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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뛰는 거 봤어요? 이왕 늦은 거, 품위나 챙깁시다.” 무영 호텔을 업계 1위로 이끈 젊은 수장, 그의 이름은 차승조. 이 남자의 행보는 늘 거침이 없다. 온 천하를 다 가진 자답게, 걸음이 향하는 곳이 곧 길이다. 쉬이 무릎을 꺾지도, 고개를 꺾지도 않는데. 그런 남자에게도 굴욕적인 과거는 있었다. 대쪽 같은 소대장을 만나 미친 삽질이나 실컷 하다온, 현역 군시절. ‘소대장님, 내가요. 밖에선 세금을 좀 내는 사람이거든. 그 많은 세금이 다 어디로 간지 모르겠네?’ 개겨봐야 결국은 엎드려 뻗쳐야 했고. ‘사회에서 보면 말입니다. 입이 탁 하고 벌어질 거라고. 내가 저런 분을 함부로 굴렸구나.’ 건방을 떨어봐야 꼿꼿한 여자에게는 씨알도 안먹혔는데. 그 소대장이 별안간 눈앞에, 그것도 비서로,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사회에선 반드시 꺾어 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잘래요, 나랑.” 어째 점점 꺾여 가는 건 그의 무릎이었고. “아 식사도 싫어요? 시옷 자로 시작하는 건 다 싫으신가?” 마침내 그는, “그럼 키스만 하자.” 기어이 미친삽질을 시작했다. #욕쟁이남주 #지잘난맛에 사는 오만남 #소대장이 비서로 #미친삽질의 시작 #대환장직진남#갑을역전로맨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8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29%

👥

평균 이용자 수 15,325

📝

전체 플랫폼 평점

9.9

📊 플랫폼 별 순위

12.11%
N002
100.00%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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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너의 약혼자와

“오늘 저랑…. 주무실래요?” 그를 유혹했다. 아빠를 죽인 살인자에게 할 수 있는 복수는 이것만이 유일했으니. 네가 결혼할 남자를 빼앗는 것. 그래서 네 전부를 빼앗는 것. “…나랑 할래요?” 그러자 그의 입가로 삐딱한 선이 걸쳐졌다. “잘해요?” “아뇨. 잘하진….” “잘하진 못한다.” “배움은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복수는 점점 더 아득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하니 넘어들 오던가요.” 상대는. “말해 봐요. 이사님이 속아 줄 테니.” 백현묵 이사였으니까. *** 웨딩플래너로서 고객의 결혼을 깨트리는 것. 그건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던 걸까. 깊은 절망에 빠지던 순간 그가 카드를 내밀어 왔다. 천박한 제안이라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끝내 받아들였다. 밤의 파트너라도 되어 그를 가져야 했으니. 그런데. “다치지 말아요.” 어째서인지 복수와 더 멀어지고 있다. “다친 채연수 씨는 별로 꼴리지가 않아.” 그러다 거짓을 토하는 일마저 버거워졌다. 마침내 복수는. “…좋아해요. 이사님.” 기어이 연수의 심장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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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로맨틱 써머

“예나 지금이나 세임아. 내 정수리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회목그룹의 본부장, 차태목. 그가 망울도에 나타났다. 별장 관리인의 딸은 감히 어울릴 수도 없게, 근사한 모습으로. “엿같겠지만 사실이 그래.” 반대편 운동화의 진흙도 닦이고 있었다. 평생 손에 흙 한번 묻혀 본 적 없는 주제에. 차태목은 내게 묻은 흙은 늘 지나치지 못했다. “그러니 별수가 있나 싶고.” 손수건을 무심히 내팽개친 그가 무릎을 세우더니 제 양쪽으로 두 팔을 짚어 왔다. 날카로운 코끝이 뺨에 푹 박힌 것이 먼저였다. 그와 입술이 맞물렸다. 그 순간 어디선가 매애앰- 매미가 시끄럽게 울었다. 우리의 여름이 다시 시작되는 소리였다. *** “너 하나는 지켜. 이제 그 정돈 돼.” 이 섬을 기어이 갈아엎겠다고 나타난 네가 문제인 걸까. 아니면 여전히 볼품없는 나의 스물여덟이 문제인 걸까. “비켜.” 우리의 인연은 그 시절의 불장난으로 마무리 지어야 했다. “죽으란 소릴 돌려 하네.” 그러나 큼지막한 발자국은 도리어 거리를 좁혀 왔다. 무심코 붙잡게 된 차태목의 팔은 세월에 익어서인지 더 단단해져 있었다. “눈에 좀 안 보였다고 우리가 떨어져 있었던 것 같지, 한세임.” “…….” “나는 내내 너랑 살았어.” 이 여름이 얼마나 길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다가올 이별이 녹아내리지 않을 정도로만 무덥기를 바랐던 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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