿈이다. 마(魔)의 길을 추구하는 자! 마(魔)를 신봉하는 자! 마(魔)의 진리를 믿는 자! 그들 사이에 몽환(夢幻)같이 떠돌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다. 저주와 매도에 묻혀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마의 무리[群魔]들의 천하(天下)가 이루어진다는, 마불승정(魔不勝正)의 진리가 절대 용납되지 않는 허망한 꿈일 뿐이다. 하지만 군마천하의 꿈은 누군가의 입에서 시작된 이 한 마디를 의지하여 여러 천년(千年)의 세월을 살아왔다. -언제고 군마지존(群魔至尊)이 도래하리니 기뻐 날뛰는 군마의 춤[群魔舞]이 천지를 가득 메우리라! - 서장 중에서
「내가 말기를」'그대 창평곡에 와서 검을 받으라' 하였다. 어부 소년이 답하여 가로되 '검으로 고기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선기(禪氣)를 지녔으니 가히 옛사람의 법을 전할 만하지 않겠는가? 세세히 그림을 그려 이곳을 일러주고 찾아오기를 거듭 당부하였다. 이백(李白)은 여기서 죽는다마는 검은 전해지리라. 소년, 그대 지금 나를 보거든 구배(九拜)하기를 주저치 말라. 오늘 여기에 옛사람의 검을 전하리라.」 ―본문 중에서 오늘 여기, 옛사람의 검을 전하노니, 그대, 창평곡에 와서 검을 받으라! 절세의 기연으로 시선(詩仙) 이백의 검을 이어받은 사자검전의 전인 백남빈. 풍운의 강호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접어들며 영웅의 출현을 재촉하고 소년 백남빈은 영웅으로 성장해 간다. 그대가 기대하고 꿈꾸던 바로 그 이야기. 이제『질풍록』의 신화가 시작된다. * 본 도서는 재출간 도서입니다.
"자금성(紫禁城)은 썩어 냄새가 진동하고, 강호(江澔)는 피와 죽음의 칼부림으로 세상을 혈란(血亂)으로 내 몬다. 충정(忠情)은 쓰러지고, 정의(正義)가 짓밟히는 세상. 그 것이 아무리 역사(歷史)의 흐름이라 하지만... 나는 결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난... 이 한 자루 칼로 하늘을 가르리라! 일도벽천(一刀劈天)...."" -폭풍도왕(暴風刀王) 하가경(夏嘉慶)! 그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반기(叛旗)를 든 사내다. 그의 길은 선택된 장수(將帥)의 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강호(江澔)의 길이다. 뜨거운 심장의 피가 뻗어 나가는 의인(義人)의 길이었다. 그런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한자루의 칼(刀) 뿐이었다. 한 자루의 칼(刀)...
생사탄(生死灘)―! 절대자(絶對者)의 꿈을 빌어 탄생한 불생불사(不生不死)의 환계(幻界)! 생사탄에 초대된 인간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능력을 얻는다. 인간을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들어 주는 구장심조공(九贓心照功)은 아홉 가지 신물(九大神物)에 나뉘어 생사탄 밖 세상으로 던져지고…… 가장 중요한 묵심환(墨心環)을 얻은 어린 소년은 생사탄으로 불려가 불사의 힘을 얻는다. 그러나 다시 세상으로 나와 숱한 우여(迂餘)와 곡절(曲折)을 겪은 후에야 그는 알게 된다. 자신이 세상에서 꿈을 꾼 것이 아니고 꿈속에서 세상을 겪었음을…!
푸른 하늘에는 별들도 많다.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군성(群星)들! 그러나 밤하늘을 밝게 빛내는 달은 오직 하나뿐이다! 강호에서 기인이사(奇人異士)가 강변의 모래알같이 많다. 제각기 재주와 지혜를 자랑하는 명인(名人)들은 어찌 다 헤아리랴! 그러나 천추(千秋)에 그 그림자를 드리울 거인(巨人)은 오직 한 명뿐이다. 장부(丈夫), 한번 뜻을 세웠으면 보다 높아야만 한다! 뭇 별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저 푸른 하늘의 달 하나(碧空一月)처럼! 비록 이르지 못해 쓰러지더라도 후회는 없으리라!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짜내어 걸어 온 그 길이 곧 전설(傳說)이 될 터이기에!
천년 후, 나는 세상의 가치를 잴 수 있는 자의 눈금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하리라. 정의를 다는 저울의 흐려지지 않는 눈이 되고, 삶이란 아득한 길에 놓인 닮지 않는 이정표로 남으리라. 천년 후, 천년 후에. ― 임청우의 맹세 「천년 후」 ― <본문 중에서> 무림의 정기를 세우기 위해 단신으로 화정맹을 만든 임청우. 그는 살생부를 만들어 힘으로 횡행하는 조포(粗暴)한 자들을 경계하게 하고 그 첫 번째 이름에 금포염왕을 올렸다. 기개와 호연지기가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는 와룡강의 걸작중의 걸작. 영웅으로 성장해 가는 청년 임청우와 신비의 여인 김유. 그들의 사랑이 풍운의 천하무림 속에서 운명처럼 펼쳐진다.
