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친 눈을 마주하는 순간 지원은 깨달았다. 저놈 말대로 이번엔 정말 벗어날 길이 없을 것 같다고. 단순한 교복조차 잘 어울렸던 열아홉의 박태혁은, 이제 양복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스물아홉의 남자가 되어 테일러 지원의 앞에 고객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십 년 동안 나도 천하의 나쁜 놈이 됐거든.” 예나 지금이나 위험할 만큼 아름다운, 아름답다 못해 농염한 그가 지원을 뒤흔들었다. 지원은 노골적으로 저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 감정은 죄책감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사랑이라는 말은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박태혁은…….’ 내가 망가뜨린 사람이니까. 완벽히 재던 이성이, 잠시 망설이는 사이 본능적으로 그에게 이끌리고 말았다. “넌 모를 거야. 네가 날 얼마나 조급하게 만드는지. 네 숨소리는 또 얼마나 야한지.” 슬며시 올라가는 그의 부드러운 입꼬리와 다르게 차가운 눈동자는 뒤틀린 욕망에 젖어 있었다. 《완벽히 재고, 아찔하게 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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