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함께한 약혼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좀 잘하지 그랬어, 언니. 만나는 남자마다 언니한테 불만이 많네. 뭔가 이상 있는 거 아냐?” 그 상대는 그녀의 이복동생. “우리 관계 재미없고, 지루하게 만든 건 너야.” 가면을 벗고 뻔뻔한 낯을 드러낸 약혼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정이서는 충동적으로 하룻밤 일탈을 선택한다. “서로 잘 알고 따라온 거 아니었어요? 아예 모르는 사람과 뒹굴기엔 그리 어리지 않잖아요.” 묵직한 우드 향, 검은 눈동자. 그녀를 다 덮은 남자의 몸 아래 이서는 형편없이 휩쓸렸다. “우리 가끔 만납시다. 내키면 잠도 자고.” 피라미드의 최상층 한제그룹의 후계자, 권도해. 차갑고 무뚝뚝한 그 남자가 이서 앞에서는 달라진다. “상무님, 아이 아닙니다.” “정이서 씨 아이니까. 내 아이기도 하지.” 도망치고, 도망쳐도 결국엔 권도해의 품속이었다. 정이서의 마음, 정이서의 아이, 정이서의 삶. 어느 것 하나 권도해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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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상한 얼굴과는 반대로 날 것의 냄새가 나는 남자, 강도열. 상가의 새로운 주인이 된 EL파이낸스 대표인 그는 꽃집 사장 박민하의 멍청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일 호구는 박민하, 그쪽이에요. 그쪽.” “조언 감사합니다. 사장님. 전, 이만 가 봐도 될까요?” 친구의 빚 청산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제 돈을 써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오지랖 넓은 모습. 계속 눈에 거슬리기만 하던 여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순식간이었다. 기묘한 관심이 특별해지고, 강도열은 박민하와 ‘뭔가’를 하고 싶어졌다. “박민하 씨 괜찮으면 만나 볼까?” “네?” 결벽증과 인간 불신으로 똘똘 뭉친 성격파탄자 강도열과, ‘가늘고 길게 살자’는 신념의 반대로만 사는 정의파 박민하. “저한테 왜 이러세요. 사장님.” “나, 지금 박민하 씨한테 구걸하는 거야. 기회 좀 달라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현재, 박민하의 인생에 벌어지고 있었다.
회사에 또라이가 없으니, 집주인이 또라이였다! 190cm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키와 떡 벌어진 어깨. 땀을 닦는 행위까지 화보처럼 느껴지는 이 수려한 남자는 유홍의 아늑한 보금자리인 대영 빌딩의 건물주이자, 1층 목공소의 사장 권문조 되시겠다. 훌륭한 겉모습과 착한 월세만 보면 천사 그 자체인데, 대체 왜 행동은 쓰레기가 따로 없을까? “저번에 언뜻 말씀드렸는데. 싫으면 나가라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아침 7시면 원목을 두드리고. 쪼개고. 갈아 대는 이 구역의 최고의 갑! 미친놈! 또라이! “사장님은 정말로, 인간성이 조금, 많이 분실되셨어요.” “분실된 인간성 찾아 줄 거 아니면 이만 가 봐요. 작업 때문에 바쁩니다.” 드르륵 쾅쾅 소리 없는 평온한 아침, 천금 같은 주말만 있었다면 유홍이 이렇게까지 권문조를 전담 마크할 일도 없었을 거다. 그런데…… “일단 키스 한번 해.” 하필 그 집주인과 사고를 치고 말았다? * * * 신변의 안전과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또라이 권문조의 애인… 아니, 원하는 걸 주고받는 일종의 ‘파트너’가 되었다. 그랬더니 사채업자에게서 구해 줘, 안전하라고 CCTV에 가로등도 설치해 줘. 비싼 밥도 사 주고, 바다에도 데려가 주고, 퇴근길 운전기사도 해 주고. “나랑 이런 관계일 때는, 다른 인간 보고 웃지 마.”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이름 부르지 말지?” 나 안 좋아한다며? 내 몸만 좋아한다며? 이 남자, 정말 왜 이러는 걸까? #로맨틱코미디 #까칠츤데레남 #조폭>집주인남 #쾌활털털녀 #상처녀
톱 작가인 채진환의 하나뿐인 딸, 채지율. 그녀는 아버지에게 학대와 감금을 당하며 소설을 집필하던 중 더욱 비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난다. “정말, 하고 싶은 질문 없어요?” “여기서 빼내 주세요. 그리고…… 죽여주세요.” 남자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아버지에게서 탈출한 그녀, 대가를 치르기로 한다. “제 몸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동거. 사방이 어둠과 추위뿐이던 그녀의 인생에 빛과 온기가 스며들면서, 남자 역시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까지 스며들기 시작하는데…….
