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마시오.” 라는 뻔한 대사를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날렸다. 여기서 나는 그런 남주인공을 끝내 단념하고 도망가는 여주인공의 시녀 역할이었다. 결말이 뻔히 보이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 둘을 흐린 눈으로 바라봤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저 대사를 듣는 황후가 사실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 난 왈칵 구겨지는 황후의 표정을 못 본 척 고개를 숙였다. *** 조만간 여주인공인 황후가 황제를 포기하고 황궁에서 탈출한다. 거기서 난 도망치는 황후를 막지 않았다고 목이 댕강 잘리는 역할이었다. 그런 황후보다 먼저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 방법을 찾았을 뿐인데……. “남자? 누가요, 제가요?” “너 말고 나.” 고혹적인 황후의 얼굴을 하고 굵직한 음성을 내는 별 괴상한 자식이 덧붙였다. “동생이 도와달라고 해서 시간 좀 번 뒤 돌아가려 했더니. 힘없는 다람쥐가 앞에서 계속 알짱거리네?” 그 다람쥐가 설마 나는 아니겠지. “응? 다람쥐.” 나는 눈을 감았고, 저 빌어먹을 남자는 내 눈을 억지로 뜨게 만들며 지랄 맞게 웃었다. “지금도 한번 막아 보시지?” 짓궂게 웃는 남자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잘못 걸렸다고. #막장 로맨스 코미디 #여장남주 #시녀여주 #여주 개그에 환장하는 남주
🌟 로판 소설 중 상위 20.23%
평균 이용자 수 2,409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외롭게 죽었더니, 로맨스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근데 웬걸, 동일한 희귀병에 걸려 또 시한부 인생을 살다 죽을 팔자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만이라도 내 인생을 체인지! ……할 생각은 없다. 여자 주인공인 ‘슈리아나’를 괴롭히는 악녀에 빙의했다면, 괜히 착한 척해서 눈에 띄지 말고, 적당히 괴롭히고, 적당히 원작대로 행동하며 살다가 때가 되면 죽어야지. 그런데…… “장난치는 거야? 귀여워. 타니아.” “응? 나 네 오라버니 별로 안 좋아해. 걔도 그렇고.” 여주인공이랑 남주인공이 서로 별로 안 좋아하면 어떡해? “난 네가 좋아.” “난 너 안 좋아.” “괜찮아, 내가 좋아.” 여주인공이 오히려 나한테 집착하면 어쩌자는 거지. 아무래도 여주가 미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