백마사원(百魔寺院) 아득한 북방의 이역에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마(魔)의 성전(聖殿)! 그들의 존재는 어느 날 만리장성을 넘어온 한 명 마인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단신으로 전무림의 칠할을 초토화 시켰던 악몽 같은 거마 역천마종(逆天魔宗)! 그가 스스로 백마사원에 속한 일백(一百)마인 중 한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혔을 때, 천하는 말을 읽고 넋을 놓아야만 했다. 그리고 무름은 공포와 전율 속에서도 백마사원에 맞설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음모 임을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세 여자가 운명적으로 얽혔다. -뇌정범천후(雷霆梵天后) 파밀란(巴密蘭)! -천약성모(天藥聖母) 대려군(代麗?)! -번뇌야화(煩惱夜花) 아사란(芽邪蘭)! 하나같이 세상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 불세출의 재녀(才女)들! 그녀들의 오해(誤解)가 세상을 피로 씻고 아수라의 저주를 부활시킨다. 한 남자가 그 세 여자와 얽힌다. -천문황룡(天文皇龍) 주자헌(朱子軒)! 스스로 몸을 낮춰 세상에 뛰어든 황실의 기린아! 그와 세 여자의 애증이 뒤얽히면서 강호엔 처절한 애정전선(愛情戰線)이 형성된다. 이제 해법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사랑(愛).....!
-마왕혈(魔王血)이 자신의 주인을 찾으리니 그가 바로 만마(萬魔)의 조종(祖宗)이다! 마도(魔道)에는 그같은 전설이 오래전부터 내려온다. 일단 나타나면 천하의 모든 사마외도(邪魔外道)가 복종한다는 마왕혈!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주인된 자를 만마(萬魔)의 주(主)로 만들어준다는 것인가? 광고절금의 절기를 담은 무공비급인가? 불사와 무적의 권능을 주는 영약인가? 그 무엇도 아니다. 마왕혈은 단지 한자루 검(劍)의 이름일 뿐이다. -마검(魔劍) 마왕혈(魔王血)! 검날 전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시뻘건 피빛의 이 괴상한 검은 끔찍하고도 처절한 탄생의 비사를 지니고 있다. 즉 이 마왕혈은 일천명의 동남(童男) 동녀(童女)의 피를 머금고 완성된 마물(魔物)중의 마물이라는 것이다. 그 옛날 한명 연검(鍊劍)에 미친 장인(匠人)이 있어 담금질한 검날을 동남동녀의 심장에 꽂아 식혔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일천명의 원혼이 맺힌 탓인지 마검 마왕혈은 영성(靈性)을 지녀 스스로 주인을 찾는다고 한다. 무엇이든 벨 수 있고 원하는 바 무엇이든 이루게 해준다는 이 마검을 다스리는 자! 그가 바로 영원한 만마의 주(主)가 되는 것이다.
꿈을 잃은 인간은 더 이상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기상천외(奇想天外)! 이것은 몽상(夢想)의 극한(極限)이다. 와룡강이란 인간의 두뇌가 짜낼 수 있는 상상의 최대치(最大値)이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기이한 생각(奇想)이 하늘밖(天外)에 이른 작품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가 있다! 모든 야릇하고 기괴한 꿈과, 악의(惡意)와 조소(嘲笑)가 이 한권의 광서(狂書) 안에 혼돈(混沌)의 이름으로 녹아있다. 이 미친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이 이제까지 꿈꾸어왔던 온갖 몽환(夢幻)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邪神劫(사신겁)! 음(陰)으로도 양(陽)으로도 완전히 분화(分化)되지 못한 저주받은 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상을 사랑했으며,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길 갈구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척받았고 저주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단지 상대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인간은 얼마나 편협하고 냉혹해 질 수 있는가? 인간들은 그를 저주했다. 인간들은 그를 죽이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인간들을 저주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인간들을 죽이고자 했다. 하늘에 이르는 그의 한(恨)은 마침내 한 폭의 마화(魔畵)를 탄생시켰다. 보는 이로 하여금 마계(魔界)에 빠져들게 만드는 저주의 그림을……! 마(魔)는 마음속에 있고, 마(魔)는 또 그 그림(畵) 속에 있다.