반군의 첩자로 작전을 수행하다 괴한의 공격에 정신을 잃은 지연. 그녀는 어두컴컴한 수감실에서 정신을 차린다. 늘 철두철미하게 스파이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던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기밀이 새어 나갔는지 추리하지만,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천하의 소피아 중위가 이런 꼴이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평소 그녀에게 끈적끈적한 추파를 던졌던 데릭 스미스 대위는 심문을 빌미로 그녀를 겁간하려 든다. 그때 수감실이 열리고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늘부로 소피아 유 중위의 심문은 내가 직접 맡는다.” 군인의 표본 같은 남자 루이스 케인 소령, 뛰어난 전투력과 지휘력을 가진 그는 군부 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상관이자 영웅이었다. 그런데……. “살아 나갈 것만 생각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지 않나.” 그녀의 약점을 붙들고 속삭이는 루이스의 모습에 그를 붙잡고 있던 지연의 손힘이 빠졌다. 이토록 비겁하고, 잔인하며, 볼품없는 남자였던가. “안타깝게도, 질문 시간은 끝이야.” 말이 끝나자마자 턱이 붙잡히고 입술이 먹혔다. 루이스가 자신에게 키스하고 있었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옥 같은 10대의 삶을 살아가던 유지은의 삶에 어느 날 불쑥 들어온 제한결. 그는 타고난 서글서글함으로 지은을 괴롭히는 모두를 순식간에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지은은 질투와 부러움을 느끼지만, 빛나는 한결을 끝내 거부하지 못하고 빠르게 빠져든다. 그러나 그 마음은 오빠 유지호의 계략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되고. 지은은 오빠의 요구대로 한결을 상처 주며 그를 강하게 밀어 낼 수밖에 없게 된다. 훗날 다시 재회하게 된 한결은 지은보다 더 높은 상류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룬 채였다. “잘 지냈어?” “……보다시피.” 난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언젠가 제한결을 다시 만나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할까, 내가 너무 어려서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해야 할지 몰랐다고. 가장 최악으로 널 상처 줘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제한결은 상처 따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멀끔하고 당당하다. 난 마음 깊숙이 안심이 되면서, 발악적으로 내 존재를 그에게 새기기 위해 날카로운 말을 휘둘렀던 어린 날의 유지은을 비웃었다. “……저, 옛날엔 내가…….” “또 봐. 나도 화장실에 볼일이 있어서.” 제한결이 내 말을 싹둑 잘랐다. 난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예상했던 수많은 시나리오 중에 하나였다. 조용히 수긍했다. 용서를 강요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위선이었다. “그래. 다음에 또 보자.” 의미도 없는 말을 따라 하면서, 형식적으로나마 웃었다.
