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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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수련 씨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남자가 저 하나면 좋겠어요. 갑자기 수련 씨 옆에 다른 새끼가 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연은 수련의 머리칼은 귀 뒤로 넘긴 채, 하얀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또렷했던 정신을 정체 모를 감정이 갉아먹는 기분이었다. “제가 고민해봤거든요. 왜 수련 씨만 보면 미친놈처럼 날뛰고 싶은지.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지. 그런데 당연한 거였어요.” 첫 호감, 첫 사랑, 첫 키스, 첫 경험. 모든 처음을 뭉쳐 놓은 여자였다. 그런 여자에게 미치지 않을 남자는 없다. “사랑해서 그래요.” 그러니 그 대상을 향한 끝 모를 집착 역시 정당했다. “제 사랑은 정당해요.” 남연은 수련의 봉긋한 이마에 느긋하게 입을 맞췄다. “사랑해요. 수련 씨.” 사랑이란, 집착이란. 처음이라 더욱 선명했고. 처음이라 더욱 지독했다.
“세상에, 수련 씨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남자가 저 하나면 좋겠어요. 갑자기 수련 씨 옆에 다른 새끼가 설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연은 수련의 머리칼은 귀 뒤로 넘긴 채, 하얀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또렷했던 정신을 정체 모를 감정이 갉아먹는 기분이었다. “제가 고민해봤거든요. 왜 수련 씨만 보면 미친놈처럼 날뛰고 싶은지.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지. 그런데 당연한 거였어요.” 첫 호감, 첫 사랑, 첫 키스, 첫 경험. 모든 처음을 뭉쳐 놓은 여자였다. 그런 여자에게 미치지 않을 남자는 없다. “사랑해서 그래요.” 그러니 그 대상을 향한 끝 모를 집착 역시 정당했다. “제 사랑은 정당해요.” 남연은 수련의 봉긋한 이마에 느긋하게 입을 맞췄다. “사랑해요. 수련 씨.” 사랑이란, 집착이란. 처음이라 더욱 선명했고. 처음이라 더욱 지독했다.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다. 그래서 도망쳤다. 거짓이라 자부했던 감정이 진심이 되기 전에. “세상이 멸망해도 널 사랑할 거야. 그러니까, 날 혼자 두지 마. 날 포기하지 마.” 자꾸만 그녀를 흔드는 잿빛 눈동자를 외면했다. “널 만지고 싶어. 널 안고 싶고, 느끼고 싶어. 내가 잘못된 거야?” “이러지 마세요.” “네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 제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흐느껴 우는 남자의 애정을 방관했다. 왜냐고? 당사자도 모르게 마음속에 스며든 발칙한 남자는 내 아버지가 죽인 피해자의 아들이었으니까.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접근, 불순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애정. 쌓이고 쌓인 거짓과 기만이 목을 조여오는 순간, 라희는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렸다. 그녀의 잘못된 판단이, 그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아득한 집착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모르고. 그래봤자, 어차피 돌고 돌아 사랑일 것을.
“우리가 함께한 수많은 시간들. 나눴던 대화들. 그중에 당신 진심은 없었어요?” 사라진 첫사랑의 허상을 좇은 지도 10년, 인생의 밑바닥을 마주한 날, 잃어버린 첫사랑의 얼굴을 한 남자를 마주쳤다. “그럼, 우리가 사랑이라도 한 줄 알았나? 강하나 씨와 뒹굴었던 날들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지불될 거야.” “나한테는 사랑이었어요.” 사무치게 외로워 당신의 품에 뛰어들었건만 당신은 사랑이 아니라고만 한다. 당신 없는 삶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왜 당신은 날 떠날 생각뿐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의 지옥이야.” “알아요.” “그래도 널 사랑해, 하나야.” “늦었어요. 내 사랑을 외면만 하던 당신을 어떻게 다시 사랑하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바가 우리의 이별이라면. 이번엔 내가 먼저 당신을 보내줄게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잘 가요. 내 사랑.