"누가 자기 몸을 담보로 지존(至尊)을 찾는다고? 그렇다면 내가 빠질 수 없지. 그런 자리를 내가 빠지면 그 자리는 절대 빛이 안나... 암, 당연하지!" - 위진천(魏震天). 그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다. 그는 건드렸다 하면 그 즉시 쾅! 하고 터지는 폭탄이다. 정의?(正義)? 강호의 평화? 그에겐 그런 짓은 필요 없는 단어이며, 그 앞에서 그 말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고 우이독경이다. 하지만 그를 바쁘게 하는 것이 있다. 여인(女人). 여인의 여(女)자만 들어도 그 순간부터 그의 발은 발바닥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바빠지니... -신출귀목(神出鬼沒). 만리대륙을 마구 헤집고 다니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위진천의 종회무진에 천하는 혀를 내두를 뿐이다.
길없는 자들의 비애(悲哀)를 아는가? 길이 없기에 세상을 부평초(浮萍草)처럼 세상을 떠돌 수밖에 없는 숙명의 인간들! -낭인맹(浪人盟)! 세상에서 소외되고 그 어느 곳에도 뿌리를 내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가련한 인생들이다. 그러나 비록 세상이 그들을 버렸어도 그들은 결코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 질풍(疾風)이 질긴 풀을 가려주듯, 세상이 혈우성풍(血雨腥風)에 휩쓸릴 때에야 비로소 영웅은 우뚝 솟아난다. 모두가 엎드리고 전율할 때 치미는 공포(恐怖)와 감연히 맞서 일어선 위대한 인간들! 그들의 이름을 여기 적는다! 투혼(鬪魂)의 그 이름-낭인맹(浪人盟)을......!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꿈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꿈을 꾼다는 것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좋은 일입니다. 만일 꿈을 꿀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황폐하고 무미건조하겠습니까? 어둡고 고된 현실을 그래도 버티어나갈 수 있는 것은 꿈이라는 휴식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몽환시대는 작가가 꾼 꿈의 편린(片鱗)이고 또 보여주고 싶은 몽상의 일막(一幕)입니다. 아무리 되새김질해봐도 결코 잘 썼다고 자부할 수 없는 졸작이지만 그래도 이 한 편의 꿈 보따리가 독자여러분이 꿈꾸던 세상의 일단을 보여줄 것입니다. 몽환시대가 보여주는 꿈의 세상에는 좌절은 있지만 절망은 없습니다. 비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울러 더 강한 희망이 있습니다. - 서문 중에서
-몽고의 위대한 신화를 다시 한 번 이루겠다! 어찌보면 어이없는 망상(妄想)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철중악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있었다. 그에게는 천하에 알려지지 않은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철목붕의 뜻에 의해 그 세력이 중원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십 년 안에 중원을 정복할 수 있는 그런 막강한 힘이었다. -비록 당금에 중원정복의 위대한 꿈이 이룩되지 않는다 해도 그 세력을 아직은 중원에 알려서는 안된다. 훗날…… 너의 힘이 애비의 능력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을 때 그 세력을 사용토록 해라. 철목붕이 유언(遺言)처럼 철중악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철중악은 그 말을 지켰다. - 본문 중에서
무림은 인간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 오로지 무기(鐵)와 피(血)를 신앙(信仰)할 뿐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정한 세상! 철혈(鐵血)만이 지배하는 잔혹한 시대는 천년을 이어왔다. -구지무련(九地武聯)! 강호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던 패기만만한 호걸들의 결사는, 그러나 한 여인의 집착과 애증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초토로 변한다. 모든 것을 갖었던 잠룡(潛龍)은 모든 것을 잃고 가장 비천한 신세로 추락한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내 안에 맥동하는 뜨거운 철혈(鐵血)이 식지 않는 한 결코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이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다!