※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본 작품에는 트리거 유발 소재 및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김 사장님께 꼭 감사해야 해.」 아버지가 수화로 말했다. 몇 번이고 당부하던 말이었다. 서화는 아버지 말에 이견이 없었다. 청각 장애인 서화 부녀를 거둬 준 고맙기만 한 김 사장님. 서화의 기억 속 그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귀머거리, 바보, 모지리. 서화를 둘러싼 세계는 언제나 차가웠으나, 그럴 때마다 서화는 그를 떠올렸다. 한겨울에도 온기를 가져다주는 그 순간을. 하지만 지금 서화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무정한 사람이었다. “그런 거 말고, 서화야. 남자 조심해야지.” 무감하고 냉정한 눈동자. 그 안에서 잔인한 빛이 번뜩였다. “모자란 거에 관심 갖는 특이 취향, 의외로 참 많거든.” * * * “그때 내 말, 못 알아들었구나. 분명 경고했을 텐데.” “아뇨. 저 알아요. 남자 조심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그 남자엔 사장님도 포함되어 있고.” 견의 눈이 아연해졌다. 서화는 왜인지 그가 당황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해졌다. 나중에 지독하게 후회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제 감정에 솔직한 것밖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저는 사장님 피하고 싶지 않아요.” “이딴 식으로 행동하는 데에 각오는 되어 있는 거야?” “사장님은 절 만지고 싶나요? 저는…… 사장님이, 만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무모한 치기, 어리석은 욕망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화는 제가 하는 짓을 잘 알았다. 그리고 그 무모함에 견은 형편없이 휩쓸린다. 이성이 낱낱이 휘발되었다. “이서화, 눈 떠. 내가 만져 주길 원한다며.”
진심이었다. 그토록 피하고, 외면하고, 부인했지만 그를 놓치면 분명 후회할 만큼 이정후는 자신에게 딱 맞는 상대였다. 그래서 더 도망치고 싶었다. 너무 몰입할까 봐. 너무 홀려 버릴까 봐. 이때까지 그런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낯설었다. * 서로의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는 관계는 불필요한 행위이다. 정후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고, 아니라고 판단되는 길엔 결코 발을 디디지 않았다. 하지만 장미예와의 만남이 여러 번 이어질수록, 그녀의 눈을 마주하고, 그 시니컬한 음성을 듣고, 항상 달달한 향기를 풍기는 여자의 옆을 지날 때마다 매번 시선이 뺏겼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장미예의 뒤를 쫓고 있었다. "제 스타일대로 미예 씨, 대하면 되는 건가요?" "그걸 알아보려고 여기 온 거니까." 지난 연애의 누구도 미예의 취향을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마지막 연애 상대인 윤도한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예상은 완벽하게 비껴갔다. "그럴 줄 알았어요. 좋아할 것 같았거든." 침대 위에서 이정후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 키스 한 번으로 상대에게 말려든 적은 맹세코, 처음이었다.
불우한 사고로 친오빠를 잃은 '정수아' 앞에 오빠의 하나뿐인 지인으로 찾아온 '하지태'. 조직의 수장 지태와 평범한 여대생 수아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더 하고 싶어.” 조금씩 흔들리는 수아의 눈동자 속에는 아직까지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지태는 이제 ‘봐줄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사자의 입속으로 길게 목덜미를 밀어 넣는 사슴을 굶주린 짐승이 지나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후로는 진짜 못 돌이켜.”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지태는 순진한 아이를 비웃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데면 하게 지내던 사이가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아찔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독한 년’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악착같이 씩씩하게 살아나가는 전혜용. 하루 쓰리 잡의 일을 감당하고, 홀로 여동생을 보살피면서, 4년간 빠짐없이 아버지가 진 빚을 상납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빚을 모두 청산하기 직전, 갑자기 나타난 신원파이낸스의 이사 지주찬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너, 나한테서 벌어 갈래?” “사람 구하세요?” “일주일에 세 번. 나랑 놀면 돼.” 뻔뻔한 계약 조건과 지주찬의 화려한 말발에 밀리지 않는 전혜용의 당당함. “얼마 주실 건데요. 그래서.” 점점 깊이 얽혀가는 관계 속에서 어느 순간 갑과 을의 입장은 뒤바뀌어 버린다. “그럼, 사랑까지 하자고. 진짜 사랑.”
어머니의 재혼 상대 새아버지의 아들 ‘김지훈’은 수려한 외모만큼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다. 생판 남인 두 남녀가 반강제로 동거를 시작하게 되며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 “너, 신경 쓰여.” 무슨 짓을 해도 무표정하기만 하던 새 오빠가 어느 순간 달라졌다. “내가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오빠의 관심. 담담하게 툭툭 내뱉는 말들이 세아를 엉망으로 뒤흔든다. “네가 선택해. 연습 가든지, 아님 키스하든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이 괴상한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자의로 헤어 나올 수 없는 감정의 폭풍 속에서 뒤채는 두 사람. 지훈의 결핍과 세아의 결핍은 서로를 만나 더 두드러진다. “오빠는 나 사랑하고 있어.”
