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0(0 명 참여)

“오수현 씨, 춤을 보여주기 전에 작품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아 네. 음악은 생상스의 ‘백조’이고요, ‘빈사의 백조’를 재해석했습니다.” “‘빈사의 백조’인데 토슈즈를 신지 않는다라……. 의상도 튀튀가 아니네요?” 동하는 지금까지 발레단에 오디션을 보러 오는 무용수들을 많이 봐 왔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지원자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맨발로 이 작품에 도전하는 경우도. 방송이건 발레단 오디션이건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게 상식인데, 이 오수현이란 참가자는 무슨 생각으로 선택한 건지 궁금해졌다. “오수현 씨, 잘 봤습니다. 폴드브라가 아름답고 전반적으로 상체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백조였습니다. 그런데 토를 왜 안 신은 건지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오디션을 위한 전략 같은 거였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어, 오디션은 그래도 도전이라는 의미가 강하니까 실제 공연에서 못 하는 걸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한 감정이었다. 수현이 침착하게 대답하면 할수록 신경이 곤두섰다. 어디 대답해보라며 여자를 코너로 몰아세우고 있었지만 질문을 던질수록 코너에 몰리는 건 여자가 아니라 도리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수현, 꼭 뽑아주세요. 우리 프로에 꼭 필요한 참가자예요. 오수현.” “명색 로잔콩쿠르 입상자에 바가노바 출신인데 발레단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에 간 것도 아니고……. 오수현이 놀이공원에 있다는 건 놀이공원에 있을 실력이라는 거죠.” “춤 잘 추면 뭐해요. 그걸 기자들이 알겠어요, 시청자들이 알겠어요? 명문 발레학교 나와서 놀이공원에서 춤추는 애가 있다, 일단 스토리텔링이 되잖아요. 초반에 이만한 이슈 거리도 없다고요. 이슈메이커로 쓰기 좋은 애를 미쳤다고 떨어뜨려요?” 발레를 전공했지만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놀이공원 퍼레이드걸로 일하고 있는 수현. 역시 발레를 전공했지만 보다 자유로운 춤을 꿈꾸며 현대무용으로 전향한 동하. 둘은 댄서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올댓댄스’에서 참가자와 마스터로 만나게 된다. 오디션 우승자에게는 원하는 댄스컴퍼니에 입단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마스터님은, 발레, 싫어하신다고 들었어요.” “난 발레가 아름다운 게 싫어요.” 수현이 눈을 크게 뜨고 동하를 올려다보았다. 자신이 방금 들은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분명히 발레가 아름다운 게 싫다고 말했다. 왜? 어떻게? 발레를 사랑한 여자, 그 여자를 사랑한 남자. 두 남녀의 사랑과 춤, 무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reverence’는 ‘존경’ 또는 ‘숭배’를 뜻하는 단어로, 발레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서 하는 인사를 가리킨다. 표지 일러스트: 비이커 *본 작품은 개정판입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11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55%

👥

평균 이용자 수 3

📝

전체 플랫폼 평점

10

📊 플랫폼 별 순위

100.00%
N002
100.00%
N001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나넬작가의 다른 작품0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거지왕자

거지왕자

메인공이 주인수를 죽여 버렸다

메인공이 주인수를 죽여 버렸다

계약 남편이 이럴 줄 몰랐다

계약 남편이 이럴 줄 몰랐다

야밤 과외

야밤 과외

사특한 뱀

사특한 뱀

데드램(Dead RAM)

데드램(Dead RAM)

맛본 김에 꿀꺽!

맛본 김에 꿀꺽!

원나잇은 안 합니다

원나잇은 안 합니다

울리는 맛

울리는 맛

불륜남과 사는 남주 엄마가 되었다

불륜남과 사는 남주 엄마가 되었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