놈은 악마(惡魔)의 저주(咀呪)로 만들어졌다. 놈을 소유한 자는 원하는 것을 모든 얻을 수 있다. 그것이 권력(勸力)이든, 재력(財力)이든 명성(名聲)이든! 하지만 놈은 반드시 그 댓가를 목숨으로 치루도록 만든다. 놈을 소유하는 것은 곧 악마와 손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댓가는 가장 처참한 파멸(破滅)이다. -지옥도(地獄刀)! 이것이 인간세상에 구현(具現)된 악마의 이름이다. 삼척동자에게도 천군만마(千軍萬馬)를 당적할 수 있는 무적의 힘을 준다는 악마의 칼! 천년의 시공을 떠돌며 구백구십구명의 인간을 제물로 삼은 그 저주의 마물이 또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강호(江湖)는 다시 한번 지옥(地獄)으로 화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강대하고 가장 무서운 능력을 지닌 일곱의 가문이 있었다. 그들은 능히 한 가문으로 하나의 왕조를 세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위대하였다. 능력은 곧 야망과 비례한다. 그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야심을 키우게 된다. 그것은 천년제국(千年帝國)의 야심이었다. 일곱의 가문은 자신들만으로 영원히 붕괴되지 않을 위대한 제국을 세우려고 하였던 것이다. 심술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일곱의 가문은 천하를 향해 선전(宣戰)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천 년 전(千年前)의 일이었으되...... 그들 일곱의 가문을 일컬어 세인들은 칠대마가(七大魔家), 혹은 천년칠마종(千年七魔宗)이라고 불렀다. 천년...... 칠마종(千年七魔宗)......! - 서장 중에서
호화지존(護花至尊)-! 꽃의 수호자! 세상 모든 여인들의 친구이며 후견인! 거친 세파에 꺽이고 짓밟혀 신음하는 여인들을 위해 그는 감연히 검을 뽑았다. 매 백년마다 어김없이 불어닦치는 환우십지마련(?宇十地魔聯)의 광풍(狂風)은 강호무림을 초토(焦土)로 만드는데...! 사내들의 야망이 격렬하게 충돌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인간세상의 꽃, 여인들이 쓰러지고 짓밟힌다. 그녀들을 일으켜세워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이제 그가 야망의 미친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머나먼 대장정을 시작한다! 호화지존(護花至尊)! 모든 꽃의 수호자가...!
천왕팔가(天王八家)! 한 산(山)에 두 호랑이가 존재할 수 없듯, 무림이라는 산에 여덟가문이 공존(共存)할 수는 없다! 야망의 여덟 화신 천왕팔가! 그들이 신화 속에서 부활하며 강호를 지옥으로 몰아넣는 대 난세는 시작되었다!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혼돈속에서 의연히 몸을 일으킨 꽃의 제왕! 화왕(花王) 화우성(花雨星)-! 천년의 무림을 지배해온 팔왕의 신화에 그는 감연히 도전하여 쳐부순다. 피보라에 애처로히 신음하는 무수한 꽃들을 보호하면서, 꽃들의 사랑에 파묻힌 채 그가 이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간다! 화왕! 꽃의 제왕이라는 이름으로......!
-신행마동(神行魔童) 소일초(蘇一招)! 별호가 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이놈은 귀신도 울고 가는 못말리는 악동(惡童)이다. 이놈에게 걸리면 달마건 장삼풍이건 예외가 없다. 빠지는 건 넋이오, 달아나는 건 혼백이라, 제 아무리 천하제일고수나 천하를 떨어울리던 대악당이라도 이놈을 만나는 순간 자신의 불운을 탓하게 된다. 백인장(百刃莊)이란 무림제일의 명문가와 천하제일도객인 아버지를 배경 삼아 강호무림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귀여운 악동 신행마동! 그와 적이 된 자들은 그를 알게 된 것을 저주하고 그의 친구는 그와 같은 세상에 태어난 것을 최대의 행운으로 여기는데......! - 넋두리 한마디 중에서
무림군웅보는 1982년 12월에 탈고하여 1983년 3월에 출간한 와룡강의 데뷔작입니다. 무려 37년 전에 출간이 되었군요. 모든 작가의 데뷔작이 그렇듯 이후 와룡강의 모든 작품의 씨앗은 무림군웅보에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애송이가 글을 쓰면 얼마나 잘 쓰겠습니까? 무림군웅보도 지금 읽어보면 참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문장과 구성으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피식 실소를 연발하실 게 분명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박스본 무협지 형태 그대로 연재를 합니다. 참고로 <박스본 무협지>란 5-7권 분량의 무협지를 박스 하나에 포장하여 만화방에 대여용으로 출간한 형태를 말합니다. 무려 37년 전의 골동품 같은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천년 후, 나는 세상의 가치를 잴 수 있는 자의 눈금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하리라. 정의를 다는 저울의 흐려지지 않는 눈이 되고, 삶이란 아득한 길에 놓인 닮지 않는 이정표로 남으리라. 천년 후, 천년 후에. ― 임청우의 맹세 「천년 후」 ― <본문 중에서> 무림의 정기를 세우기 위해 단신으로 화정맹을 만든 임청우. 그는 살생부를 만들어 힘으로 횡행하는 조포(粗暴)한 자들을 경계하게 하고 그 첫 번째 이름에 금포염왕을 올렸다. 기개와 호연지기가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는 와룡강의 걸작중의 걸작. 영웅으로 성장해 가는 청년 임청우와 신비의 여인 김유. 그들의 사랑이 풍운의 천하무림 속에서 운명처럼 펼쳐진다.