5년을 함께한 약혼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좀 잘하지 그랬어, 언니. 만나는 남자마다 언니한테 불만이 많네. 뭔가 이상 있는 거 아냐?” 그 상대는 그녀의 이복동생. “우리 관계 재미없고, 지루하게 만든 건 너야.” 가면을 벗고 뻔뻔한 낯을 드러낸 약혼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정이서는 충동적으로 하룻밤 일탈을 선택한다. “서로 잘 알고 따라온 거 아니었어요? 아예 모르는 사람과 뒹굴기엔 그리 어리지 않잖아요.” 묵직한 우드 향, 검은 눈동자. 그녀를 다 덮은 남자의 몸 아래 이서는 형편없이 휩쓸렸다. “우리 가끔 만납시다. 내키면 잠도 자고.” 피라미드의 최상층 한제그룹의 후계자, 권도해. 차갑고 무뚝뚝한 그 남자가 이서 앞에서는 달라진다. “상무님, 아이 아닙니다.” “정이서 씨 아이니까. 내 아이기도 하지.” 도망치고, 도망쳐도 결국엔 권도해의 품속이었다. 정이서의 마음, 정이서의 아이, 정이서의 삶. 어느 것 하나 권도해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게이트가 열리고 에스퍼가 등장하며 정부가 무너져내린, 힘의 권력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 버린 세계. 그 속에서 구걸하며 먹고 살던 윤민이는 우연한 기회로 S급 에스퍼 이현과 만나며 자신이 가이드로 발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이드가 그저 이용 가치 높은 도구에 불과한 세상에서 가이드로 살아야 하는 운명인 그녀. 이현과 매칭률이 100%인 S급 가이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가이딩을 위한 도구로서 에스퍼 중앙 센터에 얽매이게 된다. 언제든지 목욕할 수 있는 따뜻한 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늑한 잠자리까지.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다 괜찮을 줄 알았지만 그러기엔 그녀가 마주하는 가이드의 현실이 너무도 아팠다. 가이드를 사람으로 안 보는 것은 기본이고, 센터가 좋을 대로 굴리는 공용 치료제 취급에 에스퍼의 가이딩을 위해 폭력도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는 윤민이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윤민이에게 이현만은 다르다. “나는 내 독점 가이드를 다른 사람과 나눌 생각이 없어.” “너한테 잘해 준 이유, 가이드라서 잘해 준 거 아니야.” 이렇게 빌어먹을 세계에서 사랑을 논하는 건 우습다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가이드’가 아닌 윤민이 그 자체로 봐주는 이현에게 점차 끌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등급 게이트의 출연 빈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에스퍼와 가이드의 힘이 필요해지는 상황. 센터는 윤민이가 사람이 아닌 ‘가이드’로서 살아가기를 강요하며 지독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서로를 오롯이 바라보고 싶지만 에스퍼와 가이드가 아니라면 마주 설 수 없는 현실이 윤민이의 발목을 잡는데……. *** 이현을 살리고 싶었다. 이현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현과 함께 살아남고 싶었다. 생각보다 이현을 향한 마음은 지독했다. “너, 나랑 가이딩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했지?” 그녀가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이현은 대답 없이 그런 민이를 빤히 내려 보았다. “그럼 가이딩 말고 우스운 짓을 하자.”
“...배울 수만 있다면 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였다. 오래도록 생각해온 염원을 입 밖으로 꺼낸 것은. “...이모에게 성교육 선생과 예절 선생을 붙여 달라 할게요.” 그 부탁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였지만. 라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예절 선생은 내가 붙여주지.” 아룬이 어렵지 않다는 듯이 툭 말을 꺼냈다. 라헬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반짝 들었다. 그는 싱긋 웃고 있었다. 아룬 특유의 짓궂은 말을 할 때마다 짓는 표정이었지만 들뜬 라헬에게는 그 표정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성교육은 선생이 따로 필요 없어.” “....그럼...?” “남편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야 할 텐데. 남편에게 배우는 게 제일이지 않겠어?” 그가 라헬 가까이로 허리를 숙이면서 속삭였다. 푸른 눈과 남자의 은은한 향이 가까워졌다.
