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불행을 달고 태어난 아이야. 너랑 있으면 꼭 안 좋은 일이 터지고 재수가 없다니까.” 가족들에게도 미움받고 자란 미운오리새끼 최은형. 그녀는 불행이 익숙한, 불행을 달고 사는 여인이다. 가족을 이루는 것. 그건 은형의 꿈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반했다며 졸졸 쫓아다니던 남자는 바람을 피웠고. 그런 아들을 감싸며 예비 시어머니는 무작정 그녀를 구박만 한다. 결국 이별은 했지만, 답답하고 씁쓸해하던 차. 어릴 적 알고 지내던 남자, 승우가 멋있는 모습으로 손을 내민다. 자신의 불행 속으로 승우를 끌어들일까 두려운 은형. 과연 이 손을 잡아도 될까? * * * 개 같은 불행이든, 행복이든 다 상관없어. 나도 이제 나만 생각하고 살 거야. 나만. “은형아.” “네.” 승우의 듣기 좋은 저음이 은형이 귓가에 머물렀다. “나는 더 이상 네가 아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게 몸이든, 마음이든.” “…….” “그러니 나를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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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할래?”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리나가 적개심을 가득 품은 눈으로 마르코를 쏘아보았다. 진하게 웃은 그가 한쪽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잡아 누르더니 똑바로 눈을 맞췄다. “너 변태야?” “응, 아마? 그럴지도.” 불덩이같이 뜨거운 손이 원피스 안을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리나의 눈에 경멸이 피어오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매끄러운 종아리와 허벅지를 음미하기라도 하듯 느긋하게 쓸어올렸다. “뭐 하는 짓이야.” “뭘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내가 보지라도 만졌어? 그냥 확인만 한번 해 보는 건데.” 리나가 마르코를 죽일 듯 노려보았지만, 그는 여유로웠다. “이… 응, 흐! 미친!” “야한 몸이네. 금방 이렇게 단단해지고.” 짙게 웃으며 유륜 주위를 손끝으로 문지르던 마르코가 느릿하게 제 손을 거두었다. 브래지어 안에 숨겨둔 작은 주사기 하나가 어느새 그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이런 선물까지 준비해 왔을 줄이야.” “개새끼.” “어디에 또 뭘 숨겼는지 제대로 찾아볼까.”
500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한 여자. 반드시 찾아 제 손으로 죽이겠다 다짐했던 그 여자가 비로소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의 다짐과는 달리 자꾸만 그녀는 제 마음을 건드린다. 저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놓고 자신의 아픔에 눈물 흘리는 그 여자. 나예원을... 결국 그는 사랑하게 된다. 본문 중 “아까 저한테 효은이라고 하던데. 그분은 누구예요? 저랑 많이 닮았나요?” “알 필요 없다.” “에이, 피차 잠도 안 오는데 말해봐요.” 예원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와 눈을 맞췄다. 그녀로서는 애먼 생각 하면서 밤을 보내느니 차라리 두런두런 이야기나 나누며 시간을 때우는 게 훨씬 좋았다. “정말 그 아이가 누군지 알고 싶은 건가.” “뭐…. 꼭 알아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궁금하긴 해요. 잠도 안 올 것 같고.” 혼자서 주절주절 잘도 떠드는 예원을 바라보며 그가 낮게 경고하듯 읊조렸다. “네가 후회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라고 후회하겠어요. 그냥 누구냐고 물어본 것뿐인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니 내 그냥 지켜 보고 있지만, 만약 네가 효은이 그 아이가 맞다면….” 도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원이 한숨을 크게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아까부터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이 효은일 거라 의심하는 게 답답했다. “저 그 사람 진짜 아니라니까요.” “나도 궁금하구나. 네가 그 아이가 맞는지, 정말 아닌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원 쪽으로 바투 다가선 도윤이 단단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호기심을 부린 결과는 네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눈만 휘둥그레 뜬 예원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다. 도윤이 그런 그녀를 자연스럽게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뭐, 뭐예요? 갑자기!” “알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당황으로 물든 예원에게 자조 섞인 미소를 지어 보인 그가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