무릇 무림인이 된 자 가장 원하는 보물이 무엇인가? 공력을 비약적으로 증진시키는 희세영약(稀世靈藥)인가. 아니면 금석을 무우베듯 하는 신병(神兵)일까? 아니다. 무사된 자라면 희세영약이나 천고신병보다는 누구나 한 가지 새로운 무공구결(武功口訣)을 더 원할 것이다. 특히 그 무공이 거세무비의 위력을 지녔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무림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전설이 전혀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세 가지의 무공비급에 관한 전설이었다. -고금삼대무경(古今三大武經)! 무림인이라면 꿈에라도 보기를 원하는 전설 속의 비급 고금삼대무경! 그 안의 무공구결을 한 가지라도 얻을 수 있다면 독보천하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인구에 회자되어 온 것은 까마득히 오래 전부터였다. 과연 고금삼대무경에는 어떤 신공절학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일까? 대체 그 비밀이 무엇이기에 천 년의 세월 동안 무림인들이 몽매에도 잊지 못한단 말인가? -십왕경(十王經)! -천혜심능결(天慧心能訣)! -저주마경(咀呪魔經)! 고금삼대무경이란 바로 이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명말청초(明末淸初)의 격변기다. 주원장이 몽고족을 몰아내고 세운 명나라는 16대, 280년 만에 운명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명나라를 대신하여 중원의 주인이 된 것이 만주족(滿洲族), 즉 여진(女眞)에 의해 세워진 청나라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킨 것으로 오해를 한다. 하지만 명나라를 쓰러트린 것은 청나라의 사나운 팔기군이 아니라 일개 농민 반란군의 우두머리인 이자성(李自成)이다. 이자성은 북경을 함락시키고 자금성의 주인이 된다. 그러나 불과 40여일 만에 명나라의 최고 명장들인 홍승주와 오삼계를 앞세운 청나라 팔기군에 의해 쫓겨나고 만다. 이 비극적이고도 또한 희극적인 왕조의 교체극을 빗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주(朱)씨가 빻은 가루로 이(李)씨가 떡을 만들어놨더니 조(趙)씨가 먹어치웠다.여기서 말하는 조씨는 청나라의 국성(國姓)이다. 그렇게 늙은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젊고 패기 넘치는 이방(異邦)의 제국이 중원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애닲은 사연과 적나라한 인간군상의 부침이 있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흥미롭고 위험한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무
공포(恐怖)와 전율(戰慄)의 이름 마교! 감히 누가 있어 마교라는 존재 앞에서 패권(覇權)을 말하고 누가 감히 무적(無敵)을 칭하겠는가? 오직 정복(征服)의 욕망(慾望)과 혈전(血戰)의 본능(本能)만을 지닌 아수라(阿修羅)의 화신들! 누구도 그들 위에 이름을 올릴 수 없고 어떤 문파도 감히 그들과 나란히 서지 못한다! 위대할진져 마교여! 저주를 입으라 살륙에 미친 악귀들이여! 그러나 또 누가 알겠는가? 마교 역시 보통의 인간들과 다를 바 없는 피와 살로 이루어졌음을! 격정에 몸부림치고 애증에 절망할 줄 아는 뜨거운 몸뚱이의 인간들임을! 누천년 무림사의 최대 신비와 공포와 저주의 대상이 되어온 어둠의 지배자 마교...! 그들의 천년 역사가 이제 펼쳐지는 것이다.
마일(馬一)! 주인공의 성씨는 없다. 애비가 누군지 모르니까. 마굿간에서 태어나서 말 한 마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위인. 화류계에서 인생을 시작하고, 거기서 성년을 맞이하는 우울한 인간. 여자를 보면 오로지 한 번 응응을 파는데 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다는 가치기준을 가진 인간말종 포주다. 그에게 과연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인생을 화려한 행복의 색으로 칠하길 원하는 순수한 화가다. 다만 세상에서 적법하다고 여겨지지 않게 물감을 얻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 위인이 어떻게 인생을 설계하는지 함께 동참해보지 않으시려는가?
강호무림을 지배하는 철칙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이다. 강한 놈이 곧 왕(王)인 동물의 세계와 하등의 다를 것이 없는 비정(非情)의 세계인 것이다. 무리(群)중의 왕을 일컬어 두목(頭目)이라 부른다. 강호두목(江湖頭目)! 말 그대로 강호무림의 왕이다. -능비헌(凌飛軒)! 그는 백정(白丁)중에서도 가장 천한 개잡는 백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이 세상에서 가장 음탕한 요녀(妖女) 백사염희(白蛇艶姬)가 꼬리를 흔들면서부터 강호두목의 역사는 시작된다. 동물의 세상에선 두목이 법(法)이다! 거부하는 것은 모조리 물어죽인다! 가장 강한 숫컷인 능비헌은 곧 강호무림의 유일한 두목(頭目)인 것이다!