아동학대는 정현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불합리하게 받아온 폭력은 이제 정현에게 삶의 일부였다. 새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복동생 주정아까지 합세한 지옥도 속에서 정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가 특기가 되었다. 건드리면 건드리는 대로 유치하게 갚아주고, 정아가 지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식의 자잘한 복수밖에 하지 못하는 그녀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낡은 티셔츠를 걸친 넓은 등이 처음엔 시선을 잡아 끌더니, 어느새 정현은 그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샅샅이 관찰하게 되었다. “아저씨.” “저, 두 달 뒤면, 성인이에요.” “그냥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요. 다음 년도에는 저 미성년자 아니란 거.” 충동적으로 마음을 드러내게 만들고, “개인적인 감정이면 더 좋은데, 인도적인 차원이라도 상관없어요. 저 데려가실래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게 만드는 남자. 단호하게 밀어내고, 어린 애 취급을 할 것만 같았던 정도한은 정작,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현을 받아들여준다. 전화통화를 해도 ‘네, 네.’만 반복해서 ‘네봇’이라는 별명을 붙은 정도한, 말이 없고, 표정도 없어 마치 로봇 같은 남자는 정작 정현의 앞에서는 희미하게 속마음을 표현한다. “너 곧 미성년자 아니라며.” “나도, 좋아.” 함께함으로 서로를 치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정현아, 내 옆에 와줘서 고마워.”
반군의 첩자로 작전을 수행하다 괴한의 공격에 정신을 잃은 지연. 그녀는 어두컴컴한 수감실에서 정신을 차린다. 늘 철두철미하게 스파이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던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기밀이 새어 나갔는지 추리하지만,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천하의 소피아 중위가 이런 꼴이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평소 그녀에게 끈적끈적한 추파를 던졌던 데릭 스미스 대위는 심문을 빌미로 그녀를 겁간하려 든다. 그때 수감실이 열리고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늘부로 소피아 유 중위의 심문은 내가 직접 맡는다.” 군인의 표본 같은 남자 루이스 케인 소령, 뛰어난 전투력과 지휘력을 가진 그는 군부 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상관이자 영웅이었다. 그런데……. “살아 나갈 것만 생각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지 않나.” 그녀의 약점을 붙들고 속삭이는 루이스의 모습에 그를 붙잡고 있던 지연의 손힘이 빠졌다. 이토록 비겁하고, 잔인하며, 볼품없는 남자였던가. “안타깝게도, 질문 시간은 끝이야.” 말이 끝나자마자 턱이 붙잡히고 입술이 먹혔다. 루이스가 자신에게 키스하고 있었다.
톱 작가인 채진환의 하나뿐인 딸, 채지율. 그녀는 아버지에게 학대와 감금을 당하며 소설을 집필하던 중 더욱 비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난다. “정말, 하고 싶은 질문 없어요?” “여기서 빼내 주세요. 그리고…… 죽여주세요.” 남자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아버지에게서 탈출한 그녀, 대가를 치르기로 한다. “제 몸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동거. 사방이 어둠과 추위뿐이던 그녀의 인생에 빛과 온기가 스며들면서, 남자 역시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까지 스며들기 시작하는데…….
아동학대는 정현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불합리하게 받아온 폭력은 이제 정현에게 삶의 일부였다. 새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복동생 주정아까지 합세한 지옥도 속에서 정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가 특기가 되었다. 건드리면 건드리는 대로 유치하게 갚아주고, 정아가 지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식의 자잘한 복수밖에 하지 못하는 그녀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낡은 티셔츠를 걸친 넓은 등이 처음엔 시선을 잡아 끌더니, 어느새 정현은 그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샅샅이 관찰하게 되었다. “아저씨.” “저, 두 달 뒤면, 성인이에요.” “그냥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요. 다음 년도에는 저 미성년자 아니란 거.” 충동적으로 마음을 드러내게 만들고, “개인적인 감정이면 더 좋은데, 인도적인 차원이라도 상관없어요. 저 데려가실래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게 만드는 남자. 단호하게 밀어내고, 어린 애 취급을 할 것만 같았던 정도한은 정작,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현을 받아들여준다. 전화통화를 해도 ‘네, 네.’만 반복해서 ‘네봇’이라는 별명을 붙은 정도한, 말이 없고, 표정도 없어 마치 로봇 같은 남자는 정작 정현의 앞에서는 희미하게 속마음을 표현한다. “너 곧 미성년자 아니라며.” “나도, 좋아.” 함께함으로 서로를 치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정현아, 내 옆에 와줘서 고마워.”
반군의 첩자로 작전을 수행하다 괴한의 공격에 정신을 잃은 지연. 그녀는 어두컴컴한 수감실에서 정신을 차린다. 늘 철두철미하게 스파이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던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기밀이 새어 나갔는지 추리하지만,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천하의 소피아 중위가 이런 꼴이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평소 그녀에게 끈적끈적한 추파를 던졌던 데릭 스미스 대위는 심문을 빌미로 그녀를 겁간하려 든다. 그때 수감실이 열리고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늘부로 소피아 유 중위의 심문은 내가 직접 맡는다.” 군인의 표본 같은 남자 루이스 케인 소령, 뛰어난 전투력과 지휘력을 가진 그는 군부 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상관이자 영웅이었다. 그런데……. “살아 나갈 것만 생각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지 않나.” 그녀의 약점을 붙들고 속삭이는 루이스의 모습에 그를 붙잡고 있던 지연의 손힘이 빠졌다. 이토록 비겁하고, 잔인하며, 볼품없는 남자였던가. “안타깝게도, 질문 시간은 끝이야.” 말이 끝나자마자 턱이 붙잡히고 입술이 먹혔다. 루이스가 자신에게 키스하고 있었다.
불우한 사고로 친오빠를 잃은 '정수아' 앞에 오빠의 하나뿐인 지인으로 찾아온 '하지태'. 조직의 수장 지태와 평범한 여대생 수아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더 하고 싶어.” 조금씩 흔들리는 수아의 눈동자 속에는 아직까지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지태는 이제 ‘봐줄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사자의 입속으로 길게 목덜미를 밀어 넣는 사슴을 굶주린 짐승이 지나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후로는 진짜 못 돌이켜.”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지태는 순진한 아이를 비웃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데면 하게 지내던 사이가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아찔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불우한 사고로 친오빠를 잃은 '정수아' 앞에 오빠의 하나뿐인 지인으로 찾아온 '하지태'. 조직의 수장 지태와 평범한 여대생 수아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더 하고 싶어.” 조금씩 흔들리는 수아의 눈동자 속에는 아직까지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지태는 이제 ‘봐줄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사자의 입속으로 길게 목덜미를 밀어 넣는 사슴을 굶주린 짐승이 지나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후로는 진짜 못 돌이켜.”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지태는 순진한 아이를 비웃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데면 하게 지내던 사이가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아찔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슬럼프에 빠져 허덕이던 웹툰 작가 '진지혜'. 매사에 시큰둥한 그녀의 관심사는 딱 하나, 바로 '짱하'의 웹툰뿐. 그 하나 보자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회사 워크숍까지 갔건만, 지혜에게 영 까칠하기만 하다. “작가님은 평소에 기억력이 안 좋다는 얘길 좀 들으시나요?” 단정한 목소리, 차분한 음색이었다. 그래서 지혜는 곧장 그 말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 짱하는 진지혜에게 뭔가 수틀려 있다. 분명히 불만이 있다. “무슨 기억력 말씀이신지?” “아님, 너무 잘나셔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가족이지만 가족이라 부를 수 없는 사람들과의 삶은 고역이었다. 그래서 원했다. 가족으로부터의 도피. 나를 짓누르는 것들로부터의 해방.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해 줄 사람은 정지혁밖에 없었다. “나랑 결혼할래요?” "정윤이, 많이 재밌어졌네. 그만 나가 봐." 진지하게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 그저 농담처럼 치부한 정지혁은 떠났다. 날 내려주고 쌩하니 출발하는 차 뒤꽁무니에는 어떤 미련도 망설임도 없었다. 아주 냉정했다. * * * “아래로는 자지 잘 물고 있으면서, 위로는 딴생각을 하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침착했음에도 나는 혼이 나는 어린아이처럼 기가 죽었다. 섹스 때마다 내 몸을 구석구석 핥고 빨아대는 페로몬에 난 철저히 굴종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품 안에 갇히고, 그의 손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온몸을 온전히 내어주는 기분. 그 강압적인 섹스에 반발감은커녕, 오히려 지독히 중독적인 행복을 느꼈다. 지혁의 손이 벌려 잡은 삽입부를 더듬더듬 매만졌다. 한껏 벌어진 구멍에 닿는 손길이 예민하게 느껴져서 숨이 턱 끝까지 찼다. 조금이라도 더 자극이 오면 금방이라도 절정에 이를 것 같았다. “으으, 만지지 마, 세요. 앗!” 고개를 흔들며 허리를 앞으로 빼는 순간, 성기가 따라와 깊숙이 살을 쑤시며 접합부를 더듬던 손가락 하나도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들어왔다. 더는 벌어질 수 없을 것 같던 구멍이 꾸역꾸역 자리를 내주며 지혁의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아아!” 진득하게 젖은 살은 그 무도한 자극도 쾌감으로 모두 받아들였다. 빠듯하게 들어찬 손가락이 질벽을 더듬고, 성기가 쿡쿡 속을 짓누르는 순간 나는 절정에 올랐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눈앞이 하얗게 번졌다.
“구 사장도 그렇고, 최 경위도 그렇고. 해연이 옛날부터 남자애들이 꼬이긴 참 많이 꼬였지.” 동생 해준을 하늘로 보내고 10년 만에 서천으로 돌아온 해연. 지긋지긋한 서천. 절대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애증의 고향. 그녀의 예쁜 외모로 인한 구설은 여전하기만 했다. 하지만 고향에 남은 아버지를 외면할 수 없는 해연은 서천을 떠날 수 없는데. “난 괜찮은데,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네가.” “앞으로 괜찮다는 개 같은 거짓말 절대 내 앞에서 하지 마. 너 괜찮았던 적, 한 번도 없어. 괜찮았으면 안 도망갔겠지.” 그리고, 10년 만에 재회한 최이안은 그녀를 과보호하며 주변을 맴돈다. “너 너무 과해. 왜 그러니?” “여전히 눈치가 바닥이네.” “너…….” 비릿하게 웃는 이안의 흔들림 없는 시선은 해연을 삼켜 먹을 듯했다. 그 순간, 해연은 눈앞의 이안이 무섭도록 낯설어졌다. “응. 나, 누나 아직도 좋아해.”
진심이었다. 그토록 피하고, 외면하고, 부인했지만 그를 놓치면 분명 후회할 만큼 이정후는 자신에게 딱 맞는 상대였다. 그래서 더 도망치고 싶었다. 너무 몰입할까 봐. 너무 홀려 버릴까 봐. 이때까지 그런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낯설었다. * 서로의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는 관계는 불필요한 행위이다. 정후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고, 아니라고 판단되는 길엔 결코 발을 디디지 않았다. 하지만 장미예와의 만남이 여러 번 이어질수록, 그녀의 눈을 마주하고, 그 시니컬한 음성을 듣고, 항상 달달한 향기를 풍기는 여자의 옆을 지날 때마다 매번 시선이 뺏겼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장미예의 뒤를 쫓고 있었다. “다리 잡아서 벌려 봐요.” 한참이나 가슴을 갖고 놀던 남자는 몸을 일으켜 세우곤 가운을 벗으면서 명령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이정후의 단련된 몸이 제대로 드러났다. 넓은 어깨와 잘 짜인 근육 아래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이즈의 성기가 괴물처럼 우뚝 솟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