강호무림은 사용하는 수단(手段)으로 그 인물의 선악(善惡)를 규정해왔다. 그의 성품이 아무리 선(善)하다 하더라도 그가 배운 무공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규정된 방문좌도의 것이거나, 그의 출신이 비주류, 즉 주류인 구파일방이나 명문세가가 아닌 녹림이나 흑도 등이라면 그는 갈 데 없는 흑(黑)이고 사(邪)며 악(惡)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반면, 아무리 방탕하고 독선적이며 포악해도 그가 배운 무공이 정파 명문의 것이라면 그는 백(白)이고 정(正)이며 선(善)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이분법(二分法)인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건만 남에 의해서 주어진 수단으로 인해 인생이 결정된다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결국 선과 악, 정과 사는 수단이 아니라 용법(用法)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와룡강 무예판타지소설. 백정(白丁) 포대붕! 비록 개, 돼지만도 못한 천민이만 그의 삶은 그런 대로 평온했다. 그러나 단 한순간의 실수는 그의 소박한 육체와 정신을 절망과 공포의 천길지옥 불구덩이로 던져버린다. 늦은 귀가 길, 공동묘지에서 만나 얼떨결에 육체관계를 맺은 신비한 귀부인으로 인해 그는 모든 것을 잃는다. 아내를 천한 백정에게 빼앗긴 남편의 질투와 분노는 포대붕으로 하여금 지옥을 경험하게 만들고, 마침내 그는 사천당문(四川唐門)의 생체실험실에 실험재료로 던져지게 된다. 그러나 그는 죽을 수가 없었다. 복수를 위해 살아야만 했고 또 살아남았다. 피끓는 분노의 독기로 삶을 연명하며 사상 최강의 독인으로 탈태환골하게 되는데....
번쩍! 순간 좌선하고 있던 흑인의 눈이 입보다 먼저 뜨여졌다. 감겨있던 그의 눈이 떠지자 선방 안에 한 줄기 번개가 서슬 퍼렇게 작렬했다. 헌데 시퍼런 전광(電光) 속에 흑인이 여전히 두 눈을 굳게 감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이란 말인가? 놀랍게도 빛은 흑인의 두 눈이 아닌 이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가 아래위로 길게 찢어져 또 하나의 눈을 이루고 있고 그 제삼(第三)의 눈에서 시퍼런 번개가 창날처럼 작렬하고 있었다. 빠지지직…… 흑인의 이마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번개가 작렬하는 순간 선방을 가로막고 있던 문이 전기에 감전된 짐승처럼 부르르 요동을 치더니 이내 한줌의 재로 부서져 내렸다. 선방을 외부와 차단하고 있던 두터운 나무문이 사라지면서 강렬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그 햇빛에 의해 작은 선방 안을 그득 메우고 있던 어둠이 흩어지면서 실내의 형상이 드러났다. -본문 중에서-
폭풍천신(暴風天神) 북리제룡(北里帝龍) 그는 숨이 끓어진 어머니의 사체(死體)에서 태어났다. 이미 죽어야할 그를 세상에 내보낸 것은 하늘의 호생지덕(好生之德)인가? 아니면 죽어서도 자식을 지키려는 간절한 모성(母性)의 결과인가? 한 번 죽었던 그였기에, 여벌의 목숨으로 사는 그이기에 망설임과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어떤 난관도 두려움도 젊은 사자(獅子)의 거침없는 발길을 막지 못한다. 인간의 악한 욕망으로 인해 전설 속에 묻혀있던 저주와 악몽이 깨어나 천하를 공포로 물들이는데… 무한한 기정(寄情)과 전율(戰慄)이 판치는 풍진강호를 이제 그 홀로 정벌의 칼을 뽑아 질타한다. 폭풍천신의 이름으로…!
하늘은…… 결코 관대하지도 자비롭지도 못하다! 오히려 잔인하고 비정하며 악의에 가득찬 존재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자신의 피조물들이 즐겁고 행복한 꼴을 보지 못하는 것이 하늘이고, 한시도 피와 눈물의 공양(供養)이 없이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하늘이란 빌어먹을 지배자인 것이다. 촉루혈(燭淚血)-! 자신의 노리개들이 촛물이 녹아흐르듯 그렇게 생명을 태워 피를 흘려야 흡족해하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금번에 선보이는 졸자의 작품 안에는 행복보다는 비극이 더 많고 선의(善意)보다는 악의(惡意)가 더 빈번히 난무한다. 그래서 촉루혈(燭淚血)인 것이다! 초가 녹아 마침내 흘러 없어지듯 가엾고 유한한 인간군상들의 기록이므로 촉루혈인 것이다. - 서언 중에서
이십여년간 무림을 지탱해온 지주(支柱) 철사제왕부(鐵獅帝王府)! 그러나 간악한 음모로 무림의 수호자였던 철사제왕부는 무참히 몰락하고 마침내 중원무림은 유혈이 마를 날이 없는 전란(戰亂)의 시대에 돌입한다. 그위에 전설 속의 마세(魔勢)들이 악몽(惡夢)같이 부활하여 천하는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천지로 변하는데...! 이 저주받을 대전란의 평정자(平征者)는 그러나 무림과 아무런 인연도 없던 불우한 소년! 그에게 찾아든 한 여인과의 인연은 병약하고 빈한한 그 소년을 세상을 구원할 대 영웅의 길로 인도한다.
구룡태자(九龍太子) 혁무린(赫無燐)! 그에게 있어 삶은 단지 꿈의 한 자락일 뿐이다. 극단의 호사를 누리며 살아왔고 예정된 부귀영화의 길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탄탄대로로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가혹한 운명은 그에게 주었던 모든 은총을 일순간에 거두어 갔다. 살부능모(殺父凌母)의 참극을 목도한 그에게 세상은 더 이상 봄날이 아니다! 증오와 분노와 살의가 그를 혹한의 동토(凍土)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어찌 이것을 불행(不幸)으로만 치부할 수 있으랴? 고요한 물은 아래로부터 썩을 뿐이다. 거친 풍랑의 물길만이 생명을 잉태하고 큰배를 띄울 수 있다. 꿈속에서 인 듯 무림으로 뛰쳐나온 그의 앞길에 펼쳐진 것은 위험하지만 흥분으로 가득 찬 무림정복(武林征服)의 대장정(大長征)이었다.
무림(武林)에서 구파일방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열개의 별이다. 적게는 수백 년에서 많게는 천년이 넘는 세월을 굳건히 지켜온 구파일방. 그러나 무림에는 때때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천재(大天才)들이 태어나서 전통과 역사를 초월한 절대자(絶對者)의 삶을 개척하기도 한다. 승녀 기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소림사의 골칫덩어리. 소림사의 중요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 안에서 불사(佛事)를 피해 낮잠을 자던 기원은 서가에 대고 용변을 봐 무림비급을 훼손시킨다. 이로 인해 기원은 소림사 고승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지만 그는 소림사에 없어서는 안될 탁월한 두뇌와 재지의 소우자. 장로회의에서 강호로 나가 수행을 한 후 소림사로 되돌아오는 명을 받은 기원은 이를 피해 감은 궤짝 안에 숨는데…….
본래 강호에는 무림인이라면 꿈에라도 그리는 세 곳의 비역(秘域)이 존재한다. 이름하여 고금삼비역(古今三秘域)이라는 곳이 그것이다. 환상기인루(幻像奇人樓). 저주혈갱(詛呪血坑). 천외묵부(天外墨府). 이것이 바로 무림인들의 이상향(理想鄕)인 고금삼비역이다. 만일 누구라도 인연이 닿아 그 중 한 곳에 들어갈 수 있다면 영생불사와 무적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내려온다. 환상기인루(幻像奇人樓)-! 세외기인(世外奇人)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는 세상 밖의 무덤이다. 세상사에 허무를 느끼고 실망한 기인이사들이 종국에는 찾아가 묻히는 곳이 바로 환상기인루인 것이다.
누구도 그의 인생(人生)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될 줄은 몰랐다. 운명은, 하늘이 그에게 부여한 운명은 장미빛이던 그의 인생을 그늘진 회색으로 바꾸어놓고 말았다. 사부가 그에게 검을 겨누었을 때 그는 하늘을 원망했고, 정인(情人)이 그에게 비수를 겨누었을 때는 그 하늘마저 무너내리고 말았다. 모든 것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는 시기(時機)를 당하여, 그는 인간을 원망할 수도 없음을 알았다. 하늘의 장난! 바로 하늘의 장난에 인간들은 놀아나고 있음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는 결국 하늘을 거역하기로 했다. 그는 역천지로(逆天之路)를 택했고, 마침내 하늘도 거역할 수 있는 힘을 그는 가지게 되었다. 그의 일권(一拳)은 산을 무너뜨릴 수 있었으며, 그의 일장(一掌)은 달빛을 무색케 할 수 있었고, 그의 일검(一劍)은 태양을 둘로 가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도 어쩔 수 없는 그의 심장을 쪼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죽어버린 그의 감정을 향해 쏘아진 한조각 붉은 마음(丹心)이었다. 이 세상에 신의 이름을 대신했으며, 하늘을 거역한 절대자(絶對者)였던 그는 한 여인의 사랑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존독보(至尊獨步)-! 천상천하유아독존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으며 무엇도 나의 의지가 되지 못한다! 믿을 것은 오직 굳센 결의와 뒤를 돌아보지 않는 단호함뿐이다! 변경의 거친 모랫 바람에 뼈가 굵어진 소년 의생(醫生) 등룡풍! 어느날 찾아온 구중천(九重天)과의 악연이 평화롭지만 권태롭던 한 소년의 인생을 극적으로 뒤흔들어놓는다. 막강한 야심가들에 의해 연출된 파천황의 혼돈! 그 속으로 뛰어들어 절대지존의 길로 돌진하는 한 소년의 대장정이 이제 시작된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자신의 재능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격리되어 무공만 배우며 살아왔던 소년 곽범은 어느 날 문득 떠올린 깨달음으로 인해 사부가 정해준 길을 벗어나게 된다. 분노한 사부는 곽범을 산에 버리고 떠나게 되고 홀로 남겨진 곽범은 세상으로 첫걸음을 내디딘다.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진 곽범의 무림경영이 시작된다!
와룡강의 신무협 장편소설 『패왕독보』 제1권. 황제의 유복자로 태어나 가장 천한 백정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신세! 세상은 그를 버리고 운명은 그를 희롱하지만 그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 혼세패왕 주견중! 세상의 모든 강자와 야심가들을 굴복시키는 그 이름! 혼탁한 세상을 평정하여 새로운 세상을 여는 젊은 패왕! 고난은 그를 자라게 하고 역경은 그의 뼈를 굳게 만든다. 진정한 패왕은 오직 비바람의 단련 속에서만 태어날 수 있으므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비정(悲情)한 세계― 무림! 그곳에서 적이 없는 존재로 군림할 수 있음은, 무릇 무사(武士)된 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불패…… 무적(不敗無敵)―! 가슴 벅차도록 영광스러운 그 단어는, 그러나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스로가 무적(無敵)임을 자부할 수 있고, 만인이 그의 막강(莫强)함과 필적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만 그는 비로소 그 이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누천년의 시공을 통하여 그 지고무상(至高無上)의 경지에 이른 자는 모두 합쳐 다섯에 불과하다. 다섯……. 그 전설적인 무적자들을 일컬어 무림사는 고금오강(古今五强)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다. 고금오강―! 다섯의 무적자(無敵者)들―!
와룡강 작가의 백면투신의 원작, 천룡파황보 독.점.출.간! 사라진 천지팔로무맥(天地八路武脈)의 종사들 칠백년전(七百年前)-! 무림사에 다시 없을 희대의 실종(失踪)사건이 있었다. 팔인(八人)의 절대고수(絶代高手)가 한날 한시에 사라졌으며…, 이로 인해 무림과 무공의 발전(發展)이 수백 년을 후퇴하는 비극(悲劇)이 야기되었다. 그것은 그들 팔인이야말로 강호무림 누천년의 역사가 배출한 최고, 지상의 정화(精華)였기 때문이다. 장구연월동안 강호를 영도해온 여덟 개의 무맥(武脈)-! 이름하여 천지팔로무맥(天地八路武脈)의 종사(宗師) 팔인(八人)이 한꺼번에 지상(地上)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자부천존(紫府天尊)! -만겁마종(萬劫魔宗)! -십절전모(十絶戰母)! -철사대제(鐵獅大帝)! -역천사황(逆天邪皇)! -절대독천존(絶代毒天尊)! -옥면화왕(玉面花王)! -요색관음(妖色觀音)! 도(道), 마(魔), 투(鬪), 불(佛), 사(邪), 독(毒), 색(色), 요(妖)-! 일컬어 천지팔로무맥(天地八路武脈)으로 불리는 여덟 무류(武流)의 지존(至尊)들! 천지팔황(天地八皇)이라 불리는 그들의 실종은 실로 막대한 피해를 무림에 끼쳤다. 종사들을 잃은 각 무류들은 분열과 항쟁을 거듭했으며, 그 와중에서 붕괴되고 궤멸하여 무림에서 사라졌다. 여덟의 거대한 기둥을 잃은 무림은 대혼돈(大混沌)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후 칠백년, 무림은 실로 길고도 암울한 암흑기(暗黑期)를 거쳐야만 했다. 그만큼 천지팔황(天地八皇)의 실종은 강호무림에 엄청난 타격을 가한 것이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논리(論理)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비탄과 공포의 세월, 강자(强者)의 횡포(橫暴)와 약자(弱者)의 신음, 도의(道義)와 이치(理致)가 실종된 삭막하고 살벌한 세태(世態)-! 이 모두가 그들 천지팔황(天地八皇)의 실종으로 야기된 결과였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비밀이 있었기에 고금을 통틀어도 다시 없을 초강자들인 그들 팔인의 종사들이 한날 한시에 사라졌